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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7화

그는 다시 자신의 검의를 바라보았다.

'내껀 이제 겨우 초기 단계에 들어섰는데...'

염구준은 지도를 꺼내 다음 목적지를 꺼냈는데, 그가 다음으로 갈 곳은 더러운 못이라는 곳이었다.

'얼마나 좋은 이름이야, 어? 딱 봐도 어딘지 알 수 있잖아.'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가 생각하던 것과 다른 모습에 그는 어안이 벙벙해졌다.

더러운 못이라는 곳은 마치 감방과도 같았기 때문이다.

악취가 나는 못의 중앙에는 무언가 돌출되어 있었고 위에는 조금 손상된 건물들이 있었는데 오랫동안 쓰지 않은 것 같았다.

그 안으로 통하는 건 파손된 구름다리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이런 허름한 곳에 주변에 숨어있는 병사들과 앞에서 지키고 있는 병사들까지 합쳐서 무려 수백 명이 있었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네.'

“그럼.. 여기겠군."

염구준은 중얼 거리며 못 중간에 있는 게 고대영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상황을 좌우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이렇게 중시를 받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주시하는 가운데서 쥐도 새도 모르게 다리를 지나간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염구준은 주변을 둘러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다른 방법이 있어.'

못이 더럽기 때문에 물 안에 있은 것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헤엄쳐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악취가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 그는 곧바로 이 생각을 버렸다.

이렇게 되면 역용술로 얼굴을 바꾸는 수밖에 없었다.

"오셨습니까!"

앞을 지키고 있던 간수가 고우혁을 보자마자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음."

고우혁으로 변장한 염구준은 고개만 끄덕이고는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여기까지는 순조로웠으나 그가 구름다리 앞에 도착하자마자 병사 두 명이 손을 들어 그를 막았다.

"구령을 말해주십시오. 되세요."

'그 늙은 여우가 이렇게 단순하게 보초를 세워둘 리가 없지.'

손가을이 역용술로 시선을 돌렸는데도 빠르게 대처한 걸 보면 고우혁은 반응이 느린 사람이 아니었다.

"내가 직접 왔는데도 구령 따위를 말해야겠나?"

염구준은 말하면서 구름다리를 지나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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