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해!”곁에서 지켜보던 진숙영이 단호한 얼굴로 염구준 곁으로 다가가 염희주 눈물을 닦아줬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진숙은을 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숙은아, 이 말은 하기 싫었어. 우리 자매 정을 봐서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넌 네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버릇이 없어지는구나!”“지난 몇 년간, 엄마가 널 예뻐한다고 날 얼마나 못살게 굴었어? 예전 일은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 하지만 절대 너 때문에 회사 제도를 깨뜨릴 수는 없어!”“네가 구준이랑 희주를 욕해...진숙은, 잘 들어. 염구준은 내 사위고, 염희주는 내 손녀야. 다 내 목숨보다 소중한 사람이라고!”진숙영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녀는 산기슭을 가리키며 승용차 곁으로 다가가 문을 세게 두드렸다.“차 타, 빨리 가버려. 우리는 자네 같은 친척 없어. 우리의 연은 오늘까지야!”쿵!진숙은은 날벼락이라고 맞은 듯 어쩔 줄 몰라했다.자매 넷, 해외여행을 떠난 둘째 언니네 빼고 다들 모였다!아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는 것도 노부인이 자기와 지성이를 예뻐하니 문제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자가를 위해 말해주고 진숙영에게 압력을 가할 것이라 생각했다.죽어도 생각하지 못했다. 노부인의 말을 거역하고 진숙영이 염구준과 염희주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줄이야.“엄마!”이 지경이 됐는데도 진숙은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노부인을 잡고 울부짖었다. “엄마 다 들었지? 우리랑 연 끊겠대! 빨리 뭐라고 좀 해봐. 지성이 자리 만들어줘야지!”“어휴.”노부인은 마음이 급한 나머지 바닥에 지팡이만 쿵쿵 찍어댔다. 노부인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숙영아, 이게 무슨 일이야. 좋게 말하면 되지. 우리 가족이잖아. 내가 죽어야 만족하겠어? 네 마음속에는 이 엄마도 없어? 난...”진숙영이 울며 천천히, 하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엄마.”노부인을 바라보며 진숙영이 눈물을 흘렸다.“시아버지, 태석 씨 둘째 형, 다 우리 집에서 쉬고 있어. 도우미에 간호도 있어. 그 사람들, 나랑 태석 씨가 평생
말을 다 하고 진숙은은 유지성, 유건우와 함께 옆에 세워진 승용차에 탔다. 차창을 내려 침을 뱉고는 시동을 걸고 가버렸다.“홍달그룹...”염구준은 울부짖는 아이를 품에 안고 멀리 먼지를 일으키며 사라져가는 승용차를 지켜보더니 천천히 전화를 꺼내 들었다. 그는 재빠르게 문자 2통을 보냈다.내용은 간단명료했지만, 단호한 태도가 느껴졌다.“손씨 그룹 명의로 통지를 내보내. 청해시의 모든 사람, 개인과 기업을 막론하고, 그 누구든 유지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자는 우리와 원수가 되겠다는 걸로 간주하겠다.”받는 이: 손씨 그룹의 대표 비서, 홍어르신의 딸, 홍천기.두 번째 문자는 더 단호하고 매서웠다. “명령한다. 유건우의 직무를 해제하고 용하국 모든 기업은 절대 다시 유건우를 채용하면 안 된다!”받는 이: 청해시 성주 종찬우.“빌어먹을 계집애, 죽일 놈의 염구준!”승용차는 교외 도로를 타고 빠르게 달렸다. 진숙은은 조수석에 앉아 화를 내뿜었다.“성공이 코 앞인데, 노부인이 그렇게까지 말해줬는데, 그놈의 염희주때문에 다 망쳤어! 그 죽일 놈의 애만 안 울었으면, 진숙영도 이미 동의했는데!”연을 끊으면 끊었지.뭐가 그렇게도 잘 났어? 진숙영 없어도 절대 굶어 죽지 않아!“엄마, 걱정 마!”