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사촌 형이 아니라면 일이 더 쉬워지겠군요!”한룡은 염진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갑자기 하하 웃었다. “고모부, 제가 지금 사람을 데리고 신주그룹에 다녀오겠습니다. 많진 않지만 한씨 가문도 신주그룹에 투자를 좀 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쉽게 염구준 손에 들어가게 할순 없습니다!”말을 마치고 염진에게 인사를 한 한룡은 몸을 돌려 떠났다!“정말 다사다난하군. 한씨 그룹도 신주그룹에서 한몫 챙기려 하는구나.”염진은 한룡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는데, 눈이 살짝 반짝였고 미간은 서서히 찌푸려졌다.만약 북방의 다른 가문이 나선다면 신경도 쓰지 않겠지만 한씨 가문은 정말 최고의 명문가이고 오래된 가주 “한양”은 더더욱 이름 있는 강호이다. 이런 실력을 가져다면 구준도 쉽게 건들지는 못할것이다.….북방, 신주그룹 공업원구.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신주는 약속대로 그룹의 변호인 단체와 함께 양도 계약을 직접 채결하였다. 기업 전체가 손씨 그룹한테 철저히 장악되었다.“구준 아저씨..... 아니, 염선생님.”공업원구의 최상층 회장 사무실에 있는 관신주의 얼굴을 처량해 보였고 목소리는 젖어있었다. “저는 기꺼이 신주그룹을 드리겠사옵니다. 아버지의 죽음도 결코 선생님을 탓했던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알고 싶은건 선생님의 마음속에는 손가을만 있었나요? 제 자리는 정말 조금도 없었던 것인가요?”염구준은 탁자 뒤의 회전 의자에 앉아 관신주를 조용히 바라봤다. 눈빛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완전히 없었던건 아닐 것이다. 그건 정말 불가능하잖아!“너에 대한 나의 감정은 그저 15년전에 머물러 있을 뿐이야.”그의 아득한 눈빛은 시공간을 뛰어넘어 당시의 풋풋한 소년소녀를 바라보고 있는것 같았다. “너는 내 어렷을적 친구이자 친한 동생이였어. 이건 부정하지 않을게. 하지만, 그냥 동생일 뿐이지. 그 이상은 아니였어.”그러자 관신주의 가녀린 몸이 살짝 흔들렸다. 마음속에는 조금의 기대마저 사라졌고 눈에는 눈물이 핑하고 돌았다. 그가 인정했어, 직접 인정했다고…!이번
“관씨 아가씨”염구준을 담담히 손을 젓더니 한룡 무리를 완전히 무시한채 나지막히 말했다. “아까 질문을 다 못한 것 같은데 지금 계속 하거라.”관신주는 잠시 당황해 얼이 나갔다. 한편 맞은 편에 앉은 한룡의 안색도 순식간에 차가워졌다.이게 대체 뭐하자는 것인가?안하무인?!소문이 정말 틀리지 않았다. 천하의 염구준은 한룡앞에서도 제멋대로였다!“너희 손씨 그룹의 보안팀은 방금 나에게 엄청 무례하게 대했어! 직접 혼내고 싶지 않다면 내가 대신 나서야겠군.”한룡은 염구준의 눈을 차갑게 염구준의 눈을 바라보며 뒤에 선 스무여명의 보디가드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밖에 선 보안들 있지. 한쪽 다리를 모두 분질러놔. 그들에게 우리의 규칙을 알려주라고! 여기는 북방이야, 청해가 아니라고. 그딴 “청해의 왕”같은 소리는 여기서 안먹혀! 우리 한씨 가문에게 무례하게 대했으니 이건 그들이 바쳐야 할 대가다! 어서 덤벼!”한씨 가문 보디가드의 실력은 어떨까?오래된 무도 가문출신으로서 아주 평범한 한씨 보디가드일지 몰라도 최소한 내진방선일 것이다! 그러나 한룡이 데려온건 모두 한씨 가문의 최정예. 거희 모두 내진 대성이고 무도종사가 되기에 반걸음도 채 남지 않은 사람들이다!“알겠사옵니다!”한룡의 명령과 함께 스무여명의 최정예 보디가드들은 한꺼번에 덤볐다. 온몸에 기운이 솟구치며 마치 흉폭한 호랑아가 양을 덮지듯 복도에 있는 보안들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나갔다.바로 그 순간, 펑!하며 폭발 소리가 울려퍼졌다!복도 전체에 무려 스물 네명의 한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이 열차에 치인듯 저도 모르게 구르고 날며 모두 복도 벽에 부딪혀 스물 네개의 움푹 패인 자국을 남겼다. 그리고 벽을따라 힘었이 떨어졌고 온몸에 힘이 빠졌다. 뼈가 대체 몇군데나 부러진건지 고통에 울부짖으며 일어나지도 못했다!하지만 이것은 약과였다!더 충격적인 것은 또 갑자기 정상으로 돌아온듯한 복도의 공기였다. 염구준이 어떻게 손을 썼는지 누구도 본 사람이 없었다. 무도 종사의 한룡일지라도 이상함을
