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높은 곳에 있는 전신전 전주가 왜 주작전존을 시켜 한씨 가문을 지키게했을까? 염구준과 전주가 친구여서일까? 그리고 한씨 가문이 염구준의 친척이라 그런가?하지만 이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억지스러웠다!“주군께 감사하게. 나는 명령을 따른 것뿐일세.”붉은 갑옷을 입은 주작전존은 늠름한 자태를 뽐내며 손에 쥐어진 장검을 휘둘러 표면의 핏자국을 모두 날려보 냈다. 그리고 냉랭하게 한정천을 바라봤다.“개인적으로는 자네 가문에 아무런 호감도 없어. 하지만 주군의 명령이 있다면 개를 도와주라고 해도 무조건 따를 것이야!”주군?한정천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자기의 추측이 맞을거라고 생각하며 웃었다.“주작전존이 말씀하신 주군이라면, 세상에 적수가 없다는 전신전 전주님이겠죠?”“염구준 그 자식, 재간이구나. 전신전 전주를 움직이다니...”쏴쏴쏴!그가 염구준의 이름을 부르는 순간, 주작전존과 8명의 전왕이 동시에 장검을 빼 들고 한정천의 목을 졸랐다!“어디서 감히!”주작전존이 당황한 한정천을 바라보며 장검을 움직였다. 한정천의 목에 얕은 핏자국이 생겼다.주작전존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주상의 이름을 부르다니, 살기 싫은 거야?”뭐, 뭐라고?한정천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는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저도 모르게 온몸을 심하게 떨었다. 그렇구나!전설의 전신전 전주, 적수가 없는 최강 전신, 전 세계를 뒤흔든 용하국의 총사령, 그가, 그가 바로 주작전존과 전왕들의 주군, 염진의 아들 염구준이다!“하하하하!”여기까지 생각한 한정천은 하늘을 우러러보며 크게 웃었다. 목에 9자루의 날카로운 칼날도 개의치 않았다!한설은 그의 친동생이고 지금은 염진의 아내다. 염진은 염구준의 아버지이니, 그럼 그는 염구준의 삼촌인 셈이지 않나.혈연관계도 없고 염구준이 절대 그를 삼촌으로 생각해 주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는 염구준보다 어른이고 계모 쪽의 삼촌이다!이렇게 강한 조카가 생기다니, 이젠 한씨 가문의 조상도 편히 잠들 수 있게 되었다. 북방
이는 가장 정겨운 고백이자 가장 냉철한 거절이었다. 그녀의 삶에는 오직 어린 구준오빠만이 남아있었다. 그리고 지금, 그의 아내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손가을뿐이다!“신주야.”청룡전존이 전왕들을 데리고 떠날 때까지 관박은 아무 말 없이 동생을 바라보았다. 한참이 지난 후 관박은 혼잣말하듯, 죽은 관원과 말하듯이 입을 열었다.“틀렸어, 우리가 다 틀렸어. 신주가 맞았어.”“북방의 형세가 바뀐 게 아니었어. 북방은 줄곧 그의 것이었어!”관박의 말이 맞았다. 북방의 왕은 한 명밖에 없었다.그게 바로 전신전 전주, 염구준이다!그날 밤, 전신전과 동북 삼성의 순무 고청전이 손을 잡고 3대 가문에서부터 남방 청해까지, 북에서 남으로의 모든 관문을 거쳐 여러 도시의 악세력을 모두 뿌리째 뽑아버렸다.특히 청해시 향산 산기슭은 그야말로 인간 지옥이 되어버렸다.시체가 널려 있고 사람들의 팔다리가 다 부러져 피가 철철 흘러넘쳤다.“하하, 통쾌하구나!”키가 거의 2미터 되는 백호전존의 호랑이 무늬 갑옷도 이미 피로 붉게 물들었다. 그는 머리가 잘려 나간 전일준의 시체를 밟고 있었다. 두 손에 찬 합금의 호랑이 갈퀴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졌다. 백호전존의 몸에서 말이 안 되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는데 그야말로 먼 옛날의 절세 맹수 같아 보였다. 형세는 이미 완전히 정해졌다.반 시간도 안 되는 시간, 전일준과 그가 데려온 3명의 최강 종사, 27명의 내진 무인은 모두 백호전존의 손에 죽었다. 용준영과 정경림은 싸울 기회조차 없었다. 전세는 이미 기울었다!백호전존은 당당한 전존이다. 이런 오합지졸보다 실력이 훨씬 뛰어났다!“이, 이분은...”전투가 완전히 끝난 후, 손태석, 진숙영, 손가을과 염희주는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을 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전씨 가문에서 보낸 사람들인가?”“당신은, 구준의 친구인가? 이번에는 정말 고맙네!”친구?백호전존은 가슴이 움찔했다. 그는 손가을 가족을 향해 허리 굽혀 인사했다.“천만의
손가을이 중얼거리며 멀리 떠나는 전투기를 바라봤다.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염구준이 점심이면 청해로 돌아온다고?그때면 북방의 혼란도 완전히 진압됐겠지? 당신이 누구든, 나의 남편이고 희주의 아빠면 된다.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돌아오면 된다!...그날 오전, 북방의 정세는 이미 정해졌다!한씨 가문, 관씨 가문과 염씨 가문은 모두 해방됐다. 장원 밖의 시신과 핏자국도 모두 정리됐다. 소식은 빠르게 북방 전역에 퍼졌다. 삽시간에 큰 파문이 일어났다.전씨 가문이 망했다!10대 일류가문의 수장, 오랜 시간 동안 외부와 관계를 단절한 전장웅이 흑풍조직의 핵심 멤버였고 존주의 대역까지 맡고 있었다. 그는 최강 무성의 실력을 갖췄지만 전신전 손에 죽었다...소식은 거센 파도처럼 북방 각 세력의 민감한 신경을 건드렸다!