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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6화

이곳은 한눈에 봐도 사람이 있을 수 없는 곳이었다.

“헛수고 했네, 재수가 없었어."

염구준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뒤 다른 곳을 가려고 몸을 돌렸다.

우웅.

바로 그때, 바로 앞에 있는 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고 검명이라면 익숙한 염구준이기 때문에 이 안에 검이 들어있음을 단번에 눈치챘다.

"설마 벽 안에 보검이 있는 건가?"

그는 혼잣말을 하면서 손바닥으로 벽을 쳤다.

이 공격에 흙먼지도 떨어지고 동굴 전체도 흔들렸지만 벽은 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내가 못 부수는 벽이 있을 리가 없지. 뭐가 들어있나 어디 한 번 보자.'

염구준은 승부욕이 올라와 구자검을 꺼낸 후 검기로 몸을 감쌌다. 그의 검의도 순식간에 그를 둘러싸 버렸다.

"하압!"

어마무시한 검기에 단단하던 벽은 큰 소리를 내며 부서졌고 벽이 무너져 내림에 따라 먼지가 뿌옇게 일면서 작은 돌멩이들이 사방에 튀었다.

먼지가 걷히고 염구준은 벽 뒤에서 떨고 있는 검집이 없는 검을 발견했는데, 검의 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집 주방에 있는 칼이랑 비슷해 보였다.

'그냥 고철이네.'

챙!

맑은 소리와 함께 눈 앞의 검이 반으로 갈라지더니 안에서 검의가 튀어나왔다.

'밖이 아니라 안에 무언가가 있었던 거였구나.'

녹 쓴 검이 검명을 낼 수 있었던 건 그 검의 덕분이었다.

슉!

검의는 공포스러울 정도의 위압감을 내뿜으며 재빠르게 염구준을 공격했다.

'그래, 잘 왔다!'

압력을 느낀 염구준은 검을 들어 전보다 더 강력한 검의와 검기로 이 검의의 공격을 맞이했다.

검을 쓰는 사람은 공격만 해야지 절대 도망쳐서는 안됐다. 설령 상대가 자기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이더라도 말이다.

쾅!

눈 깜짝할 사이에 눈 앞까지 다가온 검의가 염구준의 검과 힘을 겨루기 시작했다.

이 강력한 힘에 염구준은 팔까지 떨렸다. 너무 힘을 쓴 탓에 핏줄까지 튀어나왔지만 그럼에도 검을 제대로 잡고 있기가 힘들었다.

'검의 따위가 이렇게 무섭다니.'

찌이익.

신발이 지면과 마찰하는 소리가 울렸다. 염구준이 이 검의와의 힘 겨루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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