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애들 몇 명이 걸으면서 깔깔거렸다. "우리 다 처음 해동성에 왔으니까 잘 대접해줘야지. 그리고 고양,이번 여행비는 전부 너희 두사람한테 맡길게!"'고양'이라는 멋진 남자가 바로 영주의 남자친구다.고양은 그녀의 트렁크를 들어주며 웃음꽃을 피웠다.영주의 키는 1m7, 긴 머리 숄에 고양의 팔짱을 낀 채 호기롭게 말했다. "안심해! 나는 청해인이지만 운해에 와 본 적이 많아서, 여기를 아주 잘 알고 있어!먹고 마시는거 다 나한테 맡겨!""히히!"세 명의 여학생이 한바탕 웃었다. "영주야, 안전문제도 대충하면 안 돼!네 사촌 언니가 큰 그룹의 사장이라며?그 언니한테 우리에게 몇 명의 경호원 배치해 주도록 하는 것 어때?거리를 걷는것도 체면이 서게!"영주는 순식간에 얼굴을 굳혔다."우리 사촌언니는 당연히 대단하고 높은 자리에 있을 정도로 능력이 출중하지.그런데 머리가 어떻게 됐는지 퇴역병을 찾아서 그한테 딸도 낳아줬다니까,기가 막힐 지경이야!"옆에 고양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소지었다. "영주여, 그런 말 하지 마.다 이유가 있으시겠지. 우리 형부에게 무슨 훌륭한 인품이 있을지도 몰라. 사촌 누님의 안목은 분명 괜찮을거야.""흥!"영주는 입을 삐죽거리며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 "그 사람이 무슨 훌륭한데가 있어?손씨그룹에서 경호원 부장이 됐다는건 결국 쓰레기라는거잖아. 이런 직업은 길거리에서 아무나 찾아도 할수 있어!"말을 하는 사이, 다섯 사람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이미 공항 통로를 빠져나왔다."영주야,영주."공항 출구,염구준은 포르쉐 옆에 서서 휴대폰에 있는 영주의 사진을 보더니 갑자기 눈이 밝아지며 팔을 흔들고는 열정 가득한 얼굴로 외쳤다. "사촌동생, 여기!""당신이 바로 염구준......오,아니, 형부."영주와 몇몇 친구들은 빠른 걸음으로 염구준 앞으로 가서 그의 얼굴에 몇 눈을 훑어보며 입을 삐죽거리고는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어쩐지 사촌 언니가 그와 결혼하더라, 이 쓰레기는 꽤나 잘생겼어!"형부,안녕하세요!"구준이 쓰레기라
"와, 시원해!"영주와 몇몇은 무도장에서 잠시 춤을 추다가 온몸에 땀을 흘리며 숨이 차서 무도장 옆 카드좌석 독방으로 돌아왔다.그녀들 중 몇 명은 워낙 예뻤다. 특히 영주는 가을과 얼마정도 닮았는데 피부는 눈처럼 하얗고 하얀 티셔츠는 땀에 흠뻑 젖었는데 더할 나위 없이 매혹적인 실루엣을 은은하게 볼 수 있어 주변 남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 계집애 괜찮네!"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한 민머리 청년은 천진난만하고 앙증맞은 체구를 한 영주를 훑어보고 있었다. "얘들아, 알아맞혀봐. 내가 몇 분만에 저 계집애를 꼬실수 있을까?"옆에는 양아치들 몇 명이 지폐 한 덩이를 탁자 위에 두들겨 대며 "5분 맞힐게요" 하고 야유했다."3분도 못 써요!"민머리 청년은 미소를 지으며 칵테일 한 잔을 들고 영주에게 다가갔다."아가씨, 같이 한 잔 같이 하실래요. 저는...""안 마셔요!"진영주는 그가 누구든 상관하지 않고 코웃음을 쳤다. " 저 남자친구 있어요. 꼬시고 싶으면 다른 사람 찾아보세요!""허허! 미녀는 역시 개성이 있군요, 좋아요!"민머리 청년 입가를 올렸다. "체면을 안 준다고? 아주 좋아! 미녀야, 나도 너랑 쓸데없는 소리 하기 귀찮아. 오빠가 준 술을 마시거나......"말을 하며 목을 풀더니 손을 들어 입안에 버클을 불고 손을 들어 세게 내리휘둘렀다.멀지 않은 곳에는 양아치 몇 명이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멀리서부터 이쪽을 바라보면서 차가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형씨."고양은 영주의 곁에 앉아 그 양아치들을 보고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앞에 있는 탁자의 칵테일 한 잔을 들고 말했다. "저는 이 여자 남자친구입니다. 마시게 하고 싶으시다면 제가 마실게요!"목덜미가 젖히고 컵에 든 칵테일을 꿀꺽꿀꺽 단숨에 들이켰다."나랑 술 마신다고? 너 까짓게?!"민머리 청년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잔에 든 술을 고양의 얼굴에 확 끼얹었다. 비웃음이 가득했다. "내가 얘랑 술을 마시겠다는데, 넌 뭐야? 남자 친구같은 소리하네!“옆에 있던 몇몇 소
