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포기하기 이르다. 한 번만 더 싸워볼 기회가 남아있다!“멘딘 제레라면 분명 모든 걸 걸고 반항할 텐데, 아쉽네. 그런 기회 따윈 내가 남겨줄 수가 없지.”지금 염구준은 연기 속에 서있었다. 손에 쥐어진 탱크 주포는 이미 끊어진 지 오래고 공중에 있는 전투기부대를 보던 그는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전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멘딘 제레의 참패를 예상해볼 수 있었는데 백호전존과 청룡전존은 이미 특전 부대를 이끌고 멘딘 가문으로 쳐들어가 멘딘 해니를 잡을 준비를 끝냈다.“멘딘 제레랑 얘기를 잘 나눠야겠네.”염구준은 미소를 지은 채, 옆에서 사방으로 도주하고 있는 병사들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유유히 멘딘 제레를 향해 걸어갔다.큰 보폭은 마치 이 전투의 승리를 선포하는 것만 같았다.“족, 족장님!”전지 지휘차 안에 있는 도라왕은 지휘차의 화면을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염구준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의 안색은 안 좋게 변해갔다.“족장님, 염구준은 이미 저희 위치를 파악해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습니다! 폭격해서 그 놈을…”“아니!”멘딘 제레는 서서히 고개를 들고 공중을 날아다니는 전신전 전투기를 보며 씁쓸하게 말했다.“이 전투기들은 염주군을 도우러 온 거야. 지금 우리가 염구준을 죽이면 우리도 살아남지 못할 거야.”“오고 싶다는데 방어를 내려. 오라고 해.”…20킬로 정도나 떨어져 있지만 염구준은 급해하지도 않고 멘딘 제레가 자리 잡고 있는 지휘 중심을 향해 느긋하게 걸어왔다.여유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청룡전존과 백호전존을 위해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다.염구준이 걸어 오고 있는 사이에, 멘딘 가문의 별장 안에는 이미 청룡전존과 백호전존이 순조롭게 저택 안으로 들어왔다.슝슝슝!두 전존이 전투기에서 내렸고 120명의 특전사를 이끈 채 어둠을 뚫고 쉽사리 쳐들어왔다.2분도 걸리지 않아 멘딘 해니를 잡았다. 그들은 병상에 누워있는 멘딘 해니를 단단히 묶은 후 전투기에 올려 염구준이 자리 잡고 있는 곳으로 향했다.한편, 전장의 멘딘 제레의 지휘
“청룡과 백호의 포획 임무는 이미 완성한 것 같은데…”염구준은 담담한 미소를 짓더니 지휘차를 바라보고 말했다.“멘딘 제레, 걱정하지 마. 넌 아직 쓸모 있으니 죽이지 않고 남겨둘 거야.”“나와서 나랑 얘기 좀 하면 어떨까?”멘딘 제레는 차 밖으로 나갈 용기가 없이 수화기를 잡고 소리를 질렀다. 그의 목소리는 스피커를 통해 밖에 울려 펴졌다.“염구준, 너 대체 뭐하는 놈이야?”“전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용하쪽의 전투기까지 출동시킬 정도면 일반인은 아닐 텐데… 왜 우리 멘딘 가족을 건드리고 내 아들을 망가트리는 건데?”“너무 어리석으니까!”염구준은 한 번 웃음을 터트리며 차가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의 아들, 멘딘 해니, 내 아내에게 몹쓸 짓을 했어. 고작 상처낸 걸로 끝난 걸 다행이라 여겨. 난 충분히 멘딘 가문의 체면을 봐줬어!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당신은 계속 나랑 아내를 죽이려 애썼지. 멘딘 제레, 동남아에서라면 다 네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멘딘 제레의 안색은 약간 변했지만, 곧이어 냉소를 지었다. 멘딘 해니를 장애로 만들어 놓고, 하마터면 멘딘 가문의 대가 끊길 뻔 했고 심지어 라오프와 페르난다, 그리고 수많은 가문 경비대도 죽었는데... 체면을 봐줬다고?이것은 분명히 멘딘 가문을 안중에도 두지 않는 다는 증거였고 이것 또한 멘딘 가문의 위엄을 모욕하는 행위였다!"염구준!"이 순간, 멘딘 제레는 생각하면 할수록 점점 더 화가 난 나머지 그는 본색을 드러내며 곧바로 통신기를 꽉 쥐고 고함쳤다. "내 명령을 들어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죽여라, 염구 ..."‘준’이라는 글자를 내뱉지 못했다.지휘차 밖의 염구준은 하늘을 향해 호기로운 웃음을 치더니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멘딘 제레, 지금 나랑 사투하려는 거야? 우습네!”“청룡 백호 어디 있는데? 나와!”우르릉…그 순간, 전투기의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총 20대의 6세대 반중력 전투기가 서북쪽에서부터 날아왔다. 바로 청룡전존과 백호전존이
