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전봉은 몸서리를 치더니 조건반사적으로 로비천정을 바라보았고 텅텅비어있는 드리에와 천정대량을 보더니 다시 눈길을 거두어들이고 심장이 부들부들 떨고 있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이 경호팀 팀장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전체 북방범위내에서 자신의 큰 아버지를 제외하고 누가 아무 소리없이 유귀 공양자를 제거할 수 있겠는가? 하물며 큰 아버지는 쭉 전씨가문 종사에 폐관중이며 적어도 2주뒤에야 나올 수 있을텐데 이 때 절대로 나타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염구준, 반드시 염구준일 것이다!”전봉의 머리속에는 쿵하고 지진이 일더니 이런 생각은 저도 모르게 미친듯이 발효하여 온몸은 삽시간에 냉랭해졌다. 염구준을 제외하고 또 누가 염진을 암암리에 보호하겠는가? 반대로 한룡은 염구준과 명의상의 외사촌형제이고 실제상으로는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고 둘 사이에는 심지어 모순이 좀 있다고 하니…“유귀공양자를 죽인 사람은 반드시 염구준일 것이다!”전봉은 빠른 속도로 로비 사방을 훑어보더니 염구준의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였다. 결국에는 이를 악물더니 경호팀 팀장을 향하여 손을 흔들었다. “팔팔노한을 통지하여 그더러 한씨가문을 제거하도록 해! 절대로 한씨가문이 찾아오게 놔두어서는 안돼! 아버지와 큰 아버지를 귀찮게 해서는 안돼!”“그리고 이 호텔을 철저히 수색하여 염구준의 행방을 찾아내도록 해! 찾아내지 못하면 머리를 잘릴 생각부터 해!”경호팀 팀장은 말하려다가 멈추었고 맘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염구준을 찾아내라고? 농담이 심하네….정말 염구준이 한 일이라면 그들같은 내진경호원들로 어떻게 찾아낼 수 있겠는가? 명심해야 할 점은 염구준의 실력은 이미 북방에서 널리 알려져 무성으로 추측되는데 이는 체 용하국에서 가장 젊은 무성이라는 의미이다. 그리고…염구준이 이미 유귀공양자를 제거하였다면 왜 또 슬그머니 떠났을까? ……“팔팔노한과 흑풍조직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이때 북국의 봄호텔에서 약 2키로미터 떨어진 길거리 골목에 염구준은 주작전존이 보내온 정보를 보더니 이
다른 한편, 북방3성중 가장 권위가 있는 제1중심병원.경비가 물샐틈없이 삼엄하였다. 병원주변에는 20여대의 헬리콥터가 서있었고 염씨가문과 한씨가문의 정예 경호원들과 무도 공양자들이 병원을 바람도 새지 못하게 지키고 있었다. 특히 중증감시센터에는 절대로 그 어떤 외부인원의 출입도 허락하지 않았다. 한룡은 수술을 받고 있었다. 짧은 3시간사이에 염씨와 한씨 두 가문은 전력을 다 해 다 가문의 대표를 파견하여 대가를 고려하지 않고 북방항공센터로부터 20여대의 항공기를 임대하여 각국으로부터 유명한 외과의사를 전문 초대하였으며 총 30여명의 최고의 전문가들을 모셔 합동 진단하게 하여 밤새 연합수술을 펼쳤다. 그리고 염진과 한정천, 두 가문 가주들은 연합하였는데 무균복장을 착용하고 수술실에 들어가 한룡에게 번갈아가면 내진을 주입시켜 그의 심장맥박의 혈원을 지켜주어 그의 심장의 마지막 열기를 유지시켜주었다. 죽든지 살든지 성패는 여기에 달렸다. “룡이가 별일 없겠지요?”수술실밖에 염진의 현재의 아내이자 한룡의 친 고모, 한정천의 친 동생 한설은 눈물범벅이 되어 단단히 잠긴 수술실문을 보면서 비통에 찬 목소리로 “한씨가문에는 남자아이로는 한룡밖에 없는데 만약에라도 무슨 … 흑흑”한씨와 염씨가문은 마찬가지로 후손이 왕성하지 않았다. 