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606화

Author: 잔영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10-29 19:42:56
이곳은 한눈에 봐도 사람이 있을 수 없는 곳이었다.

“헛수고 했네, 재수가 없었어."

염구준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뒤 다른 곳을 가려고 몸을 돌렸다.

우웅.

바로 그때, 바로 앞에 있는 벽에서 작은 소리가 들려왔고 검명이라면 익숙한 염구준이기 때문에 이 안에 검이 들어있음을 단번에 눈치챘다.

"설마 벽 안에 보검이 있는 건가?"

그는 혼잣말을 하면서 손바닥으로 벽을 쳤다.

이 공격에 흙먼지도 떨어지고 동굴 전체도 흔들렸지만 벽은 전의 모습 그대로였다.

'내가 못 부수는 벽이 있을 리가 없지. 뭐가 들어있나 어디 한 번 보자.'

염구준은 승부욕이 올라와 구자검을 꺼낸 후 검기로 몸을 감쌌다. 그의 검의도 순식간에 그를 둘러싸 버렸다.

"하압!"

어마무시한 검기에 단단하던 벽은 큰 소리를 내며 부서졌고 벽이 무너져 내림에 따라 먼지가 뿌옇게 일면서 작은 돌멩이들이 사방에 튀었다.

먼지가 걷히고 염구준은 벽 뒤에서 떨고 있는 검집이 없는 검을 발견했는데, 검의 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 집 주방에 있는 칼이랑 비슷해 보였다.

'그냥 고철이네.'

챙!

맑은 소리와 함께 눈 앞의 검이 반으로 갈라지더니 안에서 검의가 튀어나왔다.

'밖이 아니라 안에 무언가가 있었던 거였구나.'

녹 쓴 검이 검명을 낼 수 있었던 건 그 검의 덕분이었다.

슉!

검의는 공포스러울 정도의 위압감을 내뿜으며 재빠르게 염구준을 공격했다.

'그래, 잘 왔다!'

압력을 느낀 염구준은 검을 들어 전보다 더 강력한 검의와 검기로 이 검의의 공격을 맞이했다.

검을 쓰는 사람은 공격만 해야지 절대 도망쳐서는 안됐다. 설령 상대가 자기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이더라도 말이다.

쾅!

눈 깜짝할 사이에 눈 앞까지 다가온 검의가 염구준의 검과 힘을 겨루기 시작했다.

이 강력한 힘에 염구준은 팔까지 떨렸다. 너무 힘을 쓴 탓에 핏줄까지 튀어나왔지만 그럼에도 검을 제대로 잡고 있기가 힘들었다.

'검의 따위가 이렇게 무섭다니.'

찌이익.

신발이 지면과 마찰하는 소리가 울렸다. 염구준이 이 검의와의 힘 겨루기에서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 군신의 귀환   제1607화

    그는 다시 자신의 검의를 바라보았다. '내껀 이제 겨우 초기 단계에 들어섰는데...'염구준은 지도를 꺼내 다음 목적지를 꺼냈는데, 그가 다음으로 갈 곳은 더러운 못이라는 곳이었다.'얼마나 좋은 이름이야, 어? 딱 봐도 어딘지 알 수 있잖아.'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가 생각하던 것과 다른 모습에 그는 어안이 벙벙해졌다.더러운 못이라는 곳은 마치 감방과도 같았기 때문이다.악취가 나는 못의 중앙에는 무언가 돌출되어 있었고 위에는 조금 손상된 건물들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쓰지 않은 것 같았다. 그 안으로 통하는 건 파손된 구름다리 하나뿐이었다.그러나 이런 허름한 곳에 주변에 숨어있는 병사들과 앞에서 지키고 있는 병사들까지 합쳐서 무려 수백 명이 있었다.'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네.'“그럼.. 여기겠군."염구준은 중얼 거리며 못 중간에 있는 게 고대영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상황을 좌우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이렇게 중시를 받을 수 있으니까.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는 가운데서 쥐도 새도 모르게 다리를 지나간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다른 방법이 있어.'못이 더럽기 때문에 물 안에 있은 것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헤엄쳐 갈 수 있었다.그러나 악취가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 그는 곧바로 이 생각을 버렸다.이렇게 되면 역용술로 얼굴을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오셨습니까!"앞을 지키고 있던 간수가 고우혁을 보자마자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음."고우혁으로 변장한 염구준은 고개만 끄덕이고는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여기까지는 순조로웠으나 그가 구름다리 앞에 도착하자마자 병사 두 명이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구령을 말해주십시오. 되세요."'그 늙은 여우가 이렇게 단순하게 보초를 세워둘 리가 없지.'손가을이 역용술로 시선을 돌렸는데도 빠르게 대처한 걸 보면 고우혁은 반응이 느린 사람이 아니었다."내가 직접 왔는데도 구령 따위를 말해야겠나?"염구준은 말하면서 구름다리를 지나가려고

