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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빠르게 다가가 손을 뻗어 심운의 코에 갖다 댔다. 가슴이 철렁하더니 그의 인중을 꼬집으며 미친 듯 소리쳤다.

“운아, 정신 차려, 나야, 네 형이야!”

“형, 형...”

심범의 품에 안긴 심운의 눈꺼풀이 떨리더니 힘겹게 눈을 떴다. 말할 힘도 점점 사라져가는 그는 갈라진 입술을 떨며 겨우 입을 열었다.

“복, 복수해 줘. 날 이렇게 만든 건 바, 바로... 염구준이야!”

염구준!!

심범의 머리가 지끈했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거실 옆 침실, 침대 위에 앉아 있는 염구준과 그의 품에 안겨있는 손가을을 바라보았다...

머리털이 곤두서고 등골이 싸늘해졌다.

동생 심운이 역시나 손가을을 납치한 거였다...

이번엔 정말 큰일이다!

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얼마 전 청해에 왔을 때 손가을에게 그저 몇 마디 희롱을 했던 장혁을 염구준이 완전히 망가뜨렸던 사실을! 염구준은 상대방의 집안이나 배경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 성격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심범은 그동안 일부러 염구준에게 호의를 표해 왔었고 양쪽 모두 별다른 갈등은 없었다!

“염 선생님.”

생각을 마친 심범이 깊은숨을 들이마시더니 품에 안고 있던 심운을 천천히 내려놓고는 염구준과 손가을을 향해 절을 하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 동생이 세상 물정을 모르고 염 선생님께 덤벼든것 같습니다! 저 심범이 동생 대신 두 분께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가을 아가씨의 모습을 보니 실질적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아 염 선생님께서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일은 분명 오해였을 겁니다...”

“오해?”

염구준은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싸늘하게 물었따.

“오해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판단할 일이 아니에요! 저 염구준은 오늘 딱 한 마디만 합니다. 심운은 꼭 제 손에서 죽일 겁니다!”

죽일 거라고?

심범은 갑자기 변하는 얼굴빛을 억지로 가리며 주먹을 꽉 쥐었다.

“염 선생님, 제 동생은 이미 선생님 손에 망가졌습니다! 사람을 죽인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 아니잖아요. 제발 저를 봐서라도... 아니, 저희 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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