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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한편 가든 하우스.

량천옥이 도착했을 때 유청이 정원 의자에 앉아 꽃꽂이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하지만 놀라운 건 오늘 온 것이 진유경뿐만 아니라 이미월까지 가든 하우스에 있었다는 것이다.

세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은 유난히 조화로워 보였지만 자세히 보면 뭔가 은밀한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았다.

그 기싸움을 하는 사람은 당연히 진유경과 이미월이었다.

진유경은 배준우가 아무런 여지도 없이 거절했지만 배준우의 앞에서 그녀가 창피를 당한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미월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정말 놀라웠다.

이전에 이미월 산촌의 딸인 진승연이 이미월 때문에 한 바보에게 시집을 갔었다. 그녀가 배준우에게 온갖 방법을 써가며 용서해달라고 빌었지만 배준우는 봐주지 않았다.

그 사실만으로도 그녀가 배준우의 마음속에서 얼마나 형편없는지 알 수 있었다.

정원희는 너무 화가 나서 이미월을 가문에서 쫓아내기까지 했다.

그런 일이 있고 마음을 접은 줄 알았는데 지금 또다시 이곳에 와서 일을 벌이는 것일까?

유청은 생각이 복잡한지 얼굴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미월은 유청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어머니 무슨 걱정하시는 일이라도 있으세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아니야 없어. 너희들 얘기 나누렴.”

유청은 말하고 싶지 않은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결국 자기 아들과 그런 일을 겪은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 진유경의 조롱이 가득 담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쪽이 뭘 도와 줄 수 있겠어요? 전에 본인 삼촌의 집안까지 힘들게 했다면서요.”

이미월의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더니 진유경을 째려봤다.

진유경은 전혀 개의치 않고 여전히 봄바람을 머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유청에게 말했다.

“어머니 제가 전에 쇼핑갔다가 어머니한테 딱 어울릴만한 팔찌를 발견해서 바로 사 왔어요.”

그렇게 말하며 가방에서 아주 정교하게 포장된 벨벳 상자를 꺼내 유청에게 건넸다.

그동안 그녀는 자주 가든 하우스에 놀러 오면서 매번 올 때마다 귀중한 선물을 갖고 왔다.

유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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