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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에휴......"

손태석이 깊은 숨을 들이쉬였다. 눈은 감격으로 가득했다.

이 사위의 재주는 이미 그를 완전히 굴복시켰으니, 만약 손태진과 손타산이 회개할 줄 모른다면 자신이 사정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였다!

"아빠, 엄마."

거실의 분위기는 다소 억눌려 있었는데 가을은 억지로 웃음을 지어냈다. "회사에 아직 일이 남아 있어서 구준씨와 먼저 돌아갈게요. 저녁 식사 같이 해요."

말하며 그녀는 구준을 끌고 돌아서 거실 밖으로 나가 방범문을 닫았다.

"가을아."

구준은 한 손으로 운전을 하고, 차 스크린에 손가락을 살짝 대며 차분한 음악을 띄워주고는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께서 중병으로 누워 계시면 부모님께서 속상하실 수 있어. 당신이 원한다면 이제마를 불러와 어르신을 모시게 할게."

그의 말은 다 끝나지 않았다.

가을의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이 갑자기 살짝 진동했는데 전화가 걸려온 것이 분명했다.

"사촌 여동생?!"

전화가 온 것을 보고 가을의 얼굴에 살짝 웃음꽃이 피었다. 무거웠던 마음은 삽시간에 흩어졌다.

외삼촌 진솔의 딸, 그녀의 사촌, 진영주이다!

여섯 살 차이의 사촌 여동생은 당시 손씨 집안에서 쫓겨났는데 그때 진영주는 고등학교에 다녔으며, 자신의 생활비로 몰래 도와주기도 하였으므로 친자매같은 사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난 번 진노부인의 여든 생신에 영주는 제두 '용두'에서 대학을 다녀 휴가를 내고 돌아오지 않았기에 가을은 아직도 아쉬움이 있었다.

지금 진영주의 전화를 보더니 바로 받고는 얼굴에 희색을 띄였다. "영주야, 너 왜 갑자기 내 생각을 했어? 용돈이 필요한거야? 내가 곧 돈 보낼게!"

외삼촌 진솔의 가정형편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데다 대학에 다니는 여자아이들의 지출이 비교적 큰 편이였으며 오늘날 손씨그룹이 급속히 발전하여 수중의 유동자금이 매우 너그러우니 당연히 이 어린 사촌을 손해보게 둘수는 없었다.

"언니, 나날이 헷갈리는 거 아니에요? 저 대학교 4학년이라 곧 실습 시작해서 스스로 돈 벌 수 있어요! 제가 선택한 인턴십은 바로 우리 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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