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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홍용석은 말하면서 200억 수표를 테이블 옆에 놓고는 검은색 USB를 노트북에 꽂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구준과 가을을 보았는데 얼굴엔 확신이 어려 있었다.

"대표님, 부장님, 안심하세요. 노트북에 와이파이가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안에 있는 내용은 이미 백업했습니다. USB에 바이러스가 들어 있어도 상관 없습니다!"

깐깐하다!

구준과 가을은 눈을 마주친 뒤 홍용석을 향해 살짝 웃어보였다.

"열어보세요, USB 안에 같이 뭐가 있는지 보죠."

"예!"

홍용석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USB 폴더로 들어가 그 안의 '홍보 광고'를 열었다.

영상엔 부끄러움을 모르는 십여 명의 청년 남녀들이 있었는데 전체 장면은 더없이 화끈했다.

"참, 질질 끌기도 하네..."

가을은 얼굴이 갑자기 빨갛게 달아올라 얼른 고개를 돌렸다. 마음은 부끄러우면서도 화가 났다!

부끄러운건 당연히 화면 내용 때문이고 화가 나는건 심군 그 짐승만도 못한 놈이 홍용석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것이다.

손씨그룹 신상품 발표회에서 이런 영상을 틀어달라고 했다고? 정말 정신이 나갔어!

정말 그를 성사시킨다면 손씨 그룹의 명성은 완전히 망가질 것이였다!

"끄세요."

구준은 눈을 돌려 홍용석에게 영상을 닫으라고 손짓했고 예쁜 얼굴로 수줍어하는 가을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영상은 이미 봤으니 심군의 음모는 당연히 성공하지 못할거야. 하지만 그가 홍 매니저에게 유미씨가 찍은 광고 홍보물을 보내달라고 했어. 가을아, 너는 그가 이 광고를 원하는 이유가 대체 뭐 때문이라고 생각해?"

가을의 얼굴에 있던 부끄러움은 점차 사라졌고 대신 안색이 굳어졌다.

사업할 때 경쟁수단이 많다.심군이 유미의 홍보물을 훔치려는건 아이디어를 표절하고 구상을 표절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영상을 바탕으로 조금만 '가공'을 하면 전혀 다르게 바뀌기에 새로운 홍보광고로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심군에게 이런 수단은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몇 명의 디자인 직원들 인력을 배치하면 쉽게 해낼 수 있었다!

"홍 매니저님."

구준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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