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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주작의 발걸음이 점점 가까이 가자, 진옥용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그는 앞으로 달려가 주작의 앞을 가로막고 유여향을 지켰다.

"예쁜 아가씨, 내가 대신 사과할게요. 뭘 하고 싶던 나한테 해요. 여향이 다치지 않게 하면 안 될까요?"

유여향은 갑자기 마음속에 깊은 감동을 느꼈다. 눈앞의 남자가 사실 그렇게까지 쓰레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당신이 대신 뭘 하려고요? 대신 죽을래요?"

죽음이라는 예민한 화제가 나오자 다들 진옥용을 바라보았다. 진옥용도 착잡했다. 사실 유여향과 그는 알고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냥 유여향이 불쌍해서 데리고 다녔을 뿐인데 이렇게 인맥이 많아 제대 군인까지 알 줄은 몰랐다.

그러나 유여향에 대한 첫인상을 생각하며 진옥용은 눈을 딱 감고 말했다.

"여향이를 죽이지 않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뭐든 들어줄게요. 하지만 굳이 죽여야 만족한다면 대신 죽을 순 없어도 최선을 다해서 한 번 막아낼 겁니다!"

이 말은 비록 대신 죽겠다는 말보다 거창하진 않지만 그래도 꽤 의리가 있는 말이었다. 주작은 눈앞의 불량배에 대한 견해를 바꾸었다.

"오빠, 정말 바보야? 나 같은 사람 때문에 그럴 필요 없어. 어서 가, 방금 다 홧김에 한 소리였어!"

진옥용은 은은하게 웃으며 시선을 주작에게 집중했다.

사실 유여향과 주작은 아무런 원한도 없었다. 그저 유여향이 마음속으로 남자 때문에 주작을 적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이것이 아마 여자의 소유욕인가 보다.

한숨을 쉰 후 주작은 몸을 돌려 떠났다. 그리고 걸어가며 한마디 했다.

"흥, 사람을 죽이는 일은 안 해요. 누가 고소하면 어떡해요!"

이 말의 뜻을 상대는 이미 알아차렸다. 진옥용은 감격에 찬 얼굴로 주작을 보며 고맙다는 말을 연신 했다.

"뭐야, 자리를 비운 지 얼마나 됐다고 새우 다 먹은 거야?"

청용의 입가에 달린 새우 껍질을 보면서 주작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그녀는 단번에 손을 뻗어 청용의 귀를 틀어잡았다.

소란스러운 와중에 한마디가 들려왔다.

"나한테서 무예를 배우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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