  • 군신의 귀환   제1608화

    그들은 재빨리 줄을 끊어 다리가 못에 떨어지게 만들었다."하하. 이제 네가 어떻게 가는지 보자고.”그러자 총책임자가 큰 소리로 웃었다. 다리를 끊으면 염구준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구름다리는 나무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수면에 뜰 수 있어 염구준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씨발, 더럽게!"염구준은 욕설을 퍼붓고는 다리 위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해결하고 재빨리 맞은편 기슭으로 달려갔다.최대한 속도를 냈지만 그래도 신발은 다리 위를 넘친 더러운 물에 조금 젖어 악취를 풍겼다.맞은편의 염구준을 보면서 책임자는 조금 멍해졌다.'뭔가 놓친 게 있는데...'"가서 고대영을 죽여!"위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는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었다.비록 같은 고씨 가문의 사람이지만 그는 고우혁의 파벌에 속하기 때문에 동족의 정 따위를 신경 쓰지 않았다. 못에 남은 몇 사람은 명령을 받고 버려진 건물을 향해 달려갔다.'정말 여기 있었네!'고대영을 본 염구준은 금세 얼굴이 밝아졌다. 이렇게 되면 나머지 장소들을 다 한 번씩 둘러보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그의 뒤에 쫓아온 사람들은 얼마 쫓지 못하고 염구준한테 맞아서 기절하거나 죽었다.그는 곧바로 건물로 뛰어들어가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이제 모든 수수께끼를 전부 풀어야지.'"보스, 그냥 다같이 가서 죽이죠."맞은편에서 고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못을 가리키며 아이디어를 냈다.책임자는 고개를 저으며 그의 아이디어를 부정했다."안 돼. 상대방의 실력으로는 우리가 가도 막을 수 없을 것이야. 그리고 기관을 열고 그 물건을 풀어놓은 뒤 전원 철수해."그러자 누군가 안색이 굳어지며 다급하게 말했다."그걸 풀어놓는다면 일이 매우 번거로워질 겁니다.""말 말고 그대로 해."책임자의 태도는 매우 단호했다."고대영, 내 목소리가 들려?"건물 안에서 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고대영을 찾아다녔다.이곳은 비록 크지 않았지만 파손된 곳이 적지 않고 환경도 매우 복잡하여 사람을

  • 군신의 귀환   제1609화

    펑.염구준은 만들어낸 불꽃으로 소독을 해준 뒤 피가 너무 많이 흐르지 않도록 벌어진 곳을 꿰매 주었다.검 몇 번만 휘두르면 되어 콘크리트를 처리한느 것은 간단했다. "고마워, 정말로!"고대영은 콘크리트에서 나오자마자 무릎을 꿇고 감사인사를 했다."인사는 필요 없으니까 고씨 가문에 온 후에 벌어진 일들이나 말해봐."염구준은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알고싶었다."후. 가문에 큰 불행이 닥쳤어."고대영은 한숨을 쉬며 생각을 정리한 뒤 이야기를 시작했다."그날 청해시에서 떠나 고씨 가문에 돌아온 후 몰래 폐관수련 중이신 가주님을 뵈었었어.""하지만 고대강이 흑풍과 결탁했다고, 이젠 멈춰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가주님께서 날 기습해 중상 입히셨다.""가주님과 흑풍은 한패야. 그들은 고씨 가문과 손씨 그룹이 싸우는 틈을 타서 고씨 가문을 합쳐서 네 손에 있는 옥패를 빼앗으려 하는 거다.""가문의 보물을 되찾겠다는 건 다 허울일 뿐이야!""쿨럭쿨럭. 날 개조 로봇으로 만들 생각이 아니었다면 난 이미 죽었을 거다."동족의 배신에 그는 말할 수록 더욱 흥분해서 심하게 기침했다.'고우혁이 부가주와 엇나가고 시비를 건 것은 가주의 뜻이었겠군.'여기까지 생각한 염구준은 이제야 모든 것들이 전부 이해가 되었다."개조 로봇은 고씨 가문에서 만들어낸 거야?"염구준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아니. 청목 존주라는 사람이 만든 건데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어."고대영은 고개를 저으며 아는 것을 전부 말했다.'또 다른 세력이 개입한 것 같네.'염구준은 잠시 생각을 한 다음 입을 열었다."이제 그쪽을 데리고 나갈 건데, 계속 쓰러진 척 하고 있어. 무슨 일이 있어도 움직이면 안 돼.""왜지?"고대영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낚을 놈들이 있어서."염구준이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그에게는 이미 계획이 다 있었다."고수네."말을 마친 후 고대영은 몸을 꼿꼿이 펴고 땅에 쓰러져 기절한 척 했다.이제부

