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6화

고은영의 입가에 다시 경련이 일었다. 그런 곳은 도대체 언제 생긴 거지?

하지만 200억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고은영은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배준우를 바라봤다.

그 모습을 본 배준우가 물었다.

“왜?”

“그게… 조금전에 나 실장님은 서면 계약서를 못 만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유는 나 실장이 설명했겠지?”

“네. 그냥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 일 끝나고 보수로 200억 준다는 게 사실이에요?”

고은영은 거의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배준우 같은 부자 앞에서 돈 얘기를 하는 게 속물처럼 보이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태웅의 말을 못 믿는 건 아니지만 그는 그냥 비서실장이고 동영그룹에서 발언권을 가진 사람은 배준우였다.

금액이 금액인지라 고은영은 확실히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배준우가 인상을 쓰며 물었다.

“금액이 적어서 그래?”

“아, 그건 아니고요! 그냥 확실히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당연히 적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현실감이 떨어졌다.

고은영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눈치를 살폈다.

배준우는 겁 많은 고 비서가 발칙하게 그의 앞에서 돈 얘기를 먼저 꺼낸 것이 놀라웠다.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실이야. 그리고 매달 따로 1000만 원씩 계좌에 입금할 거야.”

고은영은 화들짝 놀라며 되물었다.

“진짜요?”

“지금 내 말 의심해?”

“아니요? 그럼 회사 월급은요?”

고은영의 눈에서 희열이 차올랐다.

배준우는 눈까지 반짝이는 그녀를 보자 웃음이 나왔다.

“월급은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매달 1000만 원 보너스에 월급도 정상 지급이면 매달 받는 돈이 1400만원이었다.

더 이상 집대출 때문에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었다.

고은영은 거대한 금액 앞에 잠시 배준우에 대한 두려움도 잊은듯했다.

배준우는 평소에 월급을 적게 준 것도 아닌데 돈 앞에서 좋아 어쩔 줄 몰라하는 그녀를 보자 어처구니가 없었다.

하지만 만약 그가 그녀의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알았더라면 아마 이런 그녀를 이해했을 것이다.

고은영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