그는 대학에서 산타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였다. 네 명의 여자아이를 뒤로 단단히 감싸주었지만, 아쉽게도 두 주먹을 겨누지 못하고, 얻어맞으며 계속 뒤로 물러섰다.옆에 나이트클럽 로비에 있던 손님들은 이런 싸움은 이미 흔했기에 남의 일에 참견하는 사람도 없었으며 오히려 비명을 지르며 연신 응원을 했다!나이트클럽 직원들조차 옆에서 손가락질하며 웃고 떠들어대면서 그들이 다 싸우면 손해 보상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들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이 없었다!"눈도 없는 새끼!"민머리 청년과 세 명의 양아치들은 힘을 합쳐 짧은 시간 동안 고양을 때려 엎드리게 만들지 못했고 오히려 여러 주먹을 맞았는데 입으로 화를 내며 욕을 했다. "너희는 그를 붙잡고 있어.나는 사람을 불를테니까!"말을 하며 빠른 후퇴를 하고는 나이트클럽 2층을 향해 목놓아 소리질렀다. "다 죽은 척하지 말고 내려와라!"큰일이다!고양은 이 장면을 지켜보며 가슴이 긴장하며 동작도 당황했다.그가 한 번에 네명을 치는 것도 이미 매우 무리였기에 몇명이 더 온다면 그는 절대로 버틸 수 없었다!"가, 어서 가!!"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둘렀고, 세명의 놈들을 때리며 뒤로 물러섰고, 영주와 세 명의 여자 아이가 나이트클럽에서 뛰쳐나가는 것을 지켜내며 외쳤다. "모두가 흩어져서 도망가고, 연락해!"말을 하며 그는 호주머니에서 염구준의 명함을 꺼내더니 영주의 손에 힘을 넣어놓았다. "영주야, 형부한테 전화해. 어서!"네 소녀는 일찍부터 겁에 질린 얼굴이었고, 영주도 겁에 질려 울 지경이였다.그녀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는데 자세를 보아하니 구준에게 전화를 걸려하는것 같았다.바로 이때.나이트클럽 입구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우람한 몸, 허공에 몸을 날리고는 곧장 고양을 땅바닥에 쓰러뜨렸다가, 휙 돌아서서 영주의 핸드폰을 빼앗고는 얼굴에 비열한 웃음을 머금었다. "아가씨? 전화하고 싶어? 오빠가 전화 하라고 했나?!""아!!"영주는 조건 반사로 비명을 지
지금 이 순간.운해시, 눈에 띄지 않는 미들급 호텔, 염구준이 침대에서 몸을 확 뒤집고 앉아 핸드폰을 꽉 잡고는 "영주야"라고 소리치며 "영주야. 곧 갈게!"라고 외쳤다.말을 마치고 그는 곧바로 옷을 입고, 커다란 붉은 포르쉐를 몰고 운천 나이트클럽으로 질주했다.다른 쪽.진영주는 전화를 끊고 고양을 꼭 끌어안고 "저, 형부한테 전화했는데 좀이따 온다고 하더라"며 눈물을 흘렸다."컥, 컥....."고양은 표자에 의해 가볍지 않은 상처를 입었기에 입가에는 아직도 피가 흐르고 있었는데, 쿤형을 올려다보며 겨우 웃음을 짜냈다. "쿤 형, 상의하시죠. 아까는 오해였습니다. 자는..."퍽!빠르고 독한 따귀 하나가 단단하게 고양 얼굴을 후려쳤다!민머리 청년 '쿤형', 그는 손바닥을 회수하면서 냉소했다. "오해? 따귀도 오해인가? 내가 알려줄게.네 여자친구가 나와 하룻밤을 같이 자라고 말해, 그렇지 않으면......"말을 하다가 그는 외쳤다. "표자!"표자는 앞으로 나고 강건하고 굵은 오른쪽 다리를 쓸며 공기 중에 허공소리를 내면서 고양의 아랫배를 쾅쾅 걷어찼다."악!!"고양은 비명을 지르며 온 사람이 굴러날아갔다.그는 도로변의 시멘트 전신주에 세게 부딪혔고, 몸은 거의 큰 새우처럼 웅크리고 입은 피를 크게 토해 더 이상 반 글자도 말할 수 없었다."고양아!"진영주는 울부짖으며 고양에게 달려갔다. "고양아, 너 괜찮아?! 쿤 형, 제발 봐주세요.. 때리지 마요.. 제가 기꺼이 돈을 드릴테니!""제 형부가 곧 올거거든요. 우리 사촌 언니 집에 돈이 많으니까 꼭 당신들한테 배상할 거야. 흑흑."옆의 여자 동기 세 명도 겁에 질려 울부짖으며 영주와 고양 옆에 둘러앉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영주야....."바닥에는 고양 의식이 흐려진 채 손을 뻗어 영주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겨우 웃음 한 점 짜냈다. "난 소용없어,널 지켜 주지 못했어, 나......"곧 손바닥이 반공에서 떨어지면서 머리를 한쪽으로 떨구고 그만 혼수상태에 빠졌다."