이것은 한씨 가문 대대손손으로 내려오는 무학으로 종사의 실력으로는 정진왕자에 버금가는 무시무시한 우력을 발휘하기엔 충분하다. 주먹이 옅은 금색 기운은 무엇이든 가를수 있다. 심지어는 현재 용하국의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백금도 한 주먹으로 깨뜨릴 수 있다. 하지만......!“어리석은 놈. 내가 많은 사람들을 봐왔지만 너같이 멍청한 자제는 처음본다!”염구준은 회장 의자에 앉아 날아오는 주먹을 본 척도 하지 않은채 손을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쾅!그러자 파도가 소용돌이쳤다!매서운 바람이 불어와 한룡의 몸을 손쉽게 휩쓸었다. 마치 썩어가는 나무를 넘어뜨리는 12급 태풍처럼, 작은 개미를 든것처럼 그는 반대쪽 사무실 벽에 완벽히 꽂혔는데, 뼈가 녹아내리고 붉은 피가 뿜어져나왔다!가벼운 한 수 같지만 말로 형용할수 없는 무시무시한 힘이었다. 한룡의 장기가 진동했고 힘은 전부 궤멸되어 반항의 힘을 철저히 잃게 되었다.“아, 아니야. 이건 아니라고!”한룡은 땅에서 몇번 몸부림쳤다. 머리속에는 놀라움으로 가득차있었고 얼굴은 믿을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염구준이 겨우 몇살인데?!이 “창해왕자”에 관한 전설은 한씨 가문에서 일찍이 들은적이 있었다. 하지만 한룡은 본인이야말로 북방 젊은 세대의 제일강자이기에 한씨 가문의 철권을 이길만한 무술을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사실을 반박할수 없었고, 그는 주먹으로 똑똑히 깨달을 수 있었다. 그가 항상 자랑으로 여기던 한씨 가문의 무술이 염구준 앞에서는 명함도 못내민다니…! 정말 충격이였다. “염구준, 죽일테면 한 번 죽여봐!”한룡은 땅에 주저앉아 염구준의 두눈을 죽일듯이 노려보며 소리쳤다. “우리 한씨 가문과 염씨 가문은 인척이야. 니가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너의 신분이 달라지지는 않아. 너는 염씨 가문이 혈통이고 염진의 아들이다! 네가 날 죽인다면 염씨 가문과 한씨 가문 모두 너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염진도, 내 고모도 말이야! 내 할아버지도 기필코 너를 직접 죽이려 할 것이야, 기필코!”“그래, 죽여, 한번
전체 과정중에서 한룡은 미친듯이 울부짖었는데 마치 귀신을 들인듯 하였다. 하지만 내진이 붕괴된 상태에서 청소아줌마 몇명을 상대하는것마저 버거운 일이었다. 진정한 쓰레기처럼 청소 아줌마들한테 끌려서 신주공업원구밖에 있는 쓰레기장으로 버려졌다. 조용해졌다. “관씨 아씨!”회장님 사무실, 나머지 아줌마들은 어지러워졌던 바닥을 깔끔히 청소하였다. 염구준은 의아해하는 관신주를 담담하게 보고 있다가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썰렁한 개그라고 생각해, 마음에 둘 필요가 없어. 지분양도수속은 이미 마쳤으니 관씨 가문으로 돌아가야겠지?”“가자! 내가 데려다 줄게!”말하고 나서 그룹 경호원들과 청소 아줌마들의 우러러보는 눈길속에서 복도끝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관신주는 염구준의 뒤를 따라갔고 앞에서 씩씩하게 걸어가고 있는 건장한 남자의 등을 보면서 입술을 천천히 깨물었는데 점점 더 꽉 깨물었다.구준 오빠……방금 제가 물어본 마지막 질문은 이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나요? 제가 알려주고 싶은 것은 오빠 맘속에 이젠 저의 자리가 없다하여도 저는 절대로 다른 남자를 사랑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영원히!……다른 한편, 북방, 한씨 가문!“젠장!”으리으리하고 화려한 침실 화장실에 한룡은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었다. 방금 미친듯이 몸에 감싸고 있던 더러운 찌꺼기와 악취 등을 씻어내려 애썼고 눈에는 핏발이 섰으며 피부는 거의 벗겨지다싶이 되었다. 살다살다 이런 치욕은 없었다.쓰레기더미속에서 쓰레기와 악취에 포위당한지 족히 30분도 지났고 나중에 상처투성이로 된 경호원들에 의해 겨우 한씨 저택으로 돌아왔다. 이런 모욕을 당하였지만 부친에게는 감히 말도 꺼내지 못하였다. 한씨 가문의 현재 가주 한정천인데 가문의 영예를 목숨보다도 중히 여기는 사람이었다. 만약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아마도 친 아들일지라도 다리를 끊어버릴것이다. “룡이야!”침실 밖, 잠기고 엄숙한 남자목소리가 한룡의 귓가에서 갑자기 울려퍼졌다. “듣자하니 넌 귀가하자마자 방에
