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는 마치 면죄를 받은 것처럼 손가을과 염구준을 향해 미친 듯이 울면서 절했다. “감사합니다. 전 반드시 지난날의 잘못을 철저히 고쳐 더 이상 이런 짓을 범하지 않겠습니다. 손 대표님, 정말 감사합니다.” “염 선생님, 손 대표님 감사합니다.” ‘가을이가 마음이 약해졌구나.’ 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가을의 손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이성과에게 말했다. “오늘 일은 여기에서 끝낼 테니 꺼져!” 이성과는 감히 1초도 지체하지 못하고 다시 몇 번 절하고 일어나 떠났다. 그가 떠나자 주변에서 관광객들이 관호 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염 선생님, 손 대표님의 인심과 인덕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모두 진심으로 탄복합니다.” “맞아요. 두 분께 감사해야 해요.” “염 선생과 손 아가씨가 아니었다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돈을 허비해야 했는지 모르죠. 섬의 가이드가 가게와 결탁해서 그렇게 많은 싸움꾼까지 찾았다니……” ‘싸움꾼?’ 염구준은 실눈으로 주위에 쓰러진 30여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훑어보더니 계춘휘를 보며 물었다. “쟤들도 당신처럼 홍 어르신의 수하인가?” “아… 아니에요.” 계춘휘는 머리를 굴리더니 연신 고개를 저으며 재빨리 염구준의 곁으로 가서 중상을 입고 울부짖는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을 보며 말했다. “저 사람들은 여행사와 상관없는 염풍도의 지역 깡패예요. 많은 여행사와 상인들이 결탁하려면 그들에게 돈을 납부해야 하는데, 저희 여행사에서도 매달에 적어도 1600만은 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관관객들을 데리고 섬으로 올라오지 못하게 하니까요.” 염구준은 미간을 찌푸리며 웃음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 “지역 깡패?” “네, 맞아요.” 계춘휘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고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했다. “그들 형님은 운종호라고 하는 사람인데, 무도 실력이 놀랍고 섬에서 위세를 떨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 앞에서 한 주먹으로 반 미터 이상의 화산암을 폭파시켰었죠.” “그의 진짜 이름은 염풍도에서 아무도 몰라요. 하지만 전
“염 선생님, 다시 생각해 보세요.” 계춘휘는 두려워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운종호가 염풍도에 도사리고 있는 시간은 길지 않지만 수단이 악랄해서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사람을 죽일 수 있어요. 염 선생의 무력이 남보다 뛰어나서 왕년의 홍 어르신보다 약하진 않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운종호의 실력은 홍 어르신보다 훨씬 높아요. 게다가 염 선생이 방금 운종호의 사람을 건드려서 염 선생이 찾아가지 않아도 운종호는 틀림없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에요. 전 염 선생님과 손 대표님이 얼른 염풍도를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계춘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염구준은 몸을 돌려 손가을의 손을 잡고 진영주와 함께 공공 주차장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원래 계획대로 우리는 오늘 밤 염풍호텔에서 묵을 거니까 운종호가 보복하고 싶으면 오라고 해.” 당일 오후 6시, 염풍호텔. 이곳은 춘휘여행사의 고정 장소로서 국내에서 염풍도를 관광하려 온 관광객의 절대다수가 이곳에 입주하고 있었다. 염풍도가 개발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아 호텔건설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규모가 기껏해야 3성급이었다. “드디어 푹 쉴 수 있겠어요.” 호텔 꼭대기 층은 계춘휘가 특별히 배치한 호화로운 스위트룸이었다. 진영주는 부드러운 큰 침대에 뛰어올라 뒹굴더니 창가로 달려가 바깥의 자연 풍경을 보며 쾌적한 표정을 지었다. “계춘휘가 우리 사람인 줄 알았으면 돈 쓰지 않아도 될 뻔했는데. 여행사에서 400만 원을 썼으니 언니가 결산해 줘.” 손가을은 염구준과 거실 소파에 앉아 진영주의 뒷모습을 보더니 마주 보고 웃었다. 사촌동생은 다 좋은데 하는 일이 좀 믿을 수 없었다. 손씨그룹 업무부를 통해서 연락할 수 있는 여행사가 그렇게 많은데 하필이면 계춘휘와 엮여서는…하지만 차라리 잘 된 것 같았다. 계춘휘가 주동적으로 보고하지 않았다면 염풍도의 일에 대해서 이렇게 투철하게 알지 못했을 거니까.이때 문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나더니 듣기 좋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염