“3대 가문에서 손씨 그룹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맺는다는 공동성명을 냈다.” “정씨 가문을 대표로 수많은 이류와 삼류가문에서도 주동적으로 손씨 그룹 밑으로 들어가겠다고 공개 성명을 발표했어. 오직 손씨 그룹의 명을 따를 것이라고 태도를 밝혔고!”“가주님들, 더 이상 손씨그룹의 지위를 흔들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졌습니다!”이런 전화, 문자가 북방 각 세력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다. 갈수록 많은 세력의 수령, 가주와 상업연맹이 반 시간 내로 모두 의견을 모았다.북방 시장을 철저하게 개방시키고 손씨 그룹에 타협하겠다. 그리고 암암리에 배치한 가족 무력과 상업 장애들을 모두 제거하고 손씨 그룹의 입주를 열렬히 환영하자!그리고 그날 오전, 여러 개인 별장과 은밀한 장소에서 총 40여 명의 그림자가 몰래 개인 비행기에 탔다. 그들은 모두 다른 도시로 날아갔다.그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그들의 심복도 오직 그들 등 중심에 핏빛 단풍 문신이 새겨져있다는 것만 알았다.흑풍조직은 발이 백개인 벌레 같았다. 죽어도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그날 점심, 전신전 본부 비행장.“주군!”평상복 차림의 주작전존이 고개를 숙여 문자를 확인
염구준은 멀리 서북 방향을 본 후 다시 주작전존을 향해 웃었다.“이제부터는 네가 북방을 맡아라. 잘 지켜봐. 당분간 다시 돌아오지는 못할 것 같아.”주군이 서북으로 간다...주작전존이 숨을 들이쉬고 염구준을 향해 절을 했다.“주군, 걱정 마십시오. 절대 주군에게 피해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쏴!2분 후, 붉은색의 거룡 전투기가 하늘로 솟아오르더니 청해시로 달려갔다. 염구준이 다시 청해로 돌아갔다!...그날 오후 3시, 청해시, 손씨 그룹 본부 빌딩.직원들이 다 모여서 기뻐했다!북방의 전쟁이 끝난 후 손씨 그룹은 북방 시장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2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는 청해 상업계에서도 절대 없었던 업적이고 청해 상업계의 기적을 창조했다!손가을의 말에 의하면 이렇게 큰 업적을 거둔 것은 어느 한 사람의 공로가 아니라 그룹 전체 직원이 함께 이뤄낸 것이다. 그룹 전체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다!“가을 언니!”대표 사무실 밖, 홍천기가 헐떡이며 문을 열었다. 그는 흥분한 채 말했다.“용하국 중남구 은행 총책임자, 청해은행의 은행장 허한이 돈을 들고 왔어. 그것도 현금으로 차 두 대 가득 채웠어!”돈을 들고 왔다고? 게다가 현금으로?책상 뒤에 있던 손가을이 약간 놀란 얼굴을 한 채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의심스럽다는 듯 말했다.“허 은행장이 왜 돈을 들고 와? 우리 지금 현금 필요 없잖아. 자금 유통에도 불편하고...”“어, 그리고 구준 씨 소식은 없어? 전화 연결이 되지 않네.”염 부장? 구준 오빠? 허 은행장이랑 같이 왔어!“가을 언니, 가자, 빨리 가자!”홍천기는 다짜고짜 기쁜 얼굴로 손가을을 데리고 사무실을 나섰다.“구준 오빠가 그러는데 이 돈으로 직원들 보너스 주래. 북방 시장에서 승리를 거뒀으니 직원들을 격려해야 한대!”현금 보너스...손가을은 홍천기를 따라 몇 걸음 달렸다. 그녀는 마음이 움찔하더니 바로 염구준의 뜻을 알아차렸다.손씨 그룹이 빠르게 성장하고 북방 시장에서 빠르게 확장
돌아왔다!나의 좋은 남편, 희주의 좋은 아빠, 손씨 그룹의 정신적 지주, 청해의 무관의 왕, 손씨 가문의 자랑인 그가 돌아왔다!“다들 나를 기다렸구나!”염구준은 웃으며 성큼성큼 손가을 곁으로 다가갔다.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아내를 꼭 품에 안고 소리내어 웃었다.“손씨 그룹의 축하 행사를 시작한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직접 모두 가장 기대하는 것부터 진행합시다.”“직원들에게 보너스부터 나눠줍시다!”손씨 그룹에서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보너스는 다른 보통 기업 직원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다!“양성하, 양 교수는 ‘북국가인’화장품을 개발해 기업에 크게 이바지했다. 하여 그에게 상금 1000억 원을 지급한다.”“전지봉, 북방지사를 책임지며 여러 차례 좋은 계책을 세웠다. 그는 그룹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았고 이번 북방의 승리에도 그의 공로가 크다. 하여 그에게 상금 900억 원을 지급한다.”“진종강, 경호원 부부장, 용준영을 협조하여 그룹의 안전을 지켰다. 그는 목숨을 걸고 그룹에 충성했다. 하여 그에게 상금 800억 원을 지급한다.”수십억, 수백억, 천억...허한이 사람을 시켜 끌고 온 차 두 대를 꽉 채운 현금은 빠르게 직원들에게 나눠졌다. 그룹 직원들은 환호했고 현장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염 부장님 만세, 손 대표님 만세, 손씨 그룹 만세!”“어, 저기, 상금 받았으면 그만 자리 비켜, 이제 내 차례야!”“서두르지 말게, 염 부장님이 말씀하셨어. 우리 모두 상금 받을 수 있대...”로비 밖, 직원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누군가는 현금 한 자루를 메고 즐겁게 로비를 나섰다. 또 누군가는 캐리어에 돈을 담고 사람들을 비집고 입구로 걸어갔다.첫 차에 실린 돈이 거의 다 나눠졌을 때...“들여보내 줘, 들여보내달라고!”로비와 멀지 않은 곳에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환호 소리 속에 섞인 울부짖음은 유난히 거슬리게 들렸다. 현장의 분위기도 많이 다운됐다.가슴에 신주라는 글자가 찍힌 옷을 입은 마른