운전을 하던 유지성도 화가 나 이를 갈았다.“홍달그룹에서 일 잘하면 되지. 내가 매니저부터 시작해서 사장이 되면, 그때 손씨그룹 망하게 할 거야!”“나 요즘 승진도 빨라서 반년이면 바로 청해시 성주 댁에 들어갈 수 있어. 그럼 성주도 나를 중용해 주시겠지.”유건우는 충혈 때문에 눈이 빨개졌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쥔 채 말했다.“지난번에 노부인 80생신때 성주님이 직접 다녀가신 걸 보면 손씨 집안이 성주랑도 잘 알고 지내는 것 같은데. 내가 성주 댁에 들어가면 반드시 그 사람들 다 망쳐버릴 거야. 권력 앞에 재부는 보잘것없어...” 말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멈췄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가 왔다.“성주 댁?”유건우는 전화를 꺼내 발
승진한 이유가 손씨그룹 때문이었어? 그런데 지금...이 사실은 그를 미치게 했다. 그는 유지성을 향해 소리 질렀다. “돌아가, 당장 돌아가. 손태석을 찾아가서 당장 사과해야겠어.”뚝!또다시 누군가가 그의 말을 끊었다!운전을 하던 유지성이 핸들을 돌리자마자 모니터에 불이 켜졌다. “홍달그룹 곽 매니저”라고 적힌 사람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곽 매니저님!”유지성은 몸이 떨렸다. 그는 바로 스마트 핸들의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가 공경하게 말했다.“접니다. 유지성. 무슨 일로 전화를 하셨습니까? 저는...”곽 매니저의 냉정한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우리 홍달그룹과 손씨그룹는 파트너다. 우리는 함께 이익을 나누고 진퇴를 함께하는 사이다!”“당신의 채용을 철회하겠다! 우리 홍달그룹에서는 절대 당신을 채용하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청해시에세 당신 가족이 발 디딜 곳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묻지 말라, 물어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다!”통화가 끊겼고 모니터의 불이 꺼졌다!“철... 철회하다니...”유지성은 몸이 굳어졌다. 그는 천천히 차를 길가에 세우고 뒤돌아 유건우를 바라보더니 다시 옆에 앉은 진숙은을 바라봤다. 그들 가족은 하나같이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들 모두 서로의 눈에서 절망을 느꼈다.돌아가서 손가을 가족에게 사과를 한다고? 아마 대문도 못 들어갈 것이다!아무리 멍청한 사람이라도 이쯤이면 알아챘을 것이다. 진숙영 가족과 연을 끊는 순간, 그들 가족의 운명은 정해졌다.그들은 망했다!진숙은 가족이 정말에 빠진 그때, 향산 별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특히 손태석과 진솔은 기분 나쁜 일을 잊어버리고 기분 좋게 술에 취했다.손님과 주인 모두 기분 좋게 저녁을 즐기고 만찬이 끝났다. 집안 어르신들이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며 쉬었다. 진영주는 손가을을 따라 베란다로 가서 흔들의자에 앉았다. 둘은 기분 좋게 얘기를 나눴다.“가을 언니. 정유미 씨가 우리 그룹 광고 모델이지? 콘서트 소식이 있던데.”진영주
“고양?”커플 전용 벨 소리였다. 누구의 전화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바로 알았다. 진영주는 바로 기쁜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드디어 시간이 생겼어? 곧 정유미가 콘서트를 한다는데 우리 같이 가자!”고양은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몇 분이 지난 후 그가 힘겹게 말했다.“영주야, 나는 됐어. 부모님이 나를 쫓아냈어. 나... 더 이상 네 남자 친구 할 자격 없어!”뭐라고?곁에 있던 염구준이 이마를 찌푸렸다.