  • 군신의 귀환   제1610화

    염구준은 눈 앞의 생물을 보고 놀라서 입을 떡하니 벌렸다.모양은 두꺼비지만 발이 세개에 크기가 성인 코끼리 두 마리를 합쳐 놓은 것만큼 크고 비늘이 나있는 것도 모자라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있으며 검은 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희귀종임이 틀림없었다!"좀 불쌍하네."염구준은 고대영을 눕혀놓고 구자검을 뽑은 뒤 눈앞의 이 두꺼비 괴물과 대치했다.못에 쌓인 쓰레기들을 보며 그는 이 괴물이 어떻게 생긴 건지 조금 짐작이 갔다."꽥!"두꺼비 괴물은 괴성을 지르며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염구준을 향해 달려들었다.두꺼비의 무거운 무게에 충격까지 더하면 전속력으로 달리는 고속철도와 맞먹기 때문에 맞으면 온몸의 뼈가 부서질 게 뻔했다.하지만 염구준은 정면으로 맞붙을 생각이었다. 그는 한 손으로 검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검신을 지탱한 뒤 검으로 앞을 막았다.그리고는 검기로 온몸을 둘러싼 뒤 내력을 최대까지 끌어올렸다. 기운이 올라감에 따라 불꽃도 더욱 크게 타올랐다.이 두꺼비 괴물은 반보천인의 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 쾅!두꺼비 괴물이 머리로 검을 세게 부딪치자 구자검이 약간 휘었고 검을 쥐고 있던 염구준도 피가 목까지 차올랐다. 충격이 너무나도 강했다. 그가 서 있는 곳에도 충격이 전해져 큰 구덩이가 하나 생겼다.이 일격에 두꺼비 괴물은 힘을 전부 다 썼기 때문에 염구준은 검을 돌려 그것을 손쉽게 뒤로 몰아넣고 검을 가로로 쥔 뒤 죽이려고 달려갔다.싸움에서 전세는 언제든지 역전될 수 있기 때문에 그는 이 기회를 놓치려고 하지 않았다."꽥꽥!"그러나 두꺼비 괴물은 몸을 번지더니 뱃가죽과 세 다리를 위로 들고는 고통스러운 듯 땅에서 뒹굴었다.'찌르지도 않았는데 아픈 척부터 하는군.'이 모습에 염구준은 서서히 발걸음을 멈췄다. 갑자기 두꺼비 괴물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먼저 공격한 건 자기면서!'"야, 안 싸울 거면 나 먼저 간다."상대방이 알아듣든 말든 염구준은 그냥 고대영을

  • 군신의 귀환   제1611화

    반천인 경지에 달한 괴물을 고씨 가문의 수많은 강자들이 모여서 제압했는데 한 사람한테 죽임을 당하다니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그럼 바로 죽일까요?”상황 파악을 못하는 한 사람이 물었다.“미쳤어? 우리는 종사 3명밖에 없는데 덤벼도 바로 죽어.”현장 담당자가 꾸짖으며 발로 세게 걷어찼다.상대방의 실력이 이렇게 공포스럽다는 걸 알았다면 절대 건드리지 않았을 것이다.그냥 눈을 감아주면 끝날 일이니까..담당자는 휴대폰을 꺼내 고우혁에게 연락했다.상황을 통제하기에 이미 그의 능력 범위를 벗어났다.고배율 망원경으로 봤더니 염구준의 모습이 점점 작아지다가 결국 숲으로 사라졌다.저 숲을 지나면 바로 고씨 가문이다.탁!이때 염구준은 주변이 수상한 것을 감지하고 발걸음을 멈추고 경계했다.방금 고대영을 구하자마자 누군가 추격한 모양이다.“나와. 쥐새끼처럼 숨어만 있지 말고.”스스슥!숲에서 열 개가 넘는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염구준을 포위했다.모두가 복면 고수들이었다. 실력이 가장 약한 고수마저도 전신 경지에 이르렀다.“그자를 남겨. 아니면 공격하겠다.”우두머리가 경고했다.“고우혁!”염구준은 익숙한 기운이 느껴져 상대방이 누군지 바로 알아차렸다. 아무리 천으로 얼굴을 가려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하!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사람을 내놓든지 아니면 죽어.”복면을 쓴 고우혁이 싸늘하게 말했다.“진짜 죽일 것처럼 말하네?”하지만 염구준은 절대로 협박이 먹히는 사람이 아니다.그는 고대영을 바닥에 내려놓고 주변 고수들을 둘러봤다.일대 몇 싸움은 적지 않게 경험했었다.“쳐라! 사정을 봐주지 말고 전력으로 공격한다!”고우혁이 명령을 내리자 모두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그들의 위치는 오묘해서 움직이자마자 모든 출구를 차단해 버렸다.염구준은 3미터짜리 청봉을 들고 달려드는 고수들을 관찰하면서 단번에 약점을 하나씩 찾아냈다.다들 어찌나 호흡이 잘 맞는지 전혀 공격할 틈을 찾을 수가 없었다.곧 눈앞으로 공격해 오자, 그는 망설이지 않고

