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들 장헌은 어릴 때부터 국외에서 성장하여 련이어 2개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한후 즉시 집안 사업을 접수하였었는데 나이가 어렸지만 이미 중해시에서 혁혁한 기업가였다.둘째 아들 장중은 사업에 투신하지 않고 어릴 때부터 무도에 열중했었다.성인이 된후 10여개의 련쇄무관을 차렸고 가끔 무술대회를 개최했으며 또 암암리에 지하도박장을 개설함과 동시에 고리대금을 투입하여 지하에서 명성을 날렸다.셋째 장우에 대해 말하자면,어릴 때부터 빈둥빈둥 놀고 먹기만 하고 게으름을 피웠으며 커서 권세를 믿고 남을 업신여기고 여자 연예인을 가장 좋아했는데,그야말로 벽에 붙지도 못하는 진흙탕이였다!"이왕 돌아온 김에 이 집에 잘 있으라고 해라."장위홍은 얼굴이 가라앉더니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가,양씨한테 나를 만나러 오라고 해라."서재 입구에서 회색 두루마기를 입은 집사가 잠시 망설이다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양백님께서는...이미 돌아가셨습니다!"뭐?!장위훙은 안색이 약간 변하며 손에 낀 옥팔찌를 갑자기 깨뜨렸다."셋째가 또 문제를 일으킨 거지?당장 오라고 해!"겨우 30분도 안 되었다."아버지!"서재 문 밖에서 장우가 비틀거리며 달려와"털썩"하고 무릎을 꿇고 울부짖었다:"아버지가 저를 위해 말해주셔야 합니다.저는 오늘 저녁에 하마터면 다른 사람 손에 죽을 뻔했어요.청해시 그놈의 성은 염씨인데 우리 장씨 가문을 전혀 안중에 두지 않았습니다!"이런 일이 있었다고?!장위훙은 눈빛이 갑자기 가라앉았다.장우가 구준에게 절을 할 때 남긴 상처를 보았다.멍든 코와 얼굴이 부은 낭패한 모습을 보고,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네가 말한데로 그 사람의 성이 염씨라고?양씨도 이 성이 염씨인 사람한테 죽었니?""그의 이름이...염구준이냐!?"장우는 단번에 몸을 곧게 펴고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바로 염구준입니다.바로 두 시간 전에 그는......"그는 구준이 손가락 하나로 양백을 죽인 과정을 과장하여 한 번 말했다.또 울며불며 소리질렀다."아버지,저희는 절대
천성은 방금 수술을 끝마쳤다.온 몸에는 붕대가 감겨 있었고 침대 옆에는 방금 다 쓴듯한 피 봉투가 걸려 있었다.아마도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많은 피를 수혈해서 살린듯 했다."다른 사람을 위해서 죄를 뒤집어쓴다라. 충심이 갸륵하기도 하지. 그러나 아쉽게도 못된 놈에게 충성했어!"병실 문이 밖에서 천천히 열렸다.염구준이 천천히 병실에 들어서도니 뢰인더러 옆에 있던 간호사를 데리고 같이 나가라고 손짓했다.병상 옆에 앉아 있던 천성에게 가볍게 웃어 보이더니 말했다."이렇게 젊은 나이에 아무런 사부 없이 자신의 노력으로 무도 종사로 되었다니, 재능이 아주 출중하구나.""장우를 따르기엔 너무나도 아깝다!"천성이 염구준을 죽일 듯이 노려보며 않으려고 하며 차갑게 웃었다."염 씨, 나도 당신 상대가 안된다는 걸 알아. 네가 날 죽이려면 죽여. 관계를 틀어 놓으려고 하지 말고. 도련님은 그저 나를 몇 번 찔렀을 뿐이야. 내 목숨을 앗아간다고 해도 난 상관없어!"이렇게까지 충성한다고?염구준이 고개를 젓더니 웃었다.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더니 전에 받은 메시지를 찾고는 담담히 읽어 내려갔다."단천성, 나이 26세, 어릴 때 부모를 여임. 누나'단모리'와 서로 의지해서 살아감. 중해시 사랑 보육원에서 길러짐......""15세 중학교 졸업.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하다가 더위와 추위를 무서워하지 않고 스스로 배우고 터득하여 17세에 내진을 연마. 장씨 가문의 휘하에 거두어짐...... 누나인 단모리는 단천성을 대학에 보내고, 졸업 후 장씨 그룹에 들어감. 같은 해 11월 그룹 옥상에서 투신, 사인 불명......"침대에서 단천성이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되었다."이건 비밀도 아니야. 당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왜 하는데? 우리 누나 이미 죽은 지 5년이야. 우리 누나 묘를 파서 죽은 사람도 가만히 안 놔둘 작정인 거야!?""틀렸어!"염구준의 손가락이 가볍게 핸드폰 화면을 터치하더니 그러고는 핸드폰을 단천성 앞에 던졌다.툭!단천성의 눈빛이 얼었다!핸드