여 종업원의 얼굴색이 약간 변하더니 바로 정상으로 회복하고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희 호텔은 엄격한 규정이 있어서 절대로 손님의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녀는 말하면서 카트를 밀고 들어오려고 했다. “안 먹는 거예요? 아님 감히 먹지 못하는 거예요?” 염구준은 문 앞에 서서 웃는 듯한 표정으로 여 종업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가 생각한 게 틀린 게 아니라면 이 요리에 뭔가 들어있겠죠? 독일까요 아니면 수면제일까요? 당신 연기는 괜찮은 편이였어요. 하지만 내진은 속일 수 없죠. 일반 종업원은 걸을 때 조금이라도 소리가 나거든요. 내 말이 틀렸어요?” ‘틀린 말은 아니지.’ 복도에 카펫이 있더라도 일반인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기 마련인데 눈앞의 여 종업원은 발자국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러니 내진이 있고 몸놀림이 강한 게 분명했다. ‘이렇게 강한 사람이 어떻게 호텔의 일반 종업원일 수가 있겠어?’ “염 선생님?” 여 종업원은 마음속으로 두려웠지만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가까스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염 선생님, 저는 당신이 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식사가 배달되었으니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교대해야 해서요.” 말을 마친 여 종업원은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돌아가서 운종호에게 전해요.” 염구준은 여 종업원의 뒷모습을 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복수할 용기가 있으면 직접 오라고 해요. 이런 야비한 수법을 사용하지 말고. 당신은 명령대로 일하는 거니까 죽이진 않을 게요. 하지만 벌은 받아야 하겠죠?” 그는 말을 마치고 손을 가볍게 쥐었다. 탁 하는 소리와 함께 약 5미터 거리에 있는 여 종업원이 휘청대더니, 체내의 모든 내공이 경맥을 따라 세차게 흘러 온몸의 모공으로 쏟아져 나와 순식간에 깨끗하게 사라진 것 같았다. “당신……당신 내 내진을 없앴어?”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몇 번 비틀거리더니 귀신을 본 눈빛으로 염구준을 보며 말했다. “당신 종사지상… 아
“당장 와!” “염 선생님, 손 대표님, 진 아가씨.” 겨우 2분도 안 되는 사이에 계춘휘는 재빨리 꼭대기층에 도착했다. 그는 문을 두드리고 호화로운 스위트룸에 들어간 후 공손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어찌 감히 세분과 같이 식사를 하겠어요?” 이때, 스위트룸 거식 식탁에 요리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방금 여 종업원이 가져온 닭을 포함해서 여덟 종류의 고기와 음식들이 있었는데 향기가 아주 매혹적이었다. “앉아.” 염구준은 식탁 옆에 단정하게 앉아 계춘휘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며 방금 전의 여 종업원의 일은 말하지 않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먹으라고 하면 먹어. 예의 같은 거 신경 쓸 필요 없어.” 그는 말하면서 식탁 위에 있는 요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먹어봐.” “네.” 계춘휘는 감히 거절하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염구준의 곁에 앉아 수프 한 그릇을 떠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마시려고 했다. “됐어.” 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가볍게 흔들었다. 그의 행동에 놀랐는지 쾅하는 소리와 함께 계춘휘는 그릇에 담긴 수프를 바닥에 쏟고 말았고 놀란 나머지 그는 얼른 무릎을 꿇고 말했다. “염 선생님, 제가…….” “너와 무관한 일이야.” 염구준은 얼굴색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작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 “방금…” 염구준은 여 종업원이 독을 투약한 일을 간단하게 설명한 후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일로 넌 운종호와 결탁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어.” 계춘휘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마침내 깨달았다. ‘이 음식에 독이 들어있었구나. 만약 내가 운종호와 결탁했다면 독을 탄 음식들을 내가 먹을 리가 없으니…’염구준은 이런 방법으로 계춘휘의 충성도를 시험하려는 것이었다. “이 음식들은 먹을 수 없어. 호텔의 다른 음식도 안전하지 않을 거야.” 손가을은 탁자 위의 음식을 보고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우리 차라리 나가서 먹을까? 나도 이 기회에 염풍도의 야자수를 보고 싶어.