  • 군신의 귀환   제1612화

    이름 모를 본원검의를 융합하자 구자검의 위력이 또 세졌다.“죽여라!”고함 소리가 울려 퍼지자 몇몇 고수들이 달려들었다. 하지만 고우혁이 이미 패배한 이상 그 누구도 염구준을 쉽게 제압하지 못했다.염구준이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몸을 돌려 놈들을 공격했는데, 단 세 번 베어서 모두를 죽여버렸다.그가 사용한 힘은 고우혁을 상대할 때보다 훨씬 약했다.그 장면을 본 고우혁은 이러다 다 죽임을 당할 것 같다고 생각해 냅다 소리쳤다. “저놈을 상관하지 말고 고대영을 죽여!”목표 제거가 성사되지 않으면 다른 목표로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고수들은 명령을 듣고 갑자기 방향을 고대영 쪽으로 틀었다.“습격이라니 정말 죽고 싶은 거냐?”염구준은 재빨리 후퇴하여 고대영 앞에 서서 여러 차례 공격을 막아냈다.같은 가문이지만 고수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무참하게 공격했다.수 차례 검을 휘두른 후 또 고수 한 명을 제거했다.염구준은 여러 사람들의 공격을 전부 막아내면서 반격할 기회를 노렸다.그러다 또 두 명을 죽였다.격전이 계속되면서 바닥에 쓰러진 시체가 점점 늘어났다.한순간에 염구준은 네 명을 더 죽였다 .촤아악!이때 검광이 번쩍이며 또 한 명이 쓰러졌다.고우혁도 공격에 합류했지만 부하를 보호할 수도 고대영을 감히 죽일 수도 없었다.마음은 몹시 초조했지만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놈들이 죽어 나가자 그의 압력은 다시 줄어들었지만 염구준의 검은 점점 날카로워지고 기세가 거세졌다.살아남은 사람들은 더는 견딜 수 없었다.“철수한다!”고우혁은 상황이 심상치 않아지자 이를 꽉 물고 결국 철수 명령을 내렸다.싸움을 계속하다가는 여기서 다 죽어버릴 것 같았다.부하들은 명령을 받고 염구준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한 후 신속하게 후퇴했다.‘어딜 튀어?’염구준은 마지막 기회도 놓치지 않고 일검으로 한 사람의 목을 베었다.또 하나의 머리가 굴러 떨어졌다.고우혁 무리가 고씨 가문 쪽으로 도망가자 염구준은 검을 들고 뒤쫓았다.전부 살해할 작정이었다.자신을 가

  • 군신의 귀환   제1613화

    ”쯧쯧, 누가 저런 괴물을 만들어 낸거야?!”염구준이 혀를 차며 계속 공격을 이어 나갔다.“철수한다.”그때 멀리서 고우혁이 소리를 치자 개조 로봇이 일어서서 돌아갔다.염구준은 그 모습을 보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검기를 휘둘렀지만 철이 부딪치는 소리만 날 뿐 로봇은 끄떡없었다.고대영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그도 염구준이 유인 작전에 말려들까 걱정되어 추격을 멈추었다.“저기 봐, 염구준이야!”“업고 있는 사람이 고대영 장로야!”“염구준이 왔어. 빨리 도망쳐!”가면 유효 기간이 다 되어 염구준의 얼굴이 서서히 드러난 것이다.그렇게 고씨 가문 저택에 들어서자 많은 사람들이 깜짝 놀라 또 한바탕 난리가 났다.“에휴.”염구준은 결국 한숨을 내쉬며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바로 호텔로 향했다.바로 그때, 앞에 4, 5살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앞을 가로막았다.두 손에 막대기 사탕을 들고 혀로 핥으며 맛있게 먹었다.순진한 남자아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염구준을 빤히 쳐다봤다.“와우!”염구준은 괴물 표정을 지으며 놀렸다.그런데 남자아이는 무서워하기는커녕 막대기사탕을 입에 넣고 두 손으로 볼을 만지며 똑같이 괴물 표정을 지어 보였다.어린 것이 화를 내는 모습도 아주 귀여웠다.“재미있네.”다 큰 어른들은 자신을 보고 놀라서 도망치는데 어린아이는 두려워하지 않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리 와. 아저씨가 사탕 줄게.”그는 자신의 딸이 자주 먹는 사탕을 건넸다.남자아이는 그것을 받고 해맑게 웃었다.“고마워요. 아저씨.”“착하지.”염구준은 남자아이를 지나치고 계속 앞으로 갔다.“할아버지.. 아파요?”남자아이가 고대영을 가리키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물었다.‘고대영의 손자구나.’염구준은 돌아서서 다정하게 말했다.“할아버지는 괜찮아. 잠시 잠들었을 뿐 곧 깨어나실 거야.”“네! 그럼 아빠 불러올게요.”남자아이는 안심하고 깡충깡충 뛰어갔다.염구준의 등에 업힌 고대영은 손자의 목소리를 듣고 눈물이 흐를 뻔했다.웅덩이에 있을