북방 10대가문중의 탑이고 줄곧 잘 나서지 않은 전씨가문은 과연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염 사장님, 잠시만요!”관씨가문의 정원 입구에서 염구준은 관신주를 데리다주고 젊은 남자목소리가 머지않은 곳에서부터 들려왔다. 전씨가문 도련님, 전봉이었다. “염 사장님께서 강세로 북방에 진출하여 미래의 북방대세에는 염 사장님의 중요한 위치가 있을 겁니다!”그는 웃으면서 염구준과 관신주 앞에까지 천천히 다가가며 찬양을 아끼지 않았다. “저희 전씨가문은 친구사귀기를 엄청 선호합니다. 염 사장님을 환영하기 위하여 전문 자선연회를 베푸니 염 사장님께서 참석하셔서 북방의 자선사업에 이바지하시길 바랍니다.”“자선사업은 국가와 국민에게 모두 이로운 일이고 명성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한데 염 사장님께서 거절하시지는 않겠죠?”전씨가문? 이 사람은 전씨가문에서 나왔다고? 염구준은 눈섭을 올리더니 머리돌려 관신주를 보았다. 관신주는 살짝 놀라더니 작은 목소리로 “이 분은 전씨 가문의 도련님, 전봉이라고 해요!”전씨가문의 도련님? 그럼 전씨가문의 미래의 계승자란 말이네!염구준의 입가는 미세하게 올라가더니 안색은 갑자기 차가워졌고 오른손은 공기중에서 희미한 잔영을 남기더니 ‘짝’하는 쟁쟁한 소리와 함께 전봉얼굴에 뺨을 날렸다. “아!”전봉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여 뒤로 몇발짝 후퇴하더니 벌겋게 달아오른 볼을 만지며 목소리는 사람을 삼킬것 같았고 눈길은 믿기 어렵단는 놀란 표정으로 “너, 너 감히 나를 때려? 내가 호의로 너를 초대하는데 왜 나를 때리는거야?”왜 갑자기 그를 때렸을가? 염구준 옆의 관신주의 얼굴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염구준을 바라보고 그의 생각을 읽어내려는듯 하였다. 그녀의 구준 오빠는 아무 이유없이 사람을 때리지 않는다. 이는 종래로 그의 풍격이 아니었다. 설마…관신주의 마음은 놀라더니 염구준의 입가의 웃음을 보고나서 순간 알아차렸다. 흑풍조직!그녀의 오라버니인 관박이 전에 말했듯이 흑풍조직의 우두머리, 번개
염구준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렇게 담담하게 한 마디를 던지더니 더 이상 머무르지 않고 뒤돌아 옆에 있는 검은색 방탄리무진에 타더니 관신주를 향하여 손을 흔들더니 신속히 떠나갔다. “구준 오빠…”관신주는 정원입구에 서서 염구준이 멀리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으며 아름다운 두 눈을 깜빡이더니 마음속에는 억제할 수 없는 생각이 갑자기 확대되었다. 구준 오빠는 비록 염 삼촌이 자기 아버지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구준 오빠의 인성으로는 염 삼촌이 피해당하는 것을 눈뜨고 보고만 있을 사람이 아니야… 제대로 맞추었다면 이번 전씨 가문에서 주최한 자선연회는 …큰 일이 터질것이다!이튿날 오후 7시, 전씨자선연회는 제시간에 개최되었다. 북방 유일의 7성급 호텔 북국의 봄 호텔에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번 연회에 참석가능한 사람들은 모두 북방에서의 대인물로서 일반적인 2류가문도 참석자격에 도달하지 못하였고 기존의 1류와 2류 탑급의 가문들만 이번 연회에 초대되었으며 가문의 자산규모에 근거하여 서로 다른 자리에 배치되어 있었다. 관씨가문도 당연히 그중에 포함되어 있었다. 비록 관원이 죽었지만 백충지충은 죽어도 굳어지지 않는다고 예전의 탑급의 명문으로서 신주그룹을 잃더라도 여전히 조단위에 달하는 방대한 자산을 갖고 있었으며 단순한 2류가문이 비길만한 스케일이 아니다. “염 삼촌, 드디어 오셨군요!”북국의 봄호텔 입구, 관신주의 얼굴에는 초조함을 감출수 없었고 염진과 염옥정을 보고나서야 즉시 다가가 마중하였으며 목소리는 아주 낮게 “ 이번 연회는 흉한 일이 많고 좋은 일이 적을거 같습니다. 전봉은 전에 염 삼촌한테 아주 불리한 험한 말을 했었습니다.”전봉? 고작 세가의 자제가 뭐가 두려운가? 심지어 전봉이 아니라 전체 전씨가문을 상대하더라도 염진은 이마살도 찌푸리지 않을 것이다. “저의 오빠 말로는 흑풍조직의 두목, 그 신비로운 존주라는 사람이 전씨가문 출신이라고 했어요!”관신주는 감히 속일 수 없었어 관박이 했던 말을 그대로 전달하였다. “염 삼촌, 조
