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닥의 살길?살아서는 사람 중의 인걸로 되고 죽어서도 귀신 중의 영웅으로 죽자!종사와 왕자경지까지 수련하려면 눈앞의 8명의 강자들은 모두 지혜가 견강한 사람들이라 눈앞의 젊은이가 두어 마디에 놀라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붉은 두루마기 노자는 두 손바닥에 청홍정기가 에돌고 있었는데 왼손등은 서리로 덮어있었고 오른손의 피부는 시뻘겋게 타오르는 게 불같았는데 큰소리로 웃으면서 "염구준, 노부는 줄곧 인재를 중히 여겼느니라. 네가 만약 암흑을 포기하고 광명으로 향하고 노부를 스승으로 모신다면 노부도 너에게 한 번의 기회를 줄 수 있고 심씨가문 가주 앞에서 너의 목숨을 지켜줄 수 있어!""그렇지 않으면 다음 해의 오늘이 저의 제삿날이야! 노부는 절대로 망언하지 않아!"흥정할 여지가 없다는 말이네!염구준은 조금 아쉬운 듯 고개를 흔들더니 왼손 식지를 치켜들더니 6명의 종사와 2명의 왕자를 향하여 손가락으로 덤비라는 시늉을 하였다. "죽기로 결심했다면 나 염모는 너희들의 소원을 들어줄게!""시간 낭비하지 말고 함께 덤벼!"2명의 왕자와 6명의 종사지상이 동시에 손을 댄다면 위력은 어떨까? 하늘을 찌를 것이다!염구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붉은 색 두루마기 노자는 가슴팍을 갑자기 팽창하더니 두 손은 한 겹 더 두터워진 듯하였으며 왼손 손바닥의 청색정기와 오른 손의 화홍진력은 동시에 진격하여 급속도로 회전하는 회오리 기운을 형성하더니 염구준의 가슴을 향하여 맹렬하게 돌진하였다. 얼음과 서리가 서로 어우러졌다!이는 그가 5, 60년 동안 수련한 양극공법인데 극한과 극열의 쌍중위력을 내포하였으며 주변의 공기도 심하게 영향받더니 맨눈으로 확인 가능한 얼음꽃과 희미한 상승기류가 나타났으며 무도왕자의 위력을 거침없이 발휘하였다. 다른 한 왕자의 나이도 60세 이상으로 보였는데 두 주먹은 마치 강철로 주조한 듯하였고 피부색은 칠흑같이 어두웠는데 기운 중에 아주 어두운 금색 광택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 쿵쿵쿵!!그는 10여 미터 밖에서 주먹을 휘두렀는데 주
전신강자 영역의 힘을 포함하여 가볍게 짓눌러버렸는데 지면에 십여 미터의 손바닥 자국을 남겼는데 지면에서 5미터 깊이로 꺼져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때는 그랬을까?"한 수 뒤 염구준은 서서히 고개를 흔들더니 8명의 무도강자의 시체는 보지도 않고 휴대전화를 꺼내어 메시지 하나를 발송하였다. 내용: 현장 정리수신인: 북릉시 성주, 양봉민!......"죄송합니다. 지금 거신 전화는 통화 중입니다…."염구준 쪽의 전투는 이미 끝났고 4백km 밖의 북방에 심가성은 휴대폰을 들고 찻집의 별실 의자에 앉아서 미간을 찌푸린 채 붉은 두루마기 노자에게 전화하였다. "심형, 그만 하세요!"맞은 편에 안씨 가문 가주 안풍이 웃으면서 손을 흔들었다. "무도고인들의 성격은 보편적으로 좀 이상해요! 뭔지 모르지만, 그 왕자는 아마도 휴대전화를 꺼놓고 있을 수도 있어요. 전화가 통하지 않아도 정상이죠."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심가성은 한숨을 돌리더니 얼굴의 웃음기는 사라지지 않은 채로 "안형의 말씀이 맞습니다. 두 왕자와 6명의 종사지상이라면 관씨가문과 손씨그룹이 손잡는다 해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겁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안풍은 온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무슨 말을 하려다가 무언가를 감지한 듯 호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냈다. 휴대전화의 스크린은 밝혀졌고 진동하고 있었다. "심형, 잠시만요! 제 아들이 전화가 왔네요!"안풍은 손을 들고 표시하더니 통화버튼을 터치하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나는 지금 심씨 가주님과 밀담 중이야, 몰랐느냐? 아무 일이나 나를 귀찮게 하지마!..."안풍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전화에서는 그의 아들 안승종의 격렬한 목소리가 전해왔는데 심지어 바로 울기직전까지 간것 같은 목소리로 "아빠, 사고가 났습니다! 큰 사고예요!""바로 방금전 북릉쪽에서 소식이 전해왔는데 저희와 심씨가문의 두 명의 왕자 그리고 6대 가문의 6명의 종사지상은 모두 피살되었다고 합니다!""북릉 성주댁의 사람들은 이미 출동하였는데 듣는 말에 의하면 ..."