진영주의 남자 친구 고양은 밝고 멋진 남자다. 그에 대한 인상이 좋아 염구준이 그의 아버지를 도와 츠카프리카 아이 그룹과 합작했었다. 고양과 진영주의 감정도 아주 좋았다.그런데 지금, 고양이 집에서 쫓겨나와 진영주와 헤어지겠다고?“고양, 너, 거짓말이지?”진영주는 전화를 꽉 쥔 채 얼굴이 창백해졌다. 커다란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다시 말해봐. 나 안 믿어. 나 안 믿는다고!”고양도 고통스러운 듯 말소리가 떨렸다. “영주야, 이러지 마. 나도 너에게 완벽한 결혼식을 해주고 싶어. 평생 너랑 같이하고 싶어. 하지만 지금, 난 이미 그럴 능력이 없어. 난...”“염구준이다.”옆에서 지켜보던 염구준이 다가가 전화를 받아 담담하게 물어봤다. “무슨 일이야? 말해봐!”형부? 아니, 이제는 형부가 아니고 형이라고 불러야지...“형.”고양이 울먹이며 말했다. “미안해요. 제가 쓸모가 없어서. 형이 외국에서 돌아왔는데 부모님이 회사를 형에게 맡기겠대요. 형이...”그이 말이 끝나기도 전.염구준이 가볍게 말했다. 하지만 의심할 여지가 없는 태도였다.“영주에게 상처 주는 일은 내가 허락하지 않는다. 헤어진다고 해도 이 일이 이유가 되지는 않을 테다.”“고향이 진주시라고 했었던가?”“기다려!”염구준이 전화를 끊고 눈물 흘리는 진영주와 걱정 가득한 손가을을 향해 손을 흔들고 떠났다.진주시로 출발했다!청해시와 1000킬로미터 떨어진 복동성 진주시.고씨의류 무역 그룹 빌딩, 위층 회의실에서 심각한 분위기의 소형 회의가 진행 중이었
“승재가 상업적으로는 좀 타고나긴 했지.”고원이 잠깐 생각을 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 그룹과 합작한 후 우리 공장의 생산능력이 많이 딸려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 고양, 네가 소개한 염구준, 큰 합작사를 이어주긴 했지만 그만큼 무거운 압력도 가져왔지. 앞으로 이런 일은 더 주의해야 해.”고양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염구준이 좋은 마음으로 도와준 덕에 아이 그룹과 합작을 했고 그 때문에 엄청난 이익을 얻었는데 지금 형이 데려온 투자자때문에 상속권을 형한테 주겠다고?어이가 없다!“회장님.”멀지 않은 곳, 회의실의 나무문이 열렸다.젊은 비서가 빠른 걸음으로 들어오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염 씨 남자가 왔는데 둘째 도련님의 친구라고 합니다.”뭐라고?고원은 이마를 찌푸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미팅하는 거 안 보여? 나가!”비서는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바로 몸을 돌려 회의실을 나섰다.“잠깐!”고양이 벌떡 일어서더니 격동하며 소리쳤다. “염 씨라고? 염구준인가?”비서가 머뭇거렸다. 고원이 아무 말 없자 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형이 왔다!고양은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빠, 엄마, 구준 형이 왔어. 내가 직접 나가봐야 해!”고원과 양숙분은 서로를 바라봤다. 그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고양이 염구준 얘기를 해서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염구준은 신분이 특수한 큰 인물이다. 아이 그룹과의 합작을 성사시켜준 사람이니 당연히 일반인은 아니다.하지만 고승재가 데려온 김성 씨도 어느 정도의 실력자인지 가늠하기 어려워 경솔하게 움직일 수 없었다!“고양!”고승재가 김성과 눈을 마주친 후 다시 고양을 향해 코웃음을 지었다.“네가 말한 염구준, 네 여자 친구의 형부라고 했지? 그 사람이 우리 미팅보다 더 중요해?”“우리 그룹의 미래가 달린 일인데 아무리 손님 대접을 한다 해도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가려야지! 미팅이 끝나지 전까지 아무 데도 가지 말고, 여기 가만히 있어. 알아들어?
