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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고은영은 낮에 아가의 옆에 있었다. 배준우가 없을 때도 산후 도우미는 고은영이 힘들까 봐 항상 옆을 지키고 있었다.

이때 배준우가 들어오자마자 산후 도우미는 재빨리 침실을 나갔다.

“내가 안을게. 자 아빠한테 와.”

배준우가 아기를 안는 모습을 본 고은영은 가슴 한구석에 간질거렸다.

아기를 안은 배준우는 한마디를 뱉었다.

“넌 아기를 보기만 해. 안지 말고.”

“왜요?”

고은영은 입술을 삐죽거렸다.

‘왜 내 아인데 안지 못하게 하는 거야?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어?’

배준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눈웃음을 지었다.

“여자는 금방 출산했을 때 관절이 가장 약하대. 이때 아이를 계속 안고 있으면 산후증후군이 생기기 쉽대.”

“그런 게 있어요?”

고은영은 전혀 몰랐다.

배준우가 대답했다.

“어.”

비록 이런 지식은 모두 책에 나온 것이지만 믿을 수밖에 없었고 한 달 동안 이런 것들을 지키며 산후조리를 잘 해야 했다.

산우 도우미가 있을 때도 고은영이 아기를 안으려고 하면 배준우와 똑같은 말을 하며 안지 못하게 했다.

아기가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고은영은 고작 한 번밖에 안아보지 못했다.

모유 수유를 할 때도 옆으로 누워서 했다.

유청과 배지영이 도착했을 때 집사와 혜나가 배준우를 불렀다.

두 사람이 왔다는 말에 고은영과 배준우의 얼굴이 굳었다.

특히 배준우의 얼굴은 많이 어두웠다.

“언제 감옥에서 나온 거예요?”

“엊그제요.”

라 집사가 대답했다.

배준우는 몸을 돌려 아기를 혜나에게 안겨준 뒤 고은영의 뺨을 살짝 잡으며 말했다.

“넌 내려오지 마.”

“그래도 돼요?”

고은영은 고민하며 말했다.

배준우의 친엄마를 아직 만나보지 못했지만 아주 강한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다.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고은영은 움츠러들었다.

배지영이 고은영을 두 번이나 해고했기에 고은영도 충분히 배지영이 자기를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은영도 더욱 다가가기 힘들어했다.

배준우가 말했다.

“그래도 되든 안 되든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

“네?”

“네는 뭐가 네야? 넌 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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