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을 끊어버리고 다 바다에 던져버려. 고기밥이나 줘! 화물선에 실린 물건들은 모두 관씨 가문으로 보내. 처음 만나는데 선물은 제대로 챙겨야지.”쏴, 쏴, 쏴!원활 뒤에 있던 남자들, 아까 말을 하던 마른 체구의 남자를 포함해 50명이 넘는 사람이 전부 손에 합금으로 된 단도를 쥐고 화물선 갑판을 뛰어내렸다. 그들은 바로 전지봉과 손씨 그룹의 사람을 처리하려고 했다.그때...“원활, 원 회장.”갑자기 한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매서운 바닷바람 사이로 그의 목소리는 유난히 또렷하게 전해졌다.“친구를 많이 사귄다고 들었는데, 그 많은 친구들이 오늘 자네 목숨을 구해줄지 모르겠네.”뭐라고?원활의 뚱뚱한 몸이 가볍게 떨렸다. 그는 조건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염구준이다!앞에 나타난 젊은 남자는 캐주얼 양복 차림에 스니커즈를 신고 있었다. 그의 뒤에 얼굴이 시커먼 건장한 남자가 따라왔는데 소도회의 정보에 의하면 그가 바로 청해의 무관의 왕 염구준이다!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온 남자는 바로 뢰인이다!“두 사람뿐이다...”원활은 눈을 가늘게 뜨고 빠르게 염구준과 뢰인을 훑어보았다. 그리고 누가 더 따라오는지 그들의 뒤를 살펴보았다. 그는 속으로 추측했다.염구준과 그를 따르는 뢰인이라는 부하, 두 사람의 힘으로 직원들을 모두 구하겠다고?죽는 게 두렵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의지한 무언가가 있는 것인가?“형제들, 돌아와!”그는 바로 싸우지 않고 손을 들어 50여 명의 형제들을 모두 부두로 돌아오게 했다. 그는 염구준을 훑어보며 나지막하게 웃었다.“염구준 당신 실력이 남다르다고 듣긴 했지만, 아까 한 말은 잘 못 들은 것 같다.”“나를 죽이려고? 그 말, 다시 할 수 있겠어?” 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이미 한 말이다. 알아들었는지 말았는지는 상관없다. 화물선과 사람들을 찾았으니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이 필요 없다. 손씨 그룹을 건드렸으니 반드시 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염구준이 고개를 저었다...고개를 젓다니. 과연 무슨
보장? 뭔 수로 보장한다는 거야?원활은 합금 비수를 잡고 참지 못해 큰 소리로 웃었다."염구준, 넌 정말 네가 백전백승하는 전신인 줄로 아느냐? 전신이라도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사람은 내 손에 있는데 네가 무슨 수로 구하겠니?""문을 나설 때 '오늘의 운세'를 확인해 보지 않았지? 여기는 진북시야, 우리 소도회의 지역이라고!""네가 청해에서 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진북시에서는 개방귀보다도 못하지!"말하고 나서 부두 위에 서 있는 수척한 남자를 향하여 흉악스러운 눈길을 던지더니 "광대야! 시작해! 염구준과 뢰인의 어깨 한쪽 씩 만 잘라내! 반항이라도 하면 나는 즉시 전지봉의 목을 딸 거야!"쑥쑥쑥광대와 50여 명의 소도회 성원들은 미친 듯이 울부짖으며 한꺼번에 몰려갔다. 손에는 모두 합금 단도를 휘두르고 있었는데 새하얀 칼빛 바람을 일으키며 염구준과 뢰인을 향해 덮쳐왔다."뢰인아, 이 자식들은 네가 맡아."염구준은 꿈쩍도 하지 않고 갑판 위의 원활을 담담하게 쳐다보며 낮은 목소리로 "인질로 나를 위협하려는가 아니었어? 전부장의 인후는 바로 너의 칼날 위에 있으니 손을 쓰려면 어디 해봐!"