얼마나 울었을까.목이 완전 쉬어버렸다. "염 선생님...... 감사합니다!"중해시 센터 병원을 떠나 염구준은 더 있지 않고 뢰인과 같이 저녁에 청해시로 돌아갔다.웅......포르쉐가 고속도로에 갓 진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오는지 염구준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계속 울렸다."주작?"염구준이 핸드폰을 보더니 눈썹을 살짝 올리더니 전화를 받았다."단모리의 영상은 이미 받았다. 이번 일을 아주 잘했어."전화에서 주작전존의 목소리가 조금 긴장한듯 하더니 빠른 속도로 말했다."전주님, 늦은 저녁에 전주님에게 연락드린 이유는 단모리때문이 아니라 다른 급한 일이 있어서 입니다. 10분 전에, 해외 '피 살인 조직'에서 수배령을 발표했습니다. 손씨 그룹의 고위층에 암살 현상을 걸었습니다. 수배자의 신분은 잠시 불명해서 제가 지금 조사하고 있습니다!"현상?염구준의 두 눈을 잘게 뜨더니 눈빛이 갑자기 날카로워졌다.피 살인 조직, 이는 유럽의 오래된 세력으로 이미 150년 이상의 역사가 있다고 한다.주요 구성원들의 신원은 모두 모르고 다크넷으로 현상 임무를 받거나 공표한다.현상금이 적어도 2억부터였다!"뢰인."염구준이 전화를 끊고 바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최대한 빨리 청해시로 돌아간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가을이 위험해!"웅!!뢰인이 지체하지 않고 바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더니 붉은색 포르쉐가 화살처럼 빨리 청해시로 달려 나갔다.......청해시, 손씨 그룹.늦은 밤 11시, 대부분 직원은 이미 퇴근하였다.기획부 부사장 "곽준기"가 기지개를 켜더니 몇 명 열심히 야근하는 시장 분석원 직원들을 보더니 하품을 하였다."아우, 난 이제 더 이상 못하겠다. 사무실 가서 조금 눈 붙일게. 너네도 빨리 끝내고 돌아가서 쉬어."말하고는 몸을 돌려 직원 사무실을 나와 자기 개인 사무실 방향으로 걸어갔다.복도쪽으로 금방 나왔을 때였다.슥!미세한 소리가 갑자기 들리더니 곽준기의 목을 무언가가 베며 빨간 피가 흘러내렸다."윽...
뢰인은 염구준을 따라 중해시로 떠났다. 손가을 가족의 안전은 용준영이 직접 맡게되었다. 그는 몸을 웅크리고 곽준기 목에 난 상처를 보았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조심스럽게 손가을에게 말했다. “얼음 침으로 목을 찔렀는데, 얼음 침은 피를 보면 없어지는 거라 아무 증거도 남기지 않았어요.”“얼음 침으로 사람을 죽였고 빌딩 안의 모든 CCTV를 피해갔어. 이 사람, 적어도 무도종사의 실력을 갖췄네요.”무도종사!주위에 있던 경찰과 전문가들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그들은 일반인에 불과했다. 간단한 생포술과 격투술이 전부이니, 일반 악당들을 물리칠 수는 있으나 무도종사는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일반 무기로도 무도종사를 물리칠 수 있다고 장담 하지 못한다!“무도종사가 연루된 이상 당신들은 이만 빠지세요.”용준영은 경찰 팀장에게 인사를 하고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이번 일, 곽 메니저의 시체도 모두 손씨 그룹에서 처리할 테니 그만 가세요.”경찰 팀장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사건이라면 끝까지 책임졌을 거지만 손씨 그룹은 너무나도 달랐다. 청해시 시장인 종찬우도 전설 중의 염부장을 만나면 고분고분해지니 오늘 일은 여기서 마무리해야 할 것이다.“철수!”팀장의 말 한마디에 다들 철수했다.용준영, 몇몇 정예 경호원이 빌딩 안에 남아 손가을 가족을 지켰다.“준영.”경찰들이 떠나는 걸 지켜본 후에야 손가을은 곽 메니저의 시체를 보며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무도종사가 나섰다니, 그럼 우리는...”용준영은 조심스레 주위를 살펴보더니 갑자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무도종사나 되는 사람이 왜 숨어다녀?”“청해시 용씨 집안 용준영일세, 만나서 얘기합시다.”용준영의 말이 끝나자 빌딩 안은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손가을, 손태석, 그들을 지키는 경호원들 모두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긴장이 역력했다. 긴장감이 넘쳤다.손씨 그룹이 설립된 후 크고 작은 문제들이 넘쳐났지만, 그간 마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손이 움직였다!나이는 50이 넘었지만, 노파의 손은 하얗고 부드러웠다. 노파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빠르게 허리에서 투명한 얼음 침을 집어 힘껏 뿌리쳤다.슛!얼음 침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피 살인 조직”의 특급킬러인 노파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처음부터 치명적인 수를 썼다. 얼음 침은 하얀 연기에 휩싸여 상상하기 어려운 빠른 속도로 용준영의 목을 향해 날아갔다.너무 빨랐다!용준영의 동공은 삽시간에 작아졌고 몸은 반사적으로 뒷걸음쳤다. 그는 팔을 휘두르며 몸 앞에 촘촘한 기층을 만들었다. 얼음 침의 힘을 약화하려는 것이었다.전혀 생각지 못했다...둘의 실력 차이는 너무나도 컸다!