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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장선명은 미소를 지으며 안지영의 얼굴을 꼬집었다.

“왜? 참아주려고?”

“나태웅을요? 그럴 리가요.”

그녀는 정말로 나태웅이 원망스러워 그를 파산시키고 싶었다. 그런데 어떻게 참아줄 수가 있을까?

장선명은 그녀의 화가 난 말투를 듣고 미소를 지었다.

비가 내리는 소리에 두 사람은 더는 말하지 않고 긴장을 풀며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두 사람이 묵는 룸은 호텔의 꼭대기 층이었기에 옥상이 툭툭 떨어지는 빗소리가 특히 힐링 되었다.

그 소리를 듣다가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스르륵 잠에 빠졌다.

나태웅과 안열의 차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플라자 온천 근처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산길은 너무 좁고 구불구불했기에 비가 올 때는 운전을 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속도를 최대한 천천히 하고 운전했다.

안열은 집에 도착하면 아침 10시가 될 것 같아 바로 장선명에게 문자로 휴가를 냈다.

그동안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오늘은 집에서 푹 쉬고 내일 쇼핑을 할 계획이었는데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마도 그동안 산에 빗물이 많이 고여 있었는지 시내로 가는 고속도로가 전부 막혔다.

차보다 더 큰 돌이 굴러서 도로 중앙에 떨어지고 큰 나무와 흙들이 도로를 전부 막아 버렸다.

차 밖에는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차 안에서 안열은 다급하게 신고했고 구조대원을 보내겠다고 답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 구조대원을 보낸다고 해도 시공 시간이 있었기에 아마도 내일 아침은 되어야 차가 통할 수 있을 것이다.

안열은 우산을 가지고 차에서 내렸다.

나태현은 이미 앞으로 가서 상황을 둘러 보고 있다가 안열에게 말했다.

“오늘 밤은 통하지 않을 것 같아요. 플라자 온천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겠어요.”

비록 지금 돌아가는 것은 좋지 않았지만 그들이 무작정 도로 위에서 구조대원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위험했다.

안열은 상황을 보고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자연재해라 그 누구도 탓할 수 없었다. 안열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몸을 돌려 차로 돌아갔다.

그녀의 차가 나태현의 차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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