운종호는 키가 거의 190센티였고, 피부가 까무잡잡하고 체격이 건장하며, 표정이 냉엄하게 앞의 여종업원과 옆의 다른 몇 명의 부하들을 보고, 큰 소리로 물었다. “그 염씨 자식이 대체 누구야?” 몇 명의 부하는 서로 마주 보더니 표정이 무거워졌다. 정진왕자는 경시해서 안돼. 그들은 그들의 형님 운종호가 예전에 동아프리카 전장에서 횡포를 부리다가 지금은 염풍도를 차지해서 현지의 깡패가 되었는데, 바로 200여 명의 수하와 자신의 왕자 수양이었다. 그런데 이 염씨 남자도 왕자라니? 그럼 형님이랑 같은 레벨이잖아. “그가 용하국 청해 손씨그룹의 데릴사위라고 합니다.” 한 대머리 장한이 운종호에게 몸을 굽혀 약간 굽혀 낮은 소리로 말했다. “형님, 손씨그룹에서 요즘 발전이 빨라 화장품과 보건품이 전 세계에 멀리 판매되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기회를 틈타 모든 형제를 소집해서 염구준을 격살하고 손가을을 납치한다면 손씨그룹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에요! 그때…….” 대머리 장정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운종호는 그의 제의에 흥미가 없는 듯 고개를 저었다. “표범.” 그는 대머리 장정을 보고 잠시 생각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염씨 남자가 무도왕자라면 더욱 경거망동해서는 안 돼. 조용하게 그가 염풍도를 떠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을 거야.” “무서워서가 아니라 필요 없는 거야. 알겠어?” 대머리 장한은 운종호 조직의 제2인자 장진은 안색이 변하더니 운종호에게 인사를 하고 말했다. “알았습니다.” 말을 마치고 몇 걸음 뒤로 돌려 별장 거실을 나갔다. “표범 형님!” 장진이 거실을 나서자마자 몇 명의 장한들이 즉시 따라 나와 줄곧 별장의 대문을 나서서야 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너 발견했어? 형님 두려워하는 것 같은데.” “예전에 동아프리카에 있을 때,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형제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지금은 데릴사위 한 명도 건드리지 못하다니!” “그냥 정진왕자일 뿐이잖아? 우리에게 형제가 이렇게 많으니 쉽게 그를 죽일 수 있을
“음…… 천연 코코넛이라고 하면 대박 날 거야!” ‘천연 코코넛? 이름 잘 짓네.’ 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옆에 앉아 있는 계춘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내일부터 섬에 있는 코코넛을 수매해서 최소 총생산량의 70%를 도맡아. 문제 있어?” ‘70%?’ 계춘휘는 재빨리 섬의 상황을 사색하면서 난처한 안색으로 말했다. “염 선생님, 국내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지만 염풍도는 운종호의 지역으로서 반 이상의 코코넛 생산량을 장악하고 있어요.” ‘또 운종호야?’ “3일 후에 염풍도에 더 이상 운종호라는 인물은 없을 것이야.” 염구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코코넛을 인수하는 자금은 그룹 재무부에서 제공할 거야. 그러니 지금 다시 물을 게, 할 수 있어?” 계춘휘는 몸을 떨며 재빨리 입을 열었다. “운종호만 해결하면 코코넛을 수매하는 건 수월할 거예요.” 그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멀지 않은 곳에서 다리를 절뚝이는 중년 남자가 다가와 그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코코넛을 대량으로 수매하려는 거예요? 제가 다른 건 모르겠지만 염풍도에서 저보다 코코넛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코코넛 장수인가?’ 손가을은 절름발이 남자를 보더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코코넛을 수매하는 일은 남편이 이미 전담자를 지정해서 처리했습니다. 이 분이 합작 의향이 있다면 앉아서 자세히 이야기해 보세요.” 그녀는 계춘휘를 가리키며 말했다. ‘합작? 누가 합작하겠다고 했어? 내 목적은 네가 혼자 남는 거야.’ “아가씨, 너무 이러지 마세요. 절름발이 남자는 계춘휘를 보지도 않고 두 눈으로 손가을만 뚫어지게 쳐다보며 웃으며 말했다. “우리 저쪽으로 가서 먼저 코코넛을 볼까요? 물건을 보면 분명히 나와 이야기하고 싶을 거예요.”그는 말하며 오른손으로 내색하지 않고 손가을의 팔을 잡으려고 했다.“너 운종호가 보낸 사람이야?”손가을 옆에 있던 염구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절름발이 남자를 차갑게 주시하며 말했다.“코코넛을 보는 건 거짓말이고 다른 속