고씨의류 무역 그룹 빌딩 1층 응접실. “구준 형!”고양은 부끄럽기도 하고 놀라기도 한 얼굴로 응접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는 염구준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말했다. “저, 저 정말 영주랑 헤어지려는 게 아니라, 그냥...”영구준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까 전화하면서 말했잖아.”고양이 멍해졌다. 그는 잠시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염구준 옆에 앉았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형이 이렇게 갑자기 돌아올 줄 몰랐어. 외국에서 유학...”고승재는 해외에서 3년 동안 유학을 하다 며칠 전에 갑자기 돌아왔다. 김성 씨를 데리고 와서 투자 제안을 하며 조건을 내걸었다. 고양의 임원 자격을 뺏겠다는 건 그를 집안에서 내쫓겠다는 거나 다름없었다!같은 형제끼리 이렇게까지 괴롭힐 필요가 있는가?“알았다.”고양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웃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가자.”가자고? 어디를?고양이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섰다. 그가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물었다. “형, 어디 가자는 거야? 나 미팅도 해야 하는데! 아무리 가능성이 작다고 해도 노력은 해야겠어. 회사를 형에게 양보할 수는 없어. 형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아무래도 형이 데리고 온 김성 씨가 수상해.”바보 같은 녀석!염구준이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당연히 회의실로 가지. 네 형이랑 김성 씨 만나봐야겠다!”말이 끝나자마자 염구준은 고양의 안내도 없이 응접실을 떠나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고양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염구준의 웅건한 뒷모습을 본 고양은 가슴속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염구준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려는 걸까?김성 씨가 누구든, 형이랑 무슨 수작을 부리든, 다 기다려!...“회장님, 더 생각이 필요하신 겁니까?”위층 회의실, 김성 씨가 전자담배를 피우며 연기를 내뿜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투자하는 이유는 고성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성재가 그룹을 물려받지 못한다면 제 투자도 없던 일로 해야겠어요!”고원과 양숙분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가 돌아온 목적은 가족 기업의 상속권을 빼앗는 거다. 그는 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김성 씨의 투자만 받으며 그는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고양 손에서 기업을 빼앗을 것이다. 하지만 불쑥 염구준이 나타났다...염구준이 누구든 그의 계획을 방해하는 자는 모두 그의 적이다!“돈을 내겠다고? 그 많은 돈을 다 낼 수나 있긴 한 거야?”고승재 곁에 있던 김성 씨는 염구준을 무시하고 고원을 향해 코웃음을 지었다. “회장님, 우리의 미팅에 둘째 도련님이 이렇게 낯선 사람을 끌어들였네요. 말이 됩니까?”“이 사람 떠나라고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투자일은 없던 걸로 합시다!”염구준이 이마를 찌푸리며 말하려던 때.“구준 형은 제 손님입니다. 우리 집안의 귀한 손님이라고요!”염구준의 실력을 알고 있는 고양이 자신만만해서 냉랭한 눈빛으로 김성 씨를 쏘아봤다.“나는 지금 고씨의류 무역 그룹의 사장입니다. 구준 형을 미팅에 초대할 자격 충분합니다. 제 손님을 내쫓으실 거면 우리 형을 내가 먼저 쫓아내야겠어요!”