이건 염구준의 편을 드는게 아닌가? 한룡은 갑자기 이를 악물더니 불복하여 “고모부, 저의 고모가 시집가신지가 벌써 15년인데 우리 한씨가문의 스타일을 모르시나요? 누구도 우리 한씨가문더러 손해보게는 못해요! 염씨가문이라도 안돼요!”“인정하지 않으셔도 상관없어요! 염구준이 고모부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저에게 기회만 준다면 제가 …”팍!아무 징조없는 뺨이 날려와 사정없이 한룡 얼굴에 후려쳐졌다. “룡아!”한정천은 천천히 오른손을 거두더니 차가운 눈길로 한룡얼굴의 손자국을 보더니 차갑게 “ 염씨가문 가주는 너의 고모부이시고 나의 매제야! 버릇없이 뭐하는 짓이야?”“오늘 밤엔 염씨 가주 옆에만 있으면서 찻물을 따르고 이로서 사죄하도록 해!”찻물을 따르라니…한룡은 이를 물었지만 한정천의 지시에는 아무 거역을 할 수 없어 마음속의 분노를 가라앉히고 염진을 향하여 허리를 굽히더니 “고모부, 죄송합니다!”“됐어!”염진은 담담하게 손을 휘둘더니 옆에 있던 관신주를 향하여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정천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호텔 로비로 천천히 걸어갔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것은…두 사람이 호텔 로비에 진입하는 순간, 전봉은 로비중심에 서있었고 두 사람의 모습을 죽어라고 바라보고 있었는데 오른 손으로는 슬그머니 귀속에 있는 블루투스 이어폰의 버튼을 눌렀다. “염진과 한정천은 이미 나타났어! 손 쓸 준비해!”전씨가문이 배치한 킬러의 잠복수단이 상상이상이었다. 북국의 봄 호텔 로비는 12미터의 둥근 천정에 매우 수척한 모습이 샹드리에 옆의 채색 테이프위에 엎드려 있었는데 로비를 내려보면서 입가에는 잔인한 웃음을 드러냈다. 표적 잠금!그는 오른손으로 버드나뭇잎모양의 비수를 들고 있었고 손목에는 칠흑가은 검은 색 천을 감싸고 있엇는데 위에는 숫자 ‘8’이 뚜렷하게 찍혀있었다. 그는 로비로 들어오는 염진을 바라보더니 수를 더욱더 힘주어 잡더니 손목은 흔들기 시작하였다. 바로 이때…“숫자 8이라… 이 표식은 좀 익숙한데…”이 킬러뒤에 웃는듯 아
“염진이 죽든 말든 나랑 상관없어!”그는 눈길을 다시 거두더니 검은색 옷차림의 킬러를 향하여 손을 흔들더니 말투는 막연하게 “시간 낭비하지 말고 즉시 손을 써! 손을 떨지 말고 준확하게 조준해봐!”검은색 옷차림의 킬러는 입술은 살짝 떨더니 손에 있던 비수를 갑자기 더 힘주어 잡았다. 알겠다. 오늘 염진을 죽이든 말든 킬러로서는 모두 죽는 길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염구준이든 전봉이든 모두 자기가 이 세상에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전봉이 가지려는 것은 염진의 목숨이고 염구준이 희망하는것은 전씨가문이 철저히 흉악스러운 이빨을 드러내게 하여 전주님으로 하여금 신분을 폭로하게 하는 것이다. 이 비수가 뿌려지면 염진이 다치든 말든 북방의 혼란의 서막은 철저하게 펼치게 될것이며 염구준이 요구하는 것 또한 이 결과이다!“전설속의 염구준답구나. 존주의 행방을 찾아내기 위하여 자기의 아버지도 희생할 수 있다니 마음이 참 독하구나!”검은 색 옷차림의 킬러는 마지막으로 염구준을 한번 보더니 더 이상 아무 망설임도 없이 손목을 힘껏 흔들었더니 손에 있던 버드나뭇잎 비수는 공기를 가르며 날아갔고 공중에 흐르는 빛을 그리며 염진의 인후를 향하여 날아갔다. 같은 시각…팍- 하는 미세한 소리와 함께 킬러옆에 있던 염구준은 손가락으로 가볍게 구부렸다. 아무 흔적도 형체도 없는 기류가 순간적으로 비수의 표면에 감싸더니 비수의 속도는 갑자기 줄어들고 비행궤적을 철저하게 폭로하였다. “안돼!”밑의 로비에서 염진은 한정천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는데 온몸의 솜털은 갑자기 거꾸로 섰고 조건반사적으로 오른손을 들더니 날아오는 비수를 향하여 주먹을 날렸다. 펑-그 주먹의 위력하에 비수는 기존의 방향에서 튕기며 공중에서 왜곡된 곡선을 그리더니 부서지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마치 철 조각으로 이루어진 질풍폭우마냥 염진 옆의 한룡 몸에 거침없이 쏟아붓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더니!한룡 손에는 예술적인 찻 주전자가 들려 있었고 염진한테 차를 따라주려고 하다 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각 세력들은 세라와 관계가 좋았지만 지금은 그녀가 스텔라성과 엮여서 믿을 수가 없었다.베르가 말한 동맹도 결국은 이익을 기초로 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었다.“염병할 놈!”베르는 염구준이 사라진 곳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에취!”한편, 바다의 동굴을 지나던 염구준이 재치기를 하더니 귓구멍을 파며 중얼거렸다.“또 어떤 놈이 뒤에서 나를 욕하는 거야?”