얼음 침의 힘은 용준영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고 그가 만든 방어 기층을 쉽게 뚫고 지나갔다. 얼음 침은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고 거세게 용준영을 향해 날아가더니 “푹”소리와 함께 용준영의 가슴에 박혔다.핏물이 사방으로 튀었다.가슴의 근육과 혈관은 모두 얼음 침에 찔려 찢겨나갔다. 그러더니 “퉁”, 얼음 침이 단단히 뼈에 박혀버렸다!“준영오빠!”“준영아!”손가을, 손태석, 그리고 몇몇 정예 경호원들은 모두 놀란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그들 중 실력이 가장 강한 사람은 바로 용준영이었다. 거의 종사의 실력을 갖췄고 내진이 단단해 일반 총알은 막을 수 있었다.하지만 눈앞의 이 주름진 노파는 얼음 침 한 방으로 용준영에게 중상을 입었다.만약 얼음 침이 아니라 합성 금속으로 만들어진 침이라면, 용준영은 당장 죽었을 것이다.“보통 종사가 아니라 종사지상이었어. 실책이야...”용준영은 오른손으로 가슴을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넘쳤다. 그는 웃음 가득한 노파를 노려봤지만 더 이상 그녀를 얕잡아보지는 못했다. 용준영이 갑자기 소리쳤다. “둘째, 다섯째, 아홉째! 무슨 수를 쓰더라고 반드시 대표님과 회장님을 모시고 여기서 나가!” “빨리!”용준영은 소리를 치며 몸을 날렸다. 손가을과 손태석을 위해 시간을 벌어주려고 몸을 던졌다.하
하지만, 생각했던 아픔은 없었다.그의 목은 얼음 침에 찔려 찢어지지 않았고 손가을과 손태석의 목도 다치지 않았다. 그와 반대도 등 굽은 노파는 얼굴이 굳어버렸다.보일 듯 말 듯 한 그림자가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사라질 듯 말 듯 한 그림자였다.하지만 그 그림자가 어디서 나타난 건지 똑똑히 본 사람은 없었다. 어떻게 나타났는지도 몰랐다. 오직 강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을 뿐이다!그러더니 “펑” 소리와 함께 폭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를 듣고 나서야 모두 정신을 차렸다.그림자의 속도는 소리의 속도보다 빨랐다. 그림자는 음파를 꿰뚫고 폭발소리가 울리기 전, 그리고 얼음 침이 목을 찌르기 전,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속도로 빌딩 통로를 지나 그들 곁에 다가가 지켜줬다!“구, 구준 씨!”그림자가 또렷해지나 손가을은 너무 기뻐 그만 울음을 터뜨렸다. 죽음의 위협은 삽시간에 사라졌고 다시 마음속의 편안함과 든든함을 되찾았다.그 그림자는 바로 염구준이었다!그는 담담하게 눈앞에 서 있는 노파를 바라보더니 오른손을 불끈 쥐었다. 손바닥 안의 얼음 침은 삽시간에 녹아 바닥으로 떨어졌다. 염구준은 몸을 돌리고 웃으며 말했다. “괜찮지? 놀라게 해서 미안해, 내가 좀 늦었어!”“아니야, 전혀 늦지 않았어!”손가을이 가볍게 몸을 떨며 말했다. 용준영과 다른 사람이 없었다면 바로 염구준 품에 안겼을 거다!그가 왔다, 밤새 중해시에서 빠져나와 드디어 그가 돌아왔다!그리고 그는 또다시 위험에 처한 손가을을 구해줬다.그뿐만 아니라 그는 손태석과 용준영의 목숨도 구했다...남편 염구준은 언제나 이렇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다. 염구준은 한 번도 손가을을 실망시킨 적 없었다!“자네가 염구준인가?”십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등 구분 노파가 웃음 가득한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봤다. 노파는 또다시 얼음 침을 집어 들었다. 그의 눈에는 욕망이 가득했다. “맨손으로 내 침을 받아내다니. 역시 실력이 남다르군. 자네를 잡으면 현상금이 200억이나 된다네. 당
상대는 현상금이 200억이나 되는 염구준이다. 백변마녀는 숨김없이 자신이 가장 능한 팔극권법과 얼음 침 특기를 내세워 각종 교묘한 각도에서 치명적인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문은 태극이 천하를 안정시키고 무는 팔극이 천하를 정한다. 네 팔극권은 그야말로 별 볼 일 없는 수작이다. 내겐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는다고!”염구준이 냉랭하게 말했다. 그는 무심히 오른손을 내밀어 무언가를 잡았다. 속도가 빨라 보이지는 않았지만, 염구준은 손쉽게 백변마녀의 오른쪽 손목을 잡아 힘껏 비틀었다.투둑!염구준이 백변마녀의 가늘고 긴 흰 팔을 끊었다.“악!”팔이 끊긴 아픔에 백변마녀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그만 크게 소리를 질러버리고 말았다. 주름이 가득 잡힌 “늙은 얼굴”은 아픔에 찌그러졌고 얼굴에 씌워져 있던 가죽 가면이 떨어졌다. 예쁘고 요염한 얼굴이 드러났다.겉보기에는 나이가 스물 정도였고 여자 연예인 못지않은 미모를 가졌다.예뻤지만 아무 쓸모 없었다.염구준은 그의 얼굴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는 무심하게 오른손을 휘두르더니 발로 그녀를 차버렸다.