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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8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직계의 일맥에는 남정이 염구준밖에 없었는데 15년전에 이미 가문에서 내쫓아버렸다.

방계자제들도 마찬가지로 후손이 왕성하지 않았고 오직 4,5명의 조카와 2명의 조카딸밖에 없었다.

진정으로 이번 싸움에 참여가능한 사람은 염진과 염옥정, 그리고 이 두 명의 충성스럽지만 나이 든 두 공양자뿐이었고 기타 공양자들은 이미 염진의 지시대로 돌려보내졌다.

이게 바로 염씨 가주의 기풍이다. 자신이 희생하더라도 절대로 무고한 사람을 끌어들이지는 않았다.

“가주님, 저를 외부인으로 취급하시는 건가요?”

서문 공양자는 연세가 일흔 살을 넘겼는데 마찬가지로 백발인 북궁 공양자와 두 눈을 마주치고 염진을 향하여 두 손을 마주 쥐고 경의를 표시하더니 생사에는 신경 쓰지 않는 듯 웃음을 지었다. “15년 전의 일들은 모두 잊으셨나요?”

염진의 마음은 갑자기 뜨겁기 시작하였다.

당연히 잊지 않았다.

15년 전, 마찬가지로 흑풍 조직의 암암리에 결탁했고 북방의 10여 개의 세력들은 연합하여 염씨가문에 쳐들어왔고 노가주인 염창과 소주모인 고유란은 피를 흘리며 싸워 염씨가문의 기반을 지켜냈다.

그 해의 싸움에서 서문과 북궁 두 공양자들은 다친 채로 9살밖에 안 되는 염구준을 목숨을 걸고 보호하여 오늘날의 전진전주가 있게 된 것이다.

아무 과장도 보태지 않고 말한다면 그들은 염씨가문의 공양자일 뿐만 아니라 염구준의 생명의 은인이기도 하다. 그들은 마음속 깊이로부터 자신을 염씨가문의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흑풍 존주가 친히 염씨가문에 쳐들어와 원하는 것은 유란이 남긴 이 옥패일 것입니다.”

오랫동안의 침묵 후에 염진은 가슴을 펴고 머리를 들고 철저하게 분발하더니 “하지만 그는 죽어도 생각지 못할 거예요. 유란이 남긴 유물중에 가장 귀중한 것은 내 손에 있는 이 옥패가 아니라 구준이 수련한 절세 무학이란 사실을.”

“두 분께서 남아있을 의향이 있다면 저랑 함께 싸우죠! 재가 날리고 연기가 사라져도 구준은 염씨가문의 혈통을 지속시킬 수 있을 겁니다!”

말하고 나서 갑자기 정원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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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옥안의 염옥정, 서문공양자, 북궁공양자 등 세 명의 종사지상은 동시에 뛰쳐나가 일제히 외치며 3가닥의 음파는 순간 뭉치더니 맨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소리파도를 형성하여 전장웅을 미친 듯이 공격하였다. 음파 대 음파!그들은 비록 음율에 대해 알지 못했고 음파수법에 대해서도 능하지 않았지만, 종사 지상으로서 체내의 내진을 불러일으켜 인후를 진동시키면 마찬가지로 놀라운 음파공세를 펼칠 수 있었다. 그렇지만…“쌀알 같은 공세로 내 앞에서 빛을 뿌리려고?”정원 문밖의 나무줄기 끝에 전장웅은 일대 서로 싸우고 있었지만, 추호도 힘들어하지 않았고 되레 광적인 웃음을 짓더니 “종사왕자, 무성전신! 경계마다 새로운 세상이야!”“나의 반 발짝은 이미 전신의 문턱에 진입하여 너희 네 잡놈의 실력으로 어찌 내 진옥천음을 흔들 수 있겠느냐? 생사를 모르고 함부로 덤비는 이것들아! 무엇이 진정한 절망인지를 한번 제대로 느껴보도록 하마!”말이 떨어지는 동시에 손가락은 봉미고금에 가볍게 얹더니 손가락의 혈색은 미세하게 반짝이었다.웡!고금 소리는 울려퍼졌다. 형체가 있고 유형 유질의 음파는 공기를 가르며 곶은 흔적을 그리면서 고금 연주와 함께 염진의 가슴팍까지 돌진해 갔다. 음으로 칼을 형성하여 없던 것으로부터 있게 만들었다. 이미 전신의 최강수단에 속해있었고 전신 영역 버금으로 가는 수법이며 일반적인 무성을 제거할 수 있어 무성지상이라 하여도 중상을 입을 수 있었다. 웡!염진의 가슴팍에는 무형의 기진이 점차 확산하더니 그중에는 한 여자의 숨결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비할 데 없이 부드러운 귓속말같았고 전장웅의 필사기를 한 번에 해결하였다. “고유란?”200미터 밖의 큰 나뭇가지 끝에 전장웅의 귀는 미세하게 움직이더니 염진의 가슴팍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눈길에는 갑자기 빛나기 시작했다. “고유란이 남긴 물건이 바로 너의 가슴팍에 숨겨져 있었구나!”그는 제대로 알아맞혔다. 염진은 서서히 고개를 떨구고 옷자락 밑으로부터 연두색 옥패를 꺼내었다. 위에는 날개 펼치