염구준의 옆에 있던 계춘휘가 잠깐 생각하더니 안색이 변해서 말했다. “염 선생님, 저도 저 사람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어요. 예전엔 코코넛 상인이었는데 운좋호집단에 가입해서 대부분 코코넛은 모두 그가 제공하고 있어요.” ‘역시 운종호의 사람이었어.’ 이 순간, 염구준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춘휘여행사의 사장이 너희 집단과 거래한 적이 있어서 신분이 이렇게 빨리 밝혀질 줄은 몰랐지? 아직도 아니라고 잡아뗄 거야?” 이때 마삼의 안색이 변했다. 그가 운종호집단에 가입하긴 했지만 줄곧 장진의 밑에서 일해와서 집단의 구체적인 운영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 그는 염구준과 손가을의 곁에 자신의 정체를 알아불 수 있는 사람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전에 염풍도 호텔에서 독을 탄 음식을 가져오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납치까지 하려고 하다니.” 염구준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그 여종업원은 내가 내진을 없앴을 뿐 죽이진 않았는데, 넌…….” 여기까지 말한 염구준이 오른손을 뒤집자 몸 앞의 커피 식탁에서 둥그런 코코넛 한 개가 갑자기 하늘로 날아오르더니 장전된 폭탄처럼 공중에서 기파를 일으키며 마감의 머리에 터졌다. 그러자 피와 살이 튀고 뼈가 부서져 사방으로 튀었다. 마삼은 반응하기도 전에 코코넛에 맞아 두개골이 부서져 쓰러졌다. 그리고 경련을 일으키더니 비명소리를 몇 번 지르고 몸이 굳어져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 “땅강아지 같은 자식. 죽어도 싸.” 염구준은 마산을 보지도 않고 일어나 카페바에 가서 결산한 뒤 겁에 질린 영업원을 보며 말했다. “운종호의 사람이 찾아온다면 내가 염풍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으니까 청산할 게 있으면 찾아오라고 전해.” 염구준 등 인이 10분도 안 되어 지프차 3대가 굉음을 내며 와서 카페 문어귀에서 재빨리 멈추었다. “표범 형님. 마삼 실패했어.”총 20여 명의 우락부락한 장한이 신속하게 커피숍에 뛰어들더니 한 남자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마감의 상처를 검사하더니 천천히 일어
별명이 ‘콧수염’인 구레나룻이 덥수룩한 남자가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네!”.....약 30분 후, 염풍호텔.“갓 만에 염풍도에 왔는데 즐기지도 못했잖아! 이게 다 운종호때문이야!”호텔 수영장에는 비키니를 입은 진영주가 뾰로통해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언니, 우리 그냥 청해로 돌아가요. 어차피 계춘휘가 우리를 도와 야자를 사들이니 여기에 계속 머무르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옆에서 손가을과 진영주가 물놀이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염구준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청해로 돌아가는 건 괜찮지만 그전에...”“대표님!”바로 그때, 계춘휘가 다급한 발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는 감히 손가을과 진영주를 바라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숙인 채 염구준의 옆으로 다가가 목소리를 한껏 낮추며 말했다.“방금 연락받았는데, 그 사람은 장진의 오른팔이고 별명이 콧수염이라고 했어요.”장진?염구준은 낯빛이 살짝 어두워지더니 가볍게 말했다.“계속 해요.”“장진은 운종호 조직의 제2인자고요.”계춘휘는 허리를 굽힌 상태로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다.“콧수염은 장진이 가장 신뢰하는 동생이고 우리 여행사의 보호료도 그 사람에게 들어가고 있어요.”“방금 그에게서 전화가 왔고 장진이 대표님과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어요.”만나고 싶다고?염구준은 무표정한 얼굴로 염풍호텔 입구를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수영장에 있는 손가을과 진영주를 바라보며 가볍고 손을 흔들었다.“잠깐 나갔다 올게.”“반경 천 미터 이내에서는 어떤 위험도 내 눈을 피할 수 없으니 안전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돼.”말을 마친 염구준은 계춘위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그를 불렀다.“염 대표님 맞죠?”호텔 정문 밖에는 콧수염이 두 명의 일행은 멀리서 걸어오는 염구준을 발견하고는 곧바로 앞으로 다가가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제가 장진형을 대신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게요. 카페에서 있었던 일은 오
염구준이 와준 덕에 많이 진정되었기에 이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간략히 설명했다.“청해시로 돌아온 뒤, 동아리 멤버들의 가족들에게 유골을 전달하고, 가족 당 4천만 원을 위로금으로 드리려고 했어요.”“근데 방금 전에 자고 있을 때, 누군가 제 방 문을 발로 차고 들어와 저를 끌고 나갔어요.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요.”“그리고는 저를 때려죽이는 걸로 죽은 사람들의 복수를 대신 하겠다고 했어요. 그치만 전 정말로 사람 안 죽였어요.”말을 마칠 즈음, 그녀는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염구준은 전에 남긴 증거물이 생각나 입을 열었다.“그때 촬영한 영상은? 그거라면 네가 무죄라는 걸 충분히 증명할 수 있을 거야.”