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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그의 차가운 뜻이 꼭 량천옥을 대하는 것과 같게 느껴졌다. 이제는 고은영의 일에서 더욱 배준우의 선을 넘을 수 없었다.

배준우는 눈을 차갑게 뜨며 비웃음을 날렸다.

“제 태도를 이미 명확하게 표시한 줄 알았는데 아직도 이해를 못 하셨을 줄은 몰랐네요.”

“준우야.”

유청은 숨이 막힐 듯한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부르더니 흥분하며 말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겪은 고통 너도 다 봤지? 그건 다 량천옥 때문이야.”

배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고은영을 어떤 태도로 받아들이길 바라는 거니?”

“은영이를 받아들이실 필요 없어요.”

이때 유청의 말에 배준우는 망설임 없이 대꾸했다.

사람들은 모두 유청이 그동안 해외에서 배준우를 키우느라 고생했기에 배준우가 귀국해서 량천옥에게 한 모든 것이 유청을 위해 한 복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직 배준우만이 유청이 겪은 고통은 사실 자업자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와 배항준은 똑같은 사람이었다.

배항준도 좋은 사람이 아니었지만 사실 유청도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겪은 고통을 누구 때문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을까? 인생을 그렇게 살아왔다면 자신의 책임은 얼마일까?

유청은 배준우의 말을 듣고 순간 눈빛이 차가워졌다.

“네 뜻은 네가 지금 고은영에게 진심이라는 거니? 고은영의 량천옥의 딸이든 아니든 상관없다는 거야?”

“네.”

배준우는 싸늘하게 한 마디를 뱉어냈다.

맞다. 고은영이 량천옥의 딸이든 아니든 두 사람은 함께 할 것이다. 게다가 이제 아이까지 생겼다.

때때로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현재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바로잡을 필요가 없다.

현재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많은 실수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준우는 줄곧 고마움과 원망을 확실히 구분해 왔다.

량청옥을 극도로 원망하지만 그는 고은영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윤청은 배준우의 단호한 대답을 듣고 얼굴이 더욱 침울해졌다. 그녀는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난 허락할 수 없어.”

그녀 또한 이 한마디를 아주 단호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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