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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1화

“겨우 네가?”

여우가 염구준의 한계를 건드리자 그는 마치 미쳐버린 짐승같이 갑자기 여우를 향해 돌진했다.

“겨우 그 무성 병사들 몇 명 데리고 흑풍이랑 대목, 철호 두 사람을 막겠다고?”

여우는 공격과 동시에 후퇴하며 말했다. 아주 비꼬는 말투였다.

‘펑’소리가 나며 밤하늘에 피어오른 연기가 흩어지더니, 거대한 해골로 변했다. 흑풍이 보낸 신호였다.

“죽어, 병사야! 네 가족들은 이미 죽었어!”

여우는 괴상하게 웃으며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염구준은 여우의 말에 괴성을 지르며 따라 뛰어들었다.

바닷속으로 뛰어든 여우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염구준은 한참을 찾았음에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 번도 이렇게 혼란스러운 적이 없었다.

“가을아, 희주야!”

극도의 초조함으로 정신이 혼미해진 염구준은 그대로 기절했다.

“전주님!”

지원으로 온 부하들이 염구준을 육지로 끌어올렸는데, 그들은 이미 염구준에게 처형당할 준비를 마친 뒤였다.

염구준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자신의 가족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염구준을 치료하는 군의관을 제외한 친위 대원들은 모두 굳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전주님!”

염구준이 눈을 뜬 순간, 모든 사람들이 무릎을 꿇었고 4대 전왕 둘만 남아있었다.

청룡도 중상을 입었으나 감히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이처럼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느낌은 죽는 것보다 더 괴로웠다.

염구준이 천천히 침대에서 내려왔다. 마치 폭풍전야처럼 고요했고,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염구준의 제재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가족들은 어디 있어?”

염구준의 말투는 이상하리만큼 침착했다. 이런 그의 모습에 사람들은 더더욱 식은땀이 났다.

“사모님께서는 병원에 계시고 동쪽과 북쪽 두 전신이 보호하고 있어 무탈하십니다!”

청룡은 목소리까지 떨리고 있었다.

“서쪽 남쪽 두 전왕과 정예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덕에 사모님의 부모님들도 그저 조금 놀라셨을 뿐 무탈하십니다.”

청룡이 말을 마치자 땀이 머리카락을 타고 줄줄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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