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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3화

한참을 앨리스는 자신이 너무 순진한 것이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족장은 이미 너무 놀라 바닥에 완전히 쓰러졌다.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그도 자신이 오래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다가 그는 신분이 폭로되었다.

염구준처럼 흉악한 눈빛을 가지고 있고, 살기를 끊임없이 흘러내는 사람은 그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몸 안의 생존본능은 족장의 안색을 변화시켰다. 그는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염구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전주, 제발 기회를 줘서 이 목숨만 살려주게! 살려주기만 한다면 무엇이든 하겠네!"

청용은 손아귀에서 이미 죽은 잭슨을 뿌리치고 족장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갔다.

"하하. 이제야 용서를 비는 거예요? 방금 무기를 빼앗아 우리를 겨누던 사람 당신이잖아?"

"아!"

족장도 방금 자신의 무모한 행동을 돌이켜보았다. 그는 이미 살려달라고 할 이유도 없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막연한 희망일지라도 그는 미친 듯이 잡고 싶었다.

그는 염구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미친 듯이 흔들었다. 긴장되는 느낌에 그는 떨림을 멈출 수 없었다.

"뭐가 필요한지 생각해 보죠!"

염구준은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청용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뒤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은 그로 하여금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하면 다른 사람과 같은 처지가 되리라는 것을 알게 했다.

"무엇이든 괜찮네. 흑풍 쪽에 잠복하라 해도 괜찮네. 늙은 이 몸 바쳐서라도 당신들이 준 임무를 완수할게!"

절박한 상황에 부닥치자 족장의 말투도 오락가락했다.

염구준이 이 사람을 남겨둘지 말지 고민하던 중 앨리스가 청용의 앞을 가로막았다.

"제발 죽이지 마! 어쨌든 가문의 족장이니 남겨 두면 엘 가문을 단결시키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몰라!"

"네? 지금 같은 상황에 배신자 늙은이를 대신해 사정하는 거예요? 정말 너무 순진한 거 아니에요?"

청용은 충격적인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설마 앨리스는 정말 가르칠 수 없는 사람인 건가?

희망이 생기자, 족장은 허둥지둥 앨리스에게 기어가 미친 듯이 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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