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 ……. 이번에 대서북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다. 당일 오후, 손가을과 염구준은 향산 로열 저택으로 가서 짐을 싸고 만단의 준비를 했다. 손태석과 진숙영은 직접 푸짐한 만찬을 준비했다. 특히 방금 염구준을 만난 염희주는 엄마 아빠가 출장 간다는 말을 듣고 눈물투성이가 되었다. “희주야, 그만 울어!” 진숙영은 희주를 껴안고 허둥지둥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사위와 딸을 보더니 긴 숨을 내쉬며 말했다. “구준아, 넌 염씨 가문의 아이야. 네가 말하지 않아도 나와 네 아버지는 이 일을 알고 있었어. 염씨 가문의 가주인 염진이 오래전에 우리를 찾아왔었는데 그땐 그냥 네 친척이라며 너와 가을이의 사진을 봤었어. 우리도 나중에야 그 사람이 네 아버지이고 우리의 사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너의 어머니는……아이고, 내가 왜 이 얘기를 꺼내가지고. 아무튼 사돈이 젊었을 때 대서북에서 살았다고 하니 가서 확인해 보아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아. 청해는 나와 네 장인어른이 돌보고 있을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염구준은 밥 먹는 동작을 잠깐 멈추었다. ‘염진…… 벌써 청해에 왔었구나!’ 잠깐 침묵한 후 염구준은 웃는 얼굴로 손을 들어 희주의 머리를 만지며 반짝이는 눈빛으로 서북쪽을 바라보았다. ‘대서북, 어머니가 살던 곳, 아들이 가요.’ 용하국 대서북 평정시. 이곳은 서북 4개 성의 30여개 지급 시 중의 하나로서 사방 천리가 광야이고 산천과 하류가 밀포되어 있으며 지하와 산간 지대에는 수만억 톤에 달하는 방대한 광산자원이 내포되어 있어 해마다 생산되는 광물이 전국 총생산량의 26%에 달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평정시는 공통적인 호칭이 있었는데 바로 ‘보물단지’였다. 개혁개방 이후 전국, 심지어 국외자본까지 평정시로 몰려들어 크고 작은 광산을 하나 또 하나 세웠고, 20년 전부터 신주그룹도 평정시에 진출하기 시작해 각 가문들과 함께 투자해서 방대한 광업공사 연맹을 맺었다. “월급, 우리의 월
더 비참한 건, 최근엔 심지어 광부들이 광산에 내려갈 때 배가 고파서 기절하기도 했다. 광구에서 제공한 숙박환경은 개집만도 못했고, 음식은 더욱 쉰내 나는 찐빵과 유통기한이 지난 반찬들뿐이었다. “모두 죽고 싶어? 감히 여기까지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사무빌딩 앞에서 몸이 우락부락한 남자가 손에 굵은 강철봉을 들고 3명의 공사감독과 함께 차가운 눈빛으로 70여 명의 광부들을 바라보며 흉악한 웃음을 지었다. “누가 월급을 달라고 보채는 거야? 한 번 나와봐.” 우락부락한 남자가 나오자마자 모두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현장에 있던 모든 광부들은 눈앞의 우락부락한 남자를 알았다. 그의 별명은 ‘금강’인데 이곳의 광부감독은 아니지만 사장 이엄웅 밑에서 일하는 대단한 싸움꾼으로서 전 대서북에서 명성이 자자했다. 그는 평정시 가장 큰 규모의 깡패조직의 우두머리였고 전문적으로 광구를 지키는 일을 하고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몇 년 전에 광구에서 파업으로 떠들썩할 때, 그 자리에서 강철봉으로 3명이나 때려죽였는데 아무런 풍파도 일으키지 않고 광구 배후의 사장에 의해 쉽게 가라앉혔다고 한다. “금…금강.” 사람들 중에서 엄청 수척한 광부 한 명이 온몸을 떨며 금강을 바라보았다. “저희는 고의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사장에게 말해서 저희에게 월급만 지급한다면 바로 돌아가서 일할 게요.” “저… 저희는 반년 동안 한 끼도 배불리 먹은 적이 없어요!” 이때 금강이 실눈을 뜨고 광부를 째려보며 흉악한 웃음을 지었다. “밥 안 먹었다고? 또 누가 밥 안 먹었어? 내가 밥 먹여줄 게!” 전방의 군중들은 소동을 일으키더니 한 명씩 나서기 시작했다. 총 6명의 광부가 부들부들 떨며 가장 앞으로 나왔다. 방금 그 광부는 떨리는 입술로 말했다. “금… 금강 형님. 저희 광산에 서류가 있잖아요. 제9광구가 손씨 그룹에 속하고 복지도 높아져서 월급을 20% 상승했다고 들었는데 저희는…” ‘이 촌놈들이 감히 복지를 높여달라는 거야?’금강의 안색이 매서워지