“저희 고씨의류 무역 그룹이랑 계속 협상하실 거면 앉아서 얘기 잘하고, 그렇지 않다면 지금 떠나도 좋습니다!”뭐라고?김성 씨의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고원을 향해 코웃음을 지었다. “회장님, 둘째 도련님의 행동 다 보셨죠? 이런 태도로 투자자와 얘기하는 사람은 처음 보네요!”“고양! 너 아까 너무 심했어. 당장 사과해!”고원과 양숙분이 말하기도 전, 고승재는 이미 얼굴이 시퍼레져서 회의실 책상을 힘껏 쳤다.“난 네가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고 했지 널 집안에서 쫓아내겠다고 한 적 없다. 나를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다니. 형 마음이 너무 아프다!”“그리고 김성 씨의 투자가 우리 집안한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몰라서 그래? 나를 오해하는 건 그렇다 쳐. 하지만 반드시 김성 씨한테는 사과해, 당장 사과하라고!”서로를 바라보던 고원과 양숙분은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 염구준이 나타난 후 고양의 태도가 이렇게까지 변할 줄이
“다른 방법을 생각할 필요 없어요. ”염구준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고원을 향해 손을 저었다. “고 사장님,고양은 진연주 남자친구예요.진연주는 또 제 아내 친척 동생 되는 분이니까 우린 한 집식구가 아니겠어요? 이럽시다. 제가 1조 되는 투자금을 내줄 테니 계약 체결할 필요도 없이 고 사장님만 동의하신다면 바로 계좌 이체해 드리겠습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의 입꼬리는 조금 올라갔다.“1조도 부족하면 더 추가할게요. 구멍이 얼마나 크든 제가 다 덮어드릴게요.”염구준의 말이 끝나자 회의실은 삽 시에 고요해졌다.죽은 듯이 조용했다!1조라니,100억도 아니고 10억도 아니다! 하지만 염구준은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데 그에겐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숫자일 뿐이고 대수롭지 않아 보인다.구멍이 얼마나 커도 다 덮어준다고?이것은 허풍을 치는 것도 아닌 자만이고 거만이다. 자신의 실력에 대한 강한 자신감으로부터 우러러 나온 말들이다.“1조라니......”고원은 입술을 떨면서 천천히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귀를 의심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1조는 얼마나 많을가?츠카프리카 아이 그룹과 손을 맺게 되면 고씨 의류 무역 그룹의 한 달 치 순이익은 겨우 40억인데 식비, 직원 월급 다 팽개치고 전기세 물세를 아무리 절약해도...설령 세금도 안 낸다 하더라도 20억이어야 그만큼 한 돈을 벌수 있다.게다가 그는 평생 1조를 벌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염구준 씨,당신,당신 장난친 거 아니죠?”고원은 생각하면 할수록 흥분되어 말하면서도 떨렸다. “당신 진짜로 저희 고씨 그룹에 투자하려고 마음먹은 것인가요? 전,너무 믿기지 않아서 그러는데, 감히 생각 못 하겠어요!”이까짓 거 생각 못 할게 뭐야?염구준은 웃기만 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바로 돈을 이체했다.1분도 안 돼서, “딩동!”고양의 주머니에서 갑자기 메시지 알람 소리가 울렸다. 메시지에는 은행 본점에서 이체한 금액이 입금되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똑똑하게 보였다. 바로 염구준이 보낸 거액금이다.
