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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4화

당일 심야

찌악...

북방, 인가가 없는 벼랑기슭 아래, 오랜 시간 비워둔 낡은 나무집

원종의 종이쪽지에 적혀있는 주소가 바로 여기였다.

나무집에는 거미줄이 사처에 걸려있었고 30년 전의 낡은 장식에는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었으며 바닥에도 먼지들이 몇 센티미터 두께로 덮여있었는데 오랫동안 사람이 오지 않은 게 분명하였다.

"30년 전, 여기가 바로 흑풍의 근거지 중의 하나였다."

원기는 제자리에 서서 한참을 침묵하더니 북방 지도를 꺼내어 위에 붉은색으로 X로 표시하고 천천히 고개를 흔들더니 뒤돌아 밖으로 나갔다.

그는 아주 조심스러웠다.

신원통배권의 직계 자제로서 원종은 정성껏 종파의 후대를 양성하였고 이러한 임무도 수없이 수행하였으며 종래로 그 어떤 차질이 생긴 적도 없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무집에 들어서서부터 그는 고도의 경각성을 유지하였으며 정신을 극도로 집중하여 나타날 수 있는 그 어떤 위험에도 준비하고 있었는데 나무집을 떠나기까지 아무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나무집을 떠나려던 찰나,

원기는 갑자기 마음이 조여오더니 무엇인가 느껴서 아무 주저함도 없이 주먹을 날렸다. 두 다리는 땅을 딛으며 힘을 받아 권풍은 마치 타오르는 불길 마냥 신체의 좌측 후방으로 날렸다.

‘콰직’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오른 주먹은 마치 견고한 초고강도의 합금에 부딪힌 것처럼 손목은 그 자리에서 부러지고 끊어진 뼈는 근육 아래로 뚫고 나가서 시뻘건 피를 뿜어냈다.

실력 차이가 너무 현저했다.

어두움 속에서 맨눈으로 식별이 불가한 어렴풋한 검은 그림자가 차가운 웃음을 짓더니 왼손으로 임의로 휘두르더니 원기의 반쪽 오른팔이 바로 끊어져 나갔다. 그러고는 뒤로 비스듬히 다리를 벌리더니 오른손으로 가볍게 원기의 인후를 잡았다.

"노, 놔!"

팔이 끊어진 고통은 심장을 뚫는 것만 같았다. 원기는 아파서 온몸을 떨더니 목소리는 목구멍으로부터 악착스레 비집고 나왔다. "각하, 사정을 봐주세요! 이것은 오해입니다."

오해?

"신원통배권, 원씨가문의 사람이 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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