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구해! 뭘 멍하니 서 있어?”염구준은 다급해졌다. 염구준은 수많은 계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앨리스가 이 시점에 나타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심지어는 앨리스가 흑풍을 마주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흑풍을 보고도 그가 위험한 사람이라는 걸 몰랐던 걸까?염구준은 마음속으로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 앨리스에 대한 걱정과 원망이 뒤섞였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두 가지 감정을 뒤로 하고 앨리스를 구하는 것을 선택했다. 앨리스를 살펴본 결과, 염구준은 그녀의 몸속에 차가운 기운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 기운은 그녀가 맞은 부위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거기다 신체의 활동성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었다. “전신, 이리 오셔서 얼굴 좀 보세요!”염구준이 시선을 돌리자, 앨리스의 창백한 얼굴이 보였다. 마치 산 송장의 얼굴처럼 보였다! 보기만해도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염구준은 아래 쪽으로 시선을 이동했고 앨리스의 입술은 중독으로 인해 자주색으로 변해 있었다. 자주색은 매우 선명했고, 이는 독이 극도로 강력하다는 것을 암시했다.중독의 증상을 살핀 염구준은 이 독이 다른 것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하지만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는 여전히 알지 못했다. “전신, 중독입니다. 빨리 해독제를 주세요!”주작도 다가왔다. 그녀는 중독된 앨리스를 보고, 여성으로서의 동정심이 폭발했다.최고의 무술 고수라는 사람이 무방비 상태의 여성에게 손을 대다니, 정말 짐승보다 못한 인간이었다. “제가 그놈을 죽여버릴 거예요!”주작은 얼굴을 찡그린 채 흑풍이 떠난 문 쪽 방향으로 걸어갔다. “멈춰! 너의 실력으로는 그를 이길 수 없어. 그자의 실력이면 너 정도는 일도 아닐거야!” “그럼 설마 이렇게 지켜만 보고 있으실 겁니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앨리스의 몸속 독소를 빨리 제거하는 거야! 그 놈은 원래 인간 말종이었어. 앨리스가 타이밍이 안 좋았던 거지.”모두가 잠시 할 말을 잃었다. 현재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앨리스를 방으로
염구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힘들어졌다. 기운이 빠져나감과 동시에 몸 속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기운을 막아야 했기 때문이다. 두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며 염구준은 확실히 힘에 부쳤다.다행히도 시간은 빠르게 흘러 치료도 끝이 났다. 앨리스의 부상은 물리적인 타박상으로 생긴 멍을 제외하고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염구준은 기운이 절반 이상 빠져나가면서 몸이 매우 허약해졌다. 다행히 청용과 다른 이들이 곁에서 그를 지켜주었다.모든 일이 끝난 뒤, 염구준은 다시 몸을 회복하기 위한 수련을 시작했고, 청용은 그를 보살피기 위해 계속 곁에 머물렀다. "너희 둘도 쉬어. 전투에서 너무 많은 체력을 소모했어." "저는 안 됩니다. 대표님을 보호해야 해요. 흑풍이 기회를 노리고 공격해올 수도 있지 않습니까, 전신께서 다치시도록 할 수는 없어요!"청용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말했다. 그 말이 염구준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다.염구준이 여러 번 만류했지만 청용은 절대로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이에 어쩔 수 없이 주작과 함께 번갈아 가며 지키도록 하였다. 한편, 앨리스는 몸이 회복된 후 침대에서 일어나 천천히 뻣뻣한 몸을 움직였다. 이때 몸에서 뼈가 뚝뚝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아!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왜 이렇게 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뻐근한거야?” 통증으로 허리를 문지르며 침대에서 내려오던 앨리스는 문득 무언가가 생각났다. 검은 얼굴의 사람과 마주친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왜 아무 이유 없이 잠에 들었던 걸까?그때 밖에서 족장이 다급하게 들어왔다. 족장의 긴장된 표정을 본 앨리스는 회사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급히 다가가 물었다. “족장님, 무슨 일 있어요?”“아, 세상에, 드디어 깨어났구나. 