  • 군신의 귀환   제710화

    “한설아!”같은 이 시각, 염진은 무언가를 의식하더니 당옥에서 뛰어내려 한설의 손목을 잡고 낮은 목소리로 “이러지 마! 나를 위해…이럴 가치가 없어!”가치가 있든 없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정원 문밖의 나무에 있던 전장웅은 남녀 사이의 사랑 이야기에 대해 아무 흥취를 가지지 못하고 다시 한번 고금에 손을 얹더니 연거푸 차갑게 웃었다. “옥패를 보게 되었으니 더 이상 살려두지 않아도 되겠구나. 너희 염씨가문을 멸망시키고 내가 손수 가져오면 되니까!”“염진, 염옥정, 서문당, 북궁야 그리고 한설! 너희 5명의 페물들아, 나에게 목숨을 바쳐!”쩡!손가락은 움직였고 고금소리는 울려퍼졌다. 연거푸 5가닥의 음파칼날은 마치 사신 수중의 목숨 거두는 낫처럼 공중에 5가닥의 곧은 통로를 그리면서 염진 등의 목을 잠금 조준하더니 그들의 머리를 향하여 날아갔다. 천분의 1초도 안 되는 사이에 ‘팍’하는 손가락 튕기는 소리와 함께 염진 등 사람들의 앞의 5가닥의 음파칼날은 동시에 흩어져 5개의 파도물결로 터지더니 모두의 머리카락을 훨훨 날려 아무 상처도 남기지 못하고 사라졌다. 따라온 것은 아무 감정정서도 없는 담담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내가 있는 한 누구도 염씨가문을 건드릴 수 없어!”“전씨네는 어림도 없고 흑풍 존주도 안돼. 하물며…”“넌 심지어 진정한 흑풍 존주도 아니고 그냥 사람들의 이목을 가리는 대역일 뿐이잖아.”이 목소리의 주인을 염진은 알고 있었고 한설도 알고 있었으며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전장웅이 뼛속까지 미워하는 그 이름!청해의 무관제왕, 15년전의 염씨가문의 버려진 아들, 고유란과 염진의 친혈육, 손씨그룹의 데릴사위, 염구준이었다. “대역… 방금 저자가 대역이라 하였냐?”염구준이 나타난 기쁨, 재난 뒤에 살아남은 희열… 이 모든 것이 방금 말한 정보에 비하면 놀랍지도 않았다. 염진 등이 멍해져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전장웅을 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구준… 아니, 염 선생!”“염 선생이 방금 말한 것이

