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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강현석은 말문이 막힌 것 같았다.

“제훈이 충격을 받은 거로 보여?”

강현석이 본 제훈은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해내는 아이였다. 제훈이 작정하면 그 여자 아이는 배길 수가 없을 것이다.

“당연하죠.”

도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제훈이 보기에는 강하고 무덤덤해 보여도 사실은 제일 마음이 약한 아이라고요. 저 아이가 상처를 받으면 우리 몰래 홀로 상처를 삭힐 거예요.”

그 말을 하는 도예나의 표정이 어두웠다.

강현석의 입꼬리가 조금 실룩거렸다.

제가 보는 제훈과 아내가 보는 제훈이 전혀 달랐으니, 강현석은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다.

강현석의 눈에 제훈은 상처를 받으면 똑같이 갚아주는 성격이지 홀로 상처를 삭히는 아이가 아니었다.

마음이 약한 것은 맞았으나 복수를 하는 것도 제일 가감이 없는 아이기도 했다.

하지만 강현석은 이런 말을 꺼낼 수 없어 도예나를 다독이며 제훈을 눈치 줬다.

‘저 녀석 평소에는 가장 안심이 되었던 녀석인데 이런 일로 내 아내를 마음 아프게 하다니.’

아버지의 경고를 받은 제훈이 어색하게 코끝을 매만졌다.

어머니의 마음속에 자신이 이렇게나 순진무구한 이미지일 줄은 전혀 몰랐다.

하지만 강현석처럼 아내에게 끔찍한 사람이 제훈의 변명을 들어줄 리가 없었다.

제훈이 입을 열었다.

“어머니, 그 아이는 절 거절하지 않았어요.”

“그게 무슨 뜻이야?”

“제 마음을 받아주지는 않았지만, 거절도 하지 않았으니 천천히 마음을 되돌리면 돼요.”

제훈이 말했다.

“그러니까 네가 세컨드 선택이라는 말이잖아.”

도예나가 마음 아파하며 말했다.

“큼, 그런 게 아니라요.”

제훈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너무 급작스러운 고백에 조금 놀란 것 같아요.”

도예나의 걱정에 강연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엄마, 제훈 오빠 말 듣지 마요. 오빠가 이런 일에 상처받을 사람으로 보여요? 오빠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람이에요.”

강연이 허리를 짚고 말했다.

“수아 언니한테 가는 길에 예은이를 한번 만난 뒤로 제훈 오빠가 바로 예은이를 노렸어요.”

“나를 데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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