“저희가 피땀 흘려 가며 번 돈입니다. 그 돈으로 목숨을 구해야 하는 동료도 많습니다. 사람은 양심이 있어야하지 않습니까? 저희는 광산에서 목숨 걸고 일했습니다. 밥도 배불리 먹지 못하게 하면 안되죠!”뭐라고?염구준은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안색이 바로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는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다들 계속하세요. 계속 보너스를 나눠주세요.”그러고는 손가을의 손을 잡은 채 그 세 남자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일이 있어도 나랑 가을이는 당신들에게 미안한 일은 하지 않을 겁니다.”“따라오세요!”그렇게 말하고 염구준은 손가을과 같이 멀지 않은 엘리베이터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약 2분 후, 그룹의 가장 위층, 대표 사무실.“자, 앉으세요.”염구준은 한 번도 자신의 신분을 내세운 적이 없었다. 세 남자의 옷이 더러웠지만 개의치 않았다. 심지어 직접 그들에게 차를 대접하며 상냥하게 말했다.“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말해봐요. 다들 신주그룹의 광부인데 월급을 못 받았다고요?”세 남자는 감히 소파에 앉지 못하고 서로 눈치를 봤다. 그들은 차를 따르는 염구준과 과일을 씻는 손가을을 지켜보다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쿵, 쿵, 쿵!셋 모두 그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아,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빨리 일어나세요!”갑작스럽게 무릎을 꿇어 손가을이 많이 놀랐다. 그녀는 손에 든 과일을 버리고 황급히 앞으로 다가가 사람들을 부축했다.“이러지 않아도 됩니다. 할 말이 있으면 말로 해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나랑 구준 씨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는...”손가을의 말이 끝나기도 전, 세 남자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염 부장님, 대표님. 저희도 다 알아봤어요. 당신들 좋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저희 월급부터 먼저 주면 안 될까요? 저희 이미 반년동안 월급을 받지 못했어요!”반년동안 월급을 받지 못했다고?염구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세 사람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호주머니에 눈빛이 머물렀다.그들의 상의 호주머니는 납작했다
손씨 그룹이 신주그룹을 합병시킨 후부터 내부 지시가 전달되어 모든 산하 기업 부서에서 직원을 우대할 뿐만 아니라, 모든 월급을 20% 인상하고, 즉시 관련 자금을 지불하라고 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서북의 항도광산은 여전히 제멋대로여서 복리대우를 높이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심해졌고 모든 광부들의 연말보너스까지 취소했다. 그리고 월급은 6개월치 지급하지 않고 있었다. 한 달만 더 있으면 구정인데 불쌍한 광부들은 겨울을 나는 따뜻한 복장 한 벌 없이 아직도 1년 전의 여름 복장을 입고 있었다! “우리가 항도광산에서 일한 지도 벌써 5, 6년이 되었어요!” 세 명의 광부 중에 얼굴이 먼지투성이가 된 마른 남자 한 명이 소매를 걷어 올려 수십 개의 멍자국을 드러내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염 부장님, 이것 보세요. 모두 그 공사를 감독하는 사람들이 때린 것입니다. 월급 말만 하면 때려요. 저만 해도 벌써 열 번 넘게 맞았어요.” “이 5, 6년 동안 광산의 월급 지급은 한 번도 제대로 준 적이 없어요. 최근 반년을 포함해서 적어도 10개월은 밀렸어요. 저희도 일을 그만두기 싫어서 계속 여기에 있는 게 아니라 공사 감독들의 세력이 너무 높아 그만두고 싶어도 감히 말을 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에요.” “감히 사직하지 못하고, 그렇다고 월급도 주지 않고. 가족들이 모두 배를 굶고 있어요. 그래서 신주그룹의 지도자가 바뀌었다는 말을 듣고 몰래 뛰쳐나와 구조를 요청하는 거예요. 염 부장님, 저희는 월급 전액은 바라지도 않아요. 절반만 줘도 괜찮으니 제발…….” 대서북은 염진과 어머니가 처음 만난 곳이었다! 염구준은 주먹을 꽉 쥐고 광부의 팔에 난 상처를 주시하면서 낮은 소리로 물었다. “당신 이름이 뭡니까?” “당신에게 무슨 짓 하지 않을 거니까 겁내지 마요. 다만 당신의 신분을 확인해야 당신이 항도광산의 직원이라는 걸 알 수 있으니까요.” 그러자 광부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무의식적으로 주머니를 만졌다. 하지만 주머니에 다가간 손이 단번에 굳었다.
