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노한은 이러한 걱정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산림 속에서 15년 동안 은거하면서 외계와는 거의 아무 접촉도 하지 않았으며 흑풍 조직에서 가장 깊게 은닉한 암자 중의 한 명이며 임무만 완수할 수 있다면 자기의 목숨도 선뜻 내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이번 임무는 염진과 한정천을 겸사겸사 죽이고 최종의 목표는 북방이 진동하는 근원이자 전씨가문의 원수, 염구준을 제거하는 것이었다. “존주나으리, 그때 제가 빚졌던 목숨을 오늘 갚아드립니다!”이 시각, 팔팔노한은 뢰화자모탄을 잡고서는 체내의 정진을 미친듯이 일으키더니 염구준을 향하여 큰 소리로 웃으며 “염구준, 네가 단진 무성이라고 하여도 뢰화자모탄의 위력을 저항할 수는 없어!”“내 이 목숨으로 무성 한명을 순장하게 하니 죽어도 가치가 있어!”쾅!말이 떨어지는 순간, 뢰화자모탄은 갑자기 폭발하였다. 칠흑 같기도 하고 불같기도 한 폭발의 불빛이 소형 폭탄이 터질때 형성되는 버섯구름 같았고 그중에는 암녹색의 생물독소를 포함하고 있었고 음속을 초과하는 공포스런 속도로 사면팔방으로 급격하게 발산되었다. 열무기의 위력은 모든 것을 쓸어버릴 듯하였다. 거의 폭발하는 같은 순간, 팔팔노한의 왕자체구와 기백은 부서지더니 피와 살의 체구는 불타오르는 불길에 순간적으로 소각되었고 잔류한 뼈조각에는 생화독소가 묻어나 접촉하는 동시에 즉시로 부패하고 말았는데 0.5초도 견디지 못하였다. 이것은 진정한 필사수단이었고 저항할 수가 없었다. “이젠 정말 끝이구나…”이때에 되어서야 염구준 옆에 멀지 않은 곳에 한정천은 다시 한번 눈을 감더니 얼굴로 덮쳐오는 뜨거운 불파도를 느끼더니 얼굴에는 뼛속 깊이까지 절망한 비참한 웃음을 보였다. 조금 전에 죽었더라면 전신 시체라도 남겼을 텐데 지금 이렇게 죽고나면 아마도 뼈가루도 남지 않을 것이다. 염구준이 참 안됐네. 호의로 찾아와 구원하려 했으나 목숨까지 잃어버리게 됐구나…“끝났어.”한정천의 몸 뒤에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3대 종사와 40여 명의 한씨가문 정예들은 눈뜬
이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염구준은 가볍게 두손으로 박수를 치더니 마치 아주 보잘것없는 작은 일을 한듯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한씨가문의 위기는 이미 해결되었으니, 염모는 이만 물러갈게요!”말하고 나서 한정천 등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뒤돌아 성큼성큼 떠나갔다. “끝, 끝났어? 우리는 살아남은 건가?”얼마 지난 후에야 재난에서 살아남은 한정천과 3대 종사공양자, 그리고 그 뒤의 40여 명의 정예경호원들은 전방에 멀지 않은 곳의 비어있는 땅바닥을 보자 얼굴에는 경악을 감출 수 없었다. 꿈인가? 기적인가?눈앞의 땅바닥에는 팔팔노한의 남긴 뼛조각은 이미 생화독소에 부식되어 사라졌다. 그전의 공기 중에 연소 폭발한 불빛, 폭발기랑, 생화독소… 이 모든 것들은 이젠 아무것도 남지 않았고 마치 믿을 수 없는 꿈을 경험한 듯하였다. “아니, 이건 꿈이 아니라 진짜야!”한정천의 눈길은 흐리멍덩하였으며 땅에 있는 팔팔노한의 유골을 보자 떨리는 입술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염, 염구준, 그는 전신이야! 합일 경계의 무도전신이야! 이미 인간의 극한에 도달하였어!”“전신을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뢰화자모탄의 위력을 막을 수 없어! 절대로 없어!”염구준이 전신이라고? 3대 공양자와 40여 명의 정예 경호원들도 철저하게 굳어졌다. 마치 세상의 가장 신비롭고, 흥분되고 긴장되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 듯하였다. 그 어떤 단어도 그들의 지금 이 시각의 표정을 묘사할 수 없었는데 그것은 영혼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경위이고 내심으로부터 나오는 탄복이며 추호의 가식 없는 존경이었다. “가, 가주님!”얼마 지난 후, 드디어 연세 드신 공양자가 먼저 입을 열더니 여전히 격렬한 떨림을 공제하지 못한 채 “방금 팔팔노한이 말하지 않았나요? 염구준은 주작 전존의 친구라고?”“제가 추측하건데 주작전존이 전신전주에게 부탁하여 손을 쓰게 하여 염구준을 구하는 동시에 저희들도 겸사겸사 구한 거 아닌가 싶습니다.”“필경, 전신전의 근거지는 바로 북방에 있고 전신전주 나으리는 눈 뜨고