멘딘 제레의 말이 떨어지자, 염구준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온몸에 살기가 돌았다!‘건방지게! 오늘날 전 세계 주요 강대국들 중 누가 감히 용하국을 피바다로 만들어?’전신전은 5년 동안 전쟁을 치렀고, 사방팔방에서 굴복하지 않는 사람이 없어, ‘용하는 모욕할 수 없다’라는 명성이 자자했다.그런데 지금 멘딘 제레가 감히 용하의 피를 보겠다는 망언을 하다니?!“멘딘 제레!”이 순간, 염구준의 눈빛은 철저히 무관심했고, 마치 사신이 세상에 온 듯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했다.“나, 염구준은 이제 용하국을 대표해서 동남아에 정식으로 전쟁을 선포한다!”“멘딘가문을 멸망시키기 전까지 휴전은 없다!”‘용하국을 대표해서, 전쟁을 선포한다고?!’멘딘 제레는 갑자기 몸이 굳어, 늙은 얼굴에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놀라움이 드러났다.스크린을 통해 살기 가득한 염구준을 보니,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네, 네가 용하를 대표해? 아니, 넌 안 돼!”“용하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은 너희 지존 용주 아니면 전설의 전신전주밖에 없어! 너, 너......”여기까지 말하자, 그는 갑자기 뭔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들어 하늘에서 선회하고 있는 전투기들을 바라보았다.그의 동공이 서서히 작아지고, 결국 소리 없는 비명을 질렀다. “그럴 리가, 그분이 존재할 리 없어, 너, 너......”안되는 게 뭐가 이렇게 많아!지금은 손가을이 여기에 없으니, 염구준은 더 이상 신분을 숨기지 않고 손을 번쩍 들어 크게 흔들며 소리쳤다.“청룡, 백호, 주작, 현무, 4대 전존은 어디에 있는가?”“이 늙은 멍청이한테 내가 누군지 알려줘!”쿠르릉!하늘 높은 곳에서 모든 전투기의 해치가 열리고 청룡, 백호, 주작, 현무, 전신전 4대 전존,그리고 특전대원 240명이 모두 무릎을 꿇고 허리를 숙여 입을 모아 말했다.“전신전의 모든 주군을 뵙습니다!”‘전 세계에서 누가 전신전 4대 전존을 호령하면서 주군이라고 불리지?전신전주 본인밖에 없는데!’“염구준, 그, 그가 정말 그 전설의 존재
“두 번째는, 동남아 코코넛 상인들에게 용하국의 손씨 그룹과 힘을 합쳐, 가장 우수한 퀄리티의 코코넛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수출하도록 통지해!”“당신 아들, 멘딘 해니는 앞으로 집에 가두고, 영원히 세상에 나오지 못하게 하고, 평민을 괴롭히지 않고, 사리사욕을 채우지 않게 해. 그렇지 않으면 다 죽을 줄 알아!”멘딘 가문만 지킬 수 있다면, 이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염 전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멘딘 제레는 마치 큰 형벌을 면제받기라도 한 듯, 염구준을 향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조심스럽게 한마디를 했다.“염 전주님께서 왕림해 주셔서 멘딘 가문은 영광입니다. 괜찮으시다면 며칠 놀러 오세요......”“필요 없어!”염구준은 큰 손을 저으며 그대로 뒤를 돌아 멀어져 갔다.동남아의 일은 원만히 해결된 셈이지만 앞으로 시간을 더 들일 필요가 있다. 바로 손가을과 합류해서 용하국으로 돌아가야했다.......그날 오후, 용하국 청해시, 손씨 그룹 본부.“대표님, 염 부장님, 드디어 돌아오셨네요!”염구준과 손가을이 그룹 1층 로비에 들어서자, 머리가 새하얀 ‘관 교수’ 가 근심 가득한 얼굴로 마중을 나와 말했다. “대표님, 큰일입니다. 아주 큰일이에요! 저희 코코넛 스킨케어 시리즈의 가품이 생겼습니다. 저희 정품이랑 거의 똑같아요!”‘뭐?!’손가을이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번에 동남아로 간 건 코코넛 수입 문제 협의를 위해서였고, 구준 씨가 특히 전신전의 지인에게 부탁해서 어렵게 협상했는데, 이제는 가품까지 나오다니… 그럼 협상이 무슨 의미가 있지?!’“안 돼!”손가을은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마음속에 한 가지 생각이 자신도 모르게 빠르게 커졌다.“관 교수님, 코코넛 스킨케어 시리즈는 온전히 저희 자체 연구 개발이고, 자료는 다 교수님 손에 있으니 외부로 유출될 수 없는데...... 정말 정품이랑 똑같아요? 확실해요?”관 교수는 얼굴이 붉어지며 부끄러워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대표님과 염 부장님께서 동남아에