“아니면 누가 당신에게 용기를 준 건가?” ‘응?’ 금강은 눈썹을 치켜들어 눈앞의 청년을 훑어보았는데 모르는 사람이었다. 눈앞에 있는 젊은 남자는 볼품없는 캐주얼한 양복을 입고 있었고 기껏해야 25세쯤 되어 보였다. 등 뒤에 몇명의 그림자가 보이긴 했으나 거리가 멀어 잘 보이지 않았다.“아이고, 그래도 사람은 데리고 왔네? 계집애까지 있다니!” 금강은 눈빛을 거두고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자식아.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 줄 알고 준비한 거야? 한 손으로 내 철봉을 잡다니, 힘이 센데. 내가…” 순간 소리가 멈추더니 가슴이 찢어지는 비명으로 변했다. 금강의 굵은 오른쪽 팔뚝이 강철봉과 함께 눈앞의 청년에 의해 부러졌다. 그리고 그는 100키로가 넘는 금강을 걷어차 20여 미터 멀리에 있는 사무실 빌딩으로 날려버렸다. “헉…” 현장에 감탄하는 소리만 들렸다. 홀 앞에 서있던 70여 명의 광부들은 무의식적으로 젊은 남자를 보고 다시 바닥에서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금강을 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엔 정말 큰일 났다.’ 금강이 무서운 게 아니라 그 배후의 세력이 무서운 것이었다. 먼 곳은 말할 것도 없고 사무빌딩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광산사장 이엄웅은 백이 큰 사람이었다. ‘이 청년이 누구든 광산에서 소란을 피우면 절대로 살아서 광구 대문을 나갈 순 없을 거야.’ “당… 당신 누구야?” 이때 사무빌딩에서 공사감독 몇 명이 나와서 허둥지둥 금강을 부축해서 일어섰다. 금강은 왼손으로 오른팔을 안고 입구의 젊은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미친 사람같이 소리 질렀다. “왜 우리 광구에 와서 소란을 피워?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이름을 대봐. 내가 장담하는데 네가 누구든 오늘 반드시 죽어야 해.” ‘내가 누구든 죽어야 한다고?’ 젊은 남자는 담담하게 웃으며 금강과 몇 명의 공사감독을 무시하고 몸을 돌려 70여 명의 광부를 마주하고 입을 열었다. “방금 당신들의 말이 맞아요. 여긴 이제 손씨 그룹에 속해요. 내가 누구인지는 중요
금강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옆에 있던 공사감독 세 명은 갑자기 얼굴에 독기를 품고 손에 고무막대기를 하나씩 들고 멀지 않은 세 광부를 향해 달려갔다. 그들은 세 광부를 통해 70여 명의 직원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항도광산은 관리가 삼엄했고 광부들의 신분증을 압수해서 외출을 금지했다. 하지만 임영철 등 인이 몰래 도망간 이후로 다른 광부들도 모두 탈출할 계획을 짜고 있었다. 임영철 등 인을 잡을 수만 있다면 다른 광부들도 더 이상 경거망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사장이 말했다. “내 앞에서 사람을 잡으려고 하다니?” 세 명의 공사감독이 스쳐 지나가는 순간, 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손을 흔들자 보이지 않는 기운이 갑자기 퍼져 세 명의 공사감독을 쉽게 날려 보냈다. 그리고 발걸음을 가볍게 들어 올리더니 쏴하는 소리와 함께 순간이동으로 사무빌딩에 나타나 금강의 앞에 섰다. “너… 너 뭐 하려는 거야?!” 금강은 처음엔 놀랐으나 눈빛이 바로 매서워지더니 임영철 등 인을 가리키며 이를 악물고 말했다. “너 이 자식, 도망간 것도 모자라 또 문제를 일으키다니.” “저 사람들은 모두 이 광산의 직원들이야. 관리 규정을 위반하고 몰래 도망쳤으니 내가 저들을 잡는 건 당연한 일이야.” “당연한 일이라고?” 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오른손을 내밀자 공기 중에 빛이 반짝였다. 금강이 염구준의 동작을 똑똑히 보기도 전에 왼팔이 아파오더니 오른팔과 똑같이 부러졌다. “네 말에 일리가 있어.” 염구준은 손을 거두고 울부짖는 금강을 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네가 여기의 직원을 때렸으니 내가 너에게 징벌을 가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야.” “아까 나보고 너에게 여자를 데려다주러 왔냐고 물었지? 내 아내를 모욕했으니 내가 너에게 벌을 가하는 것도 당연한 거고.”그는 말을 마치고 발을 들었다 쾅하고 놓자 100키로가 넘는 금강은 아무런 무게도 없는 천조각처럼 광부들의 머리 위로 날아가 50여 미터 되는 곳에 떨어졌다. “이… 이게…” 빌딩