기세등등한 염구준을 보며 진영주는 몸이 굳어졌고 눈빛은 철저히 어리둥절했다.옆에 있는 세 명의 여자 동창들, 진영주, 민머리 청년 그리고 다른 몇 명의 청년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멍한 상태에 가까웠다.쎄다, 너무 쎄다!염구준이 보여준 몸놀림은 그들의 상상을 완전히 뛰어넘어 그들의 인식까지 뒤엎었다!질주하는 포르쉐 승용차에서 몸을 날리며 일련의 움직임이 거의 구름을 타고 흐른듯 바닥을 다 밟는 폭발력으로도 모자라 표를 한 주먹에 7, 8m씩 날린다?이것 무슨 실력인가?형부. 그가 아직 인간인가?!"영주, 비켜!"구준은 말을 많이 할 틈도 없이 영주를 한쪽으로 비키고 고양 목덜미 대동맥에 손가락 하나를 얹고 느꼈다. 그리고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고양이 위험하다!그의 심장 박동 속도가 매우 느리고 숨결이 미약하며 오장육부 여러 곳이 파열되어 큰 면적 안의 출혈이 일어나고 있으니 당장 구조해야 했다!"구조를 하기 전에 한 가지 더..."구준은 눈길이 차가워졌고 고양의 목덜미에서 손가락을 천천히 거둬들이고는 눈으로 쿤형과 옆에 있던 청년 7, 8명을 쓸어보며 "말해, 당신들은 어떻게 죽고 싶어?"며 입을 열었다.쿤형은 얼떨결에 얼떨결에 이를 갈았다. "너 이 새끼, 실력있다고 내 앞에서 날뛰는거 생각도하지 마. 우리 사촌 형은......"염구준은 그에게 말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고 몸을 번개처럼 움직였다.손이 번개와도 같았다.불과 반초도 안 돼 순식간에 아홉 번 손을 썼으니!쿤형과 옆에 있던 여덟 명의 양아치는 눈앞이 흐려지기만 했는데 이미 몸은 떨어져서 거꾸로 날아가기도 하고, 운천 나이트클럽 입구에 부딪히기도 하고, 바닥에 붙어서 멀지 않은 전봇대에 부딪히기도 하고, 조금 전의 표자와 마찬가지로 나이트클럽 외벽을 들이받기도 했다.아홉명, 염구준의 움직임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그대로 뒤집어졌다!"고양은 바로 이송해야 해!"구준은 분초를 다투며 쿤형과 이 양아치들을 더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고 땅 위의 고양을 끌어안고
"씁... 아파 죽겠네!"운천 나이트클럽 입구에서 가장 먼저 혼수상태에 빠진 표자는 발버둥치며 눈을 뜨려했다 그리고 천천히 쿤형 옆까지 기어갔는데 찬숨을 들이쉴수 밖에 없었다. "쿤, 쿤 형님 정신차리세요!"무려 몇 분이나 지난 뒤에야 쿤형은 천천히 눈을 떴는데 너무 아픈 나머지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정말 너무 아프다!그는 온몸의 뼈가 부서질 것 같았다.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이며, 이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면서 이가 떨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아까 그 남자, 정말 독했어!질주하는 포르쉐에서 몸을 날려 그들 무리를 모두 날렸을 때, 그 일련의 손은 너무나 쏜쌀같아 육안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었다!"쿤, 쿤 형."표자는 쿤형의 팔을 부축하고 땅에서 일어나려고 발버둥쳤다.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 사람 정말 대단합니다. 저희 몇 명을 합해도 그의 적수가 될수가 없어요. 우리가 이번에는 그냥 잘못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잘못을 인정해?"쿤형은 눈빛이 독해지도니 이를 악 물고는 낄낄거렸다. "운해라는 곳에서 누가 나를 누르려 할 수 있어? 너희들이 안되면 우리 사촌 형이 있다. 내 사촌 형이 손만 내주면 아까 그 남자는 하늘같은 재주가 있어도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해!"사촌 형?표자의 눈이 확 밝아지고 순간 얼굴이 들떠 있었다.아까 그 남자는 확실히 강했지만, 쿤형의 사촌형, 그것은 운천 나이트 클럽 총회의 도련님으로 이름있는 태자였다!"형!"쿤 형은 핸드폰을 꺼내서 태자에게 전화를 건다. "방금전에 맞았는데 그 사람은 포르쉐를 몰았어요!표자까지 한방에 날렸으니, 전혀 그의 상대가 아니예요!"전화 건너편 태자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해, 그 사람이 어딨냐?"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쿤형은 일단 얼떨결했다가 곧 이를 갈았다. “제가 추측하건데 병원에 갔을 가능성이 커요. 표자가 그들중 한 명을 때려 내출혈이 있었으니 병원에 가서 구조해야 할 것 같기 때문에.""알았어."태자는 "그들이 그