끝났어!두 명의 왕자와 여섯 명의 종사 지상은 심씨가문과 안씨가문 그리고 6대 가문에서 내놓을 수 있는 최강의 진영이었다. 방금 전화가 불통한 이유가 이거였구나. 그들은 이미 모두 사망하였다. 도대체 누가 한 짓이란 말인가?“손씨그룹에 싸울 만한 사람은 염구준밖에 없어. 관씨가문에서 나선게 분명해!”안풍은 손을 내밀어 테이블의 각을 잡고 머리돌려 청해방향을 바라보고 다시 관씨가문을 바라보더니 갑자기 입으로부터 피를 토하더니 고통은 뼈저리게 사무쳤다. “심형, 우리는 농락당했네! 이건 관씨가문의 음모가 틀림없어!”“우리는 밝은 곳에 있고 관씨가문은 어두운 곳에 있어. 손씨그룹이 북방으로 진출하는 계기를 통하여 우리 두 가문과 6대 가문의 공양자를 처리하려는 속셈이야.” “우리는 계략에 빠진거야!”심가성은 눈을 감았는데 눈앞은 하늘땅이 빙빙 도는 듯하였고 시야에는 별들이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안풍 말대로 이는 관씨가문의 음모가 틀림없었다. 염구준 혼자서는 어떡하든 두 명의 왕자와 여섯 명의 종사지상을 죽일 수 없었을 것이다. 심지어….이 모든 일에 염구준이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관씨가문이야말로 이 배후의 주모자일 것이다!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맞춰보든지 이미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 돼버렸다. 심씨와 안씨 두 가문은 원기를 크게 상하였고 6대 가문도 기초가 흔들리게 된 것은 이미 바꿀 수 없는 현실이 돼버렸다. 제일 무서운 것은 이게 다가 아니었다. 같은 밤, 북릉과 남주 두 도시의 지하 세력들도 모두 숙청당하였는데 두 도시의 성주댁이 연합하여 움직이었는데 게눈감추듯 한 속도로 모든 지하 아지트를 제거해 버렸다. 이 소식은 북방을 놀라게 하였다. 위로는 3대 명문, 아래로는 백개가 넘는 3류 세가들은 모두 쥐죽은 듯 조용하였으며 몇 개 도시에서 발생한 진동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도 하지 않았다. 예전 같지 않았다. 예전에 그들은 소위의 '청해무관제왕'을 식후의 후식처럼 떠벌리고 다녔고 추호도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이제는 갑
하웅은 엎드린채로 비할데 없이 경외한 목소리로 "소인은 신주그룹에 잠복하여 있으며 직위의 편리로 화장품원재료를 대량으로 구입하여 저가로 손씨그룹에 판매하였는데 각 세력의 오해를 일으켰습니다.""현재, 관씨가족은 이미 뭇사람들의 비난 대상으로 되었으며 소인이 나서서 해명하지 않는 한 짧은 시간 내에 각 세력이 진실을 밝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존주님의 고견을 바랍니다."북방의 그 멍청스러운 가문들은 과연 이미 계략에 빠져들었구나.베일을 쓴 남자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더니 다시 한번 잠긴 목소리로 "잘했어! 지금 너에게 영생을 하사하마!"뭐라고요?앞에는 산림과 석길인데 하웅은 당연히 '영생'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갑자기 놀란 표정으로 예의도 개의치 않고 고개를 들더니 "존주님, 왜 소인을 죽이려고 하십니까? 소인은 명령대로 임무를 원만히 완성했을 뿐이고 조직의 그 어떤 규정도 위반하지 않았습니다!""존주님, 살려주십시오! 살려주십시오!"