이연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제가 막 핸드폰을 꺼내려고 했는데, 저 사람들이 부숴버렸어요!”그녀는 사람들의 폭력적인 행동을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만약 염구준이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했다면, 그녀는 죽었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 분명했다.이때, 교장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염 선생님, 저 두 사람을 놓아주는 게 어떨까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어요. 이러다간 진짜 목숨을 잃을 겁니다.”염구준은 그의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여전히 그 두 사람을 붙잡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팍!곧, 그가 손을 놓자 두 사람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더는 욕설을 퍼붓지 못했다.염구준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핸드폰을 꺼내 영상 한개를 찾아 재생했다.“여러분, 이걸 보고 나면 모든 것이 명확해질 겁니다.”영상은 대장이 죽기 전에 남긴 말이었는데, 그가 당시 초상비더러 이 영상을 찍어두라고 한 이유는 이상한 취향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전에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였다.여덟 명이서 함께 모험을 했는데, 이연 혼자만 살아 돌아온다면 당연히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영상이 몇 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에, 잠시후 영상을 다 본 사람들은 전부 시선을 대장의 부모에게 돌렸다.“저희더러 모이라고 한 게 두 분이셨죠
한적한 도로를 질주하며 가속 페달을 밟은 채, 염구준은 이연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그건 지난번에 진씨 가문의 고택에 갔던 일과 관련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이유는 염구준도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점쟁이가 아니니까 말이다.한편, 현재 청해시 대학교 정문은 완전히 혼란에 빠져 있었다.백여 명에 가까운 외부인들이 학교 입구를 막고 있었고, 그 중앙에는 너덜너덜한 옷차림의 한 여학생이 몸을 웅크리고 있었는데, 머리도 엉망이었고 옷에도 핏자국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다. 그 여학생은 다름 아닌 이연이었고, 모습을 보면 금방 폭행을 당한 것 같았는데, 만일 학교의 경비들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중상을 입을 게 뻔했다.“여러분, 제발 진정하시고요,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일단 대화로 해결합시다.”감정이 격해진 사람들을 보고 교장은 머리가 아파서 확성기를 들고 의미심장하게 말렸으나 그의 말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곧 그의 말을 듣고 소리 질렀다.“난 좀 제대로 알아야겠어. 왜 여덟 명이 탐험을 떠났는데, 나머지는 다 죽고 얘 혼자만 살아돌아온 건지!”“이 년이 아이들을 죽인 게 분명해! 살인범을 처벌하라고!”“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갚아야지! 죽여!”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은 모두 일곱 명의 사망자 친척들로, 언제든지 사고를 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불안정했다.물론 그들의 말은 전부 주관적인 추측일 뿐, 어떤 증거도 없었다.이연은 무서워 몸을 떨면서 겁에 질린 눈으로 그들을 바라볼 뿐,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방금 전에 너무 맞아서 트라우마가 생겨서였다.“빨리 먼저 끌고 가. 아니면, 조금 있다가 경찰들이 올 테니까!”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말을 들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이에 열여 명 남짓한 경비들은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이연이 곧 끌려갈 위기에 처했을 때, 한 대의 포르쉐가 사람들 속으로 돌진해왔다.우웅.리얼한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지자 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차가 옵니다, 다