진영주는 조심스럽게 염구준의 뒤로 다가가 "고양이 구해줘서 고마워요. 저......"라고 낮게 읊조렸다."띠띡!!"갑작스런 기적 소리는 진영주의 말을 그대로 끊어 버렸다!멀지 않은 사거리에서 명품카 네 대가 쌩쌩 달려와 가는 길에 기적을 울리며 병원 상공의 고요함을 완전히 찢고 좌충우돌하며 병원 정문으로 돌진했다!총 20여 명의 검은 옷 경호원, 그리고 쿤형, 표자, 그리고 코에 의료용 접착제를 붙인 음질 청년 한 명이 모두 문을 열고 내리는데, 어떤 사람은 강관을 들고, 어떤 사람은 칼을 들고 살벌하게 병원 종합 건물로 향했다."어? 그 분 입니다!"병실 창턱에 서서 멀찌감치 이 청년을 바라보던 염구준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랐다.이 청년이 바로 그에게 콧대뼈를 한 대 맞고 운천 나이트 클럽 총회의 도련님, 운해시 지하 깡패 '임진태'의 아들, 별명은 태자!"잠, 잠시만요."병원종합청사 입구에 보안 2명이 멀리 태자 등이 오는데 그들의 손에 든 무기들을 본 순간 조마조마한 듯 억지로 올라왔고 얼굴 가득 웃음이 어렸다. “여러분, 여기는 병원입니다. 당신들..."철썩!빠르고 매서운 따귀가 보안요원의 얼굴에 단단하게 꽂혔다!쿤형은 팔목을 움직이고 손가락을 뻗어 태자를 가리키고는 이 두 경비원을 향해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개같은 것들, 감히 우리 길을 막아? 너희 개눈을 크게 뜨고 봐, 이게 누군지?!"보안은 이 뺨에 뒷걸음질 쳤는데 그는 태자의 얼굴을 몇눈 훑고는 놀라서 온몸이 격앙되었다. "당신이... 태, 태자!?"태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입을 열었다. " 나라는 걸 알고도 감히 길을 막다니?뺨 맞을 테냐!""죄송합니다!"보안 두 명 모두 겁에 질려 울 지경이었고,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매섭게 때리는 등 목소리는 울부짖었다."태자께서 큰 아량을 베푸세요. 조금 전에는 멀리 떨어져 계시니, 태자시라는 것을 저희가 잘 알 수 없었습니다.태자님은 고귀하신 분이니 저희를 봐주십시오.저희는 문지기니까 결코 기분 상하게 하려는 의도
태자는 흘끗 주정남을 보고는 입가에 경시한 냄새를 티가 났다. “제가 오늘 주 원장님에게 체면을 챙겨 주지. 당신 병원에서 4명의 여대생과 같이 들어온 고양이라는 환자가 있어. 걔들이랑 같이 있는 남자가 운천 클럽 문 앞에서 제 사촌 동생을 때렸다, 얼른 그놈을 잡아 와 죽여버릴 거야!”주정남은 어리둥절하다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예.. 제가 반드시 태자님은 원하는 사람을 데리고 오겠습니다!”태자는 “흥”소리를 내면서 보디가드들과 함께 병원 광장으로로 갔다. 고개를 들고 입원실 건물층을 보며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다.“너희가 바보니?”주정남은 따라 나와 밖에 경비원에게 눈치를 챘다. “뭘 기다리고 있니? 빨리 태자님께서 자리를 안 줘?”조금 전에 구타당한 경비원 2명이 서둘러 1층 로비에 가서 금속 시트를 옮겼다.“주 원장. 제가 여기서 기다릴게요.“태자는 금속 시트에 앉아 손을 흔들며 지시를 내렸다. ”지금 바로 올라가서 내 사촌 동생을 다치게 한 남자를 데리고 와.”“그놈이 계속 안 오면 제가 찾아가겠다고 전해주라. 그가 누구든 오늘 꼭 내 손에 죽는다고.”한편, 병실. 태자는 많은 보디가드를 데리고 소란을 끼치는 것이 기타 병동실 환자와 가족들의 호기심을 일으켜 창가로 몰려가 광장방향으러 보았다. 그들은 보통 사람이라 태자가 무슨 사람인지 정확히 몰랐다. 하지만 방금 주정남 원장님이 그 사람에게 굽십거려서 다들 똑똑히 봤다.중심병원 원장님이 그렇게까지 겁을 먹다니 큰 인물이나 보네!“망했어, 우리 망했어!”그때, 진영주와 친구들도 창가에 엎드려 광장 상황을 살폈고, 겁이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들은 태자를 몰라도 쿤이를 보았다.광장에서 금속 시트에 앉아 있는 남자와 많은 얼굴에서 코에 테이프를 붙인 음흉한 청년 보디가드들 모여 있었다, 분명히 쿤이가 불러온 사람이었다. 그들은 복수를 하러 왔다!“형부......”진영주는 절망적으로 옆에 염구준을 보았다. ”형부, 이제 어떡해요? 코에 테이프를 붙인 음흉한
“미안하게 됐습니다.”민현은 한마디로 사과하고 찾아온 목적을 말했다.“적혈석은 귀한 물건은 아니지만 민씨 조상들이 남긴 거라 의미가 있어요. 그러니 돌려주면 합니다.”염구준은 듣다가 웃음을 터트렸다.“그게 다입니까?”달랑 입만 들고 와서 내놓으라니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적혈석은 민씨네 물건은 맞지만 염구준이 싸우면서 거록의 손에서 빼앗은 것이었다.“그리고 민씨 가문 대신 적혈석을 지켜주고 천석을 죽인 놈에게 대신 복수해 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러니 이 늙은이 체면을 봐서라도 적혈석을 돌려주길 바랍니다.”이번에는 오만한 태도를 거두고 말투가 많이 공손해졌다.염구준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태도가 좋아서 지난 일은 따지지 않을게요. 그냥 돌아가세요.”적혈석에 관한 의문이 풀리지 않았으니 쉽게 넘겨줄 리가 없었다.이런 물건이 바위성의 마술쇼에 나타난 것부터 이상했다.염구준이 직설적으로 말하자, 민현은 안색을 굳히며 기운을 움직였다.