말하는 사이에 뢰인은 이미 분노하며 출전하였다. 종사 경계에 처음으로 진입한 뢰인은 염구준으로부터 몸소 무공을 전수받아 광대와 소도회 성원들을 대처하기에는 식은 죽 먹기였다. 펀치와 킥마다 신체를 하나씩 날려버렸는데 수박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끊임없이 울려퍼졌다. 하나, 둘, 셋...광대를 포함한 50여 명의 졸개들은 뢰인의 옷자락조차 만지지 못하고 모두 쓰러졌다. 어떤 이는 팔다리가 끊어지고 어떤 이는 가슴이 가라앉아 입으로는 내장 조각이 섞인 피를 끊임없이 토해냈다. "미, 미쳤다!"갑판 위의 원활은 어리벙벙해지더니 부두 위에서 몸부림치고 뒹굴고 있는 졸개를 보고서 합금 비수를 더욱더 굳게 잡고 전지봉의 인후 앞에 갖다 댔다. 그리고 염구준을 향하여 영악하게 포효하며 "염씨, 전지봉의 생사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말이지? 뢰씨더러 그
염구준는 당연히 저격수를 배치하지 않았었다. 원활이 칼에 힘주는 그 순간 그는 단지 앞으로 한보 나갔는데 몸은 갑자기 커진 듯하였다가 또 아무 변화도 없는 듯하기도 하였다. 주위의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고 공기 중에는 마치 한순간에 모호한 느낌이 나타나는 듯하였다. 무도 합일 경계, 전신 영역!주위 50미터 내에는 울부짖으며 불어오던 바닷바람은 갑자기 진정되더니 파도가 출렁이던 바다 표면까지도 점차 평온해졌다. 시간은 마치 특별히 늦춰진 듯하였는데 매 사람의 움직임, 호흡은 저도 모르게 늦어지고 지연되었다. 영화 속의 느린 동작같이 이 순간적으로 형성된 영역 내에 모든 사물은 기존의 속도를 잃어버렸다.염구준만 빼고.그는 영역에 대한 제압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가볍게 화물선 갑판에서 뛰어내려 원활의 수중에서 합금 단도를 빼앗아서 바닷속으로 던져버리고는 몸을 날려 부두로 돌아왔다. 싹영역이 해제되었다. 전체 과정은 0.01초밖에 걸리지 않았고 염구준은 이미 구원을 완성했고 갑판 위의 원활을 보더니 가볍게 웃으며 "다시 한번 해볼까?"원활의 몸은 철저히 굳어버렸고 뼈를 찌르는 한기가 머리끝으로부터 발꿈치까지 퍼져 내렸고 온몸은 마치 얼음구덩이에 빠진 듯하여 심지어 사고능력까지 잃어버렸다.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무도 몰랐다. 원활은 몰랐고 전지봉도 몰랐으며 뒤에 있던 120여 명의 직원들도 몰랐고 심지어 뢰인조차 알지 못하였다. 그들은 오직 원활 손에 있던 단도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전지봉의 목은 완전하고 아무런 손상도 없으며 심지어 그 어떤 상처도 없었다. 이게 바로 염구준의 영역이었고 무도 합일 경계의 슈퍼 수환이며 염구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대한 전신으로 손색이 없다."아니, 아니야! 방금 난 꿈을 꿨을 거야!"갑판 위의 원활은 혼비백산하더니 고개를 떨구어 아무것도 없는 자기 오른 손을 바라보더니 눈앞에서 발생한 이 모든 일을 믿을 수 없었다. 그의 손에 잡혀있던 단도는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았다. 1초 전