팍!정자 바깥에 전봉의 얼굴은 갑자기 새하얗게 질리더니 즉시 무릎 꿇고 머리를 숙이며 아무 말도 감히 하지 못했다. “팔팔노한은 조직의 가장 깊숙히 숨겨져 있던 암자였어! 네가 아래위로 속이고 감추는 바람에 팔팔노한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전씨 가문의 비밀까지 철저히 폭로하고 말았어!”전일준은 깊이 한숨을 쉬더니 천천히 정자에서 걸어나 와 손을 내밀어 전봉의 어깨를 툭툭 쳤다. “봉아, 네가 이번에 일으킨 말썽이 너무나 커서 아버지인 나도 뭐라 할 수 없고 반드시 형님한테 보고드려야 해.”“가자, 나랑 함께 종사에 가서 큰 아버님께 친히 사과드려라!”말하고 나서 갑자기 몇년은 더 늙어보였으며 더는 바닥에 무릎꿇고 있는 전봉을 보지 않고 몸을 돌려 뒷마당 사당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큰 아버님…전봉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었는데 얼굴에는 혈색이 아예 없었고 몸은 휘청거렸다. 얼마 후 더는 아버지의 발걸음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제야 넋이 나간 사람처럼 무릎을 꿇은 채로 휘청거리며 뒷마당으로 기어갔다. 그는 뒷마당에 무엇이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것은 전씨가문의 최대 금기이며 전씨가문의 직계 계승자라 하더라도 함부로 진입하여서는 안 되었다. 사당에서 폐관하고 있는 그 남자는 그의 큰 아버지일 뿐만 아니라 전씨가문의 정해신침이고 사람을 죽여도 눈 깜짝하지 않는 마귀이고 그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의 악몽이며 두 손에 피를 수없이 묻힌 도살자이자 죽음의 대명사였다. 북방 명문의 최강자, 무성지상 전장웅이었다. 전씨가문 뒷마당, 종사사당음침하고 조용하였다. 검은색 복면의 남자 그림자가 조용히 사당 중심위치의 대나무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몸 앞에는 정교하게 만들어진 봉미고금이 놓여 있었고 묵암산 정자의 그 ‘존주’ 어르신과 똑같은 비주얼이었다. “형님!”전일준은 사당 입구에까지 걸어가 조심스레 어려서부터 경이롭게 모셨던 형님을 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봉이가 어리고 무지하여 큰 잘못을 범하였습니다. 팔팔노한…”소리는 갑자기 멈추었다. 그의 형
오늘날, 북방의 각 명문은 분분히 보고만 있었는데 2류 세가 중에 정소룡을 대표로 하는 정씨가문이 암암리에 3류의 작은 가문들을 끌어모아 염구준에게 충성을 맹세하여 이미 얕잡아 볼 수 없는 연맹집단을 형성하였다. 지금에 와서도 3대 세가는 또다시 한 전선을 형성하여 염구준과의 특별한 관계와 강대한 실력을 추가하면 다른 그 어떤 실력도 그들과 겨룰 수 없게 되었다. 아무 과장 없이 말해서 오늘의 북방은 이미 기존 제후들의 할 거가 아니라 염구준 한측만 독보적으로 강대해지고 손씨그룹이 북방에 진출하는 계획은 이제 거의 마무리되었다.“3대 가문이 진정으로 연합하면 아마도 내가 직접 나서도 아무 도움이 안 될 거야.”전장웅은 아무 표정 없이 막연한 표정으로 무릎 꿇은 전봉을 보더니 쉰 목소리로 “내가 전씨가문의 절세 무공을 수련하여 대성까지 아직도 적어도 반달이라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반달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어! 지금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어!”“기다릴 수 없으면 지름길로 걸어 폐관을 미리 결속짓는 방법밖에는 없어. 먼저 손 쓰는 사람이 이길 듯이 3대 가문에 대하여 동시에 결전을 발동하여 단번에 뿌리를 뽑아버려야 해!”“봉아, 넌 지금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냐?”전봉은 마치 얼음구덩이에 빠진 듯 냉기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휩쓸었으며 마치 온몸의 뼈를 뽑힌 것처럼 나른하게 바닥에 쓰러져 말도 할 수도 없었다. 그는 당연히 전장웅의 말이 무슨 뜻인지를 알고 있었다. 전씨가문의 대대로 내려오던 무도비법은 기혈의 힘으로 온몸의 칠경팔맥을 관통하여 단전기해에 두번째 기류를 구성하여 한 사람의 힘으로 두배의 위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수련이 성공하기만 하면 전장웅의 실력은 반보 전신의 경지로 상승할 수 있으며 진정한 전신과는 한발짝 차이밖에 나지 않을 것이다. 만약 성공하지 못한다면 전씨가문의 자제의 정혈을 필요하여 강행으로 관을 돌파하는 것이었다. “보름만 더 있으면 나는 그 누구의 정혈도 필요하지 않고도 혼자서 폐관수련하여
