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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1화

50~60세의 중년이 일어나 한 손을 높이 들어 올리고 말했다.

앨리스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손에 든 종이를 무대 아래로 내던졌다.

멀리서 구경하던 염구준은 갑자기 당황했고 옆에 있던 청용도 소리를 질렀다.

"하지 마요!"

"이미 늦었어. 일단 몇 장 복제를 해두었기를 기도해야지. 증거를 잃어버리면 안 되니까!"

청용은 탄식했다. 악의를 품은 사람이 증거를 없애면 앨리스는 설명할 방법도 없고 체면도 깎일 것이다.

다들 명단을 돌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어떤 사람들은 당황했고 심지어 처음 이런 일을 겪는 사람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안색이 달라진 사람들은 모두 각 부서에서 어느 정도 지위가 있는 사람들이다.

"허허. 앨리스 씨, 너무 과감한 거 아니에요? 이 종이 한 장으로 횡령을 단정 짓다니, 회사 전체를 날려 먹는 것이 걱정되지도 않아요?"

앨리스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험악한지 똑똑히 보았으니 더 이상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그녀는 패기 있고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진옥 씨, 이런 말로 소동을 일으키다니, 설마 명단 속에 당신의 이름도 있는 거 아닌가요?"

진옥은 그녀의 말에 말문 막혔다. 앨리스를 비하하려는 말도 뱉으려다 어쩔 수 없이 그만두었다.

"인정할 수 없어요! 이것은 직원에 대한 침범이에요. 만약 아무나 직원이 횡령했다고 증언하면 원수가 일부러 말한 것일 수도 있잖아요?"

"원수가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데이터를 조사해보면 되잖아요?"

이 말을 하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일단 조사를 시작하면 횡령한 사람들이 저지른 더러운 짓들은 만천하에 밝혀질 것이다.

심지어 일부 젊은 직원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회의실 안에서 통곡했다.

"흥, 쓸모없는 녀석!"

30세 정도의 남자가 사람들 속에서 나섰다. 바로 회사의 재무 부서 부장으로 회사의 재무 지출과 수입 상황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그는 앨리스의 말에 신경도 쓰지 않고 상관없다는 건방진 태도를 보였다.

"실례지만, 우리가 횡령했다는 증거가 있나요?"

앨리스는 조금 짜증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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