염구준은 태연한 척하며 진지하게 말했다.“아마도 잘못된 것 같네. 내가 대신 손 봐줄게.”“죽고 싶어?”손가을은 작은 주먹을 쥐고 애교부리듯 그를 톡톡 쳤다.“하하하.”염구준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아내를 껴안고 향기로운 체취를 느꼈다.“구준 씨, 여기 회사야. 이러면 안 좋아.”손가을이 작은 목소리로 귀띔했다.“괜찮아. 이번에 문을 잠갔어.”그는 아내를 놓아주면서 엄지로 뒤를 가리키며 안심시켰다.“그건 무공이 성장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야. 기운이 아주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방금 행동은 아내의 체내에 있는 기운을 잘 감지하기 위해서였다.“알았어.”손가을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어서 질문했다.“구준 씨, 내 몸에 넣은 기운이 특별한 거 같아. 또 여분이 있어?”그녀는 체질이 많이 변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이야. 이제 없어.”염구준이 손을 양쪽으로 뻗으며 말했다.“그렇구나. 여분이 있으면 부모님들 체력에 도움이 될 거 같아 주려고 했는데 없으면 어쩔 수 없지.”손가을은 가족을 끔찍하게 생각했다.그래도 쉽게 얻을 수 없는 물건이라고 하니 강요하지는 않았다.“앞으로 신경 써서 찾아볼게. 만약 찾으면 또 가져올게.”염구준은 아내의 생각에 찬성했다.그가 하는 일들은 대부분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그러니 가족들의 몸이 건강해진다면 보물을 사용해도 아깝지 않았다.“응, 난 아직 처리할 일이 남았어.”손가을은 갑자기 생각났는지 부랴부랴 노트북 앞에 앉았다.“나도 도와줄게. 그러면 더 빨리 끝낼 수 있지.”염구준이 다가가 함께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그렇게 부부는 퇴근시간까지 바쁘게 보내다가 딸을 마중하러 학교로 갔다.누구도 방해하지 않았다면 오늘 그의 삶은 더 충실했을 것이다.이어서 며칠 동안, 강호 인사들이 가끔 청해에 와서 염구준을 찾았다.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어느 날 아침, 염구준이 기상할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전화 소리가 계속 울렸다.그것도 모르는 전화번호였다.몇 번이나
염구준이 테이블 밑에서 현금이 들어 있는 가방을 꺼내더니 지퍼를 열었다.농담할 기분이 아니었다.이놈을 찾기 위해서 요새 꽤 애를 먹었다.“정말입니까?”앞뒤 태도가 너무 달라서 진강은 일시적으로 적응되지 않았다.“그럼요. 난 딴소리를 하지 않아요. 돈은 여기 있으니까 얼마를 가져갈지는 당신들에게 달렸어요.”염구준이 현금을 가리키며 말했다.돈에 함유한 힘은 대부분 사람들이 그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염구준이 병 주고 약 주는 수법에 후배들은 경악했다.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에 이 정도까지 하는 사람은 드물었다.“알겠습니다. 염 선생님이 진심으로 말씀하니 나도 사실대로 말할게요.”진강이 말할 때 계속 돈을 힐끗 쳐다봤다.이어서 그는 거록 존주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일을 전부 토로했다.모든 내용을 들어보면 양쪽에서 말한 것이 별 차이가 없었다.“염 선생님, 이게 다입니다. 대답에 만족합니까?”진강은 떠보듯 물었다.“쓸데없는 소리만 늘어놨군요.”염구준은 200만 원 현금을 던지고 계속 질문했다.“거록 존주의 거주지 어디 있어요? 말만 하면 이것을 전부 드리죠.”유용한 정보야말로 가치가 있는 법이었다.“알고는 있지만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진강은 입맛을 다졌다.“꾸물거리지 말고 말하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이 유용한 정보를 내놓으면 돈을 다 가져가도 된다는 뜻으로 가방을 차버렸다.이까짓 돈은 안중에도 없지만 좌천한 은세가문에 있어서는 거액의 숫자였다.“배신자 거록에게 당한 후로 우리도 그놈의 행방을 계속 주시해 왔습니다. 심지어 곁에 부하들도 놓치지 않았어요. 일단 이것을 보세요. 모두 거록이 전에 살았던 거주지입니다.”그는 세계지도를 꺼내 보였다.위에 수백 개의 붉은 점이 있었는데 전 세계적으로 뻗어 있었다.활동 범위가 상당히 넓었다.보기만 해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당신들한테 첩자가 있다면서 거록이 어디 있는지 말씀하세요. 내가 가서 당신들 대신 복수해 줄게요.”염구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네? 안 됩
“게다가 쇄룡산맥의 진씨는 20년 전에 멸망했어요.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마세요.”염구준은 모두의 망상을 단념시키고 거록 존주에 대해 말을 꺼내려 했다.그런데 뺨을 맞은 젊은 남자가 참지 못하고 격분하며 말했다.“용의 기운을 돌려주지 않으면 당신도 도둑놈이야. 세력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는 거라고!”이런 도덕적인 유괴를 능숙하게 사용하다니 처음은 아닌 것 같았다.염구준은 이해되지 않았다.“그렇다고 치자. 나를 어쩔 건데?”“너…”젊은 남자는 말문이 막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염구준이 스스로 자신의 명성을 망가트릴 줄은 몰랐다.실력이 되지 않으니 무능한 분노만 남았다.옆에 젊은이들은 얕잡아 보이지 않으려고 끼어들었다.“흥, 그래도 체신이 있는 분인데 내가 나가서 당신이 저지른 악행들을 죄다 알릴 거예요.”