사무빌딩 엘리베이터 입구에 20여 명의 건장한 사나이들이 손에 비수와 칼, 그리고 고무막대기를 들고 기세등등하게 뛰쳐나왔다. 그들은 줄곧 위층에서 사장인 이엄웅을 보호하고 있었다. 아래층의 혼란을 들었지만 엘리베이터가 너무 느려서 이제야 현장에 도착한 것이었다. 홀에 도착하자마자 땅에서 발버둥 치며 울부짖는 금강을 보았다. “죽여! 저 자식 죽여!” 멀리서 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금강은 염구준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포효하는 야수같이 염구준을 찢어버리려는 것 같았다. “아니, 먼저 죽이지 말고 다리를 잘라버려! 목은 남겨 놔, 내가 직접 자를 테니까. 그리고 밖에 있는 저 여자 도망가지 못하게 해! 내가 이 녀석 눈앞에서 저 여자를 괴롭힐 거야.” 순간, 20여 명의 건장한 깡패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사방에서 뛰어나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며 염구준을 향해 미친 듯이 달려갔다. 그들은 금강의 뜻대로 염구준을 죽이지 않고 불구로 만들 작정이었다. 20여 명의 깡패들이 몰려들자 홀 밖에 있던 70여 명의 광부들은 죄책감으로 인해 이를 악물었다. ‘너무 늦었어! 좀 더 일찍 도망가라고 일깨워줬어야 하는데. 착한 젊은이가 우리를 위해 나서서 싸우는데 우린 눈을 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니.’ 그들의 얼굴엔 미안함, 죄책감, 부끄러움이 교체되었다. 깡패들의 무기가 청년의 몸에 떨어지려고 할 때의 장면은 손가을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모든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염구준은 발걸음을 움직이지 않고 파리를 내쫓듯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 그러자 광풍이 일더니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잔잔한 기풍이 그의 손바닥에서 발산되었다. 그러자 기풍은 쓰나미 같이 공사감독들을 휩쓸어 광부들 머리 위로 지나가 금강의 곁에 떨어졌다.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부서져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 24명의 깡패들이 모두 엉망진창으로 넘어졌고, 몸에 뼈가 몇 대나 부러졌는지도 모른채 힘이 빠져 손에 들고 있던 무기들을 떨어트렸다. 그들은 일어날 힘도
임영철도 마찬가지로 염구준이 가져다준 충격에 빠져있다가 한참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몸을 돌려 손가을을 보며 흥분한 안색으로 말했다."다들 어서 인사해요. 이분이 바로 손씨 그룹의 손 대표님이십니다. 우리가 추측하던 할머니가 아니라 젊고 예쁘신 분이에요! 아, 그리고 방금 금강에게 손을 쓰신 분은 대표님의 남편분이자 손씨 그룹 경호팀 부장인 염구준 부장님입니다!"‘저 여인이 바로 손가을이고, 저 잘생긴 청년이 바로 전설 속의 청해의 왕인 염구준이라고?!’광부들은 눈앞의 사실을 믿을 수 없는 듯 서로 시선을 마주하다 몇 초가 지나서야 환호를 질렀다."손 대표님 만세, 염 부장님 만세!""애타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드디어 손 대표님 오실 때까지 버텼네요! 손 대표님, 저희 월급은 언제 주십니까? 반년째 월급을 받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돈 쓰기를 기다리고 있어요!""누가 지금 어리석게 월급을 달라고 하는 건가요? 염 부장님께서 우리를 도우러 왔고 손 대표님까지 직접 오셨는데 설마 월급도 안 주겠어요? 어서 손씨 그룹 만세라고 외칩시다!"손가을은 눈 앞의 광부들을 보며 눈가가 조금 촉촉해졌다. 그녀는 두 손을 내리누르며 모두를 진정시켰다."모두 침착하세요. 여러분들을 위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온 겁니다... 다들 조용히 해주세요. 내 목소리가 묻힐 지경입니다!"상황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았다!광부들은 흥분되어 얼굴마저 붉게 달아올랐고 ‘만세’를 외치는 목소리도 점차 커졌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무릎을 꿇고 큰절까지 하며 눈물을 흘렸다.구원자, 그들은 정말 구원자다! 손 대표님과 염 부장님이 오셨으니, 그들에게 드디어 살길이 생긴 것이다!"큰일이야!"귀청이 터질 듯한 함성 속에서 광부 한 명이 갑자기 미친 듯이 손가을 앞으로 달려가 초조한 듯 발을 동동 굴렀다."손 대표님과 염 부장님이 오신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방금 염 부장님이 금강을 때렸잖아요? 다들 광부의 돈을 뜯어먹는 이엄웅이 아직도 사무실 동에 있다는 것을 잊