몸은 괜찮은게냐?” “괜찮냐고요? 저한테 무슨 일 있었나요?”“기억이 안 나니?”앨리스는 고개를 저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아주 먼 길을 걸었던 것처럼 느껴졌고, 매우 피곤했다. 방금 깨어났는데도 잠을 잔 것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런 상황에서는 저 역시 반응이 늦었을 거예요.”앨리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청용은 여전히 불만을 표했다. “만약 저 사람이 안 들어왔다면, 전신께서도 이렇게 심각하게 다치지 않았을 테죠.” “됐어. 이미 벌어진 일이야. 과거의 일만 계속 따지면 우리끼리 단결할 수 없어. 아무 의미가 없다고!”청용은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무시하였다.이후 주작이 청용 대신 그 자리를 지켰다. 앨리스는 차마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주작의 옆에 함께 있었다.시간이 흘러, 방 안에서 맑고 또렷한 신음 소리가 들려왔다.주작의 눈이 반짝였고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염 선생님께 무슨 일이 있는 건가요?”“전신께서 거의 회복하신 것 같아요. 소리로 봤을 때 아마 완전히 나으셨을 겁니다.”정말로 잠시 뒤 방 문이 열리며 염구준이 방에서 나왔다. “전신, 회복하셨습니까?”주작이 기대에 차 물었다.염구준은 먼저 앨리스를 바라보다가 주작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많이 나아졌지만,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어. 마치 내 기운이 다른 사람에게 흡수된 것 같은 느낌이야. 단기간 내에 회복은 어려울 것 같군.” “네? 기운이 흡수됐다고요? 사람의 기운을 침식시키는 독도 있나요?”염구준은 고개를 저었다. 이 질문에는 그도 답할 수 없었다. 염구준 역시 이런 기술을 본 적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나 확실한 것은 흑풍의 실력을 만만하게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 역시 분명히 음모가 있어서 일 것이다.또한 흑풍의 숨겨진 실력은 염구준조차도 알 수 없었다. 그가 전력을 다한다면 아마 염구준마저도 막기 힘들 것이다. “모르겠어. 하지만 그를 만만하게 여겨서는 안돼. 모두 조심해야겠어. 무모하게 굴다가는 목숨까지 잃을 수 있으니.” “알겠습니다.” “특히 너, 청용! 네 무모한 성격 좀 고쳐! 네가 어떻게 내 시험을 통과했는지 도통 모르겠다!”청용은 머리를 긁적이며 민망해했다. 그도 최근에 자신이 쉽게 화를 낸다는 것을
족장에게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에야 일부 세력이 앨리스 가문의 보급을 여러 차례 강탈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누구죠? 조사해보셨나요?”족장은 고개를 저었다. “조사는 했지만 그게 누구인지 알 수 없었네. 상대는 우리의 운영 방식을 아주 잘 알고 있어. 언제 어디서 공격할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더군.” “네?”염구준은 갑자기 관심을 가지며 일어나서 물었다. “매번 그렇게 정확했다고요?”“그래, 이미 네 번이나 당했어.” “젠장!”앨리스는 책상을 내리쳤다.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가문이 흐름세를 타기도 전에 양아치에게 휩쓸려 다시 혼란에 빠질 것이다.염구준은 상황이 자신이 걱정할 만큼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이내 청용을 데리고 함께 떠났다.회의 후, 앨리스는 경찰에 신고해 공식적인 조사를 요청했다. 그러나 다음 날, 경찰은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앨리스는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서에 다시 찾아 갔으나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후가 무공이 뛰어난 인물들일 것이라고만 추측했다.상대방의 흔적조차 찾지 못한 것이다!물자는 다시 강탈당했고, 앨리스는 더욱 분노하며 반드시 이 일의 범인을 잡겠다고 결심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시도했음에도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했다. 앨리스는 상대방이 일부러 벌인 짓일거 라고 생각했다. 그렇지않으면 이렇게 단서 하나 없이 깨끗할 수 없었다.앨리스가 염구준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염구준은 보고서를 바닥에 내던졌다."며칠이 지났는데, 당신은 스스로가 무능하다는 얘기만 하는 겁니까? 흔적 하나 조차도 알아내지 못했다고요?" “상대방이 매우 교활해요. 게다가 우리의 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어서 주요 지점에서 물자를 강탈하고 있다고요!” “사건 발생 장소는 어딥니까?”앨리스가 지도를 꺼내어 손으로 가리켰다. 그곳은 외부와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였고변은 광활한 산 들판이었다!“교외입니까?” “네.”“그렇다면 왜 사람을 보내 조사를 하지 않은 겁니까? 다음 번에는 그