펑!백변마녀의 가녀린 몸은 총알처럼 떨어져 나가 통로 뒤쪽 벽에 세게 부딪혔다. 그녀는 곧바로 바닥에 쓰러졌고, “억!” 소리를 내며 피를 토해냈다!“네가 용준영을 다치게 했으니 내가 조금의 이자를 받은 거다.”염구준은 용준영 가슴에 난 상처를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냉랭하게 뒤쪽에 쓰러져있는 백변마녀를 보며 말했다. “다크넷에 현상금 정보를 건 사람이 대체 누구냐?”쓰러진 백변마녀는 힘겹게 고개를 들어 염구준의 눈을 노려봤다. 얼굴에는 노여움이 가득했지만 속은 아주 심란했다.그녀의 스승인 엄권은 국내 팔극권의 대가였다. 엄권이 살아있을때 백변마녀의 권법이 이미 정상 수준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일반 무도왕자는 손쉽게 물리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염구준을 맞서 싸워보니 한 수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실력의 차이가 이렇게 클줄 몰랐다. “무도종사”인 사람도 염구준 앞에서는 개미조
하디스는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 궁전에 은거해 있었다. 그렇기에 그가 가장 믿는 몇몇 골든 킬러들만 그의 연락처를 알고 있었다.그 시각, 하디스와 통화하는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 팔을 부러뜨린 백변마녀!“킹!”손씨 그룹 빌딩.백변마녀는 눈앞에 서 있는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전화를 쥔 손이 가볍게 떨렸다. “부끄럽습니다. 맡겨준 임무를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타깃 암살에 실패했습니다! 현상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염구준...그자가...”백변마녀는 방금 벌어진 일들을 사실대로 하디스에게 말해줬다. 그러고는 잠시 뒤, 절망적인 목소리로 말을 이어 나갔다. “킹, 염구준이 저를 죽이려고 합니다. 염구준 그자는 킹의 호칭을 알고 있습니다. 제발 저를 구해주세요!”궁전의 깊은 곳, 백변마녀가 전해준 소식을 들은 하디스는 어두운 얼굴을 한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흉악한 눈빛을 보이며 말했다. “알려주게, 네 손가락 하나 다쳤다가는 우리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필코 손씨 그룹을 뿌리째 뽑을 것이라고!”그래?백변마녀 앞에 있던 염구준은 눈썹을 치켜올리더니 전화를 빼앗아 냉랭한 태도로 물었다. “하디스, 아까 한 말, 진심인가?”“용하국은 그 어떤 암살 조직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 말, 잊은 것 같구나!”펑!궁전 중세기 나무 의자 위, 흰 피부의 남자 “하디스”는 머리가 멍해지더니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섰다!용하국은 그 어떤 암살 조직도 용납하지 않는다!5년 전, 전신전 전주가 세계 강국에 전신의 철령을 보냈었다. 철령은 전신전의 무상한 위엄을 상징한다! 누구든 용하국에 쳐들어오면 전신전 전주와 맞서는 거와 다름없기에 스스로 죽음을 청하는 행동이다. “네가 어떻게 그 말을 알아? 너...대체 누구야?”하디스는 손에 쥐어진 전화를 노려보며 말을 더듬었다. 그의 목소리에서 떨림이 느껴졌다. “전시전 전주의 부하이십니까? 아니면 혹시 친구입니까? 전신전 전주께서 무엇을 알고 계신 건지요? 저...”“몰라도 된다.”염구준은 아무런 표정
똑똑!두 사람이 재산을 나눌 음모를 꾀할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수호는 경각심을 높여 채나에게 눈짓을 주었다.그러자 손발이 맞게 매트리스를 들어 침대 프레임에 가방 두 개를 집어넣었다.“누구야? 설마 바이어가 왔나?”채나가 작은 소리로 물었다.“그럴 수도 있어. 근데 너무 이른 시간이야.”수호는 문을 열어줄지 말지 생각에 잠겼다.그런데 계속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죄를 지었으니 발견될까 봐 노심초사하는 것은 당연했다.만약 경찰이 들이닥친다면 정말 모든 것이 끝장이다.“누구야? 젠장, 그만 두드려!”수호가 짜증을 내며 언성을 높였다.쿵!그 순간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바로 염구준이었다.“목소리를 들으니까 제대로 찾아왔네.”두 사람은 가짜 신분증과 가짜 이름으로 사용했기에 잘못 찾아왔을까 봐 계속 문을 두드린 것이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수호와 채나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고 몸을 떨었다.그의 막강한 힘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았다.“너… 너 어떻게 여기 왔어?”수호는 이까지 떨면서 겨우 물었다.