"그리고 항도 광산에서 아무런 직무도 없으면서 아래에서 광부들을 억압하며 날뛰던데, 당신의 사주를 받은 거지? 복지를 억압하고, 직원들을 착취하고 학대하며 본사 규정까지 위반하고 권력으로 사리사욕을 도모하기까지... 이엄웅, 네 죄를 인정해?"이엄웅은 얼어붙은 채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진강규를 바라보았다. 그의 안색은 점점 더 하얗게 질렸다.방금 그는 위층에서 진강규가 상처를 입은 것은 보았지만 이렇게까지 부상이 심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진강규의 두 팔과 손목, 그리고 가슴팍의 뼈는 모두 뒤틀려 부러졌고 심지어 상처에 새하얀 뼈가 드러날 정도였다. 만약 저 상처가 자기 몸에 생겼다면..."염구준!"이엄웅은 등골이 오싹해 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서둘러 감정을 조절하고 염구준을 빤히 노려보며 호통쳤다."난 네가 누구인지 알고 있어. 하지만 너도 이 이엄웅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봐! 네가 청해의 왕이고 손가을의 남편이라고 해도 평정시에 들어선 이상 왕이여도 허리를 굽혀야 할 거야. 이 곳에서 내 말이 곧 정답이고 법이야! 누구도 나와 맞서질 못한다고! 네 권력이 아무리 강해도 그저 청해에만 그칠 뿐이야. 평정시까지 손댈 생각은 꿈도 꾸지 마!"역시 날뛰는 자구나...염구준은 오른손을 내밀었고 무형의 기운이 손바닥에서 천천히 회전했다. 그는 이엄웅을 담담하게 쳐다보며 낮은 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손을 댈 수 있는지 궁금해? 그럼, 어디 한번 보여줄게!"말을 마치자마자 그는 손바닥을 가볍게 쥐었다.‘펑!’사무실 소파에 앉아 있던 이엄웅은 온몸을 갑자기 떨었고 가슴팍에 마치 묵직한 공격을 받은 것처럼 손바닥 모양의 깊게 파인 자국이 생겼다.흉골 파열과 내장 압박으로 인해 그의 입가에는 피가 뿜어져 나왔다!"지금 내가 어디까지 손을 뻗을 수 있는지 알겠어?"염구준은 고통에 휘말린 이엄웅을 보며 손바닥에 점차 힘을 실어서 넣었다. 그의 눈빛은 아까보다 더욱 차가워졌다."쓸데없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 밖에서 월급을 달
광부의 권리는 무엇인가?당연히 그들의 월급이고 그들의 피땀이 어린 돈이다!"월급을 줄게요. 지금 바로 광부들에게 월급을 줄게요!"이엄웅은 바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뼈가 부러진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소리 질렀다."월급을 모두 그들에게 주고 손 씨 그룹에서 전달한 복지 대우도 그들에게 모두 주겠습니다!""대답은 그래도 깔끔하게 하네."염구준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허공에 멈춘 손을 흔들었다.‘쓱!’이엄웅의 몸은 마치 줄 끊어진 연처럼 저도 몰래 눈에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으로 인해 날아갔다. 그리고 아주 정확하게 사무실 구석의 금고 앞에 떨어졌다!"아이고, 아파, 아파..."이엄웅은 아픔으로 인해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열쇠를 꺼냈다. 그리고 지문과 홍채 검증을 마치고 천천히 금고를 열었다.셀 수 없는 한 무더기의 지폐와 몇 개의 정교한 모양새의 명품 시계, 그리고 희귀 금속으로 만들어진 넥타이 단추까지, 총가치는 아마 5억 원을 훨씬 넘을 것이다!"1억원, 2억원, 3억원..."이엄웅은 무릎을 꿇고 금고에 있는 지폐를 모두 꺼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옆에서 발버둥 치며 울부짖는 진강규를 보며 연달아 욕설을 퍼부었다."금강, 죽은 척하지 말고 어서 와서 도와줘! 돈이 너무 많아서 옮길 수 없어!"진강규는 말문이 턱하고 막혔다!그의 두 손과 손목은 이미 모두 부서졌고 이엄웅보다 더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이엄웅은 그의 사장이니 조금이라도 숨이 붙어있는 한 이엄웅의 명령을 거부할 수 없었다!"어이구, 어이구..."두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거의 바닥에서 구르다싶이 현금 더미를 사무실에서 옮겼다. 그리고 사무실 밖의 복도를 따라 천신만고 끝에 엘리베이터도 돈을 운반하고 아래층으로 향했다.약속을 지키기 위해 광부들에게 월급을 지급해야 한다!...사무실 건물 앞."저, 저 사람은... 이 사장님?!"70여명의 광부가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기어 나오는 이엄웅을 멀리서 보고 휘둥그레졌다. 그들의 얼굴에는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