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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그는 오랫동안 보채성맹을 물리치고 이 도시 사업 주도권을 돌려받는 꿈을 꾸었다. 그는 항상 이 도시가 지금보다 좀 너 나은, 좀 더 평화로운 곳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늘 힘이 부족했기에 자신의 생각을 실천할 기회가 없었다. 그러니 절대로 이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알겠어. 이따가 후회하지 말아. 가자!”

귀호가 경고하며 남은 부하들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그는 당장이라도 대염무관을 쓰러뜰이고 제정도와 느닷없이 끼어든 외부자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제정도는 전신초기 경지였고, 외부자는 어쩌면 그보다 더 강했다.

지금 부하들이 모두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덤볐다가는 전멸당하는 건 본인이 될 터였다. 귀호는 오늘은 일단 한발자국 물러나기로 마음먹었다.

보채성맹 사람들이 떠난 후, 제정도는 다시 한번 염구준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대염무관을 대표하여 염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염 선생님,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들도 함께 염구준에게 허리를 굽혔다.

그 와중에 갑자가 한 소녀가 다급한 모습으로 뛰어왔다.

“아버지, 도와주세요! 주아가… 주아가…!”

소녀의 이름은 제세라, 이제 막 스무살이 넘은 제정도의 둘째 딸이었다.

“막내가 왜?”

말을 꺼낸 것은 제정도 아닌 첫째 제만이었다.

제만의 어머니는 막내 제주아를 낳은 뒤, 곧 세상을 떠났다. 제정도는 항상 무관 일로 항상 바빴기에 막내는 거의 그가 키우다시피 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남매 사이도 다른 집보다 훨씬 돈독했다.

“막내랑 놀이공원에 갔는데, 갑자기 가면을 쓴 사람들이 나타나더니 함께 있던 삼촌들을 다 죽이고… 막내를… 막내를 납치해갔어요! 흑!”

제세라가 눈물 범벅된 얼굴로 말했다.

“울지 마, 상대가 누군지 알아?”

제만이 황급히 물었다.

“잘 모르겠어요….”

제세라가 고개를 흔들며 답했다.

큰 일이었다. 막내를 구해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지 난감했다.

이 대혼란의 지역, 무리안에서 어린아이가 사라졌다. 아이가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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