“노교수가 알려줘서 찾아왔지.”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의자에 앉았다.“노교수?”수호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지하에서 노교수의 몸을 몇 번이나 찔렀는데 살아 있을 리가 없었다.“교수는 어디 있어? 나 만나서 오해를 풀 거야.”이런 비열한 작전에 넘어갈 염구준이 아니었다.“교수님은 하늘에 있어. 너희들을 교수님한테 보내려고 내가 왔어.”염구준은 손가락을 펴서 위로 올렸다.그 말 뜻은 모두 알고 있었다.노교수가 죽었으니 수호도 죽을 거라는 말이었다.“아니야. 나와 상관없는 일이야. 채나가 교수를 죽였어. 저년이 나를 꼬셨다고!”수호는 옆에 서 있는 채나를 가리켰다.“웃기지 마. 분명 네가 죽였잖아. 나까지 잡아서 인질로 데리고 온 주제에!”채나가 나서서 반격했다.순식간에 두 사람은 서로 물어뜯으며 케케묵은 옛날 일까지 거들먹거렸다.“닥쳐!”염구준은 그들이 싸우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너희들이 갖고
브레인은 자폭할 기세로 체내의 기운을 끌어올리더니 이내 포기했다.그처럼 목숨을 아끼는 사람이 자살할 리가 없다.심지어 그럴 용기마저도 없을 것이다.“묶어서 리아성전에 연락해!”미카엘은 쌍방의 관계를 눈치채고 지시를 내렸다.“어흑…”브레인은 갑자기 혈압이 오르는 바람에 기절해버렸다.그를 잡아서 몸값을 받아내는 것은 세상 치욕스러운 일이었다.염구준은 다시 광휘에게 다가가 애도를 표시했다.그리고 두 개의 화염을 일으켜 노교수와 여자를 화장했다.이미 하얗게 타버린 유골을 함에 잘 담아서 광휘에게 건넸다.이곳은 날씨가 따뜻해서 시신이 빠르게 부패하니 용하까지 데리고 가는 것은 현실적이지 못했다.일이 거의 마무리되었다.임시 작전팀은 모두 염구준을 쳐다보며 그의 명령을 기다렸다.비록 팀장은 아니지만 어느새 그를 팀장으로 인정했다.“용하에 돌아갈 건데 당신들도 갈 겁니까?”염구준이 주변을 둘러보며 물었다.“당연하죠!”“그럼요. 이곳에 공항도 없는데 용하에 돌아간 후에 귀국하는 수밖에요.”모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문제는 염구준이 떠난 뒤에 고국의 후예들이 따지고 들까 봐 걱정되었다.“용하로 돌아갑시다!”염구준이 차에 앉아 길을 안내하고 뒤에서 일행의 차량들이 따랐다.드디어 차 대열이 용하로 향했다.이번 행차에서 임시 작전팀은 지휘관을 잃고 참담한 손실을 입었다.올 때 200명이었는데 지금은 100명도 남지 않았다.반대로 염구준은 꽤 수확이 많았다.비록 4000억을 상대방에게 주었지만 연갑과 혈자보제를 얻었으니 오히려 이득이었다.차 대열이 이동하는 속도를 보아 저녁이면 만성시에 도착할 것 같았다.이번 연합 작전에서 거록 존주가 죽었으니 임무를 완성한 셈이다.하지만 염구준이 말한 것처럼 그는 작전팀에서 탈퇴했고 거록 존주는 그가 죽였으니 다른 세력과는 관련이 없었다.만성시에 돌아온 작전팀은 축하 파티를 열지 않고 황급히 조국으로 떠났다.오히려 염구준은 급하게 돌아가지 않고 중요한 일을 처리해야 했다.윙윙!호텔에서 식사
“난 아직 볼일이 있어서, 조용한 곳을 찾아 몇 가지 질문만 할게요.”염구준은 빨리 돌아가고 싶어서 거절했다.노교수가 임종 전에 남긴 유언 때문에 할 일이 또 생겼다.“선배님이 편한 대로 하세요.”미카엘은 강요하지 않고 그들의 차를 가리키며 걸어갔다.염구준의 태도로 보아 다른 사람들이 대화 내용을 듣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차에 올라타자 염구준이 휴대폰을 꺼내 옥패 사진을 보여주었다.“이 물건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 고대 옥패인데 모두 8개 있다고 하더군요.”미카엘은 힐끗 봐도 그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아는 것을 알려주세요. 조건은 얼마든지 말해도 좋습니다.”염구준이 성의를 담아 요청했다.고국의 지하에서 옥패 그림을 본 이후로 고국이 옥패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물어볼 상대를 정확히 찾은 것 같았다.그러자 미카엘이 손을 휘저으며 웃었다.“선배님, 이미 큰 돈을 받았는데 더는 받을 수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죠. 오래 전에 굴운 고국에도 이런 옥패가 있었어요. 전대 국왕은 워낙 보물로 애지중지해서 고국은 이로 인해 강대해 졌어요.”“그런데 어느 날, 나쁜 마음을 품은 자들이 옥패를 노리고 전대 국왕을 독살했습니다. 이어서 수많은 세력들이 고국에 쳐들어와서 저희 선조들을 학살했지요. 나중에 옥패의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자, 고국에 남은 선조들은 이곳을 떠났어요.”“가문의 전적에서 봤는데 옥패 8개를 모으면 특수한 방법으로 오묘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했어요.”미카엘이 상세하게 설명했지만 염구준에게 쓸만한 정보는 많지 않았다.결국은 옥패가 사라졌다는 것이다.“그게 끝입니까?”“제가 아는 것은 이게 다예요. 필경… 옥패에 대한 기록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미카엘의 표정을 보아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았다.굴운 고국은 옥패로 인해 멸망했다.고대에는 봉건사상이 강하니 불길한 물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반가워하지 않았다.“그럼 이런 문자는 본 적이 있어요?”염구준은 다른 사진을 보여주었다.바로 민씨