‘강직, 정직, 벌봉, 사퇴까지? 그게 이렇게 심각한 일이야?’ 광부들은 온몸을 떨며 서로 마주 보며 상대방의 눈 속의 공포를 보았다. ‘일이 커진 것 같은데!’ 그들이 몰래 청해로 온 것은 월급을 받으려고 한 것뿐. 눈앞의 염구준이 하층 직원을 이렇게 중시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 나쁜 놈들에게 처벌까지 내리겠다니. 지금의 항도광산이 손씨 그룹의 휘하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대서북쪽은 청해에서 2000여 리 떨어져 있었다. 그 공사 감독들은 현지에서 세력이 방대하고 모든 책임자가 지분이 있어 서북황제라고 불리기도 한다. 더 무서운 건 항도광산의 책임자인 이엄웅의 배후엔 깡패와 경찰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든든한 뒷배가 있어 예전의 신주그룹도 그를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런 인물을 염구준이 강직이나 사퇴시킬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불가능한 일인 것 같았다. ‘대표님이 직접 나선다고 해도 가능석이 희박한데, 부장님이 어떡해…’“구준 씨. 나 왔어!” 바로 이때 손가을이 다시 돌아왔는데 뒤에는 트렁크를 들고 있는 두 명의 재무직원이 있었고 또 그 뒤에는 두 명의 배달원이 있었다. 그들은 음식을 들고 대표님 사무실로 들어갔다. 트렁크를 열자 지폐는 가득 차 있었는데, 적어도 4억 원은 되는 것 같았다. 그 안에는 세 벌의 깔끔한 직원 복장과 세 켤레의 작업화도 있었다. 눈앞의 광부들이 모두 너무 말라서 좀 작은 사이즈로 준비했다. “일단 밥 먹고, 그리고 호텔에 가서 샤워하고 하룻밤 쉬고 내일 대서북으로 돌아가요.” 염구준은 두 명의 재무직원과 배달원에게 가라고 손짓한 뒤 부드럽게 말했다. “멍하니 있지 말고 얼른 먹어요.” ‘밥 먹으라고? 이 와중에 월급보다 중요한 게 어디 있어?’ 임영철과 두 광부는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지폐를 담은 트렁크를 안고 여러 번 점검한 후에야 염구준과 손가을을 향해 연신 고개를 저었다. “염 부장님, 손 대표님, 돈이 너무 많아요. 저희의 월급은 40만 원 밖에 안 돼요.
