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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나태웅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김연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김 비서는 다 좋은데 성격이 너무 급한 게 문제야!”

조금만 차분하게 일을 처리했더라면 오늘 같은 상황은 오지 않았을 것이다.

조급해진 김연화는 계속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나태웅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외근을 마치고 돌아온 정유비는 한창 혼나는 김연화를 보고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훈계를 마친 뒤, 나태웅이 말했다.

“앞으로 고은영 씨는 대표님이 직접 지시한 업무만 진행할 거야. 다른 업무는 자네들이 알아서 분담해!”

알아서 분담하라니?

그 말은, 그들이 고은영이 원래 하던 몫까지 완성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정 비서, 따라와!”

나태웅은 그 말을 끝으로 차갑게 등을 돌렸다.

빨리 발견해서 다행이지 만약 고은영이 명성에서 나쁜 일을 당했다면 배준우는 비서실 전체를 상대로 칼춤을 출 게 분명했다.

나태웅은 배준우가 시골 처녀 고은영을 왜 이렇게까지 감싸고 도는지 가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신원조사도 해봤지만 두 사람은 과거에 접점이 없었다. 어떻게 된 거지?

정유비는 김연화의 옆을 지나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김연화는 화가 울컥 치밀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정유비가 나태웅의 사무실로 들어가자 김연화는 민초희한테 화풀이했다.

“뭘 그렇게 봐요?”

민초희는 상대하기 싫었기에 조용히 시선을 거두고 할 일을 했다.

김연화는 정유비한테 밀렸다는 생각에 울화가 치밀었다. 그녀는 명성 서류를 다시 민초희한테 던지며 말했다.

“민 비서가 이거 전달해요.”

민초희는 냉랭한 말투로 대꾸했다.

“나 실장님 말씀하신 거 못 들었어요? 고 비서님 업무 대신해야 해서 시간 없거든요? 김 비서님 일은 김 비서님이 직접 하세요!”

“이게….”

김연화는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

동영그룹에서 5년이나 일했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 실력이 워낙 출중했기에 다른 부서 상사들도 그녀만 떠받들었다.

민초희가 말했다.

“비서실에서 비서실장 후임을 뽑겠다고 말했지 김 비서님이라고 꼭 집어 말한 적은 없잖아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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