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구준은 청용을 가리키며 상대에서 지원을 가라고 했다.그리고 염구준도 그 뒤를 바짝 쫓았다. 이 알 수 없는 압박감은 무엇일까? 대체 누가 강한 염구준마저 불안하게 할 수 있는 걸까?그 열 명의 제대 군인들도 눈치가 빨랐다. 그들은 즉시 앨리스를 따라 무고한 사람들이 다치지 않도록 대피시켰다.홀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대피한 것을 본 세 사람은 문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염구준은 손가락을 들어 세 개의 숫자를 카운트했다.카운트다운이 끝나면 세 사람은 곧바로 뛰어들 것이다.하지만 염구준의 손가락이 다 구부러지기도 전에 누군가가 갑자기 대문을 뚫었다.방문은 바로 터져 날아갔고, 문 앞에서 엿듣던 청용과 주작도 폭파되어 날아갔다."아!"뼛속까지 전해온 충격으로 두 사람은 피를 토하며 십여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뭐?"염구준은 눈을 크게 뜨고 두 눈을 믿을 수 없었다. 사실 어젯밤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었다.어젯밤.흑풍존주는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수하가 돌아오지 않자 노발대발했다. 그들이 이미 실패했다는 것을 설명한다!"존주님, 어려운 일을 당했거나, 어쩌면 도망갔고 아직 쫓기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흑풍의 안색은 어두웠고 얼굴도 굳어 있었다. 그는 애써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진정하려 했다.그러나 그의 부하는 많지 않다. 게다가 오랫동안 키워낸 수하가 이렇게 염구준에게 살해당하다니, 그는 정말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는 화가 나서 단번에 사무실을 허물고 벽에 주먹을 날렸다. 그는 커다란 벽에 맨주먹으로 큰 구멍을 만들어 냈다."아니야. 다섯째와 여섯째의 습관으로 보아 성공하지 않으면 절대 그만두지 않을 거야. 게다가 도망친다고 해도 적을 나에게 끌어들이지 않을 거고. 이미 살해되었다고 단정할 수 있어.""괘씸한 염구준! 반드시 모든 빚을 갚게 할 거야!""지금 당장 염구준의 위치를 알아봐, 내가 직접 갈 거야!""존주님.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아니면 셋째와 넷째도 함께 데리고 가세요!"흑풍은 고개를 들어 눈을 감고 깊
"빨라!"시선을 돌리니 그 사람의 손가락은 이미 눈앞까지 왔다. 염구준은 무의식적으로 피하려 했지만, 미처 피할 겨를이 없어 손을 뻗어 막아냈다.그를 막고 나니 염구준은 상대의 힘을 똑똑히 파악했다."뭐? 설마 상대도 천인급인가?"공격에 실패하자 상대는 다시 공격을 해왔다. 한동안 염구준은 아무런 우세도 차지하지 못했다. 심지어 그중의 일부 공격을 염구준은 가까스로 피했다.뒤에 따라온 두 사람은 염구준을 찾아오지 않고 오히려 주작과 청용을 찾아갔다.청용과 주작은 방금 큰 충격을 받아 많은 피를 흘렸다. 체내에 큰 타격을 주어 오장육부에서 피가 배어 나왔다.아픈 몸을 부축하며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건장한 두 사람은 청용에게 쉴 시간을 주지 않았다.그는 죽일 듯이 청용을 향해 달려왔다. 그 순간, 마치 고성 전체가 떨리는 것 같았다. 이렇게 건장한 두 사람의 발걸음이 일치해진 순간, 2층 바닥에서 삐걱삐걱 소리가 났다."조심해!"그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 앞으로 왔고 커다란 주먹을 휘둘렀다.더 이상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청용은 손을 뻗어 반혼수 상태에 빠진 주작을 잡고 뛰어나가 그곳에서 도망쳤다.고개를 돌리자 상대는 조금 전 그곳을 내리쳤고 2층 옆에 있던 난간도 순식간에 부서졌다."뭐야, 대체 무슨 힘이야? 한 대 맞으면 죽지 않아도 불구되겠는데?"착지한 후 주작도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주위를 싸늘하게 둘러본 후 바로 앞에 있는 건장한 사람들을 주시했다.누워 있는 상태로 두 사람을 보니 마치 산 밑에서 올려다보는 것 같았다."뭐해? 어서 피해!"멍하니 상대가 들어 올린 주먹을 바라보다 주작은 도망가는 것도 잊었다. 주작은 누군가 자신을 들어 올렸다는 것이 느껴졌고 몸 전체가 뒤로 2미터 물러났다.그리고 방금 있었던 곳에 공격이 떨어졌다."살고 싶지 않으면 얘기해 줄래? 괜히 내 체력 낭비하지 말고, 나도 곧 죽을 것 같아!""대체 정체가 뭐야?""내가 어떻게 알아, 힘이 정말 세!"주작의 눈가에는 빛이 반짝