전일준 뒤에는 두 명의 중년 남자가 흑백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고 얼굴에는 각기 검은 색과 흰색 탈을 쓰고 있었는데 손에는 똑같은 참대모양의 철채찍을 잡고 전장웅을 향하여 허리를 숙여 바닥까지 붙였다. “저희들은 이미 모든 준비를 끝냈습니다. 언제든지 출발 가능합니다!”흑백무상, 두명의 왕자, 그리고 둘째 동생 전일준도 왕자의 실력이었는데 이러한 진영으로 충분할 것이다.“흑무상!”전장웅은 고금을 품에 안고 손을 내밀어 관씨가문 방향을 가리키더니 잠긴 목소리로 “네가 70명을 데리고 관씨가문에 직접 쳐들어가! 한마디 말도 하지 말고 관씨가문을 멸망시켜 닭 한마리나 개 한마리라도 남기지 마!”흑부상은 두말하지 않고 전장웅을 향하여 주먹을 감싸고 인사하고 나서 채찍을 휘두르더니 “가자!”라고 외쳤다. 쓱쓱쓱전장웅뒤에는 족히 70명의 내진무자가 서있었다. 그중에는 7명의 종사지상이 포함되어 있었고 흑무상뒤로 뛰어가 전장웅을 향하여 굽씬거리더니 성큼성큼 넓은 발 폭으로 짙은 야밤의 빛을 빌어 관씨가문을 향하여 신속히 출발하였다. “백무상!”전장웅의 팔은 또다시 휘두르며 한씨가문의 방향을 보더니 목소리에는 살기가 넘쳐났다. “너도 70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한씨정원으로 가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없애버려!”백무상은 굽신거리며 명을 받들더니 흑무상과 마찬가지로 7명의 종사지상과 60 명의 내진강자들을 거느리고 한씨가문을 향하여 돌진하였다.“둘째 아우야!”이때 전장웅의 안색은 점차 완화되었다.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동생을 보더니 눈에는 보기드문 온화함이 묻어있었다. “너는 30명을 거느리고 비행기를 전세내여 청해시로 이동해! 거기는 손씨가문의 근거지이고 손가을과 염구준의 딸 염희주가 모두 있을거야!”“기억해 둬! 손가을, 염희주 그리고 손태석과 진숙영은 모두 염구준이 제일로 아끼는 사람들이야! 너는 반드시 그들의 목을 베고 살아서 나한테 돌아와야 해!”“청해시측에는 고수가 없어. 최강자는 정경림과 용준영뿐이어서 너한테는 식은 죽 먹기일 거야! 조심히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시간의 흐름에 따라 최종 결전의 시각은 점점 더 가까워졌다. 먼 곳의 어둠 속에 비할 데 없이 밀집되고 또 일치한 발걸음 소리가 마치 우렛소리처럼 관씨가문정원 쪽으로 접근하기 시작하였다. 우두머리는 바로 칠흑탈을 쓰고 손에는 참대모양의 철채찍을 들고 있던 정진왕자였는데 흑풍조직의 핵심성원인 흑무상이었다. 공기는 마치 응고된 듯하였으며 실질적인 놀라운 살의는 이 야밤에 발광하듯 발효되어 대전은 일촉직발의 순간이었다. “죽여!”뭇사람의 최전방에 있던 관박은 큰 소리로 외치더니 흑무상을 향하여 몸을 던지며 덮쳐갔다. 죽어도 후회하지 않게 혈전! 사전을 펼쳤다!관씨가문과 거의 똑같은 광경은 한씨가문에서도 펼쳐졌다. 정원의 가로등 아래 한정천은 3대 공양자를 거느리고 뒤에는 70여 명의 정예 경호원들의 뒷받침하에 전체 한씨가문은 총동원하여 정원 입구에 피와 살로 만들어진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허허!”흑풍 조직의 백무상의 손에는 2미터에 달하는 참대 모양의 철채찍을 들고 전의가 들끓어 오른 한정천을 보면서 입으로는 껄껄 웃어댔다. “왕자 한 명, 3명의 종사지상… 어? 팔팔노한한테 당하여 아직도 회복하지 못했지?”“너희들은 이따위 실력으로 우리 존주어르신과 상대하려고? 정말 죽음이 무서운줄도 모르는구나!”눈앞의 이런 국면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한씨가문의 자제들은 명을 받들라!”옅은 황금색의 기류가 한정천의 두 손을 감싸 정진이 온몸에 넘실대더니 힘껏 큰 소리로 “조상님들께서 우리 한씨가문의 대가 끊기지 않게 지켜주십시오! 저희의 몸은 죽되 한씨가문은 영원히 패배를 언급하지 않을 것입니다!”“머리는 끊어지고 피는 흐르되 목숨과 목숨을 바꾸는 건 두렵지 않아! 목숨을 걸고 원수들을 물리치자!”“한씨가문의 열혈남아들아 싸워라!”쿵쿵쿵!이는 진정한 사전이었다. 선혈은 대지에 쏟아져 전체 한씨가문을 물들게 하였다. ……관씨가문과 한씨가문에 비하면 수천리밖에 있는 청해도 정진왕장와 종사지상으로밖에 상대할
직계의 일맥에는 남정이 염구준밖에 없었는데 15년전에 이미 가문에서 내쫓아버렸다. 방계자제들도 마찬가지로 후손이 왕성하지 않았고 오직 4,5명의 조카와 2명의 조카딸밖에 없었다. 진정으로 이번 싸움에 참여가능한 사람은 염진과 염옥정, 그리고 이 두 명의 충성스럽지만 나이 든 두 공양자뿐이었고 기타 공양자들은 이미 염진의 지시대로 돌려보내졌다. 이게 바로 염씨 가주의 기풍이다. 자신이 희생하더라도 절대로 무고한 사람을 끌어들이지는 않았다. “가주님, 저를 외부인으로 취급하시는 건가요?”서문 공양자는 연세가 일흔 살을 넘겼는데 마찬가지로 백발인 북궁 공양자와 두 눈을 마주치고 염진을 향하여 두 손을 마주 쥐고 경의를 표시하더니 생사에는 신경 쓰지 않는 듯 웃음을 지었다. “15년 전의 일들은 모두 잊으셨나요?”염진의 마음은 갑자기 뜨겁기 시작하였다. 당연히 잊지 않았다. 15년 전, 마찬가지로 흑풍 조직의 암암리에 결탁했고 북방의 10여 개의 세력들은 연합하여 염씨가문에 쳐들어왔고 노가주인 염창과 소주모인 고유란은 피를 흘리며 싸워 염씨가문의 기반을 지켜냈다. 그 해의 싸움에서 서문과 북궁 두 공양자들은 다친 채로 9살밖에 안 되는 염구준을 목숨을 걸고 보호하여 오늘날의 전진전주가 있게 된 것이다. 아무 과장도 보태지 않고 말한다면 그들은 염씨가문의 공양자일 뿐만 아니라 염구준의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다. 그들은 마음속 깊이로부터 자신을 염씨가문의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흑풍 존주가 친히 염씨가문에 쳐들어와 원하는 것은 유란이 남긴 이 옥패일 것입니다.”오랫동안의 침묵 후에 염진은 가슴을 펴고 머리를 들고 철저하게 분발하더니 “하지만 그는 죽어도 생각지 못할 거예요. 유란이 남긴 유물중에 가장 귀중한 것은 내 손에 있는 이 옥패가 아니라 구준이 수련한 절세 무학이란 사실을.”“두 분께서 남아있을 의향이 있다면 저랑 함께 싸우죠! 재가 날리고 연기가 사라져도 구준은 염씨가문의 혈통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겁니다!”말하고 나서 갑자기 정원 입