염구준이 와준 덕에 많이 진정되었기에 이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간략히 설명했다.“청해시로 돌아온 뒤, 동아리 멤버들의 가족들에게 유골을 전달하고, 가족 당 4천만 원을 위로금으로 드리려고 했어요.”“근데 방금 전에 자고 있을 때, 누군가 제 방 문을 발로 차고 들어와 저를 끌고 나갔어요.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요.”“그리고는 저를 때려죽이는 걸로 죽은 사람들의 복수를 대신 하겠다고 했어요. 그치만 전 정말로 사람 안 죽였어요.”말을 마칠 즈음, 그녀는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염구준은 전에 남긴 증거물이 생각나 입을 열었다.“그때 촬영한 영상은? 그거라면 네가 무죄라는 걸 충분히 증명할 수 있을 거야.”이연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제가 막 핸드폰을 꺼내려고 했는데, 저 사람들이 부숴버렸어요!”그녀는 사람들의 폭력적인 행동을 떠올리며 몸을 떨었다.만약 염구준이 조금이라도 늦게 도착했다면, 그녀는 죽었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 분명했다.이때, 교장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염 선생님, 저 두 사람을 놓아주는 게 어떨까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어요. 이러다간 진짜 목숨을 잃을 겁니다.”염구준은 그의 말을 듣고서야 자신이 여전히 그 두 사람을 붙잡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팍!곧, 그가 손을 놓자 두 사람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더는 욕설을 퍼붓지 못했다.염구준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핸드폰을 꺼내 영상 한개를 찾아 재생했다.“여러분, 이걸 보고 나면 모든 것이 명확해질 겁니다.”영상은 대장이 죽기 전에 남긴 말이었는데, 그가 당시 초상비더러 이 영상을 찍어두라고 한 이유는 이상한 취향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전에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였다.여덟 명이서 함께 모험을 했는데, 이연 혼자만 살아 돌아온다면 당연히 오해를 받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 말이다.영상이 몇 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에, 잠시후 영상을 다 본 사람들은 전부 시선을 대장의 부모에게 돌렸다.“저희더러 모이라고 한 게 두 분이셨죠
한적한 도로를 질주하며 가속 페달을 밟은 채, 염구준은 이연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그건 지난번에 진씨 가문의 고택에 갔던 일과 관련 있을 거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이유는 염구준도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점쟁이가 아니니까 말이다.한편, 현재 청해시 대학교 정문은 완전히 혼란에 빠져 있었다.백여 명에 가까운 외부인들이 학교 입구를 막고 있었고, 그 중앙에는 너덜너덜한 옷차림의 한 여학생이 몸을 웅크리고 있었는데, 머리도 엉망이었고 옷에도 핏자국이 군데군데 묻어 있었다. 그 여학생은 다름 아닌 이연이었고, 모습을 보면 금방 폭행을 당한 것 같았는데, 만일 학교의 경비들이 말리지 않았더라면 중상을 입을 게 뻔했다.“여러분, 제발 진정하시고요,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일단 대화로 해결합시다.”감정이 격해진 사람들을 보고 교장은 머리가 아파서 확성기를 들고 의미심장하게 말렸으나 그의 말은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곧 그의 말을 듣고 소리 질렀다.“난 좀 제대로 알아야겠어. 왜 여덟 명이 탐험을 떠났는데, 나머지는 다 죽고 얘 혼자만 살아돌아온 건지!”“이 년이 아이들을 죽인 게 분명해! 살인범을 처벌하라고!”“사람을 죽였으면 목숨으로 갚아야지! 죽여!”소란을 피우는 사람들은 모두 일곱 명의 사망자 친척들로, 언제든지 사고를 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불안정했다.물론 그들의 말은 전부 주관적인 추측일 뿐, 어떤 증거도 없었다.이연은 무서워 몸을 떨면서 겁에 질린 눈으로 그들을 바라볼 뿐, 아무런 반박도 하지 않았다.방금 전에 너무 맞아서 트라우마가 생겨서였다.“빨리 먼저 끌고 가. 아니면, 조금 있다가 경찰들이 올 테니까!”사람들 속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말을 들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이에 열여 명 남짓한 경비들은 전혀 저항할 수 없었다.이연이 곧 끌려갈 위기에 처했을 때, 한 대의 포르쉐가 사람들 속으로 돌진해왔다.우웅.리얼한 엔진 소리가 울려 퍼지자 누군가 큰 소리로 외쳤다.“차가 옵니다, 다