“게다가 방금 대화를 전부 녹음했어요. 인터넷에 올리면 다들 당신을 공격할 거라고요.”도덕적인 유괴가 통하지 않자 사이버폭력을 내세웠다.수법이 아주 혁신적이었다.사이버폭력 앞에서 강력한 염구준도 함부로 맞서지 못했다.하지만 그 전에 소문을 퍼트린 사람은 해결할 수 있었다.“어르신, 이것이 진씨 가문의 뜻입니까?”염구준이 직설적으로 물었다.“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본인 의지대로 행사할 권력이 있어요. 안 그렇습니까?”“아, 그럼 됐어요.”염구준은 더는 논쟁을 벌이지 않고 좋은 구경거리를 기다렸다.퍽! 퍽!갑자기 호찬이 움직이더니 젊은이들을 전부 바닥에 쓰러뜨렸다.그러나 거기서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이러다가 사람을 죽일 것 같았다.염구준과 꽤 오랫동안 함께 있어서 그의 눈빛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염 선생님,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사람을 죽이는 겁니까?”진강은 똥줄이 탔다.전신지상 실력으로 감히 나서서 말리지 못했다.“하, 어르신 말처럼 호찬이 하는 일은 나랑 상관없어요. 진씨 가문을 멸망시켜도 호찬의 일이지 않나요?”염구준은 상대방이 말하는 도리로 따졌다.사람이 착하면
한창 시끄러울 때 염구준이 도착했다.“당신들이 진씨 가문이에요?”밖에서 소리를 들었을 때 열댓 명이 온 줄 알았는데 다섯 사람이 말하고 있었다.“당신이 염구준이에요? 왜 이제 왔어요?”젊은 남자가 일어서서 짜증스럽게 물었다.“그럼 내가 언제 와야 됩니까?”염구준이 되물었다.이것은 사정하는 것이 아니라 빚을 독촉하는 것 같았다.“당연히 우리가 왔을 때 바로 왔어야죠.”젊은 남자가 당당하게 말했다.“여기는 청해 손씨 그룹이에요. 당신들 집인 줄 아세요?”염구준이 의자를 끌어 앉으며 병신들을 보듯 쳐다보았다.이런 인간들은 먼저 기세를 꺽어야지 아니면 답이 없었다.“이게 손님을 대하는 태도입니까?”젊은 남자가 버럭 화를 냈다.“할 말이 없으면 가세요. 당신들과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손님은 아니죠.”염구준은 전혀 봐주지 않았다.“무례하구나. 당장 사과해.”촤아악!젊은 남자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뺨을 맞았다.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호찬의 소리가 들렸다.“감히 염 선생님한테 무례하게 굴다니 쳐 맞아야 정신 차리지.”뺨을 맞은 젊은 남자가 얌전해지자 나머지 사람들도 더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노인은 일이 틀어지자 속으로 안절부절했다.“염 선생, 좋게 얘기합시다. 후배들이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래요.”이제 나서서 만회해 보려고 해도 이미 늦었다.염구준이 노인을 힐끗 쳐다봤다.“그쪽은 또 누구세요?”겁을 주려는 것이었다.그가 진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가문에 처리할 일이 남아 있었다.“진강이라고 합니다. 방금 후배들이 무례를 범했으니 대신 사과할게요.”그제야 상대방은 자세를 낮췄다.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요점만 말했으면 나도 덜렁이들과 신경전을 벌이지 않았어요.”‘덜렁이?’그 말에 젊은이들이 발끈하려다가 방금 일행이 뺨을 맞은 것이 떠올랐다.어쩔 수 없이 참아야 했다.진강은 그들이 일을 망칠까 봐 재빨리 나섰다.“염 선생님, 우리
“또 맞선다면 문씨 가문을 멸망시킬 수 있어.”염구준은 바로 무시했다.공격이 점점 더 맹렬해져서 초식마다 치명상을 날렸다.광풍이 몰아치는 것처럼 문수풍에게 공격을 퍼부었다.감히 가족을 인질로 협박하면서 허울 좋은 말을 하다니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문수풍은 문씨 가문을 의지하고 있지만 염구준에게 언급할 가치도 없었다.매서운 공격 앞에서 그는 마치 외줄타기에 오른 것처럼 겁에 지른 비명소리를 냈다.“안 돼. 나 죽으면…”하지만 말을 끝내기 전에 염구준이 심장에 일격을 가하여 목숨을 끊어버렸다.모든 것이 그렇게 쉬웠다.염구준은 주먹을 거두고 나머지 세 가문을 쳐다보았다.“싸우고 싶으면 지금 덤벼. 각자 찾아가서 공격할 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불평하지 말고.”지금 염구준의 실력이라면 그들이 전부 달려들어도 두렵지 않았다.“염 선생, 무슨 말을 합니까?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 나설 리가 없습니다.”누군가 나서서 상황을 설명했다.방금 싸우는 것을 보고 염구준의 전력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았다.그러니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서 공격해도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았다.왜냐면 문수풍의 실력은 5대 은세가문에서 경지가 가장 높은데 어쩌지도 못하고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싸우기 싫다면 문씨 가문 소재지를 알려줘.”염구준은 사전에 방비하려 했다.문씨 가문에서 정말 문수풍 말처럼 염구준의 가족을 겨냥한다면 가차 없이 멸망시킬 것이다.“문씨 가문은 여기 있습니다.”굳이 힘들게 조사할 필요 없이 누군가 나서서 위치를 알려줬다.며칠 사이에 문씨 가문의 반보천인은 두 명이 죽고 한 사람은 중상을 입었다.참담한 손해로 가문의 기반이 휘청거렸다.하지만 염구준이 염려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왜냐면 그가 나서기 전에 몇몇 은세가문에서 삼켜버렸기 때문이다.양육강식은 여전히 세상에서 살아남는 생존 법칙이었다.문수풍의 위협은 정말 우습기 그지없었다.아무리 10년을 머리를 굴려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동생 문수찬에 비해