염구준은 임의로 손을 휘두르고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다고 표시하더니 작은 목소리로 "소도회 빼고 다른 세력이 손씨그룹에 대해 나쁜 꿍꿍이를 하고 있나요?"전지봉은 잠깐 사색하더니 머리를 흔들었다. 그와 선원들이 소도회에 의하여 구금당하여 외계의 일에 대해서는 아는 부분이 국한적이었다. 하지만 진북시로 여러 차례 왕복하면서 다소 알아들은 정보가 있었다. "진북시에는 꿍꿍이수작을 부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요. 관씨가문이 저희 손씨그룹에 선전하고부터 많은 세력이 슬슬 꿈틀대고 있어요!"전지봉은 잠시 생각하다가 빠른 걸음으로 염구준 옆에 다가가더니 소리를 낮추어 "구체적으로 어느 세력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원활이 죽었다는 소식은 빨리 확산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 적대세력들은 염 부장님이 왕림하신 것을 알고 나서 반드시 행동을 취할 것으로 봅니다."염구준의 눈썹을 올리더니 눈길은 전지봉의 얼굴에서 한참을 머물더니 극찬의 눈빛을 감출 수 없었다.전지봉이 제대로 분석하였던 것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부족한 사람은 바로 권세에 빌붙어 아부하는 소인들이다. 적대세력은 원활을 위해 복수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반드시 대대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관씨 가문의 환심을 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사람 될 자격이 없었고 개로 태어나서 개로 되어야 하는 운명이다."뱀을 유인하여 동굴 밖으로 나오게 하고 나무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려야 한다."그는 전지봉의 어깨를 다독이더니 부두 옆에 있는 3척의 화물선을 가리키더니 담담하게 "전지봉, 이 일은 자네가 맡아서해! 3척의 화물선이 정비가 필요하여서 한 주 뒤에 다시 짐을 내리고 발송한다고 말을 전하고.""한 주 사이에 그 누구든지 소란을 피우면 예외 없이 죽여버려!"전지봉은 우두커니 바라보다가 갑자기 호흡이 급해졌다. 이것은 자신에 대한 염부장의 믿음이었다. 임무를 순조롭게 완성하기만 하면 창고부 부장의 직무는 물론 진일보로 손씨그룹의 진정한 임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염 부장님,
당일 심야찌악...북방, 인가가 없는 벼랑기슭 아래, 오랜 시간 비워둔 낡은 나무집원종의 종이쪽지에 적혀있는 주소가 바로 여기였다. 나무집에는 거미줄이 사처에 걸려있었고 30년 전의 낡은 장식에는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었으며 바닥에도 먼지들이 몇 센티미터 두께로 덮여있었는데 오랫동안 사람이 오지 않은 게 분명하였다. "30년 전, 여기가 바로 흑풍의 근거지 중의 하나였다."원기는 제자리에 서서 한참을 침묵하더니 북방 지도를 꺼내어 위에 붉은색으로 X로 표시하고 천천히 고개를 흔들더니 뒤돌아 밖으로 나갔다.그는 아주 조심스러웠다. 신원통배권의 직계 자제로서 원종은 정성껏 종파의 후대를 양성하였고 이러한 임무도 수없이 수행하였으며 종래로 그 어떤 차질이 생긴 적도 없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무집에 들어서서부터 그는 고도의 경각성을 유지하였으며 정신을 극도로 집중하여 나타날 수 있는 그 어떤 위험에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나무집을 떠나기까지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나무집을 떠나려던 찰나, 쑥원기는 갑자기 마음이 조여오더니 무엇인가 느껴서 아무 주저함도 없이 주먹을 날렸다. 