  • 군신의 귀환   제711화

    “어, 이게 바로 고유란이 남긴 고대 무학인가?”전장웅이 헛웃음을 지었다. 그의 입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그는 염구준을 노려보며 쉰 목소리로 독하게 쏘아붙였다.“천한 년, 그때 죽여버렸어야 했어...”펑, 펑, 펑, 펑!염구준은 아무 표정이 없이 천천히 깊은 구덩이로 걸어들어갔다. 염진과 여러 사람이 그가 한 주먹, 한 주먹 사람을 치는 모습을 지켜봤다.염구준은 전장웅의 가장 약한 부분만 골라 주먹을 날렸다. 그 또한 무술을 하는 사람의 중요한 경맥이다. 전신의 진력이 전장웅의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수만 마리의 벌레가 몸속에서 전진웅의 살을 잘금잘금 뜯는 것 같았다.‘천한 년’이란 말을 내뱉는 순간, 그의 운명은 정해졌다. 전장웅은 비인간적인 고통 속에서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낳아준 엄마를 모욕하는 건 절대 참을 수 없는 일이다!“헉, 헉헉...”구덩이 밑에 쓰러진 전장웅은 뼈가 부러지고 몸이 망가져 성한 곳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몸을 움츠리고 짐승같이 비명을 질러댔다.뼛속까지 스며드는 아픔이 그를 못살게 굴었다!‘흑풍’ 조직은 규율이 엄하고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고문도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고문도 염구준의 주먹을 넘어서지는 못했다!염구준의 주먹은 진정한 공포 그 자체였다. 영혼 깊숙이 파고드는 채찍이고 뼛속까지 스며드는 절망이다!“도대체 흑풍의 존주가 누구인가?”염구준은 끝없이 전장웅의 몸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전장웅은 뼈가 부러지고 내장이 파열되고 경맥이 부서졌지만, 심장은 여전히 가까스로 뛰고 있었다.염구준이 아무 감정이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말하면 통쾌하게 보내줄게.”“그렇지 않으면 내 주먹은 그림자처럼 널 따라다닐 것이다. 7일 내로 넌 절대 죽을 수 없어. 내가 너에게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맛이 어떤 것인지 똑똑히 보여줄 테니까!”이 사람이 고유란의 아들이라고? 너무 무서운 사람이다!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염진과 사람들 모두 소름이 돋았다. 특히 곁에 있던 한설이

  • 군신의 귀환   제712화

    염구준을 죽이는 게 쉬운 일인가?그는 당당한 전신전 전주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전신, 천하무적이다!“염 전주.”300미터 밖, 흑풍조직의 존주는 굳은 몸으로 입을 열었다. 오랫동안 말을 하지 않은 듯 목소리가 많이 어색했다.“난 당신과 적이 될 생각이 없다. 하지만 우리 위치가 이러니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 모두 그 물건을 얻어야 하는 입장이고 그 물건은 하나밖에 없으니 우리는 싸워야만 하는 사이다.”“너의 뒤에 네 아버지 염진이 있다! 우리가 싸우면 자네가 나를 죽일 수는 있겠지. 그렇지만 전투의 여파만으로도 염씨 가문을 철저히 없애버릴 수 있어. 염진도 살아남을 수 없어.”“그리니...”“흑풍”조직의 존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 염구준이 헛웃음을 지으며 그의 말을 끊었다!“그래서 나더러 전장웅을 놓아주라는 말이 하고 싶은 거야?”염구준은 오른손을 내밀고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는 천천히 손을 모았다.마치 진정한 천신이 강림한 듯, 그는 패기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누구인지 알면 잘 알 것이다. 같은 전신이지만 왜 내가 가장 강한지!”“그 답은...”“열려라!”따다닥!염씨 가문을 중심으로 천 미터 이내, 모든 이상함이 사라졌다.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고 공기도 흐르는 것 같았다...흑풍조직 존주가 펼친 전신의 영역이지만 염구준이 한방에 부숴버렸다!“최강 전신, 역시 최강 전신 답네. ‘파자결’을 터득했다니.”300미터 밖에 있던 흑풍조직 존주가 몸을 가볍게 흔들었다. 입가에는 검붉은 핏자국이 남겨졌다. 그는 멀리 구덩이 밑바닥에 있는 전장웅을 바라보며 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전 호법자, 최선을 다했지만 염전주의 실력은 너무 강하네. 나도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그러고는 염구준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자리에 남아 흔들거리는 몸은 분명 그림자일 뿐이다. 사람은 벌써 도망갔다!“달아났어?”염구준과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염진이 앞으로 다가서더니 의아해하며 말했다.“구준... 아니, 염 선생,

