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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1화

염구준은 더 이상 얘기해 봤자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따라와!”

염희주는 말이 끝나자마자 벌써 저 멀리 멀어져 있었다.

염구준은 여우와 함께 빠르게 따라갔다. 하지만 염희주가 너무 강해서 두 사람이 엄청난 힘을 쓴 뒤에야 겨우 따라잡을 수 있었다.

“연합 함대다!”

여우는 갑자기 뭔가 깨달은 듯했다. 눈앞에서는 불길이 하늘로 치솟고 흑풍은 이미 해영국의 부대와 교전 중이었다.

전신전의 함대도 불길에 휩싸여 물러설 수 없는 것 같았다.

“수라로 변해서 쟤들 죽여버려!”

염희주는 염구준을 흘끗 보더니 속도를 올려 전쟁터의 한 가운데로 들어갔다.

“쓸데없는 것들!”

염희주는 시큰둥하게 말했다. 그러고는 붉은빛이 번쩍하는 것이 보였는데, 수많은 해영국의 전사들이 이미 쓰러져 있었고, 심지어 자신이 어떻게 죽은 지도 몰랐다.

“이 악마는 도대체 누가 데려온 거야!”

해영국의 통솔자 데프도 강력한 사람이었다. 그는 염희주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능력이 이미 인간은 도달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른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염구준은 딸이 다치기라도 할까 수라의 모습으로 변신해 전쟁터로 향했다.

그는 어둠의 힘을 뿜어냈다. 수많은 거대한 어둠의 조각상들이 마치 바람이 구름을 흩트려 놓듯 연합 함대를 들이받았다.

“퇴각하라!”

데프는 퇴각 명령을 내리고 앞장서서 뱃머리를 돌렸다. 염희주는 곧바로 그의 배 위로 내려갔다.

“왜? 도망가게? 겁쟁이.”

염희주는 차갑게 말했지만 데프를 죽일 생각은 없었다. 그저 그를 난처하게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이 악마야! 지옥에나 가라!”

데프는 염희주에게 주먹을 날렸지만 염희주의 손에 잡혔다. 염희주가 살짝 힘을 주자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넌 가도 돼. 근데 네 배에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다 죽어야 돼!”

염희주는 데프를 걷어차버리고 그림자의 형태로 배 위를 누비고 다녔다. 배 위에서는 해병들의 비명소리만 들렸고 그들의 목은 모두 잘려나갔다.

“넌 도대체 뭐 하는 애야? 어디서 온 악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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