“시키실 일 있으신가요?”“아마 저쪽에 매복해 있는 것 같아요, 이번엔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앨리스가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고 주작 무리를 데리고 그대로 목적지로 향했다.목적지는 굉장히 멀었다. 차로 1시간 남짓 쉬지 않고 달려 동쪽 교외 지역에 있는 산 초입에 도착했다.산 입구 부근의 지형은 평탄한 곳도 있고 깎아지른 듯한 절벽도 있어 아주 복잡했다.“여기!”염구준이 산허리의 한곳을 가리켰다.그들은 바로 그곳으로 향했다. 도착해 보니 현장 상황은 숨을 깊게 들이쉬게 만들었다.“이 사람들 훔쳐 온 물자들을 다 태워버렸어요. 자기들이 독점한 것도 아니고, 보아하니 일부러 그런 거네요!”엉망이 되어 온 바닥에 널브러진 과일과 야채들을 보니 완전 물자 낭비였다. 이 사람들은 천벌을 받을까 두렵지도 않은 걸까?“보아하니 이 사람들 여기서 저희 물자를 차단한 거예요!”염구준이 차지한 곳은 지리적 위치가 아주 좋았다. 공격을 하고자 하면 반드시 지나는 곳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볼 수 있고, 후퇴를 하고자 하면 짧은 시간 내에 이곳에서 산 반대쪽으로 도망갈 수도 있다. 그야말로 타고난 매복지였다.“보고하면서 얘기했었는데, 물자 호송 책임자는 언제 기절했는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맞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대로변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 발각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려가서 사람을 기절시켰다는 건 완전히 불가능한 일입니다.”곧이어 염구준은 근처를 쭉 둘러보더니 바닥에서 주황색 물질을 발견했다.“이건?”염구준은 바로 손에 묻혀 자신의 코끝으로 가져가 냄새를 맡아보았다.“마약이다!”“이게 마약이라고요? 왜 이런 색이죠?”염구준은 문득 깨달았다. 알고 보니 그들은 이 마취제로 먼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기절시킨 뒤에 행동했던 것이었다!“허허, 이건 일반적인 마약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색인 거죠. 아마 촉진제 같은 걸 넣었을 거예요. 마약 효과랑 시효를 더 늘려주기 때문이죠.”그리고 이때, 산 먼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
“뭐?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우리가 여기에 몇 번을 왔었는데. 두목이 그러긴 했지, 누군가 미리 와서 잠복할 수도 있다고. 결과는 어때? 우리가 지나치게 걱정한 것뿐이었어. 여기에 우리말고 누가 더 있겠어, 발자국 하나로 의심 가질 필요 없어.”“그래, 아마 우리가 남긴 발자국일 수도 있겠지. 근데 나는 근처에 누군가 있는 것 같다고!”마른 남자는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자 안심한 채 다시 땅에 엎드렸다. 그 후, 그는 가방에서 주황색 액체가 담긴 몇 개의 컵을 꺼내 바닥에 놓았다. “형 말이 맞아. 우린 독침 물을 가지고 있으니, 누가 와도 삼십 초도 버티지 못할 거야!” “아!”“누구야?”“풀숲에서 나와! 두 번 부르기 전에 나오는 편이 좋을 거야!”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방금 ‘아’하는 소리 못 들었어?” “뭐라고?”“소리는 무슨, 여긴 한적한 외딴 산 속이야. 사람 그림자 하나 없는데 무슨 소리가 나. 환청이겠지”"난 상상도 여자만 하는데 이건 남자 목소리였다고!"멀지 않은 풀숲에서 염구준은 청용을 노려보았다. 청용은 입을 막고는 민망한 미소를 지었다.염구준은 손가락으로 청용을 가리키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이번에 발각되면 일단 네 무공부터 다 무력화시키고 산속에 던져버릴 거야.”하지만 주변에서 들린 소음이 신경 쓰였던 마른 남자는 천천히 청용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그때, 그의 허리에서 '삐빅' 하는 소리가 들렸다. 조용한 환경 탓에 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져 그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랐다. “깜짝이야. 두목이 메시지를 보냈왔어어.” “핸드폰 소리는 수없이 들었으면서 뭘 놀라. 자신 없으면 그냥 꺼지라고!” “지금 누구를 탓하는 거야? 네가 대제자 자리를 어떻게 얻었는지 나도 알고 있다고. 네가 중간에서 이간질을 해서 우리 형제들 간의 사이를 틀어 버린거 아니야. 그게 아니었으면 네가 훈련에서 좋은 성과를 받기라도 했을 거 같아?”“뭐라고? 불만 있어? 네 팔