용의 기운을 얻으려고 그를 포위하는 것은 괜찮지만 가족들을 건드린다면 선을 넘었다.“너희들이 내 가족들 습격했어?”염구준이 일행을 둘러보더니 마지막에 문수풍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그가 협박하자마자 가족들이 습격을 당했기 때문이다.“맞아. 내가 부하들을 보냈다. 분개하지 마라. 내가 죽으면 문씨 가문에서 미친듯이 네 가문을 공격할 것이다.”문수풍은 두려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했다.그는 염구준이 함부로 공격하지 않는다고 믿었다.‘미친놈.’나머지 가주들이 속으로 욕을 했다.문수풍이 이런 짓을 벌이기 전에 그들과 상의하지 않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갑작스러운 습격에 그들까지 공범이 되어버렸다.염구준이 발광하는 모습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도망친 부하에게서 들었었다.“당신들도 한패야?”염구준이 다른 가문을 쳐다봤다.“우리는 모르는 일입니다. 문수풍이 혼자서 벌인 일이에요. 우리는 용의 기운 때문에 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싸울 생각은 없습니다.”한 사람이 나서서 설명했다.그러자 세 가문은 참여하지 않으려고 옆으로 물러났다.“겁쟁이들!”문수풍이 경멸하면서 욕했다.마지막에 와서 마음을 바꾸다니 정말 개탄할 일이었다“강호의 일은 강호 방식으로 해결하지. 당신은 선을 넘었어.”그때 염구준이 고함을 지르며 강력한 기운을 발사하더니 단번에 제이든을 왕구혼에게 던져버렸다.상대방의 위협은 그에게 쥐뿔도 통하지 않았다.문씨 가문이 엄청난 가문인 줄 착각하는 모양이었다.염구준이 몸을 번쩍 들어 곧바로 문수풍에게 돌진했다.“문씨 장병들! 나랑 같이 싸우자!”문수풍은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염구준이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문씨 가문에 반보천인 세 명이 있었는데 한 명은 진씨 저택에서 죽고 한 사람은 임무로 파견 중이고 나머지는 문수풍이었다.1 대 1과 싸운다면 전혀 승산이 없었다.쿵!염구준은 돌진하면서 전신 경지 고수를 두 명 살해하고는 숨도 돌리지 않고 문수풍에게 달려들었다.분노의 필살기를 펼친 것이다.‘황금빛 기운? 용의 기
“돌려달라고? 그렇게 말한다면 용의 기운을 진씨 가문에 돌려줘야 규칙에 부합되지.”염구준은 이 사람들이 말한 규칙에 어처구니가 없었다.지금도 용의 기운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그 당시 이들이 한 짓은 도둑놈이나 다름없는데 이제 와서 저들의 물건인 것처럼 당당하게 굴었다.이익 앞에서 모두 뻔뻔한 놈들이었다.“돌려주지 않겠다는 건가?”문수풍의 목소리가 싸늘해졌다.방금 염구준의 말투를 통해 자신들에게 도발한다는 것을 알아챘다.4대 가문은 속에서 열불이 났지만 감히 나서서 싸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염구준의 실력은 그들도 꺼리게 만들었다.쿵!염구준이 몸을 흔들어 기운을 폭발시키면서 앞을 가로막은 사람들을 물리쳤다.“뭘 자꾸 물어? 내 말 뜻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나? 용의 기운은 내 몸에 있어. 원하면 실력으로 얘기해.”손에 넣은 보물을 다시 내놓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진씨 저택에서 대결은 초상비가 늦게 도착하여 염구준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었다.그러니 목숨으로 용의 기운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염구준, 그럼 내 동생을 죽인 복수는 어떻게 갚아야 하냐?”문수풍이 매섭게 소리쳤다.문씨 가문에서 20명 넘는 정예병을 보냈는데 결국 3명이 돌아오고 반보천인 고수까지 잃어버려서 속에서 천불이 났다.아주 큰 손해를 본 것이다.문수풍의 말은 몇몇 가문을 끌어들여 함께 염구준을 상대하려는 뜻이었다.문씨 가문의 실력으로 그럴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웃겨. 그놈들이 나를 죽이려 해서 정당방위로 죽인 것인데 어떻게 갚겠다는 거야? 특히 문수찬은 나랑 손을 잡자면서 결국 배신했어. 죽어 마땅해.”염구준은 언성을 높이며 기운으로 문수풍을 제압했다.두 사람은 말이 통하지 않자 바로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했다.염구준은 두렵지 않았다.이곳은 청해, 그의 영역이니 외부인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기세로 제압하자 왕구혼이 다급하게 나서서 말렸다.“두 분, 여기까지 하고 나중에 다시 상의합시다.”염구준은 그가 초대한 것인데 정말 싸운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