두 다리는 땅을 딛으며 힘을 받아 권풍은 마치 타오르는 불길 마냥 신체의 좌측 후방으로 날렸다. ‘콰직’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른 주먹은 마치 견고한 초고강도의 합금에 부딪힌 것처럼 손목은 그 자리에서 부러지고 끊어진 뼈는 근육 아래로 뚫고 나가서 시뻘건 피를 뿜어냈다. 실력 차이가 너무 현저했다.어두움 속에서 맨눈으로 식별이 불가한 어렴풋한 검은 그림자가 차가운 웃음을 짓더니 왼손으로 임의로 휘두르더니 원기의 반쪽 오른팔이 바로 끊어져 나갔다. 그러고는 뒤로 비스듬히 다리를 벌리더니 오른손으로 가볍게 원기의 인후를 잡았다. "노, 놔!"팔이 끊어진 고통은 심장을 뚫는 것만 같았다. 원기는 아파서 온몸을 떨더니 목소리는 목구멍으로부터 악착스레 비집고 나왔다. "각하, 사정을 봐주세요! 이것은 오해입니다."오해?"신원통배권, 원씨가문의 사람이 나한테
원씨가문의 사람들은 서로 얼굴을 쳐다보면서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원씨 가문의 직계 자제로서 그들은 당연히 원기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젊은 세대 중에서 원기의 랭킹은 특별히 앞쪽에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목숨을 보전하는 수단으로 볼 때 원기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들기에는 충분했다. 무슨 사람이 원기를 죽일 수 있었을까? 종사 지상도 힘들 텐데 적어도 정진 왕자 정도는 돼야 가능할 텐데…."정진 왕자…"원종은 잠시 주저하더니 호주머니로부터 비닐 외각으로 되어있는 구식 휴대폰을 꺼내어 천천히 메시지를 편집하고 다시 한번 침묵하다가 발송 버튼을 눌렀다. [흑풍 조직과 관련하여 정보가 포착되었음. 작잉산으로 속히 오기 바람.]수신인-염구준메시지를 발송한 후 원종의 안색은 여전히 무거웠다. 그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30년 전 흑풍 조직의 4대 호법자 중 한 명인 일명 '반면곰무사'로 알려졌고 그 어떤 원한이라도 반드시 갚는다는 살인마왕로 불리우는 웅승호였다. "내 명을 전하라!"원종은 두 눈을 가늘게 뜨더니 앞에 있는 원씨 가문 제자들을 향하여 둔탁한 목소리로 "즉시 작잉산을 봉쇄하고 염구준 외에는 그 누구도 들게 하지 마라!""그 어떤 인기척이라도 확인되면 즉시 종사로 보고하라!"솨솨솨원씨 가문 제자들은 그 누구도 소홀하지 않고 바로 명을 받들고 출발하였다. 전체 원씨 가문은 마치 강한 적을 맞닥뜨린 듯 작잉산 산기슭에 층층으로 관문을 설치하여 모든 길을 봉쇄하였다. "가주님, 만약 웅승호가 쳐들어오면 가문의 자제들은 아마도 막지 못할 듯합니다."원종의 뒤에는 10명의 종사가 상호 마주 보고 있었는데 그중 한 명이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저희 10명이 힘을 합치면 정진 왕자 한 명을 겨우 막을 것 같습니다. 가주님께서 허락하시면 저희 10명이 직접 산기슭에 진입하겠습니다. 만약 불행하게도 패하게 되면 가주님께서 직접 나서 주십시오!"불행하게 패한다...웅승호 손 밑에는 패배라는 말이 통하지 않고 실패하면
남루한 옷차림의 거대한 그림자에 지저분한 장발로 반쪽 얼굴을 가리고 발자국 소리가 거의 나지 않게 수십 미터 밖에서 훌쩍 뛰더니 훙하고 원씨 가문 종사 앞에 착지하였다. 공기 중에는 야수의 울부짖음 같은 귀를 찌르는 굉음이 울려 퍼졌다. 바로 전에 원기를 한 수에 격살한 야만인 남자였는데 흑풍 조직의 4대 호법자인 반면곰무사 웅승호였다. "원씨가문 자제들은 명을 들어라! 속히 사당으로 모이라!""대적이 와서 범하니 원씨 가문은 상하일심으로 함께 적을 물리치거라!""노인과 어린이는 속히 산을 떠나고 원씨 가문 남자들은 전부 집결하여 원씨가문을 범하는 자를 죽이거라!"이때 원종이 입을 열기도 전에 10명의 원씨 가문 종사들은 이미 노하며 외쳤다. 