"만약 지금 나가면 일이 바로 드러날 수도 있어요!""하지만 나가지 않으면, 이 물자들은 아마 또 버려야 하겠죠!"세 사람은 한참을 의논했지만,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다. 들키지 않고 물자를 순조롭게 운송하려면 운전자의 운전 기술만으로는 절대 이루어낼 수 없다.앞에 있는 두 사람은 이미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조준경이 몇 명을 향해 겨누고 있었고 더 이상 대책을 내세우지 못한다면 문제가 생길 것이다.순간 청용의 눈이 반짝거렸고 염구준의 귓가에 몇 마디 속삭였다.염구준은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정말 될까?""분명합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이 방법으로 저를 괴롭히던 사람들을 상대했어요. 실패한 적 없습니다!""그래, 주작아. 만약 실패하면 우리 바로 뛰쳐나가자!"말하며 그들은 전투 상태에 돌입했다. 청용은 바닥에서 작은 돌멩이 하나를 들고 그 사람을 향해 던졌다.돌은 공중에서 완벽한 곡선을 이루며 옆 각도에서 김이호의 머리를 맞혔다."아이고!""너 미쳤어?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소리는 왜 지르는 거야?"한일정의 표정은 안 좋았다. 이 소리가 기사를 놀라게 했는지 기사는 갑자기 속도를 냈다. 물자를 가득 싣고 있는 차는 순식간에 산 입구로 사라졌다.김이호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그는 한일정이 돌을 던지고 자신에게 누명을 씌웠다고 생각했다.이런 상황에서 사나이라면 어떻게 참을 수 있겠는가?"경고하는데 건방지게 행동하지 마. 내가 널 못 이겨서 양보하는 게 아니야. 화나면 널 죽일 수도 있어, 알아?""아이고, 무서워라. 이럴 줄 알았으면 셋째랑 왔지. 너처럼 한심한 놈이랑 함께 다니는 건 정말 나에 대한 모욕이야!"김이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이런 모욕을 듣고 그는 매우 손을 쓰고 싶었지만, 흑풍이 알게 되면 두 사람 모두 징벌을 받게 될 것이다."어때? 죽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뭐라고? 이 자식이!"양보하려고 했지만, 상대는 염치를 모르고 다시 그를 모욕했다. 김이호는 결국 주먹을 휘둘렀다.두 사람
두 사람이 싸우는 동안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염구준은 한일정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붉은 빛이 제3 전장과 제4 전장이 폭파하여 죽을 때 뿜어낸 에너지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설마?"염구준은 저도 몰래 한마디 내뱉었고 청용이 그의 입을 막았다.방금 돌을 주운 손이라 흙투성이였는데 그대로 염구준의 입을 감싸, 염구준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쉿, 조용히 하세요. 방금 소리를 냈어요!"방금 자기 행동을 생각하니 염구준도 마음속의 분노를 가라앉혔다."저 제1 전장이 내뿜은 빛이 이전에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어?"주작도 발견했지만, 기억을 해내지 못했다."아, 알겠습니다. 제3 전장과 제4 전장이에요. 이것도 그럼 홍노가 아닙니까?""홍노는 짧은 시간 내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할 수 있고 공격력이 두 배로 증가해. 내가 보기엔 그들끼리 싸울때 전력을 다하지 않거나 아예 상대를 죽여 상대의 위치를 대체하려 할 거야!""그게 제일 좋겠네요. 두 사람이 서로 싸우면 우리는 마지막에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어요!"하지만 그들은 몰랐다. 날이 어두워졌고 사방이 고요해 제2 전장은 이미 그들의 말을 들었다!전투 중, 김이호는 필사적으로 한일정에게 눈치를 줬지만 반 홍노 상태의 약점은 바로 이런 세부 사항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이다.그는 눈앞의 짜증 나는 원숭이를 죽일 생각만 하고 있어 상대의 눈치를 볼 겨를이 없었다."정말 둔하기 짝이 없네!"김이호는 몸을 흔들며 한 손으로 상대의 옷깃을 잡고 힘껏 잡아당겼다.몸 전체가 순식간에 날아올랐고 한일정의 머리 위로 날아간 후 무슨 수를 썼는지 두 다리를 약간 벌리고 몸 전체를 빠르게 아래로 추락시켰다.그리고 마침 한일정의 목에 올라탔다.가벼워 보이는 이 행동에 한일정은 결국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이 멍청이야, 졌지?""지긴 무슨, 내가 널 끝낼 거야!"커다란 손바닥이 몸을 타고 위로 올라가 김이호의 다리 옆으로 향했다. 그리고 상대의 다
