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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2화

“얼마나 썼는데요?”

“선물을 주는 것만 해도 이만큼은 썼어.”

장선명은 그녀에게 숫자를 보여주었다.

순간 안지영은 눈을 크게 떴다.

‘이건 너무 많은데? 하늘 그룹 매출의 10퍼센트야.’

원래부터 장선명에게 신세를 많이 졌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더 많은 신세를 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 내가 더욱 감사해야겠네요.”

안지영은 헛기침을 두 번 하며 웃었다.

“뭘 원해요?”

“내가 원하는 건 뭐든지 줄 거야?”

“당연하죠. 선명 씨가 원하는 건 내가 다 해줄게요.”

그녀는 장선명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나태웅은 정말 미친개가 따로 없었고 그동안 그녀를 물고 늘어졌다. 이제 마침내 그것을 해결했으니 그녀는 당연히 장선명에게 고마웠다.

장선명이 말했다.

“진짜?”

“당연히 진짜죠.”

장선명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욱 깊어졌다.

빨간 신호등에 걸렸을 때 그는 별처럼 빛나는 두 눈으로 안지영을 바라보며 달콤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난 널 갖고 싶어.”

순간 안지영은 할 말을 잃었다. 머리가 윙하고 울리면서 작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다음 순간 장선명은 이어서 말했다.

“넌 내 약혼녀야. 미래에도 넌 내 것인데 내가 또 너한테 뭘 더 달라고 하겠어?”

이 말은 듣기에는 다소 장난스러웠지만 장선명이 지금까지 한 말 중 가장 진지한 말이었다.

안지영은 이 말을 듣고 호흡이 가빠졌다.

한편 하늘 그룹.

안지영과 장선명이 방금 떠났을 때 나태웅이 무거운 얼굴로 찾아왔다.

프론트 데스크에서 그를 막았지만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곧바로 사장실로 향했다.

마침 퇴근 준비를 하고 있던 안열은 나태웅을 발견하고 눈썹을 꿈틀거렸다.

나태웅이 안지영의 사무실로 곧장 들어가려는 것을 본 안열은 다급하게 그를 말렸다.

“나 대표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안지영은?”

나태웅은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

안열은 정중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었다. 귀여운 얼굴이니 사뭇 정중한 표정을 지어도 엄숙해 보이지 않았다.

이 순간 두 사람의 표정은 선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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