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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6화

이는 가장 정겨운 고백이자 가장 냉철한 거절이었다. 그녀의 삶에는 오직 어린 구준오빠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의 아내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손가을뿐이다!

“신주야.”

청룡전존이 전왕들을 데리고 떠날 때까지 관박은 아무 말 없이 동생을 바라보았다. 한참이 지난 후 관박은 혼잣말하듯, 죽은 관원과 말하듯이 입을 열었다.

“틀렸어, 우리가 다 틀렸어. 신주가 맞았어.”

“북방의 형세가 바뀐 게 아니었어. 북방은 줄곧 그의 것이었어!”

관박의 말이 맞았다. 북방의 왕은 한 명밖에 없었다.

그게 바로 전신전 전주, 염구준이다!

그날 밤, 전신전과 동북 삼성의 순무 고청전이 손을 잡고 3대 가문에서부터 남방 청해까지, 북에서 남으로의 모든 관문을 거쳐 여러 도시의 악세력을 모두 뿌리째 뽑아버렸다.

특히 청해시 향산 산기슭은 그야말로 인간 지옥이 되어버렸다.

시체가 널려 있고 사람들의 팔다리가 다 부러져 피가 철철 흘러넘쳤다.

“하하, 통쾌하구나!”

키가 거의 2미터 되는 백호전존의 호랑이 무늬 갑옷도 이미 피로 붉게 물들었다. 그는 머리가 잘려 나간 전일준의 시체를 밟고 있었다. 두 손에 찬 합금의 호랑이 갈퀴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다. 백호전존의 몸에서 말이 안 되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는데 그야말로 먼 옛날의 절세 맹수 같아 보였다.

형세는 이미 완전히 정해졌다.

반 시간도 안 되는 시간, 전일준과 그가 데려온 3명의 최강 종사, 27명의 내진 무인은 모두 백호전존의 손에 죽었다. 용준영과 정경림은 싸울 기회조차 없었다. 전세는 이미 기울었다!

백호전존은 당당한 전존이다. 이런 오합지졸보다 실력이 훨씬 뛰어났다!

“이, 이분은...”

전투가 완전히 끝난 후, 손태석, 진숙영, 손가을과 염희주는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전씨 가문에서 보낸 사람들인가?”

“당신은, 구준의 친구인가? 이번에는 정말 고맙네!”

친구?

백호전존은 가슴이 움찔했다. 그는 손가을 가족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

“천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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