그는 이미 수백 미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동굴을 살펴보았다.오래전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동굴로서 지하수도로 사용했거나 육지에서 지각이 변화하여 이곳에 가라앉을 가능성도 있었다.이제 동굴 내부에 완전히 적응되어서 속도를 낼 때가 되었다슝!위험도 없고 갈림길도 없으니 팔다리를 빨리 저으며 앞으로 전진했다.동굴 끝에 무엇이 있는지 참 기대가 되었다.그것이 고대 옥패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푸!가는 도중에 갑자기 장어 같은 바다 동물의 습격을 받았지만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았다.‘누가 있어.’얼마나 헤엄쳤는지 모르겠지만 눈앞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염구준은 그 사람의 생사를 알 수 없어 한 줄기 검기를 발사했다.아무런 움직임이 없는 것을 보고 죽은 사람이라 생각했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잠수복을 입은 시체는 부패되지도 않고 마치 자는 것처럼 보였다.그 옆에 커다란 가방이 있었는데, 열어보니 황금, 비취. 진주 등 값나가는 보물들이 잔뜩 들어 있었다.“진짜 보물이 있었네. 고대 옥패도 있을까?”그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보물이 가득한 가방은 뒤로 한 채 계속 안으로 깊숙이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시체들이 점점 더 많이 나타났다.염구준은 궁금했다.왜 시체들이 하나 같이 상처도 입지 않고 평온한 표정으로 죽었는지 말이다.이상한 상황으로 하여금 점점 주변을 경계하게 만들었다.앞으로 더 나아갔을 때, 동굴은 사라지고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이곳이 바로 목적지인 것 같았다.그리고 내부를 살펴보려고 수십 발의 불꽃을 발사하던 염구준
찾겠다고 약속했던 보물이며 고대 옥패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그때 누군가 가슴이 벅차오르는 소식을 전했다.“절벽 위에 동굴이 있어요!”“여기에도 있어요. 불덩어리를 던졌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요!”“동굴에서 100그람되는 금덩어리를 발견했어요!”드디어 보물이 나타났다는 말에 다들 동료를 잃은 슬픔에서 금세 벗어났다.“일단 경거망동하지 말고 우리 대책부터 세웁시다.”중요한 순간에 베르가 나서서 대국을 주재하려 했다.염구준을 고립시키고는 각 세력들을 이용해 더 많은 것을 차지하려는 수작이었다.“부성주님,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합리적인 대안이라면 지시를 따를게요.”메노스가 환심을 사려고 스텔라성의 편에서 말했다.염구준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맞설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저들의 도움이 필요했다.나머지 가주들은 드디어 줄을 서야 하는 때가 온 것을 알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줄을 서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선택 문제였다.만약 잘못 선택하면 아무런 이득은 보지 않고 끝없는 재앙만 맞이할 것이다.…그 외에 무술인들은 가주들이 중요한 일을 논의하는 것을 알고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몇몇 사람들이 토론한 결과로 대다수 사람들의 생사를 결정할 것이다.“염 선생은 대책이 있습니까?”노신기가 긴장이 흐르는 분위기를 깨고 떠보듯 물었다.지금 염구준은 혼자서도 스텔라성를 상대하기 충분했다.다들 대답을 기다리고 있을 때 염구준이 한 동굴 입구에 서서 말했다.“상의할 게 뭐가 있어요? 보물이 보이면 능력에 따라서 챙기면 되죠. 실력이 있으면 많이 챙기고 없으면 바닷물이나 마시다 가면 되죠.”그 말 뜻은 물질적이지만 현실적이기도 했다.지금 각 세력들이 꿍꿍이를 세우고 있으니 아무리 상의를 해도 진심이 아닐 것이다.어차피 나중에 사이가 틀어질 텐데, 지금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염구준의 말을 들은 베르는 각 세력들의 마음이 돌아설까 봐 바로 안색이 어두워졌다.“염구준, 지금 분열을 일으키는 거야? 절대 용납할 수 없어.