여기서 싸우자는 뜻이었다.“어른들은 일단 일을 저지르면 본인이 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그나마 상대방이 나쁜 사람 같지 않아서 한마디 주의를 주었다.호찬과 용필이 다치지 않았으니 여기서 싸우고 싶지 않았다.필경 반보천인의 파괴력이라면 손씨 그룹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오해하지 마세요. 그쪽과 내기를 해서 적혈석을 가져오고 싶을 뿐입니다.”민현은 기운을 거두고 빈손으로 요구한 자신의 처사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다.그러니 절충안을 마련하여 서로 적이 되는 것을 피해야 했다.강호에서 무술인들끼리 무력으로 해결하는 것은 극히 정상적이었다.“하하하. 원래 제 물건인데 어르신의 조건을 들으면 저만 손해를 보잖아요.”염구준이 큰소리로 웃었다.이런 조건을 제시하다니 역시 뭔가 있는 게 틀림없었다.“그럼 어떻게 하고 싶습니까? 사양하지 말고 말해 보세요.”민현이 말을 바꾸었다.“저도 곤란하게 하지 않을게요. 이따가 어르신이 지면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해 주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을 함정에 빠트리
“명심해. 어떤 상황인지만 알아보고 절대 위험하게 끼어들지 마. 안전이 우선이야.”“알았어.”초상비는 언어 변환기를 챙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본래 염구준이 직접 가려고 했는데 당분간은 자리를 비울 수 없었다.바위성 전투가 끝난 뒤, 거록이 돌아다니면서 광기를 부리기에 최대한 빨리 잡아내고 싶었다.그 반면에 흑풍은 워낙 죽음을 두려워해서 중상을 치료하려면 한동안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그때 누군가 경호실에 뛰어들어와 다급하게 말했다.“염 선생님, 민씨라는 사람이 찾아 왔습니다.”올 것이 드디어 왔다.적혈석이 그에게 있고 바위성에서 민천석이 죽었으니 가문에서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염구준이 일어서며 초상비에게 말했다.“지금 바로 출발하고 계속 연락하자.”말을 마친 그는 민씨 가문을 만나러 밖으로 나갔다.손씨 그룹 밖에 숨결이 깊고 걸음걸이가 진중한 노인이 서 있었다.무술인이라면 딱 봐도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비켜. 세상에 나 민현더러 기다리게 하는 사람은 없어!”노인이 거만하게 말했다.“하, 세상에서 아무 사람이나 염 선생님을 만날 수 없어요.”호찬은 노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입구를 막고 있었다.실력이 뛰어나고 출처가 확실하지 않는 고수들은 항상 조심해서 상대해야 했다.“흥!”민현은 콧방귀를 끼며 강력한 기운으로 호찬을 물리쳤다.반보천인 실력이었다.하지만 입구를 막은 두 사람은 인상을 굳히며 꿈쩍하지 않았다.민현은 이해되지 않았다.반보천인 고수 앞에서 일반 무술인들이 보이던 반응이 아니었다.‘설마 겁을 먹었나?’바로 그때 호찬이 말하면서 똑같은 기운을 발산했다.“반보천인은 강하지만 그렇다고 손씨 그룹 앞에서 자랑할 자격은 없습니다. 얌전히 기다려 주세요.”용필도 맞장구를 쳤다.“그럼요. 소란을 피우지 마세요.”무시당한 민현은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달아오랐다.“그럼 진짜 실력을 보여주마!”말이 끝나기 바쁘게 민현은 강력한 실력을 보여줬다.“막읍시다!”호찬은 용필과 함께 2대1로 맞서 싸웠다
“와, 한동안 갖고 놀 수 있겠어요.”염희주는 너무 기쁜 나머지 덩실덩실 춤까지 추었다.“마음에 들면 됐어.”염구준도 활짝 웃으면서 딸을 사랑스럽게 쳐다보았다.그런데 선물을 받은 염희주가 다른 조건을 말했다.“아빠, 오늘 주말인데 나랑 같이 해양박물관에 가서 놀아요.”그 말에 염구준은 아내를 떠올렸다.“엄마 아직 일하는데 우리끼리 놀러가면 삐치겠지?”“왜, 내가 없는 사이에 내 흉이라도 봤어?”범도 자기 흉을 보면 나타난다더니 손가을이 회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다.“엄마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아빠가 우리를 데리고 해양박물관에 가자고 했어요.”딸의 말에 염구준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누구에게 배운 것인지 어린 나이에 잔꾀가 엄청 많았다.“구준 씨, 이제 집에 들어왔으면 좀 쉬어.”손가을은 딸과 함께 보채지 않고 걱정스럽게 물었다.“피곤하지 않아. 지금 가자. 늦으면 문 닫겠어.”염희주 표정을 보고 도무지 거절할 수 없었다.그러다 돌아서서 두 노인을 쳐다봤다.“장인어른, 장모님, 저희 같이 가시죠.”염구준의 말에 두 노인은 손을 저었다.“우리 지인이랑 포켓하기로 했어. 너희들끼리 가. 게다가 고기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노인은 세 식구가 오붓하게 지낼 시간을 주는 것이었다.