  • 군신의 귀환   제1614화

    염구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몰랐지만 한 사람을 업고 온 것을 보면 분명 계획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들었다. “고씨 가문의 가주가 출관하면 모든게 해결될 거야.”염구준은 구체적인 절차는 말하지 않았다.옆에서 사과를 먹던 용필이는 궁금해져 고대영을 물끄러미 쳐다봤지만 이유를 알아내지는 못했다.그는 머리를 굴리기 딱 귀찮았다.그냥 염구준이 무엇을 지시하면 따라하면 되니 생각이 없는 것도 나름 장점이기도 했다. 다다닥!룸 밖의 복도에서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스무 명이 넘는 사람들이 룸으로 들어왔다.방이 커서 다행이지 아니면 이 많은 사람들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아버지.”그 무리에 고대영의 아들 세 명도 있었고, 그들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침대 곁에 다가와 고대영을 불렀다.하지만 아무리 흔들고 불러도 고대영은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아직 숨이 붙어 있어. 죽지 않았어.”큰아들이 손가락을 고대영의 코에 가져가서 확인하더니 기뻐하며 소리쳤다.“어서. 병원으로 가자!”둘째 아들이 고대영을 부축하려고 했다.아버지가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아있으셨다니 정말 기뻤다.“여기 두는 게 좋을 거야.”염구준이 세 사람을 힐끗 쳐다보면서 조용히 입을 열었다.“왜? 우리를 막는 거야?”고대영의 큰아들이 염구준을 노려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그러자 나머지 두 아들도 언제든지 공격할 태세로 노려 보았다.“한 명은 단진 무성이고 두 명은 정진 왕자이고 정말 훌륭한 자식들을 뒀구나.”염구준은 탄복했다.무술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가족은 참 드물었다.“계속 막고 있을 거야”큰아들이 또박또박 말했다.“아버지가 죽기를 원하면 지금 병원에 모셔가도 돼.”염구준은 문을 가리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강경한 태도로 나오면 가끔은 역효과를 낳을 때가 있으므로 대수롭지 않게 행동해야 예상치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그게 무슨 말이야?”큰아들은 무서운 효자라 그 말을 듣고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고대영을 노리는 자들이 있어. 반

Latest chapter

  • 군신의 귀환   제1798화

    “…”우두머리는 너무 아파 소리도 못내고 두 손으로 소중이를 감쌌다. 어엿한 무성지상 고수가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 안타깝지 그지없었다.그것도 여자에게 홀려서 소중이까지 망가져버렸다.“저년을 쳐라!”나머지 부하들은 그제야 반응하고 우르르 쓸어왔다.방심한 탓에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하. 다 쓸어와도 소용없어.”주작은 가볍게 웃음을 치며 전력으로 맞섰다.“젠장, 저년 실력을 감추고 있었어. 적어도 전신 경지야. 얼른 튀어!”누가 소리를 지르자 일행들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주작은 그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전부 쓰러트렸다.염구준이 한 놈이라도 살려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전부 죽였을 것이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냈어? 본거지는 어디야?”주작은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않고 은밀하게 말을 돌렸다.첫 번째 질문은 가짜이고 두 번째가 진짜 목적이었다.“청…”펑펑!잔뜩 겁을 먹은 부하가 말하려고 할 때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총소리가 연달아 울리더니 미행하던 일행이 전부 죽었다.주작은 경계심을 놓치지 않고 설웅 곁으로 다가가 전신 영역으로 총알을 받아냈다.이 정도 공격으로 그녀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저격수가 1킬로미터 밖에 있습니다.”설웅을 보호해야 해서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도착했어.”마침 염구준이 저격수 뒤에 나타났다.첫 총성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에 간 것이다.“언제 왔어?”저격수는 뒤에서 말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퍽!염구준은 기운으로 저격수를 밀쳐내고 평가를 내렸다.“방금 도착했지. 사격은 봐줄만했는데 자아 보호 실력은 엉망이네.”“아악!”저격수는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더니 비틀거리면서 비수를 꺼냈다.“넌 뭐야?”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갔다.“협조하지 않으면 바로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이지.”“꿈 깨!”저격수는 비수를 들고 죽을 각오로 공격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네.”염구준은 허공에 주먹을 날려 그 자리에서

