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3화

슥, 슥.

관씨가문 자제 두 명이 무도 호위 세 명을 데리고 앞으로 나와 재빨리 사당으로 뛰어들어가 넋이 나간 관박을 억지로 끌어냈다.

“오빠!”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관신주는 쏜살같이 앞으로 달려가 관박의 품에서 가냘프게 울었다.

“오빠, 제발 정신 좀 차려! 이 사람들에게 아빠가 남긴 기업을 빼앗길 수는 없잖아! 오빠가 지금 연기하고 있다는 거 다 알아! 오빠 연기하고 있는 거잖아! 오빠가 이 정도의 좌절에 무너질 리가 없잖아! 오빠 빨리 정신 차려! 정신 차리라고!”

하지만 아무리 애원해도 소용없었다.

관박은 땅바닥에 앉아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바보같이 웃으며 계속 흐리멍덩하게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없어! 이제 아무것도 없어! 정말 다 없어졌어...”

정말 큰 충격을 받아 멍청해진 것만 같았다.

“아이고, 참 안타깝게 됐군!”

안채 주좌에 앉아 있는 관총은 눈을 가늘게 뜨고 관박의 얼굴을 반복적으로 훑어보았다. 눈에선 티 안 나는 음흉함이 스쳐 지나갔다. “박이의 이 모습은 무도를 수련하다가 착오가 생긴 거 같은데.. 이런 상황은 주화입마하기가 쉽다. 내가 이제 막 가주가 되었으니 박이를 구하지 않을 수가 없지! 조카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이 하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거 같구나! 박이의 모든 경맥을 끊어버리면 주화입마만은 피할 수 있을 거야!”

이렇게 말하고는 갑자기 그림자가 되어 흐릿해지더니 安채의 주좌에 앉아 있던 관총은 바로 관박 앞으로 덮쳐왔다. 오른쪽 손은 짐승의 발 모양을 하고 관박의 아랫배에 향해 호되게 내리치려 하면서 관신주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신주야, 큰아버지가 못됐다고 탓하지 말거라. 너와 네 오빠는 나한테 위협이 되니 이 세상에 살아남게 할 수는 없다. 그러니 다 죽어야지. 하하하!”

관총이 손을 뻗는 순간, 관신주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다 포기해버린듯 천천히 눈을 감았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절망이 점점 가득차고 있었다.

관신주는 비록 유구한 무학 전통을 가지고 있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