염구준은 태연한 척하며 진지하게 말했다.“아마도 잘못된 것 같네. 내가 대신 손 봐줄게.”“죽고 싶어?”손가을은 작은 주먹을 쥐고 애교부리듯 그를 톡톡 쳤다.“하하하.”염구준은 호탕하게 웃으면서 아내를 껴안고 향기로운 체취를 느꼈다.“구준 씨, 여기 회사야. 이러면 안 좋아.”손가을이 작은 목소리로 귀띔했다.“괜찮아. 이번에 문을 잠갔어.”그는 아내를 놓아주면서 엄지로 뒤를 가리키며 안심시켰다.“그건 무공이 성장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야. 기운이 아주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어.”방금 행동은 아내의 체내에 있는 기운을 잘 감지하기 위해서였다.“알았어.”손가을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어서 질문했다.“구준 씨, 내 몸에 넣은 기운이 특별한 거 같아. 또 여분이 있어?”그녀는 체질이 많이 변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이야. 이제 없어.”염구준이 손을 양쪽으로 뻗으며 말했다.“그렇구나. 여분이 있으면 부모님들 체력에 도움이 될 거 같아 주려고 했는데 없으면 어쩔 수 없지.”손가을은 가족을 끔찍하게 생각했다.그래도 쉽게 얻을 수 없는 물건이라고 하니 강요하지는 않았다.“앞으로 신경 써서 찾아볼게. 만약 찾으면 또 가져올게.”염구준은 아내의 생각에 찬성했다.그가 하는 일들은 대부분 가족을 위한 것이었다.그러니 가족들의 몸이 건강해진다면 보물을 사용해도 아깝지 않았다.“응, 난 아직 처리할 일이 남았어.”손가을은 갑자기 생각났는지 부랴부랴 노트북 앞에 앉았다.“나도 도와줄게. 그러면 더 빨리 끝낼 수 있지.”염구준이 다가가 함께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그렇게 부부는 퇴근시간까지 바쁘게 보내다가 딸을 마중하러 학교로 갔다.누구도 방해하지 않았다면 오늘 그의 삶은 더 충실했을 것이다.이어서 며칠 동안, 강호 인사들이 가끔 청해에 와서 염구준을 찾았다.예전과 다를 바가 없었다.어느 날 아침, 염구준이 기상할 시간이 되지 않았는데 전화 소리가 계속 울렸다.그것도 모르는 전화번호였다.몇 번이나
염구준이 테이블 밑에서 현금이 들어 있는 가방을 꺼내더니 지퍼를 열었다.농담할 기분이 아니었다.이놈을 찾기 위해서 요새 꽤 애를 먹었다.“정말입니까?”앞뒤 태도가 너무 달라서 진강은 일시적으로 적응되지 않았다.“그럼요. 난 딴소리를 하지 않아요. 돈은 여기 있으니까 얼마를 가져갈지는 당신들에게 달렸어요.”염구준이 현금을 가리키며 말했다.돈에 함유한 힘은 대부분 사람들이 그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염구준이 병 주고 약 주는 수법에 후배들은 경악했다.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에 이 정도까지 하는 사람은 드물었다.“알겠습니다. 염 선생님이 진심으로 말씀하니 나도 사실대로 말할게요.”진강이 말할 때 계속 돈을 힐끗 쳐다봤다.이어서 그는 거록 존주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일을 전부 토로했다.모든 내용을 들어보면 양쪽에서 말한 것이 별 차이가 없었다.“염 선생님, 이게 다입니다. 대답에 만족합니까?”진강은 떠보듯 물었다.“쓸데없는 소리만 늘어놨군요.”염구준은 200만 원 현금을 던지고 계속 질문했다.“거록 존주의 거주지 어디 있어요? 말만 하면 이것을 전부 드리죠.”유용한 정보야말로 가치가 있는 법이었다.“알고는 있지만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진강은 입맛을 다졌다.“꾸물거리지 말고 말하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이 유용한 정보를 내놓으면 돈을 다 가져가도 된다는 뜻으로 가방을 차버렸다.이까짓 돈은 안중에도 없지만 좌천한 은세가문에 있어서는 거액의 숫자였다.“배신자 거록에게 당한 후로 우리도 그놈의 행방을 계속 주시해 왔습니다. 심지어 곁에 부하들도 놓치지 않았어요. 일단 이것을 보세요. 모두 거록이 전에 살았던 거주지입니다.”그는 세계지도를 꺼내 보였다.위에 수백 개의 붉은 점이 있었는데 전 세계적으로 뻗어 있었다.활동 범위가 상당히 넓었다.보기만 해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당신들한테 첩자가 있다면서 거록이 어디 있는지 말씀하세요. 내가 가서 당신들 대신 복수해 줄게요.”염구준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네? 안 됩
“게다가 쇄룡산맥의 진씨는 20년 전에 멸망했어요.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마세요.”염구준은 모두의 망상을 단념시키고 거록 존주에 대해 말을 꺼내려 했다.그런데 뺨을 맞은 젊은 남자가 참지 못하고 격분하며 말했다.“용의 기운을 돌려주지 않으면 당신도 도둑놈이야. 세력을 믿고 약자를 괴롭히는 거라고!”이런 도덕적인 유괴를 능숙하게 사용하다니 처음은 아닌 것 같았다.염구준은 이해되지 않았다.“그렇다고 치자. 나를 어쩔 건데?”“너…”젊은 남자는 말문이 막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염구준이 스스로 자신의 명성을 망가트릴 줄은 몰랐다.실력이 되지 않으니 무능한 분노만 남았다.옆에 젊은이들은 얕잡아 보이지 않으려고 끼어들었다.