나중에 손가을이 제이든을 불렀지만 시무룩해하며 거절했다.그렇게 세 식구는 해양박물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특히 염희주는 처음 온 것도 아닌데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사진도 잔뜩 찍었다.“아빠, 장수경은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라는데 왜 올 때마다 보이지 않아요?”그녀는 다양한 동물을 보며 질문했다.“너무 커서 여기서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딸의 질문에 염구준은 인내심 있게 대답하고 다른 지식도 알려주었다.“그렇구나.”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염희주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실은 해양박물관에 오자고 한 것은 핑계이고 부모와 함께 놀고 싶었다.그렇게 해양박물관이 문을 닫을 때까지 실컷 물고기를 보았다.“너무 기뻐요!”저녁에
다들 웃고 떠들면서 식사하는 가운데 윤걸만 어색해 보였다.식사를 마친 뒤, 청룡은 그를 데리고 전신전으로 돌아갔다.붉은 장미 일행은 각자 귀국하고 염구준도 청해로 돌아왔다.청해 공항.염구준이 공항에서 나오자 손태석이 마중을 나왔다.“장인어른, 집에 계시지 어쩌다 마중하러 오셨어요?”왠지 가슴이 뭉클해지고 따뜻했다.“한 식구인데 당연히 마중하러 와야지. 가을이 중요한 회의가 있다길래 내가 대신 나왔어. 그리고 너희 아버지는 북쪽 변경으로 돌아갔어.”손태석은 손을 흔들며 주차한 곳으로 향했다.“네, 저도 들었어요.”염구준은 앞장서서 차문을 열어주었다.염씨 가문의 산업도 꽤 규모가 커서 염진은 고집을 피우며 지금까지 최전선을 지키고 있었다.염구준이 은퇴하라고 몇 번이나 설득했지만 자신의 영역에 침범하지 말라면서 아예 말을 듣지 않았다.“구준아, 이번 일은 순조롭게 해결했어?”손태석이 갑자기 질문했다.“잘 해결했어요. 나흘도 되지 않아서 돌아왔잖아요.”염구준이 웃으면서 태연하게 말했다.왠지 그에게 어려운 일이란 없는 것 같았다.“그럼 됐어.”손태석은 잠시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구준아, 네가 평범한 녀석은 아니란 걸 안다. 퇴역한 대장처럼 간단한 신분은 아니겠지. 그에 대해 캐묻지 않겠지만 밖에서 항상 조심해야 한다. 가족들은 너를 떠날 수 없고 또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 거 바라지 않아.”솔직히 함께 산 세월이 짧지만 그동안 겪은 일들이 많아서 손태석도 어느 정도 눈치를 챘다.“장인어른, 저 벌써 들통난 거예요? 대단하세요.”염구준은 숨기지 않고 오히려 칭찬했다.“당연하지. 내가 바보도 아니고. 그렇게 뻔한 걸 모르겠어?”손태석은 웃으면서 퉁명스럽게 말했다.염구준을 보면 볼수록 참 훌륭한 사위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가 가족을 위해 한 일들은 전부 지켜보고 항상 감사하게 여겼다.가문이 으리으리한 사위가 전혀 부럽지 않았다.가는 동안 두 사람은 편하게 남자들 사이의 대화를 나누었다.그러다 도중에 손태석이
“염 선생님, 우리 마씨 가문을 구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마거봉은 술잔을 들고 연신 감사를 표했다.“당연한 일입니다. 게다가 마거봉 씨 결정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어요.”염구준은 모두 사소한 일이라 여기며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잔을 비우자 마거봉이 바로 술을 따르며 말을 이어갔다.“염 선생님, 어렵게 바위성에 오셨는데 며칠 더 머무르면 제가 직접 가이드가 되어드리겠습니다. 저희 바위성의 풍경은 아름답고 명승고적도 많거든요.”생명의 은인에게 보답할 길이 없으니 최대한의 성의라도 보이고 싶었다.“아닙니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떠나야 합니다. 아직 처리할 일이 많아요.”염구준은 완곡하게 거절했다.임무를 완성했으니 붉은 장미 일행은 귀국하여 이번 작전 상황을 보고하고, 전신전 부하들도 각자 맡은 임무가 있어 빨리 제자리로 복귀해야 했다.마거봉은 더는 설득하지 않고 재산 절반을 염구준에게 주려고 했지만 또 거절을 당했다.하지만 이미 내놓은 돈을 다시 받을 수 없으니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했다.염구준은 돈을 위해서 타인을 돕지 않았다.오로지 마거봉이라는 사람이 있으면 용하의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이거 놔. 당신들 대장 나오라고 해. 이거 그 사람이 준 명함이야!”다들 기분 좋게 식사하고 있을 때,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파티 주최자인 마거봉은 안색을 굳히며 밖으로 나갔다.“뭐가 이렇게 시끄러워?”“경찰이 볼일이 있다면서 들어오려고 합니다.”밖에서 경호원도 막기 버거운지 힘겹게 대답했다.경찰이 내민 명함에 이름은 없고 주소만 적혀 있어서 함부로 들여보낼 수 없었다.“들어오라고 하세요. 그분도 공을 세웠어요.”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염구준은 엊저녁에 온몸에 피투성이면서도 물러나지 않았던 남자가 생각났다.경찰이 방으로 들어오더니 염구준을 보며 말했다.“역시 여기에 계셨군요. 제 이름은 윤걸입니다. 당신 부하가 되고 싶습니다.”윤걸은 밤새 생각했었다.아직 종사 경지로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니 더 많은