베일의 남자는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더니 옥금에서 살벌한 음을 내고 잠긴 목소리로 "오직 시체만이 영원히 비밀을 지킬 수 있어. 네가 죽어야만 북방의 짙은 안개가 좀 더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거든. 이 도리를 내가 설명할 필요가 없잖아?"말하고 나서 손가락을 다시 한번 들더니 이제 곧 현줄에 닿으려 하였다. "아닙니다!"하웅의 안색은 새하얗게 질려 땅에 엎드린 채로 미친 듯이 울고 불었다. "존주님,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됩니다. 저, 저의 외숙부는 웅호법자, 사대호법자중의 한명이고 존주님의 오른팔입니다.""소인은 반드시 이 비밀을 영원히 지키고 절대로 누설하지 않겠습니다. 맹세합니다!"웅호법자, 웅승호?그는 이미 죽었어!베일의 남자는 담담하게 고개를 젓더니 손가락은 금현에 올리더니 마음대로 튕겼다. 무형의 물질이 금옥소리와 함께 확산되어 나가더니 하웅의 목을 그대로 잘라버렸다. 측선혈은 분출하듯 뿜어내더니 머리 없는 시체는 무력하게 쓰러졌다. 그는 하웅의 시신을 보고 또 고개 돌려 남방
"네!"정북시, 손씨그룹 지사"염 사장님!"사무청사 팬트하우스 사장 사무실아리는 공손하게 사장의자에 앉아있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몸을 굽신거리며 인사하였다. "내일 정씨가문에서 연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가주님께서 염사장님과 손사장님을 삼가 초대하셨습니다."염구준은 손을 흔들며 아리더러 돌아가라고 하였다. 책상에 놓여있는 초대장을 보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이 가득했다. 재미있구나!지난번에 정소룡이 친히 청해에 가서 염구준한테 충성을 맹세한 지로부터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정씨가문의 가주로 되었다. 전체 북방을 보아도 3대 명문을 제외하고 젊은 세대중에서 이런 인재를 찾기가 힘들었다. "염 부장님!"전지봉은 사무책상앞에 서서 공손한 표정으로 "정소룡이 부장님과 사장님을 초대하였지만 손사장님은 본사에만 계시고 신제품의 연구개발과 업그레드 업무를 주관하고 계시니..."염구준은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손씨그룹이 북방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손가을은 줄곧 청해시에만 있었고 신제품의 연구개발은 바야흐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고작 정씨가문의 연회 때문에 그녀의 업무 계획을 흩트려 놓을 필요는 없었다. "내일 당신이 나랑 정씨네로 다녀와야겠소!"그는 사장의자에서 일어나 천천히 통유리로 된 창문앞에 걸어가 북방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나도 이 정소룡이라는 신임가주가 어떠한 하객들을 초대할 수 있는지 보고 싶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소룡이 정씨가문 가주직무를 이어받은 소식은 끊임없이 발효되어 경축연회는 성황리에 거행되었다. 초대장은 제멋대로 뿌려져 전체 북방의 젊은 세대들을 놀라게 하였다. 원인은 다름이 아니라 최근 십몇 년간 북방의 각 명문의 발전이 평온하고 가주의 자리 변동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정씨가문은 2류가문의 상류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문내부의 권리투쟁이 마찬가지로 격렬했는데 누구도 생각지 못한 것은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정소룡이 이 겨룸의 마지막에 웃었다는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듯이 이번 연회는 절대로 단순한 축