“흥, 그래도 체신이 있는 분인데 내가 나가서 당신이 저지른 악행들을 죄다 알릴 거예요.”“게다가 방금 대화를 전부 녹음했어요. 인터넷에 올리면 다들 당신을 공격할 거라고요.”도덕적인 유괴가 통하지 않자 사이버폭력을 내세웠다.수법이 아주 혁신적이었다.사이버폭력 앞에서 강력한 염구준도 함부로 맞서지 못했다.하지만 그 전에 소문을 퍼트린 사람은 해결할 수 있었다.“어르신, 이것이 진씨 가문의 뜻입니까?”염구준이 직설적으로 물었다.“당연히 아닙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은 본인 의지대로 행사할 권력이 있어요. 안 그렇습니까?”“아, 그럼 됐어요.”염구준은 더는 논쟁을 벌이지 않고 좋은 구경거리를 기다렸다.퍽! 퍽!갑자기 호찬이 움직이더니 젊은이들을 전부 바닥에 쓰러뜨렸다.그러나 거기서 그만둘 생각이 없었다.이러다가 사람을 죽일 것 같았다.염구준과 꽤 오랫동안 함께 있어서 그의 눈빛만 보아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염 선생님,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사람을 죽이는 겁니까?”진강은 똥줄이 탔다.전신지상 실력으로 감히 나서서 말리지 못했다.“하, 어르신 말처럼 호찬이 하는 일은 나랑 상관없어요. 진씨 가문을 멸망시켜도 호찬의 일이지 않나요?”염구준은 상대방이 말하는 도리로 따졌다.사람이 착하면
한창 시끄러울 때 염구준이 도착했다.“당신들이 진씨 가문이에요?”밖에서 소리를 들었을 때 열댓 명이 온 줄 알았는데 다섯 사람이 말하고 있었다.“당신이 염구준이에요? 왜 이제 왔어요?”젊은 남자가 일어서서 짜증스럽게 물었다.“그럼 내가 언제 와야 됩니까?”염구준이 되물었다.이것은 사정하는 것이 아니라 빚을 독촉하는 것 같았다.“당연히 우리가 왔을 때 바로 왔어야죠.”젊은 남자가 당당하게 말했다.“여기는 청해 손씨 그룹이에요. 당신들 집인 줄 아세요?”염구준이 의자를 끌어 앉으며 병신들을 보듯 쳐다보았다.이런 인간들은 먼저 기세를 꺽어야지 아니면 답이 없었다.“이게 손님을 대하는 태도입니까?”젊은 남자가 버럭 화를 냈다.“할 말이 없으면 가세요. 당신들과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손님은 아니죠.”염구준은 전혀 봐주지 않았다.“무례하구나. 당장 사과해.”촤아악!젊은 남자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뺨을 맞았다.하늘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호찬의 소리가 들렸다.“감히 염 선생님한테 무례하게 굴다니 쳐 맞아야 정신 차리지.”뺨을 맞은 젊은 남자가 얌전해지자 나머지 사람들도 더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노인은 일이 틀어지자 속으로 안절부절했다.“염 선생, 좋게 얘기합시다. 후배들이 아직 철이 없어서 그래요.”이제 나서서 만회해 보려고 해도 이미 늦었다.염구준이 노인을 힐끗 쳐다봤다.“그쪽은 또 누구세요?”겁을 주려는 것이었다.그가 진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가문에 처리할 일이 남아 있었다.“진강이라고 합니다. 방금 후배들이 무례를 범했으니 대신 사과할게요.”그제야 상대방은 자세를 낮췄다.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요점만 말했으면 나도 덜렁이들과 신경전을 벌이지 않았어요.”‘덜렁이?’그 말에 젊은이들이 발끈하려다가 방금 일행이 뺨을 맞은 것이 떠올랐다.어쩔 수 없이 참아야 했다.진강은 그들이 일을 망칠까 봐 재빨리 나섰다.“염 선생님, 우리
“또 맞선다면 문씨 가문을 멸망시킬 수 있어.”염구준은 바로 무시했다.공격이 점점 더 맹렬해져서 초식마다 치명상을 날렸다.광풍이 몰아치는 것처럼 문수풍에게 공격을 퍼부었다.감히 가족을 인질로 협박하면서 허울 좋은 말을 하다니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문수풍은 문씨 가문을 의지하고 있지만 염구준에게 언급할 가치도 없었다.매서운 공격 앞에서 그는 마치 외줄타기에 오른 것처럼 겁에 지른 비명소리를 냈다.“안 돼. 나 죽으면…”하지만 말을 끝내기 전에 염구준이 심장에 일격을 가하여 목숨을 끊어버렸다.모든 것이 그렇게 쉬웠다.염구준은 주먹을 거두고 나머지 세 가문을 쳐다보았다.“싸우고 싶으면 지금 덤벼. 각자 찾아가서 공격할 때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불평하지 말고.”지금 염구준의 실력이라면 그들이 전부 달려들어도 두렵지 않았다.“염 선생, 무슨 말을 합니까?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 나설 리가 없습니다.”누군가 나서서 상황을 설명했다.방금 싸우는 것을 보고 염구준의 전력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잘 알았다.그러니 모든 사람이 힘을 합쳐서 공격해도 상대가 될 것 같지 않았다.왜냐면 문수풍의 실력은 5대 은세가문에서 경지가 가장 높은데 어쩌지도 못하고 죽임을 당했기 때문이다.“싸우기 싫다면 문씨 가문 소재지를 알려줘.”염구준은 사전에 방비하려 했다.문씨 가문에서 정말 문수풍 말처럼 염구준의 가족을 겨냥한다면 가차 없이 멸망시킬 것이다.“문씨 가문은 여기 있습니다.”굳이 힘들게 조사할 필요 없이 누군가 나서서 위치를 알려줬다.며칠 사이에 문씨 가문의 반보천인은 두 명이 죽고 한 사람은 중상을 입었다.참담한 손해로 가문의 기반이 휘청거렸다.하지만 염구준이 염려했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왜냐면 그가 나서기 전에 몇몇 은세가문에서 삼켜버렸기 때문이다.양육강식은 여전히 세상에서 살아남는 생존 법칙이었다.문수풍의 위협은 정말 우습기 그지없었다.아무리 10년을 머리를 굴려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동생 문수찬에 비해