상대는 덩치가 커서 행동은 빠르지 않지만, 머리는 빨리 굴러갔다."죽을래?""네 근육이 아무리 튼튼해도 네 목 위의 살이 내 칼보다 더 두껍다고 생각하지 않아!"말을 마치고 주작은 상대의 목에 칼을 가까이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바로 고개를 비틀었고 칼은 상대의 어깨 위에 찍히고 말았다.찔린 순간, 주작은 칼이 나른해지는 것 같았다. 대체 어떤 어깨란 말인가? 주작의 칼보다 더 단단하다니.설마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몸인가?공격은 실패했다. 상대방이 손을 뻗어 막으려 하자 두 번째 공격을 하려던 주작은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그리고 다른 한 사람도 달려들었다. 하마터면 주작은 오늘 이곳에서 죽을 뻔했다.다행히도 두 사람이 힘을 합쳐 공격해도 주작의 속도가 더 빨랐다."어서 그들의 목을 공격해. 그게 이들의 약점이야!"청용은 명령받은 로봇처럼 빠르게 돌진했다. 청용과 주작은 앞뒤로 목표물을 찾아 포위했다.힘을 합친 두 사람의 공격에 상대의 주의력은 따라가지 못 하는 것이 분명했다. 앞에서 한 칼, 뒤에서 한 칼. 비록 급소를 공격하지 못했지만, 상대의 옷과 피부를 적지 않게 그었다."아! 그만해, 고슴도치처럼 귀찮아 죽겠네. 어서 전투를 끝내자고!"한편 염구준은 상대와 싸운 후 한번도 멈춘 적 없다. 이미 수백 라운드를 맞붙었지만 두 사람 모두 체력적으로 변화가 없어 보였다.가벼워 보이는 수법에 살기를 숨기고 있어 한 걸음만 잘못 걸어도 다른 사람에게 허점을 보일 것이다.어쩌면 허점 하나로 상대의 손에서 죽을지도 모른다.염구준은 처음에는 우세를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상대방이 자신에 대한 방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런 방어는 무의식적이었다. 비슷한 일을 당했거나 염구준에게 상처를 입은 적 있다는 뜻이다.이렇게 생각하니 모든 것이 설명됐다. 그는 앞에 있는 검은 옷이 바로 흑풍이라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실력이 이렇게 빨리 증가했다니!분노에 휩싸인 전사는 파리 떼의 공격을 참을
"조심해요!"청용은 곁눈질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몰래 손을 쓰는 것을 보고 다급히 소리쳤다.사실 염구준은 그가 이렇게 할 줄 알았다. 주의를 돌린 것도 바로 상대를 속게 하기 위해서이다. 상대방이 정말 흑풍인지 아닌지를 시험해 보기 위해서이다.상대방이 손을 쓰는 것을 염구준은 상대가 흑풍이라 확신했다."흑풍!"그 사악한 눈빛. 세상을 싫어하지만, 여전히 세상을 조롱하는 눈빛.외침을 듣자, 상대는 갑자기 공격을 멈췄다.그리고 자리에서 차갑게 얼굴을 막고 있던 검은 스카프를 위로 올렸다."하하, 가릴 필요 없어. 네가 재가 되어도 난 널 알아봐!"상대방은 경멸의 눈빛을 내뿜으며 염구준의 말에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허허, 나를 알아볼 수 있을 줄 몰랐네. 예상 못 한 건 아니야!""내 실력에 대한 인정인가?"상대방은 말하지 않았다."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오늘 왜 이곳에 왔는지 난 다 알고 있어. 충고하자면, 그때도 넌 나한테 졌고 오늘도, 앞으로도 그럴 거야!""하하,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너도 변했구나. 이렇게 수다쟁이처럼 말이 많아지다니. 큰코다치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말하려는 거야? 곧 아무 말도 하지 못할 테니까?"상대는 망토에서 두 손을 내밀었다. 해골 같은 손위에는 가죽이 뼈와 살을 단단히 감싸고 있었다.그리고 손을 따라 손목까지 보니, 팔에는 살이 별로 없었다. 마치 정신이 위축된 마약 중독자와도 같았고 보름 동안 굶은 것처럼 피골이 상접하고 뼈만 앙상했다. 그러나 겉으로 보기에 상대의 기운은 아주 강했다.‘왜 몸이 이렇게 변했을까?’염구준은 바로 등골이 오싹한 생각이 들었다.‘설마, 이 녀석이 수련하는 공법에 부작용이 있는 건가? 정말 그렇다면 지금 상태로 보아 오랫동안 버텼을 것이야. 그렇지 않으면 몸이 이렇게 허약해지지도 않았겠지.’‘그리고 흑풍이 내뿜는 기운은 완전히 달라졌어. 비록 강한 억압은 아니지만, 알 수 없는 우월감을 뿜고 있어. 이 녀석이 왠지 꿍꿍이가 있다는 느낌이 들어.’"얘기는
