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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2화

염구준는 당연히 저격수를 배치하지 않았었다.

원활이 칼에 힘주는 그 순간 그는 단지 앞으로 한보 나갔는데 몸은 갑자기 커진 듯하였다가 또 아무 변화도 없는 듯하기도 하였다. 주위의 환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고 공기 중에는 마치 한순간에 모호한 느낌이 나타나는 듯하였다.

무도 합일 경계, 전신 영역!

주위 50미터 내에는 울부짖으며 불어오던 바닷바람은 갑자기 진정되더니 파도가 출렁이던 바다 표면까지도 점차 평온해졌다. 시간은 마치 특별히 늦춰진 듯하였는데 매 사람의 움직임, 호흡은 저도 모르게 늦어지고 지연되었다. 영화 속의 느린 동작같이 이 순간적으로 형성된 영역 내에 모든 사물은 기존의 속도를 잃어버렸다.

염구준만 빼고.

그는 영역에 대한 제압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가볍게 화물선 갑판에서 뛰어내려 원활의 수중에서 합금 단도를 빼앗아서 바닷속으로 던져버리고는 몸을 날려 부두로 돌아왔다.

영역이 해제되었다.

전체 과정은 0.01초밖에 걸리지 않았고 염구준은 이미 구원을 완성했고 갑판 위의 원활을 보더니 가볍게 웃으며 "다시 한번 해볼까?"

원활의 몸은 철저히 굳어버렸고 뼈를 찌르는 한기가 머리끝으로부터 발꿈치까지 퍼져 내렸고 온몸은 마치 얼음구덩이에 빠진 듯하여 심지어 사고능력까지 잃어버렸다.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무도 몰랐다.

원활은 몰랐고 전지봉도 몰랐으며 뒤에 있던 120여 명의 직원들도 몰랐고 심지어 뢰인조차 알지 못하였다.

그들은 오직 원활 손에 있던 단도는 이미 어디론가 사라지고 전지봉의 목은 완전하고 아무런 손상도 없으며 심지어 그 어떤 상처도 없었다.

이게 바로 염구준의 영역이었고 무도 합일 경계의 슈퍼 수환이며 염구준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대한 전신으로 손색이 없다.

"아니, 아니야! 방금 난 꿈을 꿨을 거야!"

갑판 위의 원활은 혼비백산하더니 고개를 떨구어 아무것도 없는 자기 오른 손을 바라보더니 눈앞에서 발생한 이 모든 일을 믿을 수 없었다.

그의 손에 잡혀있던 단도는 온 데 간 데 보이지 않았다.

1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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