염진에게 시집간 후 두 사람은 15년동안 같은 방을 쓰지 않았고 한설은 이 유일한 조카를 자기 아들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룡의 안위가 위험에 처해 있으며 한씨가문의 연속에 관련되어 혈맥계승에도 상관되어 있다. 얼마후 수술실의 문은 천천히 열리었고 염진과 한정천의 이마는 이미 땀범벅이 되었으며 두 명의 간호사의 부축하에 천천히 걸어나왔는데 표정은 매우 피곤하였지만 눈길에는 그래도 만족스러움이 보였다. “오빠! 염진 오빠!”한설은 빠른 발걸음으로 다가섰으며 얼굴의 조급함을 더이상 감출수 없었고 거의 우는 목소리로 “룡이는요? 룡이는 괜찮아요? 두 분이 모두 나섰으니 반드시 살려낼 거죠? 맞죠?”후…염진과 한
관신주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염진과 한정천의 안색은 크게 변했고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병원의 창문으로부터 뛰어내리더니 마치 혜성이 지면에 충돌하듯이 병원 바깥 잔디에 직경이 5,6미터되는 구뎅이를 만들어버렸다. “이륙해! 빨리!”두 사람은 쏜살같이 세워졌던 두 가문의 헬리콥터에 탑승하더니 입으로는 연속 소리쳤다. “제일 빠른 속도로 가문에 돌아가! 1초도 지연하여서는 안돼!”“생사가 달렸어! 위기일발이야! 빨리, 빨리, 빨리!”야밤은 깊어졌다. 한룡의 수술은 원만하게 마무리되었을 때는 이미 새벽 4시가 다 되어었다. 제일중심병원에서 백오십여키로미터밖에 있는 한씨가문은 아무런 위험의 접근도 감지하지 못하였고 십여명의 순번으로 교직하는 경호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파,파,파!칠흑같은 야밤속에 대머리의 중년남자가 비대한 거친 천으로 만든 바지를 입고 교외의 돌길을 따라 걸어 한씨정원의 입구까지 서서히 다가갔다. “누구야?”정원입구의 네명의 한씨 가문의 경호원들은 안색이 갑자기 긴장해지더니 이 대머리 남자를 보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한씨 정원요지는 그 어떤 사람들도 접근해서는 안된다!”여기가 바로 한씨 정원이구나…대머리남자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한쌍의 누런색 눈은 이 4명의 경호원 얼굴을 훑어보더니 가볍게 고개를 저으며 입으로는 이상하게 쉰소리로 “꺼져, 아니면 너희는 죽어.”말하고나서 힘겹게 자기의 머리를 숙여 자기의 거친 두 손을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웃으면서 “너무 오랫동안 은세하였더니 10여년동안… 입… 을 열지 못해서… 말도 잘 못하겠네.”10여년동안 입을 열지 않았다?4명의 한씨가문의 경호원들은 대적을 앞에 둔 것처럼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여전히 가문을 보호하고 정원을 지키는 책임을 버리지 않았고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이 어디에서 온 신성인지는 모르겠으나 한씨가문에 반보도 들여서는 안돼!”“만약 일이 있으면 날이 밝은 다음에 다시 예약하되 지금은 당장 떠나시길 바라오! 그렇지
“감히!”공중에 10여가닥의 하이 빔이 갑자기 나타났는데 모두 한씨 가문의 자가용 헬리콥터였다. 중심병원으로부터 불같이 다가와 정원방향으로 급속으로 접근하였다. 맨 앞에 기관실 입구에는 한씨 가문의 가주인 한정천이였다. “팔팔노한, 네가 감히 내 한씨 가문의 사람을 다치게 해?”헬리콥터가 착륙하면서 한정천은 3명의 종사지상과 40여명의 정예경호원들을 데리고 팔팔노한을 노려보더니 살기가 넘쳐 “너의 제자 유귀가 내 아들을 먼저 다치게 하였는데 나는 아직 너와 따지지 않았거든! 그런데 니가 감히 주동적으로 찾아와?”“전씨가문이 너한테 얼마나 많은 좋은 점을 주었어? 넌 산속에서 은세하였던것 아니었나? 