염구준이 입을 열려고 하려던 순간......“대표님, 염 부장님!”손가을의 개인 비서, 즉 그 당시 홍 어르신께서 남겨둔 딸, 홍천기는 휴대폰을 들고 숨을 헐떡이며 달려와 말했다.“오, 오샤나지 그룹이 우리한테 소송을 걸었어!”“그들 말로는, 우리 손씨 그룹이 출시한 코코넛 스킨케어 시리즈의 샘플이 자기들의 합법적인 권리를 침해해서, 우리가 책임을 물어야 한대!”‘방귀 뀐 놈이 성낸다?!’“알겠어.”염구준은 침착한 얼굴로 홍천기에게 살짝 손을 저은 뒤, 고개를 돌려 손가을을 보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런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기다려!”말이 끝나고, 그는 뒤돌아 오피스 건물 입구를 향해 갔다.“구준 씨!”손가을이 뒤를 따라오더니 급히 불렀다. “어디 가?”염구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아내를 돌아보고는 가볍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오샤나지 그룹, 국내 지사!”오샤나지 그룹 지사 꼭대기 층은 대표 사무실이다.“손씨 그룹 기소는 어떻게 됐어?”화자는 오샤나지 그룹의 아가씨, 앨리스였다!그녀는 블랙호크국과 성조국의 혼혈이다.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푸른 눈동자를 가졌고, 세련된 얼굴은 마치 서양 신화 속의 천사 같아, 어릴 때부터 각종 패션 잡지의 러브콜을 종종 받았다.그녀의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오샤나지 그룹의 최대 협력자, 어렸을 때부터 블랙호크국에서 자랐지만, 진정한 용하 사람, 김씨 가문 큰 도련님, 김천성이었다!“아리따운 앨리스 아가씨.”김천성은 정장을 빼입고, 머리를 정갈하게 하고 손에는 커피를 들고 웃으며 한 모금 마시더니 말했다.“걱정 마, 우리 ‘코코넛 스킨케어’는 손씨 그룹 ‘코코넛 시리즈’ 보다 더 먼저 출시됐고, 법적인 면에서 보면 그들이 우리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한 거야.”“용하국은 법치를 중요시하는 곳이니, 난 믿어......”목소리가 사라졌다.“앨리스 아가씨, 김 대표님!”로비에서 당직을 서던 매니저 한 명이 긴장한 표정으로 사무실로 뛰어들어와 숨을 몰아쉬며 말했
총 스무몇 명의 경비가 염구준에게 의해 쓰러졌고 접대 아가씨들도 놀라서 안색이 창백해져서 감히 막지도 못했다. “실력 괜찮은데!” 멀지 않은 곳의 엘리베이터에서 김천성이 비웃는 표정으로 얻어터져 쓰러져 있는 경비들을 보더니 다시 염구준을 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청해에 실력이 강한 왕이 있다더니,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냥 여자한테 빌붙어서 사는 비겁한 놈 같은데, 내 사람을 건드리다니, 어떻게 할 거야?” 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김천성의 질문에 개의치 않고 차가운 눈빛과 목소리로 말했다. “네가 정 따지고 싶다면 우리 한 판 붙자.” “코코넛 1호는 손씨 가문에서 개발한 거고, 오샤나지 그룹에서 제품 배합 정보를 훔쳐 가서 악의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가하고 사실을 왜곡해 우리에게 소송을 제기한 거잖아. 이건 어떻게 해결할 건데?” ‘사실을 왜곡했다고?’김성천은 미친 듯이 웃었다. “하하!”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 모금 깊이 들이마시더니 비웃는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간단해! 너희 손씨 가문에서 우리 오샤나지 그룹에게 배상하면 끝날 문제야. 그리고 우리가 상업비밀을 훔쳤다고? 증거 있어? 증거가 없으면 비방이라고. 합법적인 권리를 침범한 것도 모자라 악의적인 비방까지… 허허! 염구준, 이번에 배상하지 않으면 법정에서 보자 나는…”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염구준은 김천성을 주시하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이번에 원래는 적당하게 경고만 하고 가려고 했는데, 네가 하는 걸 봐서는 시간 낭비인 것 같다. 내가 3일을 줄 테니 오샤나지 코코넛 시리즈 화장품 시장에서 퇴출해. 그리고 손씨그룹의 손실을 배상하고 기자회견을 열어서 손씨그룹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 그럼 없었던 일로 해줄게. 그렇지 않으면 내가 오샤나지 그룹을 파산시킬 거야.” ‘쟤 방금 뭐라고? 오샤나지를 파산시킨다고?’김천성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웃겨 정말! 오샤나지 그룹이 얼마나 큰데, 게다가 본사가 블랙호크국에 있어 업무가 전 세계적