  • 군신의 귀환   제1797화

    “고객님, 안목이 있으시네. 우리 가게에서 성능이 최고로 좋은 놈이라 1억만 주세요.”사장은 두 손바닥을 비비며 교활하게 웃었다.‘돈에 환장했나.’염구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사장이 계속 설명했다.“비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들도 여기까지 끌고 오느라 운비만 해도 꽤 돈이 들었어요. 우리 집 물건은 이 바닥에서 제일 싼 편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염구준은 개떡 같은 이유를 듣지 않고 스노우모빌에 올라타 연료 탱크를 점검했다.그리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한마디 던졌다.“이체할게요.”휘발유는 그래도 얼지 않는 것으로 사용했다.“네.”거래가 성사되자 사장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은행 계좌를 알려줬다.이것만 팔아도 이번 달은 장사를 접어도 되었다.염구준은 추가로 휘발유 두 통을 샀다.“고객님, 어디 멀리 가십니까?”사장은 염구준이 산 물건들을 보며 물었다.휘발유 두 통에 연료 탱크에 있는 휘발유까지 하면 수백 킬로는 족히 달릴 수 있다.“여행하러 왔으니 멀리는 못 가고 주변만 돌아보려고요.”염구준은 그럴싸하게 대답했다.사장의 손등에 있는 나뭇잎 문신을 보고 이미 신분을 알아챈 것이다.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남극 빙원에서 청목 조직의 세력은 각 업계로 뻗은 것 같았다.“그렇군요.”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때 이어폰에서 주작의 목소리가 들렸다.“부두 3시 방향 설산 뒤에서 미행자들이 공격할 것 같습니다.”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5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바라봤다.잡것들이 고새를 참지 못하고 움직인 것이다.부릉부릉!염구준은 스노우모빌 시동을 걸고 주작이 알려준 방향으로 달렸다.부두를 나서며 그가 주작에게 지시를 내렸다.“한 명 정도는 살려둬, 물어볼 게 있어.”남은 일행도 스노우모빌을 사고 각자 출발했다.부두 근처에는 워낙 스노우모밀을 대여하는 유람객들이 많아서 이상한 티가 나지 않았다.설산 반대편에서 주작과 설웅은 각자 스노우모빌을 타고 천천히 달렸다.그때 뒤에서 모터가 몇 대 따라오

  • 군신의 귀환   제1796화

    “알았어. 함께 청목을 처단하자.”“작전에 참여한 걸 환영해. 그럼 너와 청목 사이의 원한과 그놈의 행방을 말해 봐.”염구준이 이어폰을 하나 건넸다.이번 작전에서 조력자 한 명이 늘었다.설웅은 유골을 품에 안고 가족들의 사연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우리 설씨 가문은 적을 피하려고 남극 빙원에 도피했어. 그곳에서 일찍 정착한 편이었어. 빙원에서 생활은 무료했지만 가족들은 서로 아끼고 보살펴서 그럭저럭 살만했는데 청목이 나타난 거야. 우리를 자신의 노예로 삼겠다고 해서 아버지가 따르지 않자 바로 주먹을 휘두르더라고. 참지 못한 사람들은 반항하다가 죽고 나머지 가족과 노비들은 끌려가서 생체실험을 당했어. 그놈은 완전히 미친놈이야!”설웅은 서러움에 북받쳐 마지막에 고함을 질렀다.“청목의 전력과 부하들의 실력, 그리고 본거지가 어딘지 알아?”설웅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몰라. 아버지는 전신 경지에 도달한 고수지만 한 주먹도 받아내지 못했어.”반천인 경지는 전신 경지 고수를 한 주먹에 죽일 수 있지만 반대로 전신 경지는 그럴 수 없다.“됐어. 쉬고 있어. 함부로 밖에 나가지 마.”염구준은 본인들 객실로 돌아가 짧게 회의를 열었다.지금 흑풍이 청목과 손을 잡아 반천인 경지 고수가 두 명이나 되어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았다.그동안 염구준이 옥패의 무술비법을 베껴서 전신전의 부하들에게 보여준 덕에 전체적으로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백호, 주작, 현무는 전신지상 경지에 도달하고 나머지 전왕들은 전신 경지에 도달해 반천인 경지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이어서 며칠은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유람선을 내릴 때 설웅은 주작과 한 팀으로 움직이고 나머지 일행은 신분을 감추려고 캐리어를 든 유람객으로 분장했다.주작은 여자라 염구준을 연상시키지 못하게 일부러 안배한 것이다.“존경하는 유람객들 주의하십시오. 남극 빙원에 도착했으니 여기서 이틀 정착하겠습니다. 이곳의 치안이 복잡하여 가이드가 없거나 강력한 실력이

