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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6화

당풍 옆에서 검은 옷 경호원 2명이 박차고 나와 왼쪽, 오른쪽으로 에르스텟의 두 발을 잡아당겼고, 그 중 한 경호원은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려 마치 도끼로 내리찍듯 매섭게 발을 휘둘렀다.

소리와 함께 에르스텟의 가랑이 사이는 갑자기 피가 나다. 아까 당풍에게 얻어맞아 숨을 겨우 유지하고 있던 탓에 이 한방이 너무 아파 바로 눈이 뒤집히고 몸이 심하게 경련을 일으키고는 비명조차 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실신했다!

기절한 뒤 경호원 2명은 당풍의 명령을 계속 따르며 에르스텟의 발목을 끌고 꼭대기층에서 계단을 따라 노래방 뒷마당까지 가서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이 모든 과정에 땅에는 혈흔이 얼룩져 있었고, 에르스텟은 날숨만 쉬고 들숨은 쉬지 못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다!

"당 씨 도련님, 도련님!"

룸 바닥에서는 호 매니저인 '호작붕'이 조금전의 장면을 보고 심장이 떨어질 것 같은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바닥에서 몸부림치며 무릎을 꿇고 당풍을 향해 미친 듯이 절하며 빌었다. "당 씨 도련님, 제 눈이 멀었습니다!"

"도련님께서 당신의 형님인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에르스텟씨가 도련님과 친분이 있고 제가 당신의 체면을 보았기 때문에 오늘같은 오해가 일어났습니다. 도련님,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 잘못을 늬우치고 있습니다!"

당풍은 냉소를 지었다. "잘못을 안다고? 잘못을 알면 쓸모가 있나? 네가 죄를 지은건 염 형님이지. 내가 아니야!"

염 형님?

호작붕은 온몸이 떨려 뒹굴며 기어서 구준의 몸 앞으로 가서 자기의 얼굴에 따귀를 매섭게 때리고는 가슴 찢어질듯 울었다. "염 씨 도련님......아니, 염씨 어르신! 제발 자비를 베풀어 주세요. 오늘 일은 정말 오해입니다. 오해에요!"

"우리의 도박 약속을 아직도 기억하나?"

구준은 눈이 낮게 드리워진 채 호작붕을 내려다보며 가볍게 입을 열었다. "당풍에게 전화를 한 것을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었는데, 아까는 코웃음을 치며 조금도 믿지 않았지. 헌데 지금은 알고싶어 한다니.”

호작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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