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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고양?”

커플 전용 벨 소리였다. 누구의 전화인지 확인하지 않아도 바로 알았다. 진영주는 바로 기쁜 얼굴로 전화를 받았다.

“드디어 시간이 생겼어? 곧 정유미가 콘서트를 한다는데 우리 같이 가자!”

고양은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몇 분이 지난 후 그가 힘겹게 말했다.

“영주야, 나는 됐어. 부모님이 나를 쫓아냈어. 나... 더 이상 네 남자 친구 할 자격 없어!”

뭐라고?

곁에 있던 염구준이 이마를 찌푸렸다.

진영주의 남자 친구 고양은 밝고 멋진 남자다. 그에 대한 인상이 좋아 염구준이 그의 아버지를 도와 츠카프리카 아이 그룹과 합작했었다. 고양과 진영주의 감정도 아주 좋았다.

그런데 지금, 고양이 집에서 쫓겨나와 진영주와 헤어지겠다고?

“고양, 너, 거짓말이지?”

진영주는 전화를 꽉 쥔 채 얼굴이 창백해졌다. 커다란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다. “다시 말해봐. 나 안 믿어. 나 안 믿는다고!”

고양도 고통스러운 듯 말소리가 떨렸다. “영주야, 이러지 마. 나도 너에게 완벽한 결혼식을 해주고 싶어. 평생 너랑 같이하고 싶어. 하지만 지금, 난 이미 그럴 능력이 없어. 난...”

“염구준이다.”

옆에서 지켜보던 염구준이 다가가 전화를 받아 담담하게 물어봤다. “무슨 일이야? 말해봐!”

형부? 아니, 이제는 형부가 아니고 형이라고 불러야지...

“형.”

고양이 울먹이며 말했다. “미안해요. 제가 쓸모가 없어서. 형이 외국에서 돌아왔는데 부모님이 회사를 형에게 맡기겠대요. 형이...”

그이 말이 끝나기도 전.

염구준이 가볍게 말했다. 하지만 의심할 여지가 없는 태도였다.

“영주에게 상처 주는 일은 내가 허락하지 않는다. 헤어진다고 해도 이 일이 이유가 되지는 않을 테다.”

“고향이 진주시라고 했었던가?”

“기다려!”

염구준이 전화를 끊고 눈물 흘리는 진영주와 걱정 가득한 손가을을 향해 손을 흔들고 떠났다.

진주시로 출발했다!

청해시와 1000킬로미터 떨어진 복동성 진주시.

고씨의류 무역 그룹 빌딩, 위층 회의실에서 심각한 분위기의 소형 회의가 진행 중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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