대결하는 두 사람을 제외하고 정영 팀만 방에 남았다.그들은 혹시나 다칠까 봐 전신 영역을 펼치고 지켜보았다.봉유곡과 염구준은 짧은 시간 내에 벌써 수백 번의 초식을 주고받았다.‘녀석 왜 이렇게 강해?’출관하자마자 강력한 고수를 만난 것이 너무 놀라웠다.방금 전에 오만했던 자신이 조금은 창피했다.“집중하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이 멈칫하는 틈을 타 검에 모든 기운을 담아 상대방의 가슴을 공격했다.‘방심했다.’봉유곡은 재빨리 도끼로 가슴을 막고 두 손으로 가까스로 버텼다.오랫동안 싸우지 않았더니 실력이 떨어진 것이다.쿵!검광이 아래로 떨어진 순간 봉유곡의 몸이 뒤로 날아가며 한쪽 얼음 벽에 부딪쳤다.방심한 탓에 염구준의 공격을 미처 막아내지 못했다.“이겼어!”옆에서 지켜보던 주작이 기쁜 나머지 주먹을 불끈 쥐며 펄쩍 뛰었다.정영 팀도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런 규모의 싸움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죽은 척하지 마세요.”염구준은 얼음 덩어리에 묻힌 봉유곡을 향해 소리 질렀다.비록 일격에 상대방을 쓰러트렸지만 우세를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상대방이 방심해서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와르륵!봉유곡은 얼음 덩어리를 헤치고 당당하게 일어났다.찢어진 옷을 보니 전보다 더 미치광이 같았다.“하하하. 좋다. 날 열받게 하는데 성공했어.”한때 세상에 이름을 떨친 강자였는데 지금은 반천인 경지 애송이에게 당해서 수치스러웠다.“허풍은 그만하고 제대로 싸우죠.”염구준이 비아냥거렸다.“현체연혈!”갑자기 봉유곡이 기합을 넣더니 몸뚱이가 커지며 너덜너덜하던 옷을 완전히 찢어버렸다.기운은 변하지 않았는데 체력이 눈에 띄게 강해졌다.염구준은 육체를 강화하는 비술에 관한 기록을 본 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련 방법은 몰랐다.그의 눈에 봉유곡은 실전된 무술을 많이 알고 있는 보물 같았다.산 채로 체포할 수 있다면 적지 않은 무술들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휙!갑자기 봉유곡이 도끼를 들고 염구준을 향해 공격했다.속도가 너무 빨라 잔영이 스쳐지나는
슈우웅!붉은 빛이 스치더니 얼음 인간이 설구를 공격했다.그를 깨운 장본인을 갈갈이 찢어 죽이고 싶었다.쿵!염구준이 검을 들고 공포스러운 일격을 막았다.첫 공격이라 두 사람은 무승부였다.“구자검!”얼음처럼 차가운 남자의 눈에서 의아한 빛이 흘렀다.“어쩐지 네가 눈에 거슬린다 했어.”염구준은 콧방귀를 끼며 맞받아쳤다.“그건 나도 마찬가지거든요.”예로부터 정파와 사파는 대립했고 검을 사용하는 무술인은 정파에 속했다.두 사람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며 서로를 쏘아봤다.“선배님, 참 대단하세요. 얼음에 자신을 봉인해 죽은 척하면서 오랜 세월을 살아오셨네요.”염구준은 얼음 인간의 비밀을 밝혔다.이 수법은 숙면 장치와 흡사했다.“흥! 그때 변고가 없었더라면 나도 구차하게 살지 않았어.”얼음 인간은 계속 기운을 발산하며 오만하게 굴었다.염구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질문했다.“그때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옥패 8개는 무슨 용도가 있습니까?”남자의 말투를 보아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하하하.”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억지를 부렸다.“알고 싶어? 알려주기 싫은데. 영영 모른 채로 살 거라.”좋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일부러 말하지 않아 염구준은 열받았다.“그럼 말할 때까지 무력을 써야겠어요.”그는 검을 가로 휘두르며 상대방을 물리쳤다.“고작 반천인 실력이냐? 본왕의 실력을 보여주마.”얼음 인간은 오만하게 말하며 기운을 반천인 경지로 억눌렀다.표정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하게 만들어서 어쩌면 천인 경지가 아닐 수도 있었다.“젠장. 실력을 낮췄어요?”염구준은 조소를 날렸다.“겉보기엔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지만 진짜 실력은 그저 그렇네요.”똑같이 반천인 실력이라면 상대방을 쓰러트릴 자신이 있었다.“시끄럽다. 반천인 경지로 충분히 너를 죽일 수 있다.”얼음 인간은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졌다.말이 끝나자마자 도끼를 휘둘러 수많은 빙추를 발사했다.강력한 공격에 맞서, 염구준은 화염의 검기를 휘둘렀다.쿵!