왜 전씨가문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는데?”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네…팔팔노한은 얼굴에 웃음을 걸친 채 한정천과 그 뒤에 있는 무도 강자들을 보더니 마치 아무 위협도 없는 시체들을 보는 듯 했다. 두 팔은 측면으로부터 서서히 펼쳤고 손에는 빛나는 부스레기들을 들고 있었는데 얼굴의 웃음은 점점 더 짙어갔다. “돌아왔으니 내가 다시 한번 다녀올 필요가 없겠네!”“니들은 죽어라!”팔팔노한은 전력으로 손을 썼고 위력은 엄청 공포스러웠다. 베테랑 왕자의 위력은 모두들을 진압하였다. 그는 두 팔을 휘둘렀고 손바닥에서 부스레기들이 춤추기 시작하더니 마치 꽃을 입고 잎에 묻힌 나비처럼 공중에서 안개를 형성했다. 그러자 갑자기 손바닥이 진동하며 안개는 순식간에 폭발하였다. 암기의 수법은 매우 정교하였으며 선녀가 내려오듯 하늘에서 흩어지며 떨어졌다. 눈 깜짝 할 사이에 만개이상으로 추정되는 예리한 바늘들은 팔팔노한의 손으로부터 흩어지며 쏟아졌는데 마치 별빛이 땅에 떨어지듯 아름다워 보였다. 사실상 이는 현존시대에서의 가장 첨단적인 금속공업으로 제작한 특수 합금인데 군대에서 장비한 합금탄두보다도 배로 견고하였다. 진정한 견고함은 예리무쌍함이다.“안돼!”이 순간, 한정천은 이미 정확한 응대를 하고 있었으며 갑자기 한발짝 앞으로 했다. 온 몸의 기진은 막 폭발하려는
“아쉽군, 너와 염진은 모두 각자 싸워야 하니까 나에게 하나씩 격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었어. 이렇게 된바에는 나도 양보하지 않을테니까 너희 한씨가문의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내가 접수하도록 하지!”말이 끝나자마자 오른팔을 갑자기 돌리더니 손바닥의 검은 빛은 격렬하게 번쩍이었다. 전체적으로 시커먼 금속 비수가 날아올라 공기 중에서 급속도로 회전하면서 공중을 가르며 날아오르는 전기드릴처럼 한정천의 인후를 향하여 발사되었다. “끝났어….”이때 한정천은 처량한 웃음을 지었고 마음속에는 추호의 요행 심리도 없이 서서히 눈을 감고 절망 속에서 죽음의 강림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것은…팍!아주 미세한 소리가 났다. 칠흑 같은 야밤 아래 한씨 정원의 앞마당에 어디서부터인가 남자의 손바닥이 날아왔다. 아무런 징조 없이 나타나 마치 떨어지는 낙엽을 잡듯이 강력하게 날아오는 금속 비수를 잡고 말았다. 그리고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비수는 산산조각이 났고 빛 잃은 폐철로 되어 한정천의 발밑에 버려졌다. “염, 염구준?”한정천의 마음은 몸서리를 쳤다. 의식적으로 눈을 떠보았고 눈앞의 젊은 남자를 보자 눈빛은 갑자기 굳어졌고 자기의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정말 염구준이 맞았다. 청해의 무관제왕, 염진의 친 아들, 동생 한설의 의붓아들, 염씨가문의 유일한 혈통, 염구준!“암기의 재료는 나쁘지 않네! 수법도 그럴싸하고…”염구준의 눈길은 담담하였고 한정천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조용히 앞에 있는 팔팔노한을 바라보며 가벼운 목소리로 “네가 누구를 죽이든 나는 상관하지 않아! 하지만 네가 사람을 죽이기 전에 내 질문에 답해야 해!”“흑풍조직의 존주는 전씨가문 출신 맞아? 전씨가문 사람이 맞다면 그는 누구인데?”“도망갈 생각은 하지도 마! 내 앞에서 너는 도망 못가!”그가 바로 염구준이란 말인가? 