블루화이트색의 파가니 슈퍼카 한 대가 코닉세그옆에 서서히 다가오더니 멈추었다. 안씨가문의 셋째 아들인 안정이 차문을 열고 내렸다. 코닉세그에 탑승하고 있는 젊은 남자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심 도련님! 어찌 이렇게 비싼 차까지 몰고 나올 생각 했지? 정소룡한테 본때를 보여주려고?"스악코닉세그의 가위식 차문은 교차되며 열리더니 심씨 맏아들인 심지곤이 눈을 가늘게 뜨면서 차에서 내렸는데 머지않은 곳의 호텔정문을 힐끗 보더니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정소룡 그 망나니같은 놈, 전에는 우리 엉덩이 뒤를 따라다니던 졸개였는데 지금 무슨 자격으로 정씨가문의 가주가 돼?""그리고 뭐 ... 이번 축하연회에 우리에게 초대장마저 보내지 않았잖아!?""가자! 우리 함께 들어가! 누가 감히 막는지 봐야지!"임페리얼 그랜드 호텔입구에는 명문가의 하객들이 끊길줄 몰랐다. 안내원 아가씨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예의바르게 각 하객들의 초대장을 검사하고 공손하게 통과시키면서 접대업무를 질서바르게 진행중이었다. "신사님 두 분!"심지곤과 안정은 문앞까지 가자마자 젊고 이쁜 안내원 아가씨가 즉시 굽신거리며 다가서더니 웃으면서 "두 분께서 초대장을 ..."안내원 아가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심지곤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안정과 로비방향으로 걸어갔다. "저기요!"안내원 아가씨는 안색이 갑자기 변하더니 급히 앞으로 다가가 막아서더니 여전히 웃는 얼굴로 "이것은 가주가 친히 정한 규정입니다. 누구든지 반드시 ..."팍이번에는 심지곤은 계속해서 앞으로 걷지 않았고 손을 휘두르더니 안내원 아가씨의 얼굴에 뺨을 날렸다. 그녀는 뒤로 세 걸음 후퇴하더니 얼굴에는 뚜렷한 손자국이 남겨졌다. "눈깔이 없어?"안정은 심지곤옆에 서서 안내원 아가씨를 향하여 차갑게 웃으면서 "안씨 가문 안정, 심씨 가문 심지곤, 2대명문이 함께 왕림하셨어! 정소룡에게 물어봐, 감히 우리에게 초대장을 요구할 용기가 있는지?"안내원 아가씨는 부어가는 얼굴을 만지고 있었는데 서러운 눈물은 눈시울에서
말이 떨어지자마자 눈길은 갑자기 흉악해지더니 주먹을 불끈 잡고서 눈 깜짝 할 사이에 안내원 아가씨의 가슴을 향하여 돌진하였다. 쪽팔리고 분한 나머지 화를 내었다. 이 주먹은 내진을 동원한 한 수였다. 주먹의 표면에는 어렴풋한 기운으로 감싸더니 겁도 모르는 이 안내원 아가씨를 죽여버리려고 때려죽이려는 게 분명하였다. 짝맑은 소리의 귀뺨이 안정의 주먹이 떨어지기도 전에 그의 왼쪽 얼굴을 단단히 후려쳤는데 그의 몸은 반공중에서는 여러 바퀴 뒹굴더니 바닥에 심하게 떨어졌다. "악!" 안내원 아가씨는 깜짝 놀라더니 다시 평온을 되찾더니 언제부터인가 나타난 영준한 청년을 바라보며 감격과 경황을 동시에 느끼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손님, 큰 사고를 치셨어요! 그들은 안씨와 심씨 가문의 도련님들이에요!..." 