당옥안의 염옥정, 서문공양자, 북궁공양자 등 세 명의 종사지상은 동시에 뛰쳐나가 일제히 외치며 3가닥의 음파는 순간 뭉치더니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소리파도를 형성하여 전장웅을 미친 듯이 공격하였다. 음파 대 음파!그들은 비록 음율에 대해 알지 못했고 음파수법에 대해서도 능하지 않았지만, 종사 지상으로서 체내의 내진을 불러일으켜 인후를 진동시키면 마찬가지로 놀라운 음파공세를 펼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쌀알 같은 공세로 내 앞에서 빛을 뿌리려고?”정원 문밖의 나무줄기 끝에 전장웅은 일대 서로 싸우고 있었지만, 추호도 힘들어하지 않았고 되레 광적인 웃음을 짓더니 “종사왕자, 무성전신! 경계마다 새로운 세상이야!”“나의 반 발짝은 이미 전신의 문턱에 진입하여 너희 네 잡놈의 실력으로 어찌 내 진옥천음을 흔들 수 있겠느냐? 생사를 모르고 함부로 덤비는 이것들아! 무엇이 진정한 절망인지를 한번 제대로 느껴보도록 하마!”말이 떨어지는 동시에 손가락은 봉미고금에 가볍게 얹더니 손가락의 혈색은 미세하게 반짝이었다.웡!고금 소리는 울려퍼졌다. 형체가 있고 유형 유질의 음파는 공기를 가르며 곶은 흔적을 그리면서 고금 연주와 함께 염진의 가슴팍까지 돌진해 갔다. 음으로 칼을 형성하여 없던 것으로부터 있게 만들었다. 이미 전신의 최강수단에 속해있었고 전신 영역 버금으로 가는 수법이며 일반적인 무성을 제거할 수 있어 무성지상이라 하여도 중상을 입을 수 있었다. 웡!염진의 가슴팍에는 무형의 기진이 점차 확산하더니 그중에는 한 여자의 숨결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비할 데 없이 부드러운 귓속말같았고 전장웅의 필사기를 한 번에 해결하였다. “고유란?”200미터 밖의 큰 나뭇가지 끝에 전장웅의 귀는 미세하게 움직이더니 염진의 가슴팍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눈길에는 갑자기 빛나기 시작했다. “고유란이 남긴 물건이 바로 너의 가슴팍에 숨겨져 있었구나!”그는 제대로 알아맞혔다. 염진은 서서히 고개를 떨구고 옷자락 밑으로부터 연두색 옥패를 꺼내었다. 위에는 날개 펼치
“서커스단 일 때문이야?”손가을이 눈살을 찌푸렸다.청해에서 최고 여성 사업가 신분으로 며칠 전에 있었던 서커스단의 사건에 대해 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었다.“맞아. 서커스단과 연관이 있어. 제때에 처리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빠질 거야.”염구준이 인정했다.“그럼 빨리 다녀와. 난 희주를 지키면서 집에서 기다릴게.”손가을은 서운했지만 억지로 웃었다.남편이 하려는 일에 그만큼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아내로서 가정과 손씨 그룹을 지켜서 남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지지나 다름없었다.하지만 다른 방면으로 말하면 아직 실력이 부족해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했다.“가을아, 넌 정말 최고야.”염구준은 다가가 아내를 와락 끌어안았다.손가을은 마음이 너그러워서 염구준은 항상 고마워하고 있었다.“다들 보고 있어. 집에 가서 안아줘.”손가을이 얼굴을 붉히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누가 보는데?”염구준이 뒤돌아보았더니 들어올 때 문을 닫지 않아서 직원들이 목을 길게 빼고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다들 깨알 쏟아지는 장면을 보고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흠흠.”염구준이 헛기침을 하자 다들 아무것도 못 본 것처럼 눈길을 돌려버렸다.문을 닫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 같았다.염구준은 아내를 풀어주고 또 구경하러 몰려들까 봐 사무실 문을 닫으러 갔다.손가을은 이어서 업무를 보고 염구준은 옆에서 가끔 서류를 건네며 퇴근 시간까지 함께 있었다.부부는 학교에 들러 딸을 데리고 밖에서 저녁까지 먹고 집에 돌아왔다.이튿날 아침, 염구준은 미리 아침밥을 준비해 놓고 귀울진으로 향했다.빨리 처리하고 일찍 돌아올 생각이었다.용하와 접한 국경 도로에 소 수레 한 대가 여유 있게 가고 있다.수레에 앉은 사람이 바로 염구준이었다.귀울진은 외진 곳에 있어 도로는커녕 사람이 지날 수 있는 길조차 없었다.그는 안내원을 찾아 원시적인 교통 수단으로 이동하기로 했다.길에서 노인이 이곳의 풍습을 소개했다.하지만 진씨 가문을 들어본