전하는 소문대로 나이는 젊지만 적어도 이미 무성경계에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이며 신인이 구인을 대치한다는 옛사람들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팔팔노한은 이러한 걱정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산림 속에서 15년 동안 은거하면서 외계와는 거의 아무 접촉도 하지 않았으며 흑풍 조직에서 가장 깊게 은닉한 암자 중의 한 명이며 임무만 완수할 수 있다면 자기의 목숨도 선뜻 내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번 임무는 염진과 한정천을 겸사겸사 죽이고 최종의 목표는 북방이 진동하는 근원이자 전씨가문의 원수, 염구준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존주나으리, 그때 제가 빚졌던 목숨을 오늘 갚아드립니다!”이 시각, 팔팔노한은 뢰화자모탄을 잡고서는 체내의 정진을 미친듯이 일으키더니 염구준을 향하여 큰 소리로 웃으며 “염구준, 네가 단진 무성이라고 하여도 뢰화자모탄의 위력을 저항할 수는 없어!”“내 이 목숨으로 무성 한명을 순장하게 하니 죽어도 가치가 있어!”쾅!말이 떨어지는 순간, 뢰화자모탄은 갑자기 폭발하였다. 칠흑 같기도 하고 불같기도 한 폭발의 불빛이 소형 폭탄이 터질때 형성되는 버섯구름 같았고 그중에는 암녹색의 생물독소를 포함하고 있었고 음속을 초과하는 공포스런 속도로 사면팔방으로 급격하게 발산되었다. 열무기의 위력은 모든 것을 쓸어버릴 듯하였다. 거의 폭발하는 같은 순간, 팔팔노한의 왕자체구와 기백은 부서지더니 피와 살의 체구는 불타오르는 불길에 순간적으로 소각되었고 잔류한 뼈조각에는 생화독소가 묻어나 접촉하는 동시에 즉시로 부패하고 말았는데 0.5초도 견디지 못하였다. 이것은 진정한 필사수단이었고 저항할 수가 없었다. “이젠 정말 끝이구나…”이때에 되어서야 염구준 옆에 멀지 않은 곳에 한정천은 다시 한번 눈을 감더니 얼굴로 덮쳐오는 뜨거운 불파도를 느끼더니 얼굴에는 뼛속 깊이까지 절망한 비참한 웃음을 보였다. 조금 전에 죽었더라면 전신 시체라도 남겼을 텐데 지금 이렇게 죽고나면 아마도 뼈가루도 남지 않을 것이다. 염구준이 참 안됐네. 호의로 찾아와 구원하려 했으나 목숨까지 잃어버리게 됐구나…“끝났어.”한정천의 몸 뒤에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3대 종사와 40여 명의 한씨가문 정예들은 눈뜬
이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염구준은 가볍게 두손으로 박수를 치더니 마치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일을 한듯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한씨가문의 위기는 이미 해결되었으니, 염모는 이만 물러갈게요!”말하고 나서 한정천 등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뒤돌아 성큼성큼 떠나갔다. “끝, 끝났어? 우리는 살아남은 건가?”얼마 지난 후에야 재난에서 살아남은 한정천과 3대 종사공양자, 그리고 그 뒤의 40여 명의 정예경호원들은 전방에 멀지 않은 곳의 비어있는 땅바닥을 보자 얼굴에는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 꿈인가? 기적인가?눈앞의 땅바닥에는 팔팔노한의 남긴 뼛조각은 이미 생화독소에 부식되어 사라졌다. 그전의 공기 중에 연소 폭발한 불빛, 폭발기랑, 생화독소… 이 모든 것들은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마치 믿을 수 없는 꿈을 경험한 듯하였다. “아니, 이건 꿈이 아니라 진짜야!”한정천의 눈길은 흐리멍덩하였으며 땅에 있는 팔팔노한의 유골을 보자 떨리는 입술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염, 염구준, 그는 전신이야! 합일 경계의 무도전신이야! 이미 인간의 극한에 도달하였어!”