“그렇지. 그럼 한 번 더 도와줘.”거록은 갑자기 소매에서 단칼을 꺼내며 또 공격하려 들었다.“미친놈아!”흑풍은 화를 내며 합금칼을 꺼내 막았다.촤아악!두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하지만 흑풍은 거록의 힘을 이기지 못해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염구준과 싸울 때도 중상을 입지 않았는데 피방패술을 사용하는 바람에 지금 많이 허약했다.그러니 필사적으로 싸워야 살아남을 수 있었다.“사술을 함부로 사용하면 어둠에 침식되어서 미치광이가 될 수 있어. 나를 보내면 해결할 방법을 알려 줄게.”힘으로 상대가 되지 않자 흑풍은 설득하기 시작했다.“죽어라! 더는 날 속이지 마. 네 심혈만 있다면 난 살 수 있어!”거록은 충혈된 눈을 부릅뜨고 미친듯이 포효했다. 지금 상태를 보면 인성이 남아 있는 것 같지 않았다.“너나 죽어!”흑풍은 큰 결심을 내리고 다시 피방패술을 펼쳐서 사라졌다.이 술법을 두 번이나 사용했기에 도망친 거리가 멀지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죽지 않아서 다행이었다.흑풍은 허약한 몸을 끌고 멀리 도망쳤다.이번 교훈을 통해 다시는 타인에게 사술을 전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악!”허공을 무찌른 거록은 미친듯이 소리를 질렀다.그러나 아직 용하에 있기에 지체하지 않고 해외로 도망쳐야 했다.두 사람은 생사를 건 사투 끝에 원한을 맺었으니 다시는 만나지 않을 것이다.그들 사이가 틀어진 반면, 다른 곳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승전의 기쁨을 만끽했다.염구준은 청룡을 불러 마거봉을 도와 마무리를 하도록 안배했다.밤새 여러 사람들이 노력한 덕분에 바위성은 드디어 질서를 회복했다.마거봉은 파티를 열어 공신들을 초대했다.파티에서 염구준 일행은 한 테이블에 앉고 나머지는 따로 앉았다.이뿐이 아니었다.마거봉은 다른 음식점까지 대여하여 이번 작전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축하주를 마셨다.이쪽 테이블에서 다들 젓가락을 들지 않고 염구준의 말을 기다렸다.“식사하기 전에 각자 상황을 말씀하세요.”그러자 책임자들이 하나씩 일어나서 자신의
한 바탕 싸운 후, 공연장은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렸다.염구준의 기세는 여전히 죽지 않았다.그는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가며 싸늘하게 물었다.“봉유곡이 어디 있어?”고대 사술은 악랄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해쳤으니 하루 빨리 막아야 했다.점점 더 압박해 오자 거록과 흑풍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더는 싸울 힘이 없어서 대항할 수 없었다.“흑풍! 네게 마지막 패가 있다고 했잖아!”거록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가자!”흑풍은 거록을 잡아당기며 무서운 기운을 폭발시켰다.주변에 붉은 안개가 피는 것이 피방패 술법이었다.염구준은 연달아 열 개 넘는 검기를 휘둘렀지만 허공을 치고 말았다.붉은 안개가 사라졌을 때 두 사람은 이미 도망친 후였다.하지만 흑풍이 강력한 술법을 사용한 이상 손해 본 기운을 단기간에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거록이 말한 마지막 패가 도망치는 건가?’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보며 찾았지만 어디에도 기척을 느끼지 못했다.“마거봉 씨, 여기 마무리를 부탁할게요.”“그럼요. 부하들이 지금 여기로 오는 중입니다.”마거봉은 해맑게 웃으면서 대답했다.이런 일은 진작에 안배했다.바위성 실세인만큼 수중에 사람들이 많았다.그들은 싸움은 잘 못하지만 다른 일은 잘 처리했다.한편, 도망친 흑풍과 거록은 바위성을 벗어나서야 걸음을 멈추었다.길에서 전신전의 부하들이 앞을 막았지만 청룡이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이미 멀리 도망치고 없었다.두 사람 모두 반보천인이라 중상을 입어도 평범한 무술인들은 막지 못했다.“퉷! 재수없어! 미리 피방패술을 연마해서 다행이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죽었어!”흑풍은 나무에 기대어 피를 토했다.지금 기운이 약해져서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피방패술은 대단한 술법이지만 그만큼 부작용이 심했다.“젠장, 내가 반드시 염구준 그놈을 죽일 거야.”거록도 씩씩거리면서 입으로만 욕을 뱉았다.“지금 우리 상태를 봐. 안전한 곳을 찾아서 먼저 치료부터 하자.”운기를 하던 흑풍은 깜짝 놀랐다.내상이 심각하여 아무리 반
