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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더 비참한 건, 최근엔 심지어 광부들이 광산에 내려갈 때 배가 고파서 기절하기도 했다. 광구에서 제공한 숙박환경은 개집만도 못했고, 음식은 더욱 쉰내 나는 찐빵과 유통기한이 지난 반찬들뿐이었다.

“모두 죽고 싶어? 감히 여기까지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사무빌딩 앞에서 몸이 우락부락한 남자가 손에 굵은 강철봉을 들고 3명의 공사감독과 함께 차가운 눈빛으로 70여 명의 광부들을 바라보며 흉악한 웃음을 지었다.

“누가 월급을 달라고 보채는 거야? 한 번 나와봐.”

우락부락한 남자가 나오자마자 모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현장에 있던 모든 광부들은 눈앞의 우락부락한 남자를 알았다. 그의 별명은 ‘금강’인데 이곳의 광부감독은 아니지만 사장 이엄웅 밑에서 일하는 대단한 싸움꾼으로서 전 대서북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그는 평정시 가장 큰 규모의 깡패조직의 우두머리였고 전문적으로 광구를 지키는 일을 하고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몇 년 전에 광구에서 파업으로 떠들썩할 때, 그 자리에서 강철봉으로 3명이나 때려죽였는데 아무런 풍파도 일으키지 않고 광구 배후의 사장에 의해 쉽게 가라앉혔다고 한다.

“금…금강.”

사람들 중에서 엄청 수척한 광부 한 명이 온몸을 떨며 금강을 바라보았다.

“저희는 고의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사장에게 말해서 저희에게 월급만 지급한다면 바로 돌아가서 일할 게요.”

“저… 저희는 반년 동안 한 끼도 배불리 먹은 적이 없어요!”

이때 금강이 실눈을 뜨고 광부를 째려보며 흉악한 웃음을 지었다.

“밥 안 먹었다고? 또 누가 밥 안 먹었어? 내가 밥 먹여줄 게!”

전방의 군중들은 소동을 일으키더니 한 명씩 나서기 시작했다.

총 6명의 광부가 부들부들 떨며 가장 앞으로 나왔다. 방금 그 광부는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금… 금강 형님. 저희 광산에 서류가 있잖아요. 제9광구가 손씨 그룹에 속하고 복지도 높아져서 월급을 20% 상승했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이 촌놈들이 감히 복지를 높여달라는 거야?’

금강의 안색이 매서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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