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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학교 문 앞에서 벌벌 떨고 있는 학부모들, 중상을 입은 용준영, 피못에 누워있는 정경림, 그리고 멀리에 있는 행인들까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염희주를 품에 안은 염구준은 자신의 등만으로 관원이 죽기 살기로 달려든 최후의 일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그는 끝까지 관원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떠한 반격도 하지 않았다.

쾅!

기류가 뒤집히듯 광풍이 몰아쳤다!

관원의 손과 염구준의 등이 부딪히자 열 센티미터가 넘는 손톱이 단숨에 부러져 버렸다.

엄청난 기세가 한 번에 흩어지면서 삼십 미터까지 파장이 일었다. 두께가 반미터가 넘는 시멘트벽이라 해도 이토록 과격한 충격을 받으면 산산조각 날 정도였다.

하지만......!

“됐니?”

염구준의 몸에는 상처 하나 나지 않았을 뿐더러 품 안의 염희주는 어떠한 흔들림도 느끼지 못했다.

염구준은 고개를 서서히 돌려 반쯤 미쳐있는 관원에게 말했다.

“네가 죽으면 네 시체를 관씨 가문에 보내라 할 것이다. 신주 그룹의 마지막 네 할의 주식은 내가 직접 받으러 갈 것이야. 이것이 바로 내 사람에게 손 댄 네가 치러야 할 대가다.”

그는 왼손에 염희주를 안고 오른손으로는 진숙영을 부축하며 길 건너편의 캠핑카를 향해 당당하게 걸어갔다.

일이 아직 마무리된 것 같지 않았지만 염구준의 싸움은 진작에 끝났다.

관원은 염구준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입술을 달싹였다. 뭔가 말하고 싶은듯했지만 결국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을 바라보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졌다!

염구준은 공격조차 하지 않았지만 그는 처참하게 패배했다. 한낱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 줄 모르듯 그는 처참하게 패배했다. 무도 왕자이자 관씨 가문의 가주인 그가 염구준 앞에서는 정녕 개미 한 마리에 불과했단 말인가!

콰득, 콰득......

많은 눈들이 보는 앞에서 관원의 몸이 서서히 금이 가고 부서지기 시작했다. 연혈진의 부작용하에, 그의 몸은 도자기처럼 살가죽과 뼈 덩어리로 부서져 버렸다.

그의 인생은 그렇게 철저하게 망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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