“…”우두머리는 너무 아파 소리도 못내고 두 손으로 소중이를 감쌌다. 어엿한 무성지상 고수가 이렇게 망가지다니 정말 안타깝지 그지없었다.그것도 여자에게 홀려서 소중이까지 망가져버렸다.“저년을 쳐라!”나머지 부하들은 그제야 반응하고 우르르 쓸어왔다.방심한 탓에 이런 꼴을 당한 것이다.“하. 다 쓸어와도 소용없어.”주작은 가볍게 웃음을 치며 전력으로 맞섰다.“젠장, 저년 실력을 감추고 있었어. 적어도 전신 경지야. 얼른 튀어!”누가 소리를 지르자 일행들은 바로 몸을 돌려 도망치려 했다.하지만 이미 늦었다.주작은 그들이 뿔뿔이 흩어지기 전에 전부 쓰러트렸다.염구준이 한 놈이라도 살려두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전부 죽였을 것이다.“말해. 누가 너희들을 보냈어? 본거지는 어디야?”주작은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않고 은밀하게 말을 돌렸다.첫 번째 질문은 가짜이고 두 번째가 진짜 목적이었다.“청…”펑펑!잔뜩 겁을 먹은 부하가 말하려고 할 때 머리에 총을 맞고 즉사했다.총소리가 연달아 울리더니 미행하던 일행이 전부 죽었다.주작은 경계심을 놓치지 않고 설웅 곁으로 다가가 전신 영역으로 총알을 받아냈다.이 정도 공격으로 그녀의 방어를 뚫을 수 없었다.“저격수가 1킬로미터 밖에 있습니다.”설웅을 보호해야 해서 그녀는 움직일 수 없었다.“도착했어.”마침 염구준이 저격수 뒤에 나타났다.첫 총성을 들었을 때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하고 그곳에 간 것이다.“언제 왔어?”저격수는 뒤에서 말소리를 듣고 화들짝 놀랐다.퍽!염구준은 기운으로 저격수를 밀쳐내고 평가를 내렸다.“방금 도착했지. 사격은 봐줄만했는데 자아 보호 실력은 엉망이네.”“아악!”저격수는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더니 비틀거리면서 비수를 꺼냈다.“넌 뭐야?”염구준이 사악하게 웃으면서 천천히 다가갔다.“협조하지 않으면 바로 네 목숨을 앗아갈 사람이지.”“꿈 깨!”저격수는 비수를 들고 죽을 각오로 공격했다.“죽고 싶어서 환장했네.”염구준은 허공에 주먹을 날려 그 자리에서
“고객님, 안목이 있으시네. 우리 가게에서 성능이 최고로 좋은 놈이라 1억만 주세요.”사장은 두 손바닥을 비비며 교활하게 웃었다.‘돈에 환장했나.’염구준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사장이 계속 설명했다.“비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저희들도 여기까지 끌고 오느라 운비만 해도 꽤 돈이 들었어요. 우리 집 물건은 이 바닥에서 제일 싼 편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염구준은 개떡 같은 이유를 듣지 않고 스노우모빌에 올라타 연료 탱크를 점검했다.그리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한마디 던졌다.“이체할게요.”휘발유는 그래도 얼지 않는 것으로 사용했다.“네.”거래가 성사되자 사장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은행 계좌를 알려줬다.이것만 팔아도 이번 달은 장사를 접어도 되었다.염구준은 추가로 휘발유 두 통을 샀다.“고객님, 어디 멀리 가십니까?”사장은 염구준이 산 물건들을 보며 물었다.휘발유 두 통에 연료 탱크에 있는 휘발유까지 하면 수백 킬로는 족히 달릴 수 있다.“여행하러 왔으니 멀리는 못 가고 주변만 돌아보려고요.”염구준은 그럴싸하게 대답했다.사장의 손등에 있는 나뭇잎 문신을 보고 이미 신분을 알아챈 것이다.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남극 빙원에서 청목 조직의 세력은 각 업계로 뻗은 것 같았다.“그렇군요.”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는 묻지 않았다.그때 이어폰에서 주작의 목소리가 들렸다.“부두 3시 방향 설산 뒤에서 미행자들이 공격할 것 같습니다.”염구준은 고개를 돌려 5킬로미터 떨어진 곳을 바라봤다.잡것들이 고새를 참지 못하고 움직인 것이다.부릉부릉!염구준은 스노우모빌 시동을 걸고 주작이 알려준 방향으로 달렸다.부두를 나서며 그가 주작에게 지시를 내렸다.“한 명 정도는 살려둬, 물어볼 게 있어.”남은 일행도 스노우모빌을 사고 각자 출발했다.부두 근처에는 워낙 스노우모밀을 대여하는 유람객들이 많아서 이상한 티가 나지 않았다.설산 반대편에서 주작과 설웅은 각자 스노우모빌을 타고 천천히 달렸다.그때 뒤에서 모터가 몇 대 따라오
“알았어. 함께 청목을 처단하자.”“작전에 참여한 걸 환영해. 그럼 너와 청목 사이의 원한과 그놈의 행방을 말해 봐.”염구준이 이어폰을 하나 건넸다.이번 작전에서 조력자 한 명이 늘었다.설웅은 유골을 품에 안고 가족들의 사연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우리 설씨 가문은 적을 피하려고 남극 빙원에 도피했어. 그곳에서 일찍 정착한 편이었어. 빙원에서 생활은 무료했지만 가족들은 서로 아끼고 보살펴서 그럭저럭 살만했는데 청목이 나타난 거야. 우리를 자신의 노예로 삼겠다고 해서 아버지가 따르지 않자 바로 주먹을 휘두르더라고. 참지 못한 사람들은 반항하다가 죽고 나머지 가족과 노비들은 끌려가서 생체실험을 당했어. 그놈은 완전히 미친놈이야!”설웅은 서러움에 북받쳐 마지막에 고함을 질렀다.“청목의 전력과 부하들의 실력, 그리고 본거지가 어딘지 알아?”설웅이 고개를 가로저었다.“몰라. 아버지는 전신 경지에 도달한 고수지만 한 주먹도 받아내지 못했어.”반천인 경지는 전신 경지 고수를 한 주먹에 죽일 수 있지만 반대로 전신 경지는 그럴 수 없다.“됐어. 쉬고 있어. 함부로 밖에 나가지 마.”염구준은 본인들 객실로 돌아가 짧게 회의를 열었다.지금 흑풍이 청목과 손을 잡아 반천인 경지 고수가 두 명이나 되어서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았다.그동안 염구준이 옥패의 무술비법을 베껴서 전신전의 부하들에게 보여준 덕에 전체적으로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했다.백호, 주작, 현무는 전신지상 경지에 도달하고 나머지 전왕들은 전신 경지에 도달해 반천인 경지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다.이어서 며칠은 의외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고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다.유람선을 내릴 때 설웅은 주작과 한 팀으로 움직이고 나머지 일행은 신분을 감추려고 캐리어를 든 유람객으로 분장했다.주작은 여자라 염구준을 연상시키지 못하게 일부러 안배한 것이다.“존경하는 유람객들 주의하십시오. 남극 빙원에 도착했으니 여기서 이틀 정착하겠습니다. 이곳의 치안이 복잡하여 가이드가 없거나 강력한 실력이