망기술의 역할을 알고 있는 염구준은 문제점을 말했다.“진씨 가문은 어디 있어? 거록이 혹시 거기에 있나?”고대영은 숨기지 않고 염구준의 질문에 바로 답했다.“진씨 가문은 해외로 쫓겨나서 국경에 있는 귀울진에 있어. 거록이 거기 있는지는 나도 몰라.”염구준은 용하의 은세가문이 왜 해외로 쫓겨났는지 알 수 없었다.이런 상황은 정말 흔치 않았다.“수고했어. 약속대로 내가 수고비는 보내줄게.”염구준이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그가 원하는 정보는 이것밖에 없었다.“돈은 됐어. 우리 고씨 가문의 외가 가주 자리가…”고대영은 돈을 받는 대신 다른 말을 하려고 했는데 염구준이 끊어버렸다.“됐어. 이따가 계좌로 이체할게. 시간 되면 청해에 놀러와.”염구준은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끊어버렸다.계속 통화를 했다면 고대영이 또 이 말을 꺼낼 게 뻔했다.“모두 같은 핏줄이니 네가 고씨 외가의 가주가 되어라.”비록 염구준의 생모 고유란이 고씨 외가의 가주였지만 지금 그와 관련이 없으니 이어받을 의무도 없었다.지금도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았다.염구준은 집으로 나가 주차장으로 갔다.손가을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하고 귀울진에 갈 생각이었다.그런데 주자창에 갔을 때 살기를 느끼고 걸음을 멈추었다.“숨어 있지 말고 당장 나와.”아직 싸우기 전에 살기부터 흘리다니 정말 모자란 놈들이었다.스스슥!갑자기 나무 위, 관목 안, 하수도 뚜껑 아래서 그림자들이 뛰쳐나왔다.모두 복면을 써서 진짜 얼굴은 볼 수 없었다.“하, 실력이 제일 강한 놈이 정진왕자라니, 죽으러 왔어?”염구준이 그들을 훑어보았다.“거록 존주께서 말씀을 전달하라 하셨다. 청해에만 있어라. 밖으로 나가면 바로 죽는다!”일행은 먼저 협박 어린 말을 전달했다.“청해에서 나가겠다면 어떡할 건데?”염구준이 껄껄 웃으면서 되물었다.“그럼 죽인다!”한 사람이 싸늘하게 말하더니 일행이 동시에 염구준을 공격했다.아마도 그의 실력을 모르는 것 같았다.촤아악!염구준이 몸을 번쩍
“필요 없어. 겁 먹고 외국에 도망친 너랑 달라. 정말 창피해. 우리 떠돌이 7인조의 명성에 먹칠했어. 염구준 따위가 감히 내 대업에 끼어들었으니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역시 자극을 받은 거록 존주는 흑풍을 경멸하면서 말했다.지금 흑풍은 그가 말한 것처럼 염구준이 무서워서 정면으로 맞서지 못했다.지난번 윤씨 가문에서 염구준과 맞붙었을 때 한 손을 잃어버려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았다.“넷째 형, 잘 생각해 봐. 그러다 훅 가는 수가 있어.”흑풍은 속으로 기뻤지만 겉으로 여전히 걱정하는 것처럼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늘어놓지 마. 그보다 네가 준 사술법으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냐?”지금 거록의 관심사는 염구준보다 사술법이었다.천인 경지는 꿈에서도 도달하고 싶은 것이라 매우 유혹적이었다.“물론이지. 심혈주를 만들어서 삼키면 바로 천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어.”흑풍은 더는 설득하지 않고 확실하게 대답했다.거록이 단호하게 나오니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그렇다면 됐다. 내가 천인 경지를 돌파하면 너 대신 염구준 그놈을 죽여줄게.”거록은 자신있게 말했다.그 단계에 도달하는 순간, 그는 세상에서 최고 고수로 거듭나 누구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고마워, 형. 만약 기회가 된다면 염구준의 손에 있는 옥패 4개도 챙겨줘.”흑풍은 공수하며 인사를 올렸다.그의 목표는 지금도 옥패였으니 천인 경지에 도달하는 사술법에 관심이 없었다.어쩌면 다른 방법을 알기에 사술법을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걱정 마. 난 옥패에 관심이 없어. 만약 손에 넣으면 너한테 줄게.”거록도 승낙했다.옥패 8개에 심도 깊은 무학이 있어서 보물이라는 것은 다들 알지만 더 깊은 의미는 알지 못했다.“그럼 이만 끊을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해.”흑풍은 말을 끝내고 통화를 끊어버렸다.지금 그가 있는 곳은 어두운 지하였다.그곳에 허약한 몸의 사내가 견갑골을 입고 있었다.“젠장.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 사술법을 알려주면 날 풀어준다고 했잖아.”사내는