  • 군신의 귀환   제1795화

    “깨어났네.”그때 청년의 손가락이 움직였다.방금 그를 구할 때 반항할까 봐 염구준이 손으로 기절시켰다.“윽!”청년은 몸을 비틀며 일어서더니 뒷목을 문지르며 눈을 떴다.“당신들 뭐야?”정신이 들자마자 일행을 본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계했다.오랫동안 도피 생활을 해서 신경질적으로 예민해졌다.“널 구한 사람이다.”염구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청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얼굴을 본 기억이 없었다.“왜 나를 구했어?”“난 청목의 적이니까. 아까 보니까 너도 청목한테 원한이 있는 거 같은데 우리 손을 잡는 게 어때?”“그런 당신은 무슨 원한이 있지?”그 말에 염구준은 인상을 찌푸렸다.“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질문이 끊기지 않아 짜증이 밀려왔다.“알았어. 묻지 않을게.”청년은 흠칫 놀랐다.그가 묻지 않으니 이번에 염구준이 질문했다.“이름이 뭐야?”“설웅이야. 남극 빙원 설씨 가문의 소주다.”설웅은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하지만 염구준이 원하는 정보는 아니었다.“난 청목을 죽이려고 남극에 가는 중이야. 나랑 같이 가지 않겠나?”만약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얘기를 해도 의미가 없었다.“그건…”설웅은 망설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솔직하게 말해서 꿈에서도 청목을 죽이고 싶었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염구준의 말에 구미가 당겼지만 현실적이지 못해서 허풍이라 여겼다.“참, 아저씨는 어디 있어?”설웅이 흥분하며 물었다.사람은 죽었지만 여태 그를 돌보았으니 제사라도 치러주고 싶었다.“책상 위 함에 있어. 내가 이미 화장하고 유골을 유골함에 넣었어.”염구준이 대답했다.사람도 구했는데 시신을 거두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마워. 이 은혜는 죽지 않는 한 꼭 갚을게.”설웅은 유골함을 끌어안고 슬픈 표정으로 객실에서 나갔다.그동안 온갖 고초를 겪었더니 사람을 쉽게 믿지 못했다.“이 문을 나서면 더는 널 도와주지 않겠다. 너도 곧 죽음을 당하겠지.”염구준은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그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 군신의 귀환   제1794화

    잔뜩 겁에 질린 매니저는 찍 소리도 못하고 부랴부랴 도망쳤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람이 죽은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그때 청년이 일어서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저주할 거야. 청목 존주도 저주할 것이다.”청목 존주의 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염구준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뇌가 빠르게 돌아가더니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친구의 친구는 반드시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적의 적은 또 말이 달랐다.염구준 일행은 남극 빙원에 있는 청목의 행적을 모르고 있으니 안내자가 있다면 일이 수월하게 될 것이다.그가 작은 소리로 부하들에게 임무를 맡겼다.“시간 됐다. 죽어!”우두머리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칼을 높이 들었다.바로 그때 모든 전등이 꺼졌다.갑자기 어두워지자 홀에 비명이 쏟아지고 서로 밀치고 도망치느라 난장판이 되었다.“도망쳐! 살인이야!”누가 고함을 지르자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아아악!”여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피바다에 쓰러졌다.그들은 죽을 때까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몰랐다.옆 사람들도 모두 자신을 보호하느라 정신없어서 누가 죽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염구준 일행은 야간 투시경을 끼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홀에서 나왔다.계획은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백호는 어깨에 청년을 메고 도망쳤다.“CCTV를 피해서 객실로 돌아가자.”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사람을 구한 것을 반드시 비밀로 해야 했다.아니면 저들이 쫓아오는 날에 일이 더 귀찮아질 것이다.“네.”백호는 혹시나 들통날까 봐 커다란 캐리어를 찾아 젊은이를 집어넣었다.객실에 돌아온 후, 염구준은 잠든 청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 녀석이 있으면 남극 빙원에서 길을 헤매고 다니지 않겠지.’

  • 군신의 귀환   제1793화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여기서 죽거나 바다에 뛰어내려서 헤엄쳐 가.”듣다 못한 노인이 언성을 높였다.“여긴 용하국의 해역이다. 너희들 멋대로 행패를 부릴 수 없다.”“아니지. 1분 전에 용하국을 벗어났어.”우두머리가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체크했다.“시간이 많지 않아. 5분 줄 테니까 대답해.”장난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면 진짜 말한 대로 할 것이다.청년과 노인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속만 끙끙 앓았다.“3분 됐어.”우두머리는 계속 시간을 말해주었다.참다 못한 노인이 따져보려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컥!”말을 꺼내기 전에 노인의 머리가 멀리 날아갔다.일행의 살의는 생각보다 강했다.“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라고 했어?”우두머리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발로 툭툭 찼다.단진무성 초기에 도달한 무술인이었다.기운만 봐도 우두머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아저씨!”청년은 머리 없는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사람을 죽였어!”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기겁하는 소리를 지르며 흩어졌다.피범벅이 된 살인 현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누가 감히 천랑성호에서 살인을 저질러?”살인 사건이 터지자 매니저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타났다.“왜 청목 존주님의 일에 너희들이 끼어들어?”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목 존주님?’청목 존주란 이름은 전에 들어본 적 없었지만 최근에 용하국에 이름이 자자했다.유람선을 운영하는 매니저는 혹시나 부딪칠까 걱정했는데 하필 오늘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형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 군신의 귀환   제1792화