어떤 무술인들은 적대 관계이고 위에서 아무런 태도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감사의 눈길을 보냈다.베르 일행은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은 것처럼 침묵하고 있으니 염구준을 칭찬하는 것은 더 불가능했다.“이곳은 위험해서 항상 조심하세요. 그렇다고 매번 도와줄 수 없어요.”염구준은 무덤덤하게 말했다.어차피 이번만 도와줄 거라 뻔뻔하게 구는 사람이 있어도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때 통신기에서 당황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저기 모래벌레 무리가 오고 있어요!”그 말에 다들 다시 안절부절했다.염구준이 재빨리 통신기에 대고 모두를 진정시켰다.“당황하지 마세요. 대부분 바닥으로 들어가고 몇 마리만 뒤를 따라왔을 겁니다.”땅으로 돌아가지 않은 모래벌레들은 전부 그의 검에 잘렸기 때문이었다.다들 안심하고 싸울 준비를 할 때, 꽃무늬 셔츠를 입은 젊은이가 공을 들고 앞에 나섰다.이곳까지 오면서 나약한 실력 때문에 항상 타인의 보호를 받았는데, 왜 이제야 나서는지 다들 알지 못했다.“썩을 놈의 벌레야! 첨단 과학기술의 위력을 보여 줄게!”젊은이가 건방지게 말하며 손에 든 공을 힘껏 던져버렸다.“안 돼!”메노스가 나서서 말렸지만 공을 이미 던져서 늦어버렸다.갑작스러운 행동에 다들 무슨 영문인지 몰랐다.“방어!”염구준이 고함을 지르며 기운으로 호체 기운을 끌어냈다.반보천인인 염구준마저 긴장하게 만들다니, 모두 젊은이가 던진 공은 틀림없이 대단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펑!공이 수십 미터 떨어진 곳으로 흘러서 올라간 순간,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마침 달려오는 모래벌레들을 순식간에 폭발시켰다.물속에서도 이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다니, 보기만 해도 감탄이 흘렀다.“악!”그런데 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물속에서 퍼지더니 사람들의 몸에 부딪치며 오장육부에 침투되었다.순식간에 거대한 생물체를 몇 마리나 제거했으니 사람에 미치는 영향도 치명적이었다.실력이 약한 무술인들은 얼마 버티지 못하고 바로 죽었다.퍽!가장 먼저 공격받은 젊은이는 충격에 한참이나
“알겠습니다.”“네.”두 사람은 대답하자마자 각자 맡은 20명이 넘는 부하들을 이끌고 심해 모래벌레가 드문 변두리 지역으로 향했다.실력이 뛰어난 무술인 두 명이 앞장서서 길을 터주고 있으니 모든 것이 순조로웠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로서 부하들의 사기가 다시 돌아왔다는 것이다.그 장면을 본 남은 세력들도 벗어날 방법을 생각했는지 부하들에게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살고 싶으면 빨리 천기문의 뒤를 따라가!”지금 염구준이 뒤를 맡고 있었기에 그들도 벗어나기 훨씬 수월했다.베르가 떠날 때는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염구준의 뒤를 노려보면서 저렇게 싸우다 콱 죽으라고 저주까지 했다.결국은 살려고 바삐 피신하느라 누구도 염구준을 도와주지 않았다.혼자 남은 그는 결국 심해의 모래벌레에게 포위되었다.“에휴, 저럴 줄 알았어. 그동안 도와준 걸 봐서라도 우리도 도와줍시다.”염구준은 자신이 한 결정에 후회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벌레를 살해했다.각 세력의 무술인들이 이미 멀리 떨어졌으니 지금은 이 무리를 뚫고 나가야 했다.촤아악!순식간에 수많은 검기가 주변에 발사하며 바다 밑을 들쑤시는 바람에 모래와 진흙이 시야를 가렸다.어렴풋이 보이는 것은 덩치가 큰 물체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것이었다.아무리 바다가 모래벌레의 구역이라 해도 염구준의 검을 막지 못했다.검망이 닿는 곳은 그들 시체로 널렸다.염구준이 뛰쳐나오려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을 때 도망친 각 세력들은 균열 변두리에서 편하게 쉬고 있었다.“염 선생이 우리를 위해 혼자 희생하는데 우리도 소수 정예병을 조직해서 도와줍시다!”그레이가 통신기에 대호 한마디 제안했다.흔쾌히 나설 사람은 없겠지만 일단 말은 해봐야 알 수 있으니까.“하, 대단한 것처럼 건방지게 굴더니, 저런 놈은 죽어도 싸.”“그러게요. 저 악마의 생사는 우리랑 상관없어요.”베르와 세라가 시큰둥하게 자신들의 태도를 표명했다.“당신들…”그레이가 나서서 비판하려고 할 때 그들과 싸워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더는 말을 잇지 않
염구준이 수압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베르는 당황했다.이제 손에 무기도 없어서 어떻게 막아야 할지 막막했다.“멈춰!”“당장 공격을 멈춰!”“부성주님, 조심하세요!”그 장면을 보던 반보천인 세 명은 막을 겨를도 없이 소리를 질렀다.바로 그때,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공격을 멈추고 지하를 내려다보았다.푸!두 사람 사이에 있는 두터운 진흙 속에서 갑자기 무엇인가 모래를 사방에 뿌리면서 올라오는 것이었다.염구준이 재빨리 진흙의 가운데를 잘라버리자 생물체가 죽었는지 바닥에 툭 하고 떨어졌다.마침 검기도 기운을 소진하여 공격을 멈추고 돌아서서 살펴보았다.“젠장, 그냥 지하에 처박혀 있을 것이지, 뭐 하러 죽으러 나왔어?”염구준이 불청객에게 짜증을 부렸다.만약 생물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 검에 죽을 사람은 베르였다.진흙과 모래가 가라앉자 다들 생물의 정체를 주시했다.