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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고씨의류 무역 그룹 빌딩 1층 응접실.

“구준 형!”

고양은 부끄럽기도 하고 놀라기도 한 얼굴로 응접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는 염구준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한 채 말했다. “저, 저 정말 영주랑 헤어지려는 게 아니라, 그냥...”

영구준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까 전화하면서 말했잖아.”

고양이 멍해졌다. 그는 잠시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천천히 염구준 옆에 앉았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형이 이렇게 갑자기 돌아올 줄 몰랐어. 외국에서 유학...”

고승재는 해외에서 3년 동안 유학을 하다 며칠 전에 갑자기 돌아왔다. 김성 씨를 데리고 와서 투자 제안을 하며 조건을 내걸었다. 고양의 임원 자격을 뺏겠다는 건 그를 집안에서 내쫓겠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같은 형제끼리 이렇게까지 괴롭힐 필요가 있는가?

“알았다.”

고양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웃으며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가자.”

가자고? 어디를?

고양이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섰다. 그가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물었다. “형, 어디 가자는 거야? 나 미팅도 해야 하는데! 아무리 가능성이 작다고 해도 노력은 해야겠어. 회사를 형에게 양보할 수는 없어. 형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아무래도 형이 데리고 온 김성 씨가 수상해.”

바보 같은 녀석!

염구준이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당연히 회의실로 가지. 네 형이랑 김성 씨 만나봐야겠다!”

말이 끝나자마자 염구준은 고양의 안내도 없이 응접실을 떠나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

고양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염구준의 웅건한 뒷모습을 본 고양은 가슴속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염구준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려는 걸까?

김성 씨가 누구든, 형이랑 무슨 수작을 부리든, 다 기다려!

...

“회장님, 더 생각이 필요하신 겁니까?”

위층 회의실, 김성 씨가 전자담배를 피우며 연기를 내뿜었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내가 투자하는 이유는 고성재가 있기 때문입니다. 고성재가 그룹을 물려받지 못한다면 제 투자도 없던 일로 해야겠어요!”

고원과 양숙분이 서로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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