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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저 호로 잡놈들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되든 처음부터 계약서를 넘길 생각이 없었던 거야. 감히 이런 더러운 술수를 쓰다니!”

“저 귀호 놈을 그냥 보냈으면 안 됐는데, 이제 어떡하지?”

사람들은 후회했지만, 때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쪽지에 적힌 내용은 간단했다. 딸을 구하고 싶다면 오늘 밤 계약서를 챙겨 보채성맹 빌딩에 오라고 적혀 있었다. 수신인은 역시나 귀호였다.

“지금 당장 주아를 구해야 해요!”

사람들이 움직이지 않고 우물쭈물 거리자 제만이 등 뒤에서 무기를 뽑아내며 밖으로 향했다.

“멈춰!”

그런데 이때, 제정도가 그를 붙잡아 세웠다. 제만의 실력으로 보채성맹에게 덤비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그럴 수는 없어요. 막내는 어떻게든 제가 구해 올게요.”

“저도 같이 갈래요!”

“저희도요!”

제만은 대염무관에서 꽤 신뢰를 받고 있는 사람이었다. 금세 몇몇 그를 따라 나서려 움직였다. 하지만 제정도는 허락할 수 없었다.

“시끄럽다. 이 녀석들 움직이지 못하게 다 방에다가 가둬!”

딸이 납치된 건 큰 일이었지만, 문주는 전체를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지금 움직이는 건 엄한 사람이 희생되는 것도 모자라 딸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

“문주님….”

제욱이 설득하려 입을 열었지만, 제정도가 먼저 말을 끊었다.

“문주는 나다! 명령에 따라!”

제정도가 엄포를 하니, 사람들은 감히 명령을 어기지 못하고 제만 등을 잡으려 나섰다.

“오늘 저를 막으면 그게 누구라도 가차없이 벨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만은 물러서지 않고 완고히 말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전투를 치를 듯 검에 힘을 실었다.

“어디서 감히 대들어!”

제정도가 몸에서 기력을 개방하며 순식간에 제만 등을 찍어 눌렀다. 이틈을 타 다른 사람들이 제만을 제압하며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이거 놔! 당장 놓으라고!”

제정도는 발버둥치는 아들의 모습에 가슴이 아팠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는 아버지로서 자식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희생은 적으면 적을수록 좋았다.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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