  • 군신의 귀환   제713화

    엄마...“난 엄마의 아들이야. 당신이랑은 아무 상관이 없어!”염구준은 차가운 눈으로 염진을 노려봤다. 그는 차갑게 말했다.“15년 전, 염씨 가문에서 쫓겨난 순간부터, 난 염씨 가문이랑 남남이야.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걷는 사람이지!”부자지간의 오해가 이리도 깊었나?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던 한설이 입술을 깨물려 눈물을 흘렸다. 그녀가 다가가 염구준을 보며 흐느껴 울었다.“구준아, 넌 고귀한 전신전 전주이니 좋은 것만 누리고 살겠지. 그동안 네 아버지가 얼마나 널 그리워했는지 아니?”“그때는 염씨 가문을 지키기 위해 치욕을 참고 우리 가문이랑 연을 맺은 것이다. 그래서 널 집 밖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었고. 넌 네 아버지가 정말 가족을 버리는 그런 나쁜 놈인지 아니?”“네가 틀렸어, 네가 오해한 거야!”“그때 북방의 모든 명문이 다 알고 있었지. 유란언니가 지고무상의 무도 비적을 가지고 있다는 걸 말이야. 수십 개의 세력이 그 비적을 가지기 위해 싸우는데 널 집에 놔두면 네가 그 표적이 돼. 네가 유란언니의 유일한 아들이니까!”“잘 생각해 봐. 만약 네 아버지가 너에 대한 정이 없었으면 그 비적을 너에게 줄 이유가 없지 않니? 정말 널 포기했다면, 9살밖에 안 된 아이가 어떻게 혼자 살아남을 수 있었겠어?”“우리가 결혼한 지도 벌써 15년이다. 그동안 우리는 한 번도 부부인 적이 없었어. 네 아버지는 언니의 옥패를 가까이 두고 한시도 내려놓지 않았어! 네 아버지 마음속에는 너랑 네 엄마밖에 없다고!”그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염진의 어깨를 안은 채 엉엉 울었다.자기가 선택한 남편, 염진이 지난 15년 동안 얼마나 고통스럽게 살아왔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 순간, 한설은 더는 참지 못하고 모든 감정을 드러내고, 가슴 찢어질 듯이 울었다.한설은 아이에게 그의 아버지는 절대 그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알려주고 싶었다.이게 15년 전의 비밀인가?그렇구나!그래서 엄마가 죽기 전에도 염진에 대해 나쁜 말 한마디가 없었구나. 오히려