쿵!염구준은 바로 돌아서 검으로 막고 상대방을 날려버렸다.7명 중에서 한 명이 빠져 진법이 무너졌다.“철수다!”전투 경험이 많은 미카엘이 즉시 결단을 내려 철수하고 다시 진법을 세울 생각을 하고 있었다.7명이서 염구준 한 명을 어쩌지 못하는데 6명이라면 아예 상대가 되지 않았다.눈앞의 반보천인은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제자리에 서 있었다.그는 아직도 강력한 초식을 위해 검기를 축적하고 있었다.이렇게 해야만 단번에 승부할 수 있으니까.“칠합일체. 전력으로 싸운다!”미카엘이 명령을 내리자 대열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거대하게 변했다.기운은 하나밖에 느껴지지 않았다.7명의 기운을 한 곳에 집중시킨 것이었다.“구자검법, 검일참공!”염구준은 검기를 축적하고는 번쩍 뛰어 맹렬하게 앞으로 돌진했다.검이능공 초식이 더 강했지만 얼마전에 사용했기에 짧은 시간에 다시 사용하는 거은 무리였다.“석운칠성멸!”미카엘도 검법을 가동하여 폭발적인 기세를 보였다.강력한 두 힘이 부딪치며 격전을 벌였다.주변에서 지켜보던 무술인들은 눈도 깜빡하지 않고 승부가 나길 기다렸다.쿵!염구준은 미카엘을 잠시 뒤로 하고 뒤에 있는 몇몇 사람들을 공격했다.승부가 벌써 갈렸다.싸우는 과정에서 염구준은 몸이 강해진 이후, 점점 강력한 검기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공무적, 거록 존주에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실력이었다.혈자보제는 정말 귀한 보물이었다.“어서 수장들을 지켜라!”상황이 심각해자자 상대방 부하들은 우르르 몰려서 본인의 수장을 지키려고 했다.어찌 되었든 그들은 백 명이 되니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다.“저희는 장식품입니까? 저도 염 선생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붉은 장미가 먼저 나서자 다른 무술인들도 잇따라 염구준의 주변에 다가왔다.예전에 그들의 뒷배가 성조국과 개떡 같은 협상을 체결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브레인의 지휘에 따랐다.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뒤바뀌었으니 그런 것을 우려할 필요가 없었다.어쩐지 염구준만 따르
”도와줘!”브레인의 고함소리에 리아성전에서 열 명 남은 부하들이 전부 지원하러 나섰지만 여전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이 고대 진법은 생각보다 강했다.나머지 세력들도 당연히 나서서 도와줘야 하지만 그런 실력이 되지 않았다.솔직히 브레인이 일방적으로 맞고 있으니 속으로 통쾌해서 나서고 싶지 않았다.그들이 나서지 않으니 7명의 부하들도 나서지 않고 관전했다.“염 선생님, 저들이 싸우고 있을 때 우리 떠나죠.”붉은 장미가 나서서 상의하려는 투로 말을 건넸다.타이밍은 좋지만 염구준은 떠날 생각이 없었다.“급하지 않아요. 진법이 아무리 강해도 나를 어쩌지 못해요. 일단 지켜보고 얘기하죠.”그는 거드름을 피우는 게 아니라 이 나라의 후예들에게 물어볼 것이 있었다.전쟁터에서 격렬한 싸움이 계속 진행되었다.10분도 안 되는 사이에 리아성전에 반보천인 2명밖에 남지 않았다.두 사람은 포위되어 반격하지도 못하고 가까스로 버텼다.“이제 때가 되었네.”정확히 30분 후, 관전하던 염구준이 한마디 했다.쿵!그 순간 7명은 가장 약한 반보천인을 공격해 쓰러트렸다.혼자 남은 브레인은 버티지 못하고 결국 중상을 입었다.리아성전은 이번 작전에도 전멸한 셈이었다.“저들은 리아성전에서 왔어요. 돈이 많으니까 잡아다 몸값이라도 받아요.”염구준이 불쑥 튀어나와서 말하자 브레인은 하마터면 혈압이 올라 쓰러질 뻔했다.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를 잡아다 몸값을 받는다면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앞으로 리아성전에서 고개도 쳐들고 다니지 못할 것이다.“알려줘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당신들 전부 잡아야겠는데요.”미카엘은 돌아서서 염구준을 노려봤다.발차기로 본인의 형제인 반보천인 고수를 물리쳤으니 절대 우습게 볼 수가 없었다.“염 선생님, 제가 도와줄게요.”마지막 남은 반보천인이 염구준의 곁으로 다가갔다.두 사람이 힘을 합친다면 이길 가능성이 있었다.게다가 그들 사이에 얼굴을 붉힌 적도 없었다.“괜찮아요. 나 염구준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약하지 않아요.”
