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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멀지 않은 곳에서 관신주는 검은색 상복을 입고 있었다. 눈물을 흘리며 창백한 얼굴로 관속에 있는 아빠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있는 오빠를 보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아빠가 죽었다.

아빠를 죽인 사람은 다름 아닌 죽마고우인 구준 오빠였다.

아니다, 그가 아니라 아빠가 연혈비법을 사용하여 죽음을 자초한 것임이 틀림 없었다.

“아가씨.”

사당 밖에 상복을 입고 있는 관씨가문의 하녀가 관신주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울먹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가주님께서는 이미 돌아가셨사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헌데 지금은 밖에 나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가주님을 조문하러 온 하객, 큰 어르신, 작은 어르신들께서 소란을 피우고 있사옵니다.”

소란?

그들이 소란을 피우는 이유는 관씨가문의 재산을 쟁탈하는 일밖에 없을 것이다.

관신주는 슬픈 표정으로 관원의 관 옆에 앉아서 불더미 속으로 종이돈을 집어던졌다. 그리고 손으로 눈물을 닦은 후 결연한 눈빛을 보였다.

아빠는 죽었지만, 오빠는 아직 살아있다.

그리고 관신주도, 관씨가문의 적녀, 신주그룹의 주인 관신주도 아직 살아 있다.

“오빠, 여기서 아빠랑 있어. 내가 한 번 나가 볼게.”

이렇게 말하고 관신주는 천천히 몸을 돌려 하녀를 데리고 천천히 장원 앞마당으로 걸어갔다. 처음에는 몸을 약간 비틀거렸지만 몇 걸음 후 여윈 몸은 더 이상 비틀 거리지 않게 되었다.

이 순간만큼 관신주는 진정한 강자, 관씨가문의 희망을 짊어지는 사람으로 변했다.

한편, 관씨가문 자원 앞마당.

웅성웅성!

관씨가문은 북방에 기반을 두고 200년간 계속 발전하여 무려 천여 명의 친척과 지인들이 있다. 50여 명이나 되는 사람들 모두 관씨가문의 분파였고 가문에서 무시할 수 없는 발언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뜻밖에 사망한 관원을 ‘조문’하러 왔다고는 하지만 슬픈 기색 하나 없이 오히려 웃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심지어 관씨가문의 재산 분배에 대해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권력자가 사망하면 지지자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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