    승무원은 초면인 사람에게 더 건방지게 굴었다.“거지 같은 파티에 티켓 없으면 들어갈 방법이 없나?”염구준은 믿지 않았다.금전을 숭상하는 유람선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한 사람당 티켓 200만 원 내면 들여보낼게. 그럴 돈이 있어?”승무원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물었다.몇 시간밖에 안 되는 파티에 200만 원이라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하. 생각보다 싸네. 7장 줘.”염구준은 돈 뭉치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가 돈 뭉치를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승무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뭘 봐? 이건 돈이 아니야?”염구준은 큰소리치며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사람이 서로 존중해야지 때리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봐준 줄 알아.’큰소리에 깜짝 놀란 승무원이 꽥하고 소리질렀다.“안 돼. 차림새가 너무 촌스러워!”그녀는 트집잡기 선수였다.방금 금목걸이에 모피를 걸친 사람도 들여보냈는데 염구준 일행은 안된다고 잡아뗐다.원래 문지기 개는 주인보다 사나운 법이었다.“매니저 어디 있어? 얘기 좀 해야겠어.”염구준은 승무원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워요. 빨리 오세요!”오히려 승무원이 적하반장으로 저쪽을 보며 소리질렀다.이 일이 매니저에게 알려지면 바로 쫓겨나게 되니 절대 만나게 하면 안 되었다.“이 사람들 잡아서 쫓아내세요.”20명 넘는 경호원이 나타나자마자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 사람을 잡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쿵!그때 주작이 기운을 펼치며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전부 튕겨버렸다.“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무슨 싸움을 하겠다고. 너희들 목숨줄이 그렇게 길어?”아무리 간이 부어도 상대가 누군지 보면서 덤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문외한들은 무술에 대해 모르니 경호원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때 함성 소리와 함께 승무원 옷을 입은 꺽다리가 나타났다.“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매니저님, 이 사람들 행패

  • 군신의 귀환   제1791화

    “이쪽은 가짜, 저쪽은 진짜예요. 됐죠? 당신들은 나가세요.”승무원의 태도는 반감을 살 정도로 불쾌했다.염구준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나머지 6명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우리 티켓이 가짜라면 말없이 나갈 수 있어요. 근데 그쪽 태도가 영 마음에 안 들어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흥, 불만이세요? 여기서 내 말이 법이에요.”승무원이 표독스럽게 대꾸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아예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촥촥!보다 못한 주작이 바로 승무원에게 싸대기를 날렸다.“네가 뭔데?”감히 보스 앞에서 법을 내세우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승무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사는 주제에 감히 자신의 뺨을 맞은 것이 억울해 바로 전기봉을 들었다.“미친년, 방금 날 때렸어?”탁!하지만 내려치기 전에 전기봉이 주작의 손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어서 묻지마 폭행이 이어졌다.“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방금 뭐라고 했어?”“아가씨, 잘못했어요. 너무 아파요!”승무원이 비명을 질렀다.“저년 바다에 처넣자. 아니면 귀찮아져.”옆에서 백호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멍청한 말을 꺼냈다.그 말에 승무원은 물론 옆에 있던 모녀까지 벌벌 떨었다.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바다에 처넣다는 말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안목이 없어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당신들 티켓은 진짜예요.”승무원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사정했다.“만약 귀찮게 일을 벌리면 바로 물고기 먹이가 될 줄 알아. 꺼져!”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승무원에게 겁을 주었다.만약 복수한다고 사람을 부른다면 일이 귀찮아지게 될 것이다.“절대 안 그럴게요. 절대요.”제대로 겁먹은 승무원은 네 발로 기어서 도망갔다.“따… 딸아. 우리 그냥 티켓 다시 사자.”아주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염구준 일행은 겉보기에 선한 얼굴이지만 화가 나면 저승사자 같아서 괜히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잠깐

  • 군신의 귀환   제1790화

    “저기요. 뭐 좀…”“아는 척하지 마세요. 차림새를 봐.”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 승무원에게 무시를 당했다.‘작전을 위해서 참자.’현무는 억지로 웃으면서 물었다.“9527호실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그들 일행은 일련번호가 찍힌 티켓을 들고 있어 방 한 칸만 찾으면 되었다.“몰라요.”승무원은 눈을 흘기며 으리으리하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달려갔다.“고객님, 천랑성호에 탑승한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고급진 장소일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지켜본 현무는 열 자리 이상 숫자인 통장 잔고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무시당하는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한 사람 한 층씩 찾아.”염구준은 이어폰으로 객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첫 명령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일행은 작전 명령이라 여기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을 찾으러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3층 중간 방입니다.”객실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회의를 열었다.“이번 작전은 아주 위험해. 내가 반천인 경지 개조 로봇을 봤어.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절대 나서지 마. 만약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면 주작을 찾아서 분장한 다음에 나가. 알겠지?”엄숙한 표정으로 짧게 설명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번 여행을 즐기자. 유람선에서 비용은 내가 다 쏜다.”그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형님 만세! 벌써 신나요.”세계 유람이라도 다들 비용을 낼 형편은 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낸다면 기분이 달랐다.똑똑!다들 기뻐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음식을 주문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유람선에서 누가 찾아왔는지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일어서 문을 열자 낯선 모녀가 밖에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휴, 당신들 우리 열쇠를 훔치고 우리가 예약한 방에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라니요?”아주머니의 눈길을 보니 당장이라도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