우르릉쾅!한창 격전을 치를 때, 지하가 심하게 진동하면서 위에서 자갈과 모래들이 떨어졌다.지하가 언제든 무너질 것 같았다.이곳은 지면과 거리가 있어서 묻히게 되면 아무도 살아서 도망칠 수 없다.“도망쳐! 지진이다!”갑작스러운 상황에 양쪽 세력은 싸움을 멈추고 지하 입구로 도망쳤다.그들은 내려올 때, 나중에 올라가기 쉽게 밧줄을 묶어 사다리처럼 연결해 놓았다.이미 지하 입구 아래에 도착한 염구준은 사다리를 잡고 가볍게 위로 올라갔다.임시 작전팀에서 싸우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다.지하를 나가면 바로 석굴암이었다.평소 풀도 자라지 않고 한산하기 그지없던 곳에 오늘따라 사람들로 북적거렸다.딱 봐도 7인조 패거리는 보통 무술인 같지 않았다.“미카엘, 실은 자폭 기관을 가동할 필요 없어. 내려가서 저놈들 죽여버리면 그만이야.”한 여인이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그래도 조심해야 해. 저들 중에 고수들이 있다고 들었어.”미카엘이라는 남자가 주변을 둘러보면서 엄숙하게 말했다.그런데 불복하는 일행이 나서서 반격했다.“뭐가 무서워? 우리 7명이 모이면 저놈들은 살아서 돌아갈 수 없어. 감히 조상들의 물건에 눈독을 들여?”“맞아. 난 수년 전에 이미 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해서 아무도 안 무서워.”미카엘이 다시 나서서 말렸다.“큰소리하지 마. 기관이 작동하면 절대 되돌릴 수 없어. 일단 보초군부터 해결하자.”“나 혼자면 충분해!”한 그림자가 브레인이 지시한 부하들에게 돌진했다.“너희들 누구야?”반보천인 고수의 갑작스러운 습격에 리아성전의 부하들은 반격할 기회도 없이 참살당했다.이어서 남자는 한 줄기 기운을 발사하며 지하로 연결된 밧줄을 끊어버리려고 했다.스스슥!그때 마침 염구준이 지하에서 올라오며 남자의 얼굴을 향해 발을 힘껏 날렸다.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한 남자는 두 팔로 얼굴을 막으며 뒤로 물러섰다.‘강하다!’이미 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했지만 상대의 발차기에 팔이 저리고 아팠다.“당신은 현지 무술인입니까?”염구준이 두 사람을 내려
브레인이 말을 번복하니 여러 세력들은 불만을 품고 논쟁을 벌이다 결국 싸움이 일어났다.손전등이 비추는 곳 외에 어두워서 누가 누굴 공격하는지 누가 죽었는지도 알아볼 수 없었다.임시 작전팀의 철석 같은 동맹이 며칠 사이에 원수가 되어버렸다.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함께 공격하라! 브레인을 죽여라. 리아성전의 횡포가 하늘을 찌른다!”“맞아. 저 영감을 죽여야 해.”“감히 리아성전의 위엄에 도전하다니 죽고 싶어?”브레인이 모두의 분노를 사서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이젠 리아성전에 반보천인 고수 2명이 있어도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았다.구석에서 몇몇 사람들은 혼전에 참가하지 않았다.“장미 대장, 정말 도와주지 않을 겁니까?”호전적인 누군가는 벌써 손이 근질근질했다.“죽고 싶으면 막지 않을게.”붉은 장미는 두 팔로 가슴을 감싸고 싸늘하게 대답했다.격전을 벌이고 있을 때 한 켠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여기 시끌벅적하네.”바로 염구준이었다.그 목소리를 들은 임시 작전팀은 바로 동작을 멈추고 물러섰다.변수가 나타났으니 계속 싸운다면 오히려 남에게 좋은 노릇을 하게 될 것이다.“형님 맞습니까?”그때 어느 바위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나약하게 들렸다.염구준의 기억이 맞다면 목소리의 주인은 아마 노교수의 제자 광휘일 것이다.그가 재빨리 다가가자 피바다에 쓰러진 노교수가 보였다.호흡이 미약하게 들리는 것이 이미 가망이 없었다.그리고 수호와 채나는 보이지 않고 다른 여제자도 죽었다.“어떻게 된 일이에요?”염구준이 광휘의 상처를 살펴보며 물었다.“수호와 채나가 돈에 눈이 멀어서 우리를 음해하고 보물을 챙기고 도망갔어요.”온몸이 피투성이인 광휘가 이를 갈면서 대답했다.노교수의 팀은 설립된 지 오래되어서 다들 정이 깊었다.그런데 재물 앞에서 사람을 죽인 것이다.“에휴, 내… 내가 어리석었어.”노교수가 가까스로 말을 하면서 자신을 책망했다.염구준은 두 사람의 상처를 살펴봤다.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광휘는 앞으로 휠체어에 앉아