염구준은 초상비 일행에게 철창에 갇힌 사람들을 구조해서 병원에 데려가라고 지시했다. 물론 치료비는 모두 그가 부담할 것이다.광대와 서커스단 관련자들은 경찰에 보내서 법으로 다스리도록 안배했다.서커스단의 동물들은 청해 동물원에 보내져서 적절하게 배치했다.그 바람에 동물원에서 땡잡았다.더는 허스키를 늑대라고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고 사람이 호랑이로 분장할 필요도 없었다.모든 후사를 처리한 후, 염구준은 공연장에서 나와 모녀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서 스트레스를 풀었다.그날 저녁, 염구준에게 전화가 왔었다.“염구준 씨.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 서커스단은 원래 합법이었는데 단장이 살해된 후 나쁜 놈들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파렴치한 짓을 했더군요.”“이들 우두머리는 코브라라 부르고 거대한 조직의 일원으로서 유사한 패거리가 더 있는 걸로 추측합니다. 구제척인 것은 아직 자백받지 못했어요.”경찰 측에서 조사한 것을 모두 염구준에게 알려줬다.“알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염구준이 대답했다.이 사람들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경찰에게 맡기면 되니 그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이어서 초상비에게서도 연락이 왔다.구출한 사람들이 모두 고비를 넘겼지만 치료비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치료비는 염구준이 모두 낼 테니 이 일에 대한 모든 권한을 초상비에게 맡겨서 처리하게끔 안배했다.심혈을 뽑으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었다.아무리 치료를 해도 수명이 최소한 10년은 줄어들 것이다.떠돌이 7인조에서 하는 짓들은 어느 하나 정당한 것이 없었다.이런 독종들은 반드시 제거해야 했다.염구준은 거록 존주의 소식을 얻지 못했지만 다른 방면으로 단서를 찾았다.망기술이라는 독특한 방법은 용하에서도 사용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그는 은세가족의 윤대약, 고대영에게 연락해 단서를 찾아달라고 부탁했다.동시에 직접 얼음 인간 즉 봉유곡의 초상화를 그려 전신전에서 행방을 찾으라 지시했다.모든 일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거록 존주가 사람의 심혈을 뽑았던
서커스단 공연은 염구준이 사라진 후로 잠시 중단되었다.손가을은 손씨 그룹에서 절반 넘는 경호원들을 불러 수색하기 시작했다.거기에 호찬, 초상비 등 고수들도 있고 신위무관의 원종과 정경림도 있었다.이 기세로 보아 은세가문과 전쟁을 치러도 충분할 것 같았다.용필은 신혼여행을 떠나서 연락하지 않았다.“당장 사람을 풀어줘!”손가을이 언성을 높이며 모처럼 화를 냈다.평소 그녀는 성격이 털털해서 어떤 일에 부딪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남편이 눈앞에서 사라졌으니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아무리 남편의 실력이 대단해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여사님, 저희 계약서까지 작성했어요.”광대가 계약서를 내밀며 말했다.촤아악!“부끄럽지 않아서 이런 불법 계약서를 꺼내?”손가을은 빼앗아와서 바로 찢어버리고 바닥에 내팽개쳤다.오늘 염구준을 찾지 못한다면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다.“근데 마술사가 사라져서 저희도 찾을 수 없어요.”광대가 어깨를 으쓱하며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시큰둥하게 말했다.“땅을 파서라도 찾아내세요!”손가을이 뒤에 있는 경호원에게 지시했다.“아빠 예전처럼 사라지는 거예요?”깜짝 놀란 염희주가 울면서 물었다.지난 일은 어린 가슴속에 응어리가 되어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아팠다.이번 일로 인해 아마 평생 서커스단에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았다.“아니야. 아빠는 우리랑 숨박꼭질하는 거야.”손가을은 애써 웃으면서 딸을 진정시켰다.지시를 받은 손씨 그룹 경호원은 이미 굴착기까지 불러서 땅을 팔 기세였다.서커스 경호원들은 아무리 말려도 역부족이었다.관중들은 그 장면을 보고 혹시나 불똥이 튈까 봐 뿔뿔이 사라졌다.“가자. 대표님 화 나셨어. 보통 일이 아니야.”“손 대표님 사람이 얼마나 좋은데, 부디 남편을 찾길 바라.”“이제 보니 서커스가 문제 있네. 방금 무대에 나가지 않아서 다행이야.”떠들썩하던 관중석은 텅텅 비어서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펑!경호원이 굴착기를 작동해 땅을 파려고 할 때 굉장한 소리가 들리