용의 기운을 얻으려고 그를 포위하는 것은 괜찮지만 가족들을 건드린다면 선을 넘었다.“너희들이 내 가족들 습격했어?”염구준이 일행을 둘러보더니 마지막에 문수풍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그가 협박하자마자 가족들이 습격을 당했기 때문이다.“맞아. 내가 부하들을 보냈다. 분개하지 마라. 내가 죽으면 문씨 가문에서 미친듯이 네 가문을 공격할 것이다.”문수풍은 두려워하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했다.그는 염구준이 함부로 공격하지 않는다고 믿었다.‘미친놈.’나머지 가주들이 속으로 욕을 했다.문수풍이 이런 짓을 벌이기 전에 그들과 상의하지 않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갑작스러운 습격에 그들까지 공범이 되어버렸다.염구준이 발광하는 모습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도망친 부하에게서 들었었다.“당신들도 한패야?”염구준이 다른 가문을 쳐다봤다.“우리는 모르는 일입니다. 문수풍이 혼자서 벌인 일이에요. 우리는 용의 기운 때문에 오긴 했지만 그렇다고 싸울 생각은 없습니다.”한 사람이 나서서 설명했다.그러자 세 가문은 참여하지 않으려고 옆으로 물러났다.“겁쟁이들!”문수풍이 경멸하면서 욕했다.마지막에 와서 마음을 바꾸다니 정말 개탄할 일이었다“강호의 일은 강호 방식으로 해결하지. 당신은 선을 넘었어.”그때 염구준이 고함을 지르며 강력한 기운을 발사하더니 단번에 제이든을 왕구혼에게 던져버렸다.상대방의 위협은 그에게 쥐뿔도 통하지 않았다.문씨 가문이 엄청난 가문인 줄 착각하는 모양이었다.염구준이 몸을 번쩍 들어 곧바로 문수풍에게 돌진했다.“문씨 장병들! 나랑 같이 싸우자!”문수풍은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염구준이 이렇게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문씨 가문에 반보천인 세 명이 있었는데 한 명은 진씨 저택에서 죽고 한 사람은 임무로 파견 중이고 나머지는 문수풍이었다.1 대 1과 싸운다면 전혀 승산이 없었다.쿵!염구준은 돌진하면서 전신 경지 고수를 두 명 살해하고는 숨도 돌리지 않고 문수풍에게 달려들었다.분노의 필살기를 펼친 것이다.‘황금빛 기운? 용의 기
“돌려달라고? 그렇게 말한다면 용의 기운을 진씨 가문에 돌려줘야 규칙에 부합되지.”염구준은 이 사람들이 말한 규칙에 어처구니가 없었다.지금도 용의 기운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그 당시 이들이 한 짓은 도둑놈이나 다름없는데 이제 와서 저들의 물건인 것처럼 당당하게 굴었다.이익 앞에서 모두 뻔뻔한 놈들이었다.“돌려주지 않겠다는 건가?”문수풍의 목소리가 싸늘해졌다.방금 염구준의 말투를 통해 자신들에게 도발한다는 것을 알아챘다.4대 가문은 속에서 열불이 났지만 감히 나서서 싸울 엄두가 나지 않았다.염구준의 실력은 그들도 꺼리게 만들었다.쿵!염구준이 몸을 흔들어 기운을 폭발시키면서 앞을 가로막은 사람들을 물리쳤다.“뭘 자꾸 물어? 내 말 뜻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았나? 용의 기운은 내 몸에 있어. 원하면 실력으로 얘기해.”손에 넣은 보물을 다시 내놓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진씨 저택에서 대결은 초상비가 늦게 도착하여 염구준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었다.그러니 목숨으로 용의 기운을 바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염구준, 그럼 내 동생을 죽인 복수는 어떻게 갚아야 하냐?”문수풍이 매섭게 소리쳤다.문씨 가문에서 20명 넘는 정예병을 보냈는데 결국 3명이 돌아오고 반보천인 고수까지 잃어버려서 속에서 천불이 났다.아주 큰 손해를 본 것이다.문수풍의 말은 몇몇 가문을 끌어들여 함께 염구준을 상대하려는 뜻이었다.문씨 가문의 실력으로 그럴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다.“웃겨. 그놈들이 나를 죽이려 해서 정당방위로 죽인 것인데 어떻게 갚겠다는 거야? 특히 문수찬은 나랑 손을 잡자면서 결국 배신했어. 죽어 마땅해.”염구준은 언성을 높이며 기운으로 문수풍을 제압했다.두 사람은 말이 통하지 않자 바로 일촉즉발의 상황에 처했다.염구준은 두렵지 않았다.이곳은 청해, 그의 영역이니 외부인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다.기세로 제압하자 왕구혼이 다급하게 나서서 말렸다.“두 분, 여기까지 하고 나중에 다시 상의합시다.”염구준은 그가 초대한 것인데 정말 싸운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