“깨어났네.”그때 청년의 손가락이 움직였다.방금 그를 구할 때 반항할까 봐 염구준이 손으로 기절시켰다.“윽!”청년은 몸을 비틀며 일어서더니 뒷목을 문지르며 눈을 떴다.“당신들 뭐야?”정신이 들자마자 일행을 본 그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경계했다.오랫동안 도피 생활을 해서 신경질적으로 예민해졌다.“널 구한 사람이다.”염구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청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얼굴을 본 기억이 없었다.“왜 나를 구했어?”“난 청목의 적이니까. 아까 보니까 너도 청목한테 원한이 있는 거 같은데 우리 손을 잡는 게 어때?”“그런 당신은 무슨 원한이 있지?”그 말에 염구준은 인상을 찌푸렸다.“뭐가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질문이 끊기지 않아 짜증이 밀려왔다.“알았어. 묻지 않을게.”청년은 흠칫 놀랐다.그가 묻지 않으니 이번에 염구준이 질문했다.“이름이 뭐야?”“설웅이야. 남극 빙원 설씨 가문의 소주다.”설웅은 자신의 정체를 밝혔다.하지만 염구준이 원하는 정보는 아니었다.“난 청목을 죽이려고 남극에 가는 중이야. 나랑 같이 가지 않겠나?”만약 상대방이 원하지 않으면 다른 얘기를 해도 의미가 없었다.“그건…”설웅은 망설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솔직하게 말해서 꿈에서도 청목을 죽이고 싶었지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염구준의 말에 구미가 당겼지만 현실적이지 못해서 허풍이라 여겼다.“참, 아저씨는 어디 있어?”설웅이 흥분하며 물었다.사람은 죽었지만 여태 그를 돌보았으니 제사라도 치러주고 싶었다.“책상 위 함에 있어. 내가 이미 화장하고 유골을 유골함에 넣었어.”염구준이 대답했다.사람도 구했는데 시신을 거두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마워. 이 은혜는 죽지 않는 한 꼭 갚을게.”설웅은 유골함을 끌어안고 슬픈 표정으로 객실에서 나갔다.그동안 온갖 고초를 겪었더니 사람을 쉽게 믿지 못했다.“이 문을 나서면 더는 널 도와주지 않겠다. 너도 곧 죽음을 당하겠지.”염구준은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그는 착한 사람이 아니었다
잔뜩 겁에 질린 매니저는 찍 소리도 못하고 부랴부랴 도망쳤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람이 죽은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그때 청년이 일어서서 버럭 소리를 질렀다.“너희들 저주할 거야. 청목 존주도 저주할 것이다.”청목 존주의 적이라는 것을 확인한 염구준은 가슴이 벌렁거리고 뇌가 빠르게 돌아가더니 계략을 짜기 시작했다.친구의 친구는 반드시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적의 적은 또 말이 달랐다.염구준 일행은 남극 빙원에 있는 청목의 행적을 모르고 있으니 안내자가 있다면 일이 수월하게 될 것이다.그가 작은 소리로 부하들에게 임무를 맡겼다.“시간 됐다. 죽어!”우두머리는 1초도 지체하지 않고 칼을 높이 들었다.바로 그때 모든 전등이 꺼졌다.갑자기 어두워지자 홀에 비명이 쏟아지고 서로 밀치고 도망치느라 난장판이 되었다.“도망쳐! 살인이야!”누가 고함을 지르자 현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아아악!”여러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리더니 바로 피바다에 쓰러졌다.그들은 죽을 때까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몰랐다.옆 사람들도 모두 자신을 보호하느라 정신없어서 누가 죽었는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염구준 일행은 야간 투시경을 끼고 혼란스러운 틈을 타 홀에서 나왔다.계획은 차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백호는 어깨에 청년을 메고 도망쳤다.“CCTV를 피해서 객실로 돌아가자.”염구준이 지시를 내렸다.사람을 구한 것을 반드시 비밀로 해야 했다.아니면 저들이 쫓아오는 날에 일이 더 귀찮아질 것이다.“네.”백호는 혹시나 들통날까 봐 커다란 캐리어를 찾아 젊은이를 집어넣었다.객실에 돌아온 후, 염구준은 잠든 청년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이 녀석이 있으면 남극 빙원에서 길을 헤매고 다니지 않겠지.’
