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92화

고은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아기가 아주 많이 보고 싶었다.

아기의 생각을 하던 그녀는 호흡이 점점 평온해졌다.

하지만 그녀를 안고 눈을 감고 있던 배준우는 갑자기 눈을 떴다.

어둠 속에서도 배준우의 눈빛은 독수리처럼 날카로웠다. 그는 고은영의 목덜미를 손으로 만져봤고 예전부터 느꼈던 울퉁불퉁한 흉터가 만져졌다.

처음에 이 흉터를 발견했을 때 그는 어떤 독한 사람이 그녀에게 이런 화상을 입혔는지 생각했다.

배준우는 조보은인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량천옥이든 조씨 가문이든 모두 이 흉터 때문에 고은영을 그들의 혈육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고은영은 도대체 량천옥의 딸인 것일까? 아니면 진윤의 여동생인 것일까?

솔직히 말해서 그는 량천옥이든 진씨 가문이든 어느 쪽도 원하지 않았다.

진윤이 본인의 아버지를 원망하며 집에도 돌아가지 않는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고은영이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배준우는 배항준과 유청에게 전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3일 뒤에 모두 알게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란완리조트에 찾아오진 않았다.

먼저 전화를 걸어온 것은 배항준이었다. 그는 전화로 얘기를 꺼냈다.

“아기 데리고 본가에 좀 오너라.”

그리고 고민하더니 한 마디 덧붙였다.

“그 아이도 데리고 와.”

여기서 말하는 그 아이는 고은영을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핸드폰으로도 배준우는 배항준이 얼마나 그녀를 보고 싶어 하지 않는지 느낄 수 있었다.

고은영이 아이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배항준은 여전히 그녀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물론 배준우는 그 누구도 고은영을 받아줄 필요가 없었다. 그가 받아들이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배준우가 말했다.

“안 가요.”

“배준우.”

“은영이는 지금 산후조리하고 있어요. 제가 그런 사람을 데려가길 바라세요?”

“그럼 아기만 데리고 와.”

“아기도 마음대로 밖에 데려갈 수 없어요.”

배준우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배항준은 바로 화를 냈다.

‘이 자식이.’

“내가 그 아이의 신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