한 차례 격전은 30분 정도 지속되어서야 끝났다.반보천인 고수가 있었으니 다행이지 아니면 전부 이곳에서 구렁이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전신 경지 이하는 빨리 열매를 따고 나머지는 구렁이가 나타나는 것을 대비해 방어한다.”브레인은 또다시 변고가 생길까 봐 인상을 찌푸리며 현장을 지휘했다.방금 거대 구렁이의 방어력이 엄청나서 속으로 꽤 놀았었다.윙!그때 갑자기 이명소리가 들리더니 검 하나가 구석에서 날아와 석벽에 꽂혔다.“혈자보제는 내 거야. 너희들은 꺼져.”익숙한 목소리의 주인은 염구준이었다.그는 모습을 드러내며 구자검을 회수했다.염구준을 본 브레인은 안색을 굳히며 싸늘하게 말했다.“염구준, 덩굴에 열매가 빈 것을 보아 네가 많이 딴 모양이구나. 그것으로 만족해!”이런 보물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할 수 없었다.“섭섭하게 무슨 말씀이세요. 혈자보제는 기이한 열매라 아무리 많아도 성이 차지 않네요.”염구준이 석벽으로 걸어가더니 열매를 따기 시작했다.리아성전의 부하들은 깜짝 놀라 움직이지 못하고 눈길을 브레인에게 돌렸다.그의 명령을 기다리는 것이었다.전에 싸우면서 염구준이 보여준 어마어마한 전투력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절반씩 나누자. 나도 많이 양보했어.”브레인은 어쩔 수 없이 양보하기로 했다.“벌써 귀가 먹었어요? 꺼지라고 했잖아!”염구준은 브레인을 째려보며 소리를 질렀다.예로부터 보물은 능력이 있는 자만이 차지했으니 브레인은 공유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겼다.“염구준, 말이 너무 심하네. 우리 리아성전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라고!”브레인이 뒷배를 내세웠다.“잔말 말고 물건은 여기 있으니까 능력이 있으면 빼앗아 보시든지.”염구준은 말하면서도 계속 열매를 따고 있었다.그 태도를 보아 브레인을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끄드득!열받은 브레인은 손가락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당장이라도 공격할 기세였다.“염구준, 너 몇 시간 전에 결투를 벌였으면서 나를 상대할 힘이 남아 있지 않을 거다.”이번에 다른 반보천인
혈자보제는 아주 귀한 보물이다.하지만 보관하기 어려워서 열매를 딴 후 바로 복용해야 했다.아니면 약효야 떨어지고 며칠 뒤에 아예 썩어버린다.모든 약효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염구준은 제자리에 앉아 꼼작도 하지 않았다.얼마나 지났는지, 통로에서 다시 인기척이 전해지면서 일행의 말소리가 들렸다.“대장, 밖에 보물 정말 챙기지 않을 겁니까?”“이 바보야, 그렇게 무거운 걸 얼마나 가질 수 있을 거 같아? 그보다 더 가치가 있고 가벼운 것을 챙겨야지.”“역시 대장은 똑똑해요.”두 남자의 대화 소리가 점점 가까이에서 들렸다.염구준은 어두운 구석에서 조용히 앉아 혈자보제를 흡수하고 있기에 그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잠시 후, 두 사람은 혈자보제가 자란 곳까지 다가왔다.그들 반응도 염구준과 똑같았다.“대장, 여기 방울토마토 있어요.”대장은 얼떨떨했다. 햇빛도 없는 곳에 어떻게 식물이 자랄 수 있는지 말이다.퍽!“이 무식한 자식아, 방울토마토가 이렇게 생겼어?”대장은 부하의 뒤통수를 갈기며 물었다.“그럼 이건 뭡니까?”부하는 맞은 곳을 슥슥 문지르며 물었다.“이것은…”한참을 살피던 대장도 무엇인지 몰라 대답하지 못했다.이런 식물은 본 적도 없었지만 동글동글한 것이 참 탐스럽게 생겼다.“혈자보제다. 하하하.”바로 그때 다른 통로에서 브레인이 부하들을 이끌고 나타났다.강력한 고수들은 더 귀한 물건을 원했기에 금은보화는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브레인 팀장님도 여기에 오셨군요.”대장은 상대방의 정체를 확인하고 웃으면서 인사를 건넸지만 속으로 짜증을 냈다.한 사람이 더 나타나면 어떤 귀한 물건이라도 모두 나눠야 했기 때문이다.특히 브레인 같은 고수와 동행하면 국물도 얻어먹지 못할 것이다.“그래. 너희들 모두 나가. 여기는 리아성전의 귀속이고 밖에 재물들이나 가져.”브레인은 혈자보제를 탐욕스럽게 쳐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이것이 어떤 물건인지 얼마나 가치가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브레인 전주님, 그건 아니죠. 혈자보제는 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