“두 가지 선택을 줄게. 여기서 죽거나 바다에 뛰어내려서 헤엄쳐 가.”듣다 못한 노인이 언성을 높였다.“여긴 용하국의 해역이다. 너희들 멋대로 행패를 부릴 수 없다.”“아니지. 1분 전에 용하국을 벗어났어.”우두머리가 사악한 미소를 짓더니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체크했다.“시간이 많지 않아. 5분 줄 테니까 대답해.”장난치는 게 아니라 시간이 되면 진짜 말한 대로 할 것이다.청년과 노인은 상의할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속만 끙끙 앓았다.“3분 됐어.”우두머리는 계속 시간을 말해주었다.참다 못한 노인이 따져보려고 입을 열었다.“너희들… 컥!”말을 꺼내기 전에 노인의 머리가 멀리 날아갔다.일행의 살의는 생각보다 강했다.“쓸데없는 소리 지껄이라고 했어?”우두머리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발로 툭툭 찼다.단진무성 초기에 도달한 무술인이었다.기운만 봐도 우두머리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었다.“아저씨!”청년은 머리 없는 시체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사람을 죽였어!”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고 기겁하는 소리를 지르며 흩어졌다.피범벅이 된 살인 현장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누가 감히 천랑성호에서 살인을 저질러?”살인 사건이 터지자 매니저가 경호원들을 데리고 현장에 나타났다.“왜 청목 존주님의 일에 너희들이 끼어들어?”남자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청목 존주님?’청목 존주란 이름은 전에 들어본 적 없었지만 최근에 용하국에 이름이 자자했다.유람선을 운영하는 매니저는 혹시나 부딪칠까 걱정했는데 하필 오늘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형님들 마음대로 하세요.”
승무원은 초면인 사람에게 더 건방지게 굴었다.“거지 같은 파티에 티켓 없으면 들어갈 방법이 없나?”염구준은 믿지 않았다.금전을 숭상하는 유람선에서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한 사람당 티켓 200만 원 내면 들여보낼게. 그럴 돈이 있어?”승무원이 의기양양한 말투로 물었다.몇 시간밖에 안 되는 파티에 200만 원이라니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하. 생각보다 싸네. 7장 줘.”염구준은 돈 뭉치를 테이블 위에 던졌다.그가 돈 뭉치를 던질 줄은 생각도 못했는지 승무원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뭘 봐? 이건 돈이 아니야?”염구준은 큰소리치며 전혀 체면을 주지 않았다.‘사람이 서로 존중해야지 때리지 않은 것만 해도 많이 봐준 줄 알아.’큰소리에 깜짝 놀란 승무원이 꽥하고 소리질렀다.“안 돼. 차림새가 너무 촌스러워!”그녀는 트집잡기 선수였다.방금 금목걸이에 모피를 걸친 사람도 들여보냈는데 염구준 일행은 안된다고 잡아뗐다.원래 문지기 개는 주인보다 사나운 법이었다.“매니저 어디 있어? 얘기 좀 해야겠어.”염구준은 승무원과 쓸데없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경호원, 누가 소란을 피워요. 빨리 오세요!”오히려 승무원이 적하반장으로 저쪽을 보며 소리질렀다.이 일이 매니저에게 알려지면 바로 쫓겨나게 되니 절대 만나게 하면 안 되었다.“이 사람들 잡아서 쫓아내세요.”20명 넘는 경호원이 나타나자마자 이유도 묻지 않고 바로 달려들었다.쓸데없는 말을 하기보다 사람을 잡는 게 더 확실하다고 생각했다.쿵!그때 주작이 기운을 펼치며 달려오는 경호원들을 전부 튕겨버렸다.“제대로 서지도 못하면서 무슨 싸움을 하겠다고. 너희들 목숨줄이 그렇게 길어?”아무리 간이 부어도 상대가 누군지 보면서 덤벼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문외한들은 무술에 대해 모르니 경호원들이 날아가는 장면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때 함성 소리와 함께 승무원 옷을 입은 꺽다리가 나타났다.“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야?”“매니저님, 이 사람들 행패