그 빛이 번쩍인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염구준의 실력이 어느정도 경지에 도달했는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 강력한 압도감에 옆에서 싸우고 있던 청용과 주작, 그리고 흑풍이 데려온 두 사람 모두 동작을 멈추고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이런, 전신께서 폭발하려 한다!”“빨리, 저놈들이 정신이 팔렸을 때 처리해버려야 해. 이렇게 계속 상대하다 보면 우리 체력이 바닥날 거야!”청용과 주작은 기회를 틈타 두 사람의 뒤로 다가갔다.염구준은 힘을 모은 후 흑풍과 맞섰다.하지만 이번에는 흑풍이 염구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는 염구준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자 심히 당황했다. 방금 전까지만해도 자신이 우세한 듯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밀리고 있었다.흑풍은 전력을 다해 염구준과 싸우려 했지만, 고민 끝에 이를 포기했다. 여기서 모든 힘을 다 쓰면 다음 전투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흑풍이 염구준의 옆에서는 청용과 주작이 우세를 보이고 있었다. “아!” “비열한 놈들!”청용과 주작은 한 손으로 상대의 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단검을 들고 상대의 뒷목을 강하게 찔렀다.뼈가 부서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자 두 사람은 즉시 청용을 떼어냈다. “이겼어!”청용의 얼굴에서는 땀이 흘렀고 손으로 땀을 털어냈다. 그리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주작은 일어나서 상황을 지켜보았다. 이내 주작은 분노에 찬 전사가 자신의 등에서 단검을 뽑아내고칼끝에 묻은 핏물을 혀로 핥는 것을 보았다.“정말 달군!”“세상에, 정말이지 지겹다. 왜 공격이 통하지 않는 거지?”염구준은 빛 속에서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는 청용에게 말했다. “저 놈은 지금 홍노 상태야. 너희 공격이 상처를 입힐 수는 있지만 통증을 느끼게 할 수는 없어. 피를 흘리게 해야 해!”염구준의 설명을 들을 새도 없이, 상대가 공격을 해왔다. 한 손으로 길이 3미터가 넘는 테이블을 잡고 청용을 향해 내던졌다. 청용은 재빨리 일어나 도망쳐 간신히 공격을 피했다.
주작은 청용이 공격을 당하자 순간 크게 동요하였다. 그는 진행 중인 공격을 멈추고 청용을 구하기 위해 달려갔다.그러나 주작이 방심한 틈을 타 전장이 기회를 엿보았다. 전장은 주작의 발을 붙잡고 강하게 끌어당겼다. 강력한 힘에 의해 주작은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공중으로 떠올랐다. 주작은 손쓸 새 없이 전장의 몸에 부딪혔다. 기둥에 부딪힌 것보다 더 큰 충격이 전해졌다.주작은 고통을 참고 복수를 하려 했으나 전장의 공격은 주작의 공격 속도와 견줄 만큼 빠르고 강력했다.전장은 또다시 강한 악력을 이용해 주작을 붙잡았다. 이번에는 양손을 사용해 주작의 옷을 찢으려 했다.여성으로서 주작은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처절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주작은 상대의 힘을 이기지 못했고 그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하하, 이제 기억나냐? 내가 말했지, 너는 그냥 파리일 뿐이라고. 네가 나를 몇 번 괴롭혔다지만 내가 너를 잡는 순간 너는 끝나는 거야! 너를 제대로 모욕해주지!”그 말과 함께 홍노 상태의 전장은 자신의 커다란 입을 쭈욱 내밀어 주작에게 입맞춤을 하려 했다.그 모습은 마치 고릴라와 같았다. 무서운 게 아니라, 오히려 역겨운 모습이었다.“죽고 싶은 거구나!”천둥 같은 외침과 함께 염구준의 힘이 손바닥에 집중되었고, 흑풍을 향해 밀어붙였다.방어할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던 흑풍은 본능적으로 팔을 뻗어 방어하려 했지만 강력한 충격파에 수십 미터 밖으로 날려버렸다.비록 흑풍에게 상처를 입힐 수는 없었지만 흑풍이 멀리 떨어져 나간 덕분에 염구준이 주작을 구할 시간을 벌 수 있었다.염구준은 신이 강림한 듯한 모습으로 다가와 손쉬운 한 방으로 전장의 갈비뼈를 세게 가격했다. 그러자 전장은 순간적으로 멀리 튕겨 나갔다.튕겨 나간 몸은 공중에서 폭발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홀 안의 공기는 마치 피처럼 붉게 물든 듯했다.고성 안을 가득 메운 피비린내가 바깥으로까지 퍼져 나갔다.한편 고성 밖.앨리스와 그 일행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