굵기가 2미터나 되고 꼭대기에 날카로운 이빨이 수두룩하게 생긴 심해의 모래벌레였다.이 벌레는 성체가 되면 길이가 30미터에 달하고 풍부한 광물을 함유한 화산암을 먹고 살기에 이 구역에서 텃세가 특히 강했다.그리고 공격성은 형태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방어해! 이것들이 떼로 공격할 거야!”염구준은 통신기에 주의를 주고 잠시 베르를 살해하는 것을 뒤로 미루기로 했다.위험한 상황에 닥쳤으니 자기들끼리 싸운다면 사기를 떨어트리기 때문이었다.푸푸!말이 채 끝나기 전에 수많은 모래벌레들이 땅속에서 나와 무차별한 공격을 퍼부었다.일반 무술인이 한 입에 먹힌다면 바로 두 동강이 났다.반보천인 무술인들은 잠수 장비가 망가지면 심해의 수압을 견뎌야 하기에 역시 방심할 수 없었다.그러니 아무도 죽음을 무릅쓰고 공격하지 않았다.심해 모래벌레들이 신출귀몰하며 공격하자, 다들 혼란에 빠져 허둥지둥했다.그들에 비해 염구준은 다가오는 놈들을 가볍게 잘라냈다.이 벌레들은 사납지 않은데 갑자기 땅속에서 튀어나올 때 당황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었다.염구준은 감지
싸움은 잠시 한 단락 끝났다.베르가 씩씩거리며 통신기에 대고 고막이 터질 듯 소리를 질렀다. “염구준, 왜 우릴 도와주지 않아?!”“당신들도 날 도와주지 않았잖아요.”염구준은 어처구니없는 가스라이팅을 무시하고 반문했다.베르는 이런 말로서 염구준을 각 세력의 반대편에 세워 고립시키려는 수작이었다.이제 막 대군을 지휘할 수 있는 임시 사령관을 담당하게 되었으니 위세를 떨칠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웃기지 마. 우리는 반보천인 무술인이라 다른 무술인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어. 그런데 넌 한심하게 지켜만 보고 있었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아?”베르는 정의로운 척 그의 영혼까지 고문하며 계속 나무랐다.눈치가 없는 무술인들은 정말 베르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하하하. 방금 수십 명이 넘게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는데도 당신은 구하러 가지 않고 도망가느라 바쁘던데요? 그 말을 하고도 양심에 찔리지 않습니까?”염구준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이기적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간섭하는지,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또 염구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이렇게 분석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기 십상이었다.“흥, 따박따박 말대꾸는. 누가 너 같은 놈을 낳았는지 그 어미가 궁금하다.”베르는 솔선수범하지 않으면서 말로도 밀리게 되자 인신공격을 하기 시작했다.“죽고 싶어?”그러자 염구준이 버럭 화를 내며 베르에게 검을 겨주었다.상대방이 시비를 건다면 원하는 대로 한바탕 싸워줄 기세였다.“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베르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커다란 방패를 들고 맞섰다.이번 행차에 스텔라성에서 실력이 있는 반보천인 네 명을 파견했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다.쿵!염구준의 검이 방패에 닿은 순간 둔탁한 소리가 나며 베르가 뒤로 몇 발치 물러갔다.“물에서 방패를 쓰다니, 죽으려고 작정했군.”물속에서 방패의 부력이 커서 오히려 싸움에 방해가 되었다.그는 계속 검으로 공격하며 가볍게 제압했고, 뒤로
그 생물의 정체는 대왕 오징어였다.이 생물은 빛을 두려워해서 항상 심연에 숨어 있기에 과학자들은 파도에 밀려온 시체들만 주워서 연구했었다.대왕 오징어는 가장 긴 것은 40미터 이상에 달했다.염구준은 지금 상황을 보고 속으로 탄성이 흘러나왔다.“젠장, 오징어 소굴을 건드렸나?”심지어 그중에서 덩치가 큰 오징어는 전신 경지에 도달했다.마침 수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와서 다행이지, 염구준이 혼자 싸운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염 선생님, 이제 어떡해요?”통신기에서 초조한 노신기의 목소리가 들렸다.그 말 뜻은 그가 나서서 천기문의 부하들을 지켜달라는 의미였다.솔직히 그들 실력으로 이렇게 많은 대왕 오징어를 상대하기 버거웠다.“살아남아서 바다 밑 끝까지 오세요.”염구준은 한마디만 남기고 검을 휘두르며 계속 아래로 내려갔다.지금은 사방이 어두워서 대체 누가 누구인지 구분하는 것조차 어려웠고, 모두 자원해서 온 거라 그들을 책임질 의무가 없었다.“다들 최선을 다해 바다 밑으로 내려가자!”노신기는 목숨을 걸 각오로 모두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순식간에 각 세력은 대왕 오징어와 무차별적인 싸움을 벌였다.하지만 캄캄한 물속은 대왕 오징어들에게 유리한 곳이라 인간들은 1대1 싸움에서 얼마 버티지 못하고 참담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위기가 닥치자 베르가 긴급 공공 통신 채널을 열고 이런 제안을 했다.“이러다 다 죽습니다. 우리 모두 협력하여 살길을 열어야 합니다. 바다 밑에 도착하면 지금처럼 힘들지 않을 겁니다.”솔직히 베르도 염구준처럼 대놓고 아래로 내려가고 싶었지만 그런 실력이 되지 못했다.“찬성합니다.”“협공합시다!”각자 싸우다가 자칫하면 전멸할 수 있으니 다른 세력들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반보천인이 앞장서고 전신 경지, 전신지상 무술인이 그 다음, 나머지는 뒤를 따라갑니다!”