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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배준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이게 무슨 국수야?”

“야채 국수예요.”

고은영이 진지하게 말했다.

배준우도 야채 국수인 걸 눈치챘다. 면과 녹색 잎 야채가 모두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 외에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기름도 없는 것 같았다. 예상이 맞다면 물국수인 것 같은데?

배준우는 앉아서 젓가락을 들고 뒤적거렸으나, 역시 다진 고기조차 없는 간단한 물국수였다.

한 입 맛본 배준우는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고은영은 그의 표정을 보고 다시 긴장하기 시작했다.

“맛, 맛이 없나요?”

“소금 말고는 아무맛도 안 나네. ”

배준우는 애써 차분하게 말했다.

아침에 그녀는 여러 가지 면을 만들 줄 안다고 해서 한 번 맛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배준우는 앞으로 고은영의 일에 대해 너무 궁금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고은영은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저희는 예전에 모두 이렇게 만들었어요!”

그녀가 밥을 짓는 것을 접하는 유일한 시간, 즉 할머니와 함께 있을 때였다. 할머니는 이렇게 먹으면 건강에 좋다고 줄곧 말하셨다.

그래서 면을 만들 때마다 소금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그녀는 요 몇 년 동안 모두 이렇게 먹어와서 이 맛에 익숙해졌지만, 배준우는 처음이었다.

이 맛은 그에게 있어서 보통 맛없는 것이 아니었다.

“휴…….”

결국 한숨을 쉬며 일어나 국수를 들고 주방으로 갔다.

고은영은 따라가야 할지 어떡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 역시 자신이 잘못한 것 같았지만, 어떻게 해야 맞을지 몰랐다.

곧 주방에서 '타닥타닥’ 기름이 튀는 소리가 들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의 후각을 자극하는 향기가 퍼졌다.

배준우가 다시 나왔을 때, 그 하얀 국수에 토마토 계란 볶음이 추가되었었고, 다진 고기도 볶았져 있었다.

고은영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보고 배준우가 낮게 말했다.

“네 건 주방에 있어.”

그녀 것도 있다고?

그녀는 아까 자신이 먹을 것을 만들지 않았다. 오늘 아침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배 대표와 함께 식사한 적이 없었다.

게다가 언니가 싸준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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