잘생긴 청년은 가볍게 웃더니 바닥에 쓰러진 안정과 옆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심자곤은 보지도 않고 손을 들고 가볍게 지시하였다. "전 부장, 초대장을 보여줘!" "네!" 전지봉은 망설임 없이 문건가방에서 초대장을 꺼내어 신속히 안내원 아가씨에게 건넸다. "이건..." 안내원 아가씨의 얼굴에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가득하였는데 조심스레 초대장을 열어보았다. 초대장 위에 적혀있는 이름을 보고 눈길은 갑자기 빛나기 시작하였다. 그이구나!전설속의 인물, 청해의 무관제왕, 이번 정씨가문이 특별히 초대한 제일 존귀한 손님, 염구준!'염구준' 이 세 글짜를 본 안내원 아가씨의 조마조마한 마음은 드디어 가라앉았다. 염 사장님! 염구준의 공개적인 신분은 전체 정씨가문에서 그 누구도 잘 알고 있다. 연회가 열리기 전에 정소룡은 친히 교부하였는데 기타 손님들은 모두 차별 없이 대하도록 하였지만 한 사람만 예외였다. 그 사람이 바로 손씨그룹의 염 부장님!정씨가문은 대외적으로 공표하였는데 정소룡이 가주의 자리를 계인하게 되어 특별히 축하연을 거행하는데 사실상 이는 손씨그룹에게 호의를 표시하는 자리이며 전체 정씨가문을 이끌고 염구준에게 복종을 맹세하는 것이라는 점이
또 아무 징조 없는 뺨이 날려오더니 안정의 몸을 거꾸로 십여미터 밖의 호텔 문어구의 계단 아래로 날려버렸다. 온몸의 뼈는 카착하는 소리와 함께 부서졌다. 이번에는 호텔 입구의 모든 손님들이 모두 멍해졌다. 수없이 많은 눈길이 일제히 염구준의 몸에 집중하였는데 그의 오른손에 초점을 두었다. 그는 천천히 손을 거두어들이더니 얼굴에는 아무 표정 변화도 없었다.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손님들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정씨가문이 북방에서의 지위는 높은 편이 아니었고 초대한 손님들도 거의 각 세력의 변두리 인물들이었다. 어떤 사람은 북방 3류의 작은 가문에서 왔고 어떤 사람들은 2류가문의 도련님들 혹은 아씨들이었고 진정한 핵심 인물은 매우 희소하였다. 지위는 상대적으로 낮았는데 이는 자문의 권력에 손을 대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며 평시에는 사치스럽고 안일하게 지냈기 때문에 외부의 정보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을뿐더러 염구준을 아는 사람 또한 없었다. '염구준'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하여도 절대로 생각지 못한 것은 정소룡이 뜻밖에도 이런 신같은 사람을 초대하였다는 것이다. "이 자식은 아마도 어느 3류의 작은 가문의 젊은 세대일 것이야, 아무튼 난 본 적이 없어!" "안내원 아가씨 한 명을 위해서 이토록 안정과 맞서다니! 죽고 싶은 거로구나!""안씨가문한테 미움을 샀으니, 그의 가문내 어르신들은 아마 감히 나서지도 못할 거야 안씨가문은 반드시 그를 산산조각을 낼 거야!"몰려와 구경하는 손님들은 귓속말을 나누면서 어떤 이는 고소해하고 어떤 이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고 다른 이들은 끊임없이 옆에 있는 심지곤의 몸을 훑어보았다. 심씨와 안씨는 전에 라이벌 관계는 맞았지만, 현재는 철판처럼 일체가 되어 영예와 손실을 함께하는 이익공동체였다. 이때 안씨가문의 미움을 사는것은 심씨가문과 맞서는 거랑 차이가 없었다. 완전히 제 무덤을 파버렸구나!"심씨와 안씨를 건드릴 배포가 있는 사람이면 북방에서는 손가락 안에 들 것인데 너는 그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