“전신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뢰화자모탄의 위력을 막을 수 없어! 절대로 없어!”염구준이 전신이라고? 3대 공양자와 40여 명의 정예 경호원들도 철저하게 굳어졌다. 마치 세상의 가장 신비롭고, 흥분되고 긴장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듯하였다. 그 어떤 단어도 그들의 지금 이 시각의 표정을 묘사할 수 없었는데 그것은 영혼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경위이고 내심으로부터 나오는 탄복이며 추호의 가식 없는 존경이었다. “가, 가주님!”얼마 지난 후, 드디어 연세 드신 공양자가 먼저 입을 열더니 여전히 격렬한 떨림을 공제하지 못한 채 “방금 팔팔노한이 말하지 않았나요? 염구준은 주작 전존의 친구라고?”“제가 추측하건데 주작전존이 전신전주에게 부탁하여 손을 쓰게 하여 염구준을 구하는 동시에 저희들도 겸사겸사 구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필경, 전신전의 근거지는 바로 북방에 있고 전신전주 나으리는 눈 뜨고
팍!정자 바깥에 전봉의 얼굴은 갑자기 새하얗게 질리더니 즉시 무릎 꿇고 머리를 숙이며 아무 말도 감히 하지 못했다. “팔팔노한은 조직의 가장 깊숙히 숨겨져 있던 암자였어! 네가 아래위로 속이고 감추는 바람에 팔팔노한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전씨 가문의 비밀까지 철저히 폭로하고 말았어!”전일준은 깊이 한숨을 쉬더니 천천히 정자에서 걸어나 와 손을 내밀어 전봉의 어깨를 툭툭 쳤다. “봉아, 네가 이번에 일으킨 말썽이 너무나 커서 아버지인 나도 뭐라 할 수 없고 반드시 형님한테 보고드려야 해.”“가자, 나랑 함께 종사에 가서 큰 아버님께 친히 사과드려라!”말하고 나서 갑자기 몇년은 더 늙어보였으며 더는 바닥에 무릎꿇고 있는 전봉을 보지 않고 몸을 돌려 뒷마당 사당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큰 아버님…전봉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혈색이 아예 없었고 몸은 휘청거렸다. 얼마 후 더는 아버지의 발걸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제야 넋이 나간 사람처럼 무릎을 꿇은 채로 휘청거리며 뒷마당으로 기어갔다. 그는 뒷마당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것은 전씨가문의 최대 금기이며 전씨가문의 직계 계승자라 하더라도 함부로 진입하여서는 안 되었다. 사당에서 폐관하고 있는 그 남자는 그의 큰 아버지일 뿐만 아니라 전씨가문의 정해신침이고 사람을 죽여도 눈 깜짝하지 않는 마귀이고 그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의 악몽이며 두 손에 피를 수없이 묻힌 도살자이자 죽음의 대명사였다. 북방 명문의 최강자, 무성지상 전장웅이었다. 전씨가문 뒷마당, 종사사당음침하고 조용하였다. 검은색 복면의 남자 그림자가 조용히 사당 중심위치의 대나무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몸 앞에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봉미고금이 놓여 있었고 묵암산 정자의 그 ‘존주’ 어르신과 똑같은 비주얼이었다. “형님!”전일준은 사당 입구에까지 걸어가 조심스레 어려서부터 경이롭게 모셨던 형님을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봉이가 어리고 무지하여 큰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팔팔노한…”소리는 갑자기 멈추었다. 그의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