“잠깐만, 당신 이름이 뭐야?”이런 실력이라면 아무리 부하들이 많아도 승산이 없었다.“염구준이다.”이름일 뿐 염구준은 솔직하게 말해주었다.그가 정체를 밝히자 코브라는 겁에 질려 목소리까지 떨렸다.속으로 망했다고 별의별 욕을 다하고 싶었다.“염 선생님, 오해입니다. 정말 죄송해요. 이제 가셔도 됩니다.”이 사람만큼은 절대 건드릴 수 없었다.“그럼 저 사람들은?”염구준이 주변 철창을 둘러보며 말했다.“그게… 선생님이 원하는 대로 해드릴게요.”코브라는 살짝 망설이다가 웃으면서 타협했다.“아니, 내 뜻을 오해했어. 내 말은 저 사람들 복수는 어떻게 갚아야지?”염구준이 엄하게 질문했다.용하에서 국민들을 해쳤으니 여기서 쉽게 끝내면 안 되었다.상대방의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느낀 코브라가 나지막하게 물었다.“어떻게 하고 싶습니까?”“무슨 상황인지 전부 말하고 너희는 법에 따라 처벌을 받아. 그러면 살려 줄게.”염구준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상대방은 올 게 왔다고 생각했는지 표정이 점점 일그러졌다.“상의할 여지는 없습니까?”코브라가 질문하는 척하면서 슬그머니 기운을 움직이며 공격할 준비를 했다.“하, 저 사람들의 피를 뽑을 때 상의하고 했나?”염구준이 비웃으면서 되물었다.어떤 일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이러나 저러나 죽게 생겼는데 한번 붙어보자.”코브라가 독하게 마음을 먹고 명령을 내렸다.스스슥!한 무리 그림자가 한 사람을 향해 전신 경지 실력을 펼치며 공격했다.그 반면, 코브라는 뒤로 물러서며 도망치려고 했다.“뭘 그렇게 급하게 도망쳐?”염구준은 몸을 번쩍 들어 앞을 가로막았다.공격하러 온 부하들은 어느새 바닥에 쓰러진 채 생사를 알 수 없었다.“겨우 이 정도로 앞길을 막다니 너무 자신만만하지 않나?”“날 죽이면 안 됩니다. 저는 거록 존주의 사람이에요.”코브라는 도망칠 수 없게 되자 뒷배를 내세웠다.“거록 존주?”염구준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머릿속에 정보를 떠올렸다.흑풍, 여우, 청목과 맞
방심했었다.우두머리는 제자리에 서서 식은땀을 흘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보스가 CCTV를 통해 지켜보고 있으니 어떤 말은 함부로 할 수 없었다.“벙어리야?”염구준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과감하게 공격했다.몇 차례 공격을 퍼부어서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했다.“잘 생각하고 말해. 한 번만 기회를 줄게.”염구준이 마지막으로 통보했다.“할 말 없어!”그드득!우두머리가 말하는 동시에 염구준은 목을 부러트렸다.그가 원하는 답이 아니었기 때문이다.모든 것이 순식간에 발생했다.염구준은 죽은 사람을 옆에 던지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보스는 뒤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감시실에서 마술사가 입꼬리를 올리며 중얼거렸다.“이제 보니 정보가 틀렸군. 하지만 무성의 실력이라면 통제할 수 있어.”그가 신경 쓰는 것은 염구준일 뿐 부하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었다.마술사는 부하들을 이끌고 감시실에서 나왔다.염구준을 잡으러 가는 것이다.상대방의 실력을 파악했으니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한편, 염구준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이것은 함정이었다.“살려줘…”그가 한참 걸어갔을 때 앞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목소리를 들으니 곧 죽을 것 같았다.염구준은 걸음을 재촉하여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그리고 희미한 불빛을 빌어 상황을 살펴보다 조금은 경악했다.이곳에 철창 10개 정도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 동물이 아니라 사람이 갇혀 있었다.남자, 여자할 것 없이 노인과 아이들도 있었다.그 사람들 상태는 몹시 허약했다.방금 관중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아마도 마술쇼를 하면서 사라진 사람들 같았다.염구준처럼 말이다.이 사람들은 가슴에 감은 붕대에 핏자국이 묻어 있고 공기에도 피비린내가 풍겼다.‘설마 심혈?’이 사람들 심장에서 피를 뽑은 것 같았다.전에 고전 서적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상대방의 목적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이런 수법은 이미 사라진 고대 사술에서만 사용했고 보통 무술인의 실력을 제고할 때 사용했다.그러나 선정된