  • 군신의 귀환   제714화

    “그리고 아주 중요한 게 있는데 옥패마다 아주 특별한 무도 공법이 적혀있어. 그걸 하나라도 배우면 무도 전신이 될 수 있지! 그런 옥패를 다 모아야 무덤을 열 수 있으니 그 안에 얼마나 엄청난 보물이 있겠어!”무덤...염구준이 한참 동안 무언가를 생각하다 마지막 질문을 했다.“전에 엄마한테 물었는데 엄마가 얘기해주지 않았어. 이제는 말해줘. 우리 엄마의 본가, 그러니까 고씨 가문은 지금 어디 있어?”“그건 나도 몰라.”염진이 주저없이 고개를 저었다.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 “네 엄마가 말했었지, 고씨 가문에서 지키는 무덤은 비밀이라고. 게다가 그건 딸들만 물려받을 수 있는 일이야. 너희 엄마도 깊은 건 잘 몰라.”“하지만...”“네 엄마를 처음 만난 데가 지금의 서북쪽이었다. 거기에 수도 없이 많은 광산이 있는데, 염씨 가문이 번창할 수 있었던 것도 거기서 발굴한 광산 때문이었지!”서북? 알겠다!“직접 서북에 가볼게.”염구준이 한참 동안 염진을 바라보다 한설도 훑어보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서문당과 북궁야를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두 호위가 목숨 걸고 저를 지킨 은혜는 평생 잊지 않을 것입니다.”“내가 살아있는 한 두분은 안전할 것입니다. 염씨 가문에 남아서 편안히 노후를 보내세요!”두 사람의 대답을 듣기도 전, 염구준은 이미 성큼성큼 자리를 떴다!염구준의 뒷모습이 사라진 후...“어, 오빠?”한설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웃다 울었다 하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들었어? 아까 저 아이가 서문 호위랑 북궁 호위한테 여기서 편안히 노후를 보내라고했지? 염씨 가문을 지키겠다고 했지?”“그 애가...당신을 아버지로 인정한 거지? 자기가 염씨 가문의 아이라는 걸 인정한 거야!”그런가?염진은 눈시울이 촉촉해지고 입술이 부르르 떨렸다. 곁에 있던 염옥정도 감격에 겨워 무슨 말을 하려다 갑자기 눈물을 쏟았다.“조상님, 도련님이 드디어 염씨 자제임을 인정했습니다!”“도련님이 나서면 염씨 가문

  • 군신의 귀환   제715화

    그 높은 곳에 있는 전신전 전주가 왜 주작전존을 시켜 한씨 가문을 지키게했을까? 염구준과 전주가 친구여서일까? 그리고 한씨 가문이 염구준의 친척이라 그런가?하지만 이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억지스러웠다!“주군께 감사하게. 나는 명령을 따른 것뿐일세.”붉은 갑옷을 입은 주작전존은 늠름한 자태를 뽐내며 손에 쥐어진 장검을 휘둘러 표면의 핏자국을 모두 날려보 냈다. 그리고 냉랭하게 한정천을 바라봤다.“개인적으로는 자네 가문에 아무런 호감도 없어. 하지만 주군의 명령이 있다면 개를 도와주라고 해도 무조건 따를 것이야!”주군?한정천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기의 추측이 맞을거라고 생각하며 웃었다.“주작전존이 말씀하신 주군이라면, 세상에 적수가 없다는 전신전 전주님이겠죠?”“염구준 그 자식, 재간이구나. 전신전 전주를 움직이다니...”쏴쏴쏴!그가 염구준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주작전존과 8명의 전왕이 동시에 장검을 빼 들고 한정천의 목을 졸랐다!“어디서 감히!”주작전존이 당황한 한정천을 바라보며 장검을 움직였다. 한정천의 목에 얕은 핏자국이 생겼다.주작전존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상의 이름을 부르다니, 살기 싫은 거야?”뭐, 뭐라고?한정천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저도 모르게 온몸을 심하게 떨었다. 그렇구나!전설의 전신전 전주, 적수가 없는 최강 전신, 전 세계를 뒤흔든 용하국의 총사령, 그가, 그가 바로 주작전존과 전왕들의 주군, 염진의 아들 염구준이다!“하하하하!”여기까지 생각한 한정천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크게 웃었다. 목에 9자루의 날카로운 칼날도 개의치 않았다!한설은 그의 친동생이고 지금은 염진의 아내다. 염진은 염구준의 아버지이니, 그럼 그는 염구준의 삼촌인 셈이지 않나.혈연관계도 없고 염구준이 절대 그를 삼촌으로 생각해 주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는 염구준보다 어른이고 계모 쪽의 삼촌이다!이렇게 강한 조카가 생기다니, 이젠 한씨 가문의 조상도 편히 잠들 수 있게 되었다. 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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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 군신의 귀환   제1813화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 군신의 귀환   제1812화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 군신의 귀환   제1811화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 군신의 귀환   제1810화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 군신의 귀환   제1809화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 군신의 귀환   제1808화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 군신의 귀환   제1807화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 군신의 귀환   제1806화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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