“하하하, 옥패는 내 것이다!”달무가 미친듯이 웃으면서 왼쪽 팔에 기운을 모아 힘껏 공격했다.한 방에 딱딱한 얼음덩어리들이 사방으로 튕겼다.갑자기 돌변한 달무를 보고 모두 놀랐다.광폭 펭귄에게 포위되었을 때, 극한철충에게 공격당했을 때도 전혀 이런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여우 꼬리가 드디어 드러났네.”염구준은 달무의 뒷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방금 전에 달무가 보물에 욕심이 없이 통 크게 분배하는 것만 봐도 돈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제 보니 옥패가 그의 진짜 목적이었다.“젠장. 위장해서 어부지리를 챙기려고 했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백호는 배신감에 열받아 씩씩거렸다.“급할 거 없어. 도망치는 것도 아닌데 일단 지켜보자.”염구준은 어깨에 멘 큰 가방을 내려 검갑을 꺼냈다.다년간의 전투 경험으로 보아 얼음 인간은 위험하다는 직감이 들었다.쿵!달무가 또 주먹을 날려 큰 구멍을 내고더니 얼음 인간의 목에서 옥패를 잡아당겼다.그런데 옥패를 확인한 순간, 그의 표정이 이내 굳어버렸다.“이거 가짜야!”염구준은 얼음 인간에게서 살인 기운을 느꼈다.“달무는 곧 죽겠구나.”말이 떨어지자마자 얼음 인간은 얼음을 깨고 손을 뻗어 달무의 목을 졸랐다.아주 오래되고 사악하고 강력한 기운으로 보아 강력한 고수가 틀림없었다.“개미 같은 인간아. 감히 나한테 무례하구나.”펑!남자가 기운을 발산하여 나머지 얼음을 부숴버리고 왕좌에서 천천히 일어섰다.온몸에서 발산하는 어마어마한 기운은 천인보다 더 강력했다.충격을 받은 염구준은 몸속에서 전의가 불타올라 숨이 가빠왔다.무서워서 이러는 것은 아니었다.“사… 살려줘.”달무는 숨이 막혀 발버둥을 치며 애원했다.“죽어라!”얼음 인간은 손에 힘을 주면서 달무의 목을 가볍게 비틀었다.그리고 달무의 힘과 혈액을 흡수해 자신의 기운을 상승시켰다.‘극악무도한 수법이구나.’염구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지켜봤다.다른 사람의 기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은 생각도 못했다.
“장로님, 얼음 인간을 만나려면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설구가 통로 안쪽을 가리키며 대답했다.“이 통로를 따라 계속 가면 만날 수 있어요.”염구준의 무공 실력을 본 이상 감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가자. 설마 내가 부축해 주길 기다려?”염구준은 몇몇 사람들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은 책망할 때가 아니었다.정영 팀원은 그가 화났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푹 숙였다.통로로 이동할 때는 그나마 순조로웠다.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방한복을 입었는데도 엄청 추웠다.“맞습니다. 바로 이 느낌이에요. 거의 다 온 거 같습니다.”설구는 흥분하여 목소리가 떨렸다.뒤에서 따라가던 사람들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발걸음을 독촉했다.이번 행차의 목적은 결국 얼음 인간이었다.무리에 섞여 있던 달무의 눈에 서늘한 빛이 스쳐 지났다.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통로 안으로 들어갈수록 온도가 급격히 하강해 설씨 가족들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중도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또 한참을 걸어가자 통로가 점점 넓어지더니 방 하나가 나타났다.주변이 어두컴컴하여 손전등을 켜도 전부 비추지 못했다.“아아아.”염구준이 크게 소리를 치고는 귀를 기울여 메아리 소리를 기다렸다.방향판도 없으니 이 방법밖에 없었다.한참 뒤에야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여기 공간이 엄청 넓어서 조명탄을 사용하세요. 그리고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피웅!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조명탄이 위로 치솟으며 방을 밝게 비추었다.“사람 얼굴이다.”누가 주변을 살피다가 한쪽 벽에서 요귀의 얼굴을 발견한 것이다.다들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정말 그곳에 있었다.그러나 거리가 있는 데다 조명탄이 소진되어 방은 또 다시 어둠에 잠겼다.“가까이 가서 봅시다.”염구준이 앞장서서 가더니 또 조명탄 하나를 쏘아 올렸다.이번에 똑똑하게 보았다.얼음 안에 빨간 옷을 입은 남자가 한 손에 커다란 도끼를 들고 왕좌에 앉아 있었다.자세히 보면 남자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눈동자는 내리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