마술사는 모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후, 갑자기 문을 열어서 상자 안을 보여줬다.사람은 사라지고 상자는 텅 비어 있었다.“아빠 사라졌나 봐요.”그 장면을 본 염희주가 얼떨떨해졌다.관중들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라진 염구준을 찾았지만 나타나지 않았다.인근 도시에서 전해진 말이 진짜인 것 같았다.한편, 염구준은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그곳의 불빛은 희미하고 주변은 어두컴컴했다.무대 아래였다.그는 상자에 들어가자마자 얼마되지 않아 아래로 추락하는 느낌이 들면서 무대 아래로 떨어진 것이었다.무대에 장치가 있었다. 이것이 서커스단의 속임수였다.무대가 앞에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선반 위에 무대가 있고 아래는 텅 비어 있었다.서커스단에서 왜 염구준을 죽이려고 하는지 아직 이유를 찾지 못했다.“일단 지켜보자.”그는 전방으로 걸어갔다. 어차피 이곳에 통로는 하나였다.방음은 엄청 잘 처리되어서 위에서 소란스러운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하하하.”갑자기 몸통 절반이 나타나면서 음침한 웃음소리를 냈다.도구였다.그는 힐끗 쳐다보고는 무표정으로 바로 지나갔다.기운도 없고 위기감도 없어서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행동했다.귀신집에서 염구준 같은 손님을 만난다면 바로 문을 닫을 것이다.이어서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지만 그는 공격하지 않았다.CCTV를 통해서 그를 지켜보면 누구는 속이 바짝 탔다.이런 식으로 염구준이 공격하도록 유도해서 실력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그런데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다.“한 팀을 데리고 내려가서 실력을 테스트해 봐.”감시실에서 마술사가 입을 열었다.“네.”옆에 있던 사람은 공수하며 대여섯 명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이 사람들은 아주 신중하게 움직였다.통로에서 한참을 걷던 염구준은 걸음을 멈추고 귀를 움직였다.‘누가 오고 있어.’발자국 소리가 아무리 조용해도 그의 예민한 귀를 피하지 못했다.그는 어떤 경지의 힘을 사용할지 고민했다.만약 제대로 싸우면 배후가 실력을 알고 도망칠 수 있으니까.스스슥!그때 몇
얼마 지나지 않아 공연이 시작되었다.종목들은 정말 신나고 하나같이 감탄이 저절로 나올 지경이었다.암퇘지가 철사슬 위로 걸어가고, 곰이 외발자전거를 타는 장면을 본 아이들이 깔깔 웃으면서 연신 박수를 쳤다.방금 일로 염구준은 자꾸 주변을 살펴보며 경계했다.여러 종목이 끝난 후, 광대 진행자가 나와서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존경하는 여러분, 이어서 저희 피날레 종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활인을 할 텐데 어느 분이 게스트로 올라오시겠습니까?”그 말에 현장이 조용해지고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어떤 아이들은 자기가 나가겠다고 했지만 부모가 한사코 입을 막으면서 말렸다.“나가면 안 돼. 이 서커스단에서 사라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야.”“나도 들었어요. 인근 도시에서 발생했는데 게스트가 계약서까지 작성했대요.”“무서워. 어떻게 그런 일이 있어?”서커스 공연은 재미있지만 이 종목은 다들 뒤로 물러나며 지켜보기만 했다.“아빠, 내가 나가도 돼요?”그때 염희주가 말했다.“가지 마. 나중에 내가 믿을 만한 마술사를 불러서 체험하게 해 줄게.”옆에서 하는 말을 들었으니 딸을 위험하게 내보낼 수 없었다.“알았어요.”염희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무룩해 있었다.곧 분위기가 썰렁해지자 공연장의 불빛이 어두워지며 한 줄기 전등만 광대를 비추었다.“여러분, 제가 행운 게스트를 뽑으면 전등이 그분을 비출 겁니다. 물론 나올지 말지는 그분이 결정하면 되겠습니다.”서커스의 수법은 한번 또 한 번 곤란한 상황으로 밀어붙였다.정말 게스트로 당첨된다면 체면 때문이라도 무대에 올라갈 것이다.“감격스러운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광대가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전등이 현장을 누비며 빠르게 움직였다.“멈추세요!”한참 뒤, 광대의 말에 전등이 멈추었다.게스트로 염구준이 당첨되었다.이번에야말로 현장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되었다.역시 나름 계획이 있었다.염구준은 방금 몰래 감시하던 사람이 자신을 찾고 있었다고 생각했다.“축하드립니다. 무대에 올라와서 협조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