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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그럼...

손가을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고개를 돌려 염구준의 옆모습을 보며 착잡한 눈빛을 드러냈다.

옆에 서 있는 이 남자는 자기 남편이지만 마치 베일에 싸인 사람처럼 가까이에 있어도 멀리 있는 것 같았다. 아무리 큰 문제라도 그는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문자 하나로 다섯 명의 도련님을 불러와 동창회에서 엄마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구준 씨보다 더 훌륭한 사위가 또 있을까?’

정답은 없을 것이다.

"한진 씨."

외부인이 자리에 있으니, 한진에 대한 염구준의 호칭도 자연히 조금 달랐다. 그는 여가 부자와 왕연 모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은 장모님의 동창회에요. 상황을 너무 보기 좋지 않게 하고 싶지 않네요. 상관없는 사람들은 모두 물러보내고 동창회를 계속 진행하는 게 어떨까요?"

서로 의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진의 귀에는 다르게 들렸다.

이것은 상의가 아니라 전신전 전주의 명령이다!

"이리 와!"

한진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손을 세게 흔들었다.

"여가 부자와 왕연 모녀를 전부 쫓아내고 지금부터 용두에 여가 쥬얼리는 더 이상 없을 거야! 바로 실행해!"

연회장 밖에는 스프링 호텔에서 근무하는 50여 명의 경호원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와 여가 부자와 수행경호원을 모두 때려눕혀 발목을 잡아 연회장 밖으로 끌고 나갔다.

그리고 왕연 모녀!

이 악랄한 여인에게 경호원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방망이로 정면을 내리쳤다. 왕연은 울며불며 난리가 났고 결국 몽둥이에 맞아 기절해 발목을 잡힌 채 밖으로 끌려 나갔다.

연회장이 조용해졌다!

바깥 복도에서 여승지의 울부짖는 소리만 간간이 들려왔다.

"한 도련님, 용서해 주세요... 이 녀석아, 진작 이혼하라고 했잖냐. 여가에는 이젠 너 같은 자식이 없다... 왕연, 우리 여가를 이렇게 만들었으니, 너도 잘 지낼 생각 하지 마! 여가를 위해 당신과 당신 딸을 죽일 거야..."

소리가 점점 멀어지다 더 이상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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