“이쪽은 가짜, 저쪽은 진짜예요. 됐죠? 당신들은 나가세요.”승무원의 태도는 반감을 살 정도로 불쾌했다.염구준은 무시하고 지나칠 수 있지만 나머지 6명은 절대 참을 수 없었다.“우리 티켓이 가짜라면 말없이 나갈 수 있어요. 근데 그쪽 태도가 영 마음에 안 들어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말했다.“흥, 불만이세요? 여기서 내 말이 법이에요.”승무원이 표독스럽게 대꾸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산 사람들에게 아예 예의를 갖추지 않았다.촥촥!보다 못한 주작이 바로 승무원에게 싸대기를 날렸다.“네가 뭔데?”감히 보스 앞에서 법을 내세우다니 참을 수가 없었다.승무원은 오랫동안 근무했지만 이렇게 폭력적인 상황은 처음이라 어리둥절했다.최하 등급 티켓을 사는 주제에 감히 자신의 뺨을 맞은 것이 억울해 바로 전기봉을 들었다.“미친년, 방금 날 때렸어?”탁!하지만 내려치기 전에 전기봉이 주작의 손에서 두 동강이 났다.이어서 묻지마 폭행이 이어졌다.“주둥이를 확 찢어버릴라. 방금 뭐라고 했어?”“아가씨, 잘못했어요. 너무 아파요!”승무원이 비명을 질렀다.“저년 바다에 처넣자. 아니면 귀찮아져.”옆에서 백호가 주변을 둘러보더니 멍청한 말을 꺼냈다.그 말에 승무원은 물론 옆에 있던 모녀까지 벌벌 떨었다.눈도 깜빡이지 않고 사람을 바다에 처넣다는 말에 단단히 겁을 먹었다.“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안목이 없어서 무례를 범했습니다. 당신들 티켓은 진짜예요.”승무원은 눈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사정했다.“만약 귀찮게 일을 벌리면 바로 물고기 먹이가 될 줄 알아. 꺼져!”염구준은 살기를 뿜으며 승무원에게 겁을 주었다.만약 복수한다고 사람을 부른다면 일이 귀찮아지게 될 것이다.“절대 안 그럴게요. 절대요.”제대로 겁먹은 승무원은 네 발로 기어서 도망갔다.“따… 딸아. 우리 그냥 티켓 다시 사자.”아주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딸에게 말했다.염구준 일행은 겉보기에 선한 얼굴이지만 화가 나면 저승사자 같아서 괜히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잠깐
“저기요. 뭐 좀…”“아는 척하지 마세요. 차림새를 봐.”말이 끝나지 않았는데 젊은 승무원에게 무시를 당했다.‘작전을 위해서 참자.’현무는 억지로 웃으면서 물었다.“9527호실은 어디로 가면 됩니까?”그들 일행은 일련번호가 찍힌 티켓을 들고 있어 방 한 칸만 찾으면 되었다.“몰라요.”승무원은 눈을 흘기며 으리으리하게 차려 입은 남자에게 달려갔다.“고객님, 천랑성호에 탑승한 것을 환영합니다. 원하는 서비스가 있을까요?”고급진 장소일수록 인간의 본성이 드러났다.그 모습을 지켜본 현무는 열 자리 이상 숫자인 통장 잔고를 승무원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무시당하는 기분이 정말 불쾌했다.“한 사람 한 층씩 찾아.”염구준은 이어폰으로 객실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렸다.이번 작전에서 첫 명령이었다.“네. 알겠습니다.”일행은 작전 명령이라 여기고 빠른 걸음으로 객실을 찾으러 떠났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폰에서 말소리가 들렸다.“찾았어요. 3층 중간 방입니다.”객실에 도착한 후, 염구준은 일행이 도착하자마자 짧은 회의를 열었다.“이번 작전은 아주 위험해. 내가 반천인 경지 개조 로봇을 봤어.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불필요한 상황에서 절대 나서지 마. 만약 밖에 나가서 놀고 싶다면 주작을 찾아서 분장한 다음에 나가. 알겠지?”엄숙한 표정으로 짧게 설명하던 염구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이번 여행을 즐기자. 유람선에서 비용은 내가 다 쏜다.”그 말에 다들 눈을 반짝였다.“형님 만세! 벌써 신나요.”세계 유람이라도 다들 비용을 낼 형편은 되었다.하지만 다른 사람이 비용을 낸다면 기분이 달랐다.똑똑!다들 기뻐할 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음식을 주문하지 않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유람선에서 누가 찾아왔는지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일어서 문을 열자 낯선 모녀가 밖에 서 있었다.“무슨 일입니까?”아주머니가 퉁명스럽게 말했다.“휴, 당신들 우리 열쇠를 훔치고 우리가 예약한 방에 들어왔는데 무슨 일이라니요?”아주머니의 눈길을 보니 당장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