“하하, 이런 무식한 놈들!”절대적인 힘 앞에서 돌연변이의 특수 능력은 무용지물이었다.염구준이 코 앞까지 왔을 때, 상대는 도망치지 않고 전력을 다해 공격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그의 방어는 염구준의 공격의 천 분의 일도 막지 못했다.한 방 만으로 상대의 가슴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염구준은 그의 심장을 손으로 움켜잡았고, 상대는 즉사했다!매우 참혹한 죽음이었다. 심장은 염구준의 손에 의해 살아있는 채로 꺼내졌고, 이를 본 청용과 주작은 깜짝 놀랐다. 그들도 훈련을 받고 사람을 죽여본 적은 있었지만, 살아 있는 사람의 심장을 직접 손으로 꺼내는 장면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그렇게 흑풍의 수하 두 명 모두 처치된 뒤, 세 사람은 흑풍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흑풍은 극도로 지쳐 보였다. 그는 심장이 뽑혀 나가는 걸 본 뒤부터 발이 떨려오기 시작했다그의 눈빛에는 전례 없는 두려움이 느껴졌다.잠시 뒤, 흑풍은 두르고 있던 망토를 풀고 얼굴을 가리고 있던 베일까지 벗었다. 염구준의 예상대로, 그의 얼굴에는 살이 거의 없었다. 이마에는 푸른 혈관과 근육이 드러나 있었고, 특히 입술 주변은 마치 사람 가죽을 덮어 놓은 해골처럼 보였다! “너희가 내 소중한 부하를 죽였으니, 나도 너희를 죽이겠다!” “하하, 그래? 너 하나로 가능할 것 같아? 난 혼자서도 너를 죽일 수 있어. 하물며 우린 지금 셋인데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말을 하는 거지?” “복수하겠어!”흑풍의 목소리가 전과는 달랐다. 그는 원래 예전의 패배로 염구준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갖고 있었으나 이제는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았다. 자신의 유능한 부하들이 죽어가는데도 그는 아무런 힘도 쓸 수 없었다. 만약 그가 이 자리에서 죽이지 못한다면 부하들은 헛되이 죽게 된 것과 다름없었다.갑자기 흑풍의 뒤에서 보라색과 검은색이 섞인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연기는 천천히 전체 고성을 감싸기 시작했다. “조심해! 연기에 독이 있을지도 몰라!”흑풍의 눈은 검은 동공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고 이내 눈에
“전신, 저 자를 왜 그냥 보내시는 겁니까! 그냥 죽여버리면 안되는 겁니까?”청용이 들어와 물었다.염구준은 눈을 감고 천천히 말했다.“아까 왜 홍노 상태의 사람을 죽이려면 피를 빼야 한다고 했는지 알아?”청용과 주작은 염구준의 질문에 답을 알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홍노 상태에서는 신체 구조가 변화해서 몸 전체가 각성 상태가 돼. 이 상태에서 상대는 싸울수록 강해지지. 전체적인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다면 어떤 강한 사람이라도 패할 수밖에 없어!”주작이 혼란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렇다면 왜 싸우지 않으신 겁니까? 우리가 저자의 부하들을 이미 죽이지 않았습니까?”염구준은 멀리 사라지는 흑풍을 바라보며 차가운 미소와 함께 말했다.“계속 싸운다면 너네가 부상을 입을 수도 있어. 저놈이 자폭이라도 하면 너네 중 최소 한 명은 다치겠지. 최대한 신중히 행동한다 하더라도 우리가 저놈을 죽일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어. 나는 저놈과 수 백번 겨루어 보아서 알아. 저놈은 이제 과거의 흑풍이 아니야. 너희 두 명의 힘을 합쳐도 부족할 거라고!” “전신, 그럼 저 자와 전신의 실력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강합니까?” 팍!“아!”좌절을 맛본 흑풍이 문 쪽으로 가던 중 주작이 물었다. “앨리스랑 일행들은 어디 있죠?” “안 돼!”염구준이 외치는 순간, 고성의 대문이 열리며 앨리스와 몇 명의 청년들이 함께 들어왔다. 흑풍이 밖으로 나가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앨리스와 청년들은 흑풍의 모습을 보고 흠칫 놀랐다. 그들은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걸어오는 해골을 바라보았다.공포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았다.하지만 이내 주위를 의식한 앨리스는 정신을 되찾았다. 이내 그녀는 그의 복장을 보고 그가 바로 문 뒤에 숨어 있었던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자신의 턱을 매만지며 왜 그 사람이 이렇게 변했는지, 그리고 지금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지에 대해 생각했다.“그 자에게서 멀리 떨어지세요!”염구준은 이 말과 동시에 앨리스를 향해 미친 듯이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