염구준은 또 한 번 거센 공격을 펼치며 흑풍을 몰아붙였다.붉은 기운이 몸을 보호하고 있으니 흑풍은 팔이 저릴 뿐, 다치지는 않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너 전보다 강해졌어?”흑풍은 상대가 안 되자 경악하며 염구준을 쳐다봤다.안 본 사이에 염구준은 검의를 더 깨닫고 일부분 용의 기운을 융합했다.게다가 옥패에 숨은 무술도 멈추지 않고 연구했으니 실력이 강해지지 않으면 이상했다.“하, 너도 강해지는데 나라고 제자리 걸음하라는 법이 있어?”염구준이 되물었다.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 은근 놀라웠다.흑풍이 이 정도로 강해질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놈의 실력은 공무적과 비슷했지만 여전히 방어력은 약했다.“흥, 이따가 형이랑 같이 공격하면 네가 어떻게 막을지 두고 보자.”흑풍은 그렇게 두렵지 않았다.옆에서 적혈석을 연마하는 거록이 가장 큰 패였기 때문이다.그런 생각을 하다 고개를 돌렸을 때 흑풍의 안색이 굳어졌다.“형, 뭐 하는 거야? 빨리 적혈석을 부수고 심혈을 연마해!”“혈석이 단단해서 깨지 못하겠어.”거록 존주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꿈에서도 바라던 보물이 손에 들어왔는데 사용할 수 없으니 완전히 웃음거리가 되어버렸다.“하하하.”염구준이 웃음을 터트렸다.두 사람은 사술이 아니라 개그에 더 소질이 있는 것 같았다.“봉유곡이 너랑 같이 있어?두 사람의 사술은 고대 사악한 술법과 흡사했다.흑풍이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놈에 대해 말하고 보니 너한테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어.”만약 염구준이 중상을 입히지 않았다면 흑풍의 눈에 띄지 않았고 실력도 빠르게 향상되지 않았을 것이다.염구준은 쓸데없는 말을 늘어놓지 않고 제자리에서 기운을 축적했다.검의를 어느 정도 끌어올렸으니 최강 살수로 승부를 낼 자신이 있었다.“그만해. 나랑 같이 공격하자. 저놈이 검을 꺼내면 안 돼.”흑풍은 아연실색하며 잘린 왼쪽 팔을 떠올렸다.염구준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탓에 적지 않은 손해를 보았다.스스슥!흑풍은 거록과 눈빛을 마주치더니
“같이 죽자!”거록은 몸에서 붉은 기운을 미친듯이 발사했다.생사의 갈림길에서 사술을 사용한 것이다.이 기운이 소진되면 바로 목숨을 잃게 된다.심혈주를 연마하지 않은 사술은 반제품에 불과하지만 기운은 놀랍도록 강했다.하지만 염구준은 물러서지 않고 공격 자세를 취했다.그제야 온몸에 전의를 불태우며 진지하게 대응하려는 것이었다.이런 상대라면 전력으로 싸울 가치가 있었다.윙!염구준이 등뒤에 있는 검갑에서 구자검을 꺼내자 검에서 이명소리가 들렸다.그는 두 손으로 검을 잡고 기승을 부리는 검기를 휘둘렀다.쿵!당황한 거록은 단칼을 머리 위에 올려 막았지만 한쪽 무릎을 꿇고 두 팔이 잘려 나갔다.염구준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발로 힘껏 차서 날려버렸다.거록 존주는 강해졌지만 염구준의 진짜 실력에 비하면 발꿈치에도 닿지 못했다.“끝났네.”관전하던 민천석이 고개를 저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여기 계속 있으면 두 사람이 공격할까 봐 적혈석을 챙기고 먼저 떠나려고 했다.바로 그때 뒤에서 살기가 느껴졌다.“푸압!”위험을 감지한 순간 이미 늦었다.민천석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이 생기더니 앞으로 쓰러졌다.뒤에서 기회를 노리던 다른 놈이 나타난 것이었다.“하하하, 적혈석을 손에 넣었다. 염구준, 오늘은 네 제삿날이야!”남자가 큰소리로 웃었다.말투만 들어도 염구준에게 원한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바로 흑풍이었다.“약은 놈, 이제야 나타났구나.”염구준이 비꼬았다.왠지 흑풍의 기운이 전보다 많이 강해진 것 같았다.“네가 뭘 알아. 이런 걸 능력이라고 하는 거야.”흑풍 존주는 손바닥만 한 적혈석을 들고 몇 번 점프하더니 거록 존주의 앞에 나타났다.보아하니 둘이서 염구준을 상대하려는 것 같았다.하지만 지금은 시기가 아니었다.“흑풍, 차라리 내가 죽은 뒤에 오지 그래!”거록은 폐허속에서 일어나며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형을 위해서 적혈석을 빼앗아 왔잖아. 민환의 심혈이 있으면 형도 곧 성공할 거야.”흑풍은 적혈석을 던져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