‘파… 파신?’오베리부는 잠깐 멍하더니 뭔가를 알아차린 듯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형, 방금… 염 전주라고 했어?” “그래.” 오베로나는 핸드폰이 있는 주머니를 가리키더니 어쩔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 “방금 너와 4국 연합군을 조직해서 용하국 서북쪽의 광산자원을 쟁취할지 말지 상의하려고 했는데, 이제 보니 필요 없겠어.” “염 전주가 부대에서 나왔지만 마음은 아직 용하국에 있나 봐. 방금 문자를 보내온 것도 우리에게 경고하는 것 같아… 용화국을 침범하려면 전신전의 분노를 감당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신전, 염전주…’오베리부의 하얗게 질린 얼굴은 더 보기 흉해졌다. 그는 몸을 굽히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그래, 가봐.” 오베로나는 가볍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반디엘과는 너무 많이 말하지 마. 그냥 내 뜻이라고 하면 그가 알아서 할 거야!” 빈디엘은 엘 가문의 족장이자 앨리스의 아버지였다. “그럼 김씨 가문은?” 오베리부는 몸을 돌리려다 말고 물었다. “오샤나지 그룹에 김씨 가문의 지분도 있는데 파산했으니 그들에게도 통지해야 하는 거 아니야?” 오베로나는 콧방귀를 뀌었다. ‘김씨 가문이 뭔데? 용제국에서 블랙호크국으로 도망온 비참한 가문주제에. 우리가 살려주면 살 수 있는 것이고 우리가 살려주지 않으면 죽어야 하는 가문.’ ……. “뭐라고?” 약 3분 후, 용하국 제경. 앨리스는 사무빌딩 꼭대기 층의 사무실에서 핸드폰을 들고 빨간 입을 벌린 채 놀란 말투로 물었다. “아버지, 그룹 파산시키려고요?” ‘미치신 건가?’방금, 그녀는 갑자기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는데 아버지가 전화에서 손씨그룹에 대한 소송을 취소하고 오샤나지 그룹 국내 계열사를 파산시키라는 통지였다. 코코넛 시리즈 화장품이 출시도 하지 못하고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다니! “집행해.” 전화 속의 반디엘은 어쩔 수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국왕의 결정이야. 우린 복종할 수밖에 없어.” 앨리스는 몸이 휘청거리더니
“너 오샤나지 그룹 파산시키겠다며?” 사무빌딩 1층 홀에서 김천성이 담배를 피우며 비웃는 표정으로 염구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방금 문자 보냈지? 네 아내 손가을한테 보낸 거 아니야? 하하! 병신은 병신이라니까. 손씨 가문에 의존하지 않으면 아무 쓸모없는 자식!” 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 우매무지한 사람이 바로 김천성 같은 사람이었다. “때가 된 것 같아. 이제 곧 결과를 알게 되겠지.” 그는 웃으며 김천성에게 말했다. “이것만 기억해. 오샤나지 그룹은 너 때문에 망한 거야. 내가 기회를 줬는데 네가 소중히 여기지 않았으니까.” 김천성은 미친 듯이 웃으며 손에 있던 담배를 버리더니 손가락으로 염구준의 얼굴을 가리키며 비웃는 말투로 말했다. “나도 이것만 알려줄게. 태양이 서쪽에서 떠오르지 않는 이상 오샤나지는 절대로 파산하지 않을 거야. 너…” 이때 메시지 알림음이 울렸고 그가 앨리사를 위해 만든 커플 번호였다. “앨리스? 내가 보고 싶어서 문자 했나?” 김천성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입가에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더 이상 염구준을 상대하지 않고 바로 핸드폰을 꺼내 기대에 가득 찬 얼굴로 화면을 보았다. 하지만 문자 내용을 본 순간, 그의 미소는 굳어버렸다. 그리고 입술을 떨며 중얼거렸다. “국왕의 명령, 강제파산… 이, 이럴 리가 없어.” 그는 갑자기 고개를 들고 염구준을 바라보며 소리를 질렀다. “이건 가짜야. 난 믿을 수 없어!” “오샤나지는 파산할 리가 없어. 국왕이 이런 황당한 명령을 내릴 리가 없다고. 앨리스까지 나보고 널 건드리지 말라고 하다니… 염구준, 너 대체 누구야?” 그가 궁금해하는 눈앞의 사람이 바로 온 블랙호크국에서도 건드리지 못하는 무서운 존재이자 전신전 전주였다.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최강전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었다. “난 청해의 데릴사위이자 네가 말한 병신이잖아.”염구준은 손가락을 세우고 김천성을 향해 흔들며 말했다. “그리고 넌 병신보다도 못한 소인배일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