그들은 웅승호의 무서움을 알고 있었다. 원씨 가문 모두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이 악명높은 모진 괴물을 이기기 힘들었다. 웅승호가 산으로 쳐들어감과 동시에 전체 작잉산은 이미 온통 혼란스러운 광경이었다. 산기슭을 지키고 있던 원씨 가문 자제들은 모두 적개심을 불태우며 산기슭으로부터 정상까지 뛰어 올라와서 방어하는 대진을 펼쳤는데 웅승호는 겹겹이 포위되었다. 다른 한편 원씨가문의 노인들은 얼굴에는 온통 경황이 쌓였고 여인들과 아이들을 데리고 신속히 작잉산 범위를 떠나 밖에 있는 산골과 동굴에 숨기 시작했다. 왕자는 대적할 수 없었다. 원종이라는 정진왕자가 좌진한다 하여도 아무도 웅승호를 감히 얕볼 수가 없었다. 매개 원씨 가문의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다. 이 전투는 원씨 가문의 생사존망과 관계되며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원씨 가문은 받드시 전멸될 것임을. 심지어 향불도 지속되기 힘들 것이다. "허허,허허."원씨 가문 자제들이 펼친 방어 대진을 두고 웅승호는 낮은 목소리로 차갑게 웃더니 온몸은 시커먼 빛덩 어리로 감싸였는데 이는 바로 정진왕자의 간판 수단이었다. 강한 힘이 밖으로 보여졌다. 이것은 몸을 보호하는 강한 힘으로써 세계적으로 가장 선진적인 저격총도 뚫을 수 없
꿀꺽,꿀꺽,꿀꺽...목젖이 진동하는 소리였다. 원씨 가문 사당 앞에 300여 명의 원씨 자제들이 모였는데 모두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목젖도 저도 모르게 후들후들 떨렸고 뼈를 찌르는 차가운 기운이 발뒤꿈치로부터 머리까지 뻗쳐 올라갔다.한 수에 종사지상을 순식간에 사살하다니.눈앞의 이 얼굴이 영악한 야만인 남자의 실력이 이렇게까지 무서울 줄은 생각지 못했다. 수법 또한 잔인하였는데 근본적으로 인간 같지도 않았고 수라장에서 기어 나온 악마 같았다. 인성이라곤 전혀 없었다."저, 저자는 살인 기계란 말인가?""종사지상은 그의 손 밑에서 한 수를 넘기기 힘들다. 저, 저자는 왕자 지상인가 아니면 왕자 대단원인가?" "저희 원씨 가문 10명의 종사는 이제 9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이 시각 끝이 보이지 않는 공황 정서는 원씨 가문 제자들한테 신속히 퍼지기 시작하였고 모든 사람들의 눈길은 약속하듯 원종한테 머물렀다. 만약 눈앞의 이 악마를 막을 수 있다면 그는 바로 정진왕자인 원종일 것이다. 왕자는 왕자가 상대해야 하고 원종은 그들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웅,승,호!"모든 이들의 주시하에 원종은 드디어 발걸음을 내디뎠는데 두 눈은 빛을 뿜어내듯 하였으며 한 글자씩 내뱉었다."마귀를 제거하고 덕을 지키는 것은 나 같은 무도 인사들의 의무이다. 오늘 전체 원씨 가문을 손해를 보더라도 이 노부는 너를 작잉산에 남겨둘 거야!" "포진하라!"쑥쑥쑥원종 뒤로부터 9명의 종사들은 몸을 날려 쏜살같이 달려들었는데 각자 한 방향을 차지하여 한발로만 지탱하거나 전투준비의 스쿼트 자세를 하고 있거나 활보로 무릎을 굽히고 있었다. 아홉 사람은 아홉까지 자세로 각자 달랐다. 바로 신원통배권이 현재까지 전해 내려온 살진 중에서 가장 강대한 구궁신원진이었다.이처럼 강대한 적을 마주하고 원종마저도 필승의 자신이 없어도 이 진법은 원씨가문 선조들이 슈퍼강자를 위하여 전문적으로 설립한 합격 대진인데 근 백년 동안 세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진법이 준비 완료되자 9명은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