베르는 정예병을 살리고 나머지는 죽든 살든 상관하지 않을 생각으로 배치하기 시작했다.“공격합시다!”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다른 사람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모두가 슬픔과 공포에 빠져 있을 때 염구준이 두터운 잠수복을 입고 바닷속으로 들어갔다.간밤에 가볍게 생물을 절단하면서 그의 단전은 이미 기운으로 꽉 찼다.“염 선생이 바다에 들어갔어요.”모든 사람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으니 작은 동작이라도 이내 알아챘다.그가 갑작스럽게 뛰어드는 바람에 노신기 일행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대체 왜 저러는 거야?”“내가 앞장 설게요. 촉각이 있는 생물일 뿐, 두렵지 않습니다.”일부 반보천인은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서둘러 잠수복을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염구준의 손에 완벽한 해도가 있으니 그가 정보를 어느 정도 장악하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그래서 먼저 보물을 찾아낼까 봐 조바심이 났던 것이다.어떤 사람들은 말로는 보물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솔직히 고대 옥패를 노리고 왔다.일단 옥패에 있는 무공을 연마하면 자신의 실력을 제고할 수 있으니 나중에 재물을 손에 넣어도 늦지 않거니와 그때는 더 쉬울 거라 생각했다.염구준은 바다 밑에 있는 균열을 향해 가다가 가끔씩 방향을 조절했다.아직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가장 힘이 덜 드는 방법을 사용했다.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물고기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점점 어두워져 앞이 보이지 않았다.염구준은 길이가 석 자가 되는 청봉을 잡고는 언제든 적을 무찌를 준비를 했다.방금 잘린 촉각의 길이를 볼 때, 본체에 비해 너무 짧아서 치명상을 입히지 못했다.만약 덩치가 어마어마한 팔조괴물이라면 아직도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게 틀림없다.촤아아! 촤아아!그때 물살이 바뀌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더니 수백 개의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각 세력의 정예병이 움직인 것이다.어떤 무술인은 일정한 거리에 도착한 후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속도로 염구준의 뒤를 따랐다.그가 앞장서서 길을 터달라는 뜻이었다.염구준은 그들을 신경 쓰지 않고 아래 균열이 빨아들이는 대로 끌려갔다.‘얼마든지 따라와 봐.’지금 상황으로 말하자면 누가 누구의 총받이가 될지
선박 위의 사람들이 절박하게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자 각 세력들이 주변을 경계하기 시작했다.분위기를 보아 곧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촤아아악!“엄청난 것이 몰려오고 있어! 빨리 위로 올라가!”나중에 물에 들어간 무술인들이 제일 먼저 해수면으로 올라와 보고했다.이어서 대다수 무술인들은 통신기에 비명소리만 남기고 사라졌다.각 세력이 어쩔 바를 몰라 혼란에 빠졌을 때, 노신기는 염구준의 옆얼굴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다.그의 말이 옳았다.“다들 맞서서 싸웁시다!”염구준은 어마어마한 기운이 몰려오는 것을 감지하고 우렁차게 소리쳤다.그게 무엇이든 이미 상대방을 건드린 이상 맞서서 싸워야 했다.정신을 차린 각 세력들은 갑자기 조상들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떠올라,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무기를 집어 들었다.촤아아!다시 몇몇 사람이 수면위로 올라오더니 놀라운 속도로 선박을 행해 헤엄쳤다.“저게 다 뭐야?”누군가 겁에 질려 비명소리를 질렀다.“나도 몰… 악!”같이 헤엄치던 일행이 말하다 바다 밑에 있는 물건에 잡혀 끌려가고 말았다.그리고 밧줄처럼 생긴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선박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악!”“살려줘!”순식간에 비명소리와 경악 소리가 섞여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다.정체를 알 수 없는 생물체에 다들 지레 겁을 먹었다.윙!그때 누군가 열 줄기 검기를 발사해 밧줄처럼 생긴 생물을 잘라버렸다.“저건 또 뭐야? 엄청 단단하네.”제일 처음으로 공격한 사람은 역시 염구준이었다.“끼익!”바다 밑에서 공격을 당한 생물은 날카로운 이명소리를 내며 위로 올라왔다.생각보다 쉽게 잘리자 각 세력들은 용기를 내서 공격을 퍼부었다.“별거 아니네. 단번에 잘려지잖아.”자신감이 생긴 그들은 필사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본래 각 세력의 실력으로 쉽게 생물을 잘라낼 수 있는데, 이 생물이 모두가 혼란에 빠진 틈을 이용해 습격할까 봐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물론 염구준도 모든 사람을 책임질 의무가 없으니 주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