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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라 집사는 비록 배씨 가문에 상대적으로 늦게 왔지만 소문만 들어도 그 시절 배항준과 유청이 어떤 부부였는지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불행한 결혼 생활 속에서 두 사람의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라 집사는 갑자기 마음이 조금 슬퍼졌지만 마음을 다잡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바로 어머님께 전화하겠습니다.”

비록 라 집사는 나이가 많은 세대였지만 배준우의 방법에 동의했다.

부모로서 자기 자식에게 100퍼센트의 사랑을 주진 못해도 이렇게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만약 배준우와 고은영의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면 그들이 아이의 일에 참견하는 것은 당연히 괜찮은 일이지만 지금 배준우와 고은영의 결혼 생활은 아주 행복했다. 그런데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유청과 배항준은 이미 결혼 생활이 불행한데 왜 그들은 젊은 세대에게 그런 불행이 일어나길 바라는 걸까?

라 집사는 고은영이 운이 좋아서 배준우의 적극적인 보호를 받아 누구에게도 상처를 받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량천옥은 집 안으로 들어오며 배준우를 보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방금 네 엄마가 와서 뭐라고 한 거니?”

배준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손으로 담뱃재를 털었다.

량천옥이 말했다.

“너희들이 날 원망하는 거 알아. 전에도 말했지만 내가 바라는 건 오직 은영이가 상처를 받지 않는 것뿐이야.”

량천옥은 유청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배준우에 대해서는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두 사람에게 아이까지 생겼지만 량천옥은 여전히 염려했다.

배준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힐끗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이럴 필요 없어요.”

“배준우 난 은영이가 조금의 상처도 받지 않았으면 해. 너든 너희 엄마든 은영이한테 상처 주지 마.”

“그쪽은 무슨 근거로 은영이를 자기 딸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배준우는 량천옥의 말에 대꾸하고 싶지 않았다.

고은영은 당연히 그가 알아서 잘 보호할 것이다.

그에게 문제가 없는 한 그는 아무런 후회도 없이 죽을 때까지 고은영을 지켜줄 것이다.

그 누구도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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