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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작가: 잔영
황호가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미친듯이 웃더니 용준영을 가리키며 말했다.

“용준영, 지원군이 겨우 한 명이야? 어디서 저런 선머슴을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내 앞에서 그만 허세 떨어!”

황호의 안색이 어느새 싸늘해졌다.

“용준영! 오늘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죽고 싶지 않으면 형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우리가 손해본 것을 전부 보상해라!”

“만약 거절하면 이 형님이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고 나무라지 말아라. 뢰인도 좋고 저 선머슴도 좋고 이 자리에서 죽여줄 수도 있다.”

용준영이 속으로 비웃었다.

“뢰인!”

뢰인을 부르며 호탕하게 웃었다.

“지금 당장 명주 호텔에 연락해서 시그니처 메뉴를 전부 주문해. 이따가 돌아가서 축하주를 마셔야겠다!”

“알겠습니다!”

뢰인은 서슴지 않고 휴대폰을 거내 연락했다.

“축하주를 마셔?”

황호가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이내 배를 끌어안고 껄껄 웃었다.

“용준영, 난 그래도 네가 진정한 사내라고 여겼는데 이제 보니 멍청이구나!”

순간 살기 등등한 표정을 지었다.

“용준영! 감히 내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안하무인처럼 행동해? 관에 처박혀서 바다에 들어가야 정신을 차리고 포기하겠냐?”

쏴아악!

순간 보스들이 분노하며 용준영을 갈기갈기 찢어 씹어 먹을 기세로 노려봤다.

“체면을 봐줘도 감사한 줄을 모르는구나! 원래 살 길을 주려고 했었는데 죽음을 자초하니 우리를 탓하지…”

“아직도 할 말이 남았어?”

여태 침묵하던 염구준의 인내심이 바닥이 났다.

“늦은 시간이라 얼른 돌아가서 딸이랑 놀고 싶다고. 시간 낭비하지 말자! 누가 먼저 죽고 싶냐? 얼른 나와!”

“하하하!”

황호가 다시 염구준을 보며 호탕하게 웃었다.

죽고 싶어서 안달 난 애송이 새끼가!

“일호 대사님 들으셨습니까? 누가 먼저 죽고 싶냐고 묻는데요?”

“이제 보니 용 대표의 안목을 무시하면 안 되겠네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머저리를 찾아왔으니 대사님께서 저 녀석의 버릇을 잘 고쳐주십시오. 죽음이란 어떤 것인지 말입니다.”

일호가 손목을 움직이며 준비 동작을 취했다.

“시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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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구준은 주먹으로 용을 내리치면서 적지 않은 에너지를 소진시켰다.쿵!용은 힘이 빠졌는지 더는 난폭하게 굴지 않아, 일단 체내에 흡수시켜 저장하려고 했다.슝!염구준은 엄청난 흡입력을 발산하면서 황금색 용의 기운을 본인의 단전에 흡수시켰다.지금 이 기운을 융합할 시기가 아니었다.“저놈을 죽이면 용의 기운은 우리 몫이 됩니다.”문수찬이 제일 먼저 대검을 들고 공격했다.나머지 네 사람도 뒤처지지 않고 바짝 따랐다.모두 무기를 들고 강력하게 염구준을 공격했다.각 가문의 부하들은 자신이 나서도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멀리서 기운으로 습격했다.스스슥!염구준은 그들이 이렇게 나올 줄 알고 용의 기운을 흡수한 순간, 점프하여 멀리 떨어져 있었다.“포위하세요. 저놈을 놓치면 5대 가문에서 20년 동안 공들인 계획이 물거품이 됩니다.”문수찬은 마치 자신의 물건이 빼앗긴 것처럼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실제로 그는 강도나 다름없었다.애초에 용의 기운을 위해 진씨 가문을 멸망시킨 것이었다.“우리가 막았습니다.”누군가 미리 앞에서 염구준의 앞을 가로막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염구준이 용과 싸우느라 체력을 많이 소모한 이 기회를 노린 것이다.쿵!염구준이 손으로 검결을 펼치자 한 줄기 검기를 발사되며 상대방을 살해했다.이 사람들의 작전은 인정하지만 실력은 여전히 형편없었다.“겁먹지 마세요. 이미 체력이 떨어져서 방금 같은 공격은 더는 할 수 없습니다.”문수찬은 일행을 격려하며 염구준의 체력을 소모시키려고 작정했다.하지만 일행은 그 말을 믿고 목숨을 걸고 돌진했다.동시에 쇄룡산맥에 그림자 하나가 등에 검을 메고 빠른 속도로 지나고 있었다.“호랑이가 평지에 가도 놀림을 당할 수 없는 법이지.”염구준은 왼쪽 주먹을 쥐고 앞을 가로막는 놈들을 가차 없이 살해했다.전신지상 실력이라도 몇 초식도 버티지 못했다.문수찬을 포함한 다섯 반보천인은 걸음을 멈추고 서로 쳐다보았다.지금 염구준은 한창 전의를 불사르고 있어 누구도 먼저 공격하려고 하

  • 군신의 귀환   제2041화

    문수찬은 재빨리 머리를 굴려 다른 대책을 마련했다.“여러분, 돌아왔으니 우리 작전을 상의합시다.”그가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상대방을 쳐다봤다.“작전?”4대 가문의 가주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할 뿐, 무슨 작전인지 알지 못했다.전에도 작전에 관해 들은 적이 없었다.“문 영감, 할 말이 있으면 바로 하고 얼버무리지 마.”왕 영감이 툭 까놓고 말했다.“이따가 염구준의 힘이 빠지면 우리 함께 공격해서 그자를 죽이고 용의 기운을 나눕시다. 제가 치밀하게 계획하고 있었어요. 저놈이 함정에 빠지길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기밀 유지를 위해서 방금 말하지 않았죠.”문수찬이 전혀 흠을 찾을 수 없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네 가주와 한 편이 되었다.정말 치밀한 모략이었다.방금 염구준이 용과 싸우다 양쪽 모두 죽는다면 문수찬이 혼자서 용의 기운을 손에 넣고 도망칠 생각이었다.하지만 실패한 이상, 지금 상황에서 네 가문과 연합하여 염구준을 상대해야 했다.어찌 됐든, 여기서 절대 질 수 없었다.용의 기운을 얼마나 가질지 모르겠지만 패배하면 아무도 차려지지 않기 때문이다.“참말로 치밀한 작전이군. 방금은 우리가 오해했어.”왕 영감이 공수하며 말했다.솔직히 문수찬의 말을 믿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이어서 5대 가문은 주변을 포위하여 염구준과 용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았다.염구준의 힘이 다하면 전부 공격하여 포위할 작정이었다.그러나 염구준은 진작에 그 작전을 눈치챘다.다시 유인하려면 쉽게 허점이 들어나서 모두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지금 상황은 변했다.다섯 명의 반보천인 고수가 호시탐탐 공격할 기회를 노리니 기습 공격을 대비해야 했다.중요한 순간에 공격해 오면 버틸 수 있을지 아직은 자신이 없었다.염구준은 공격을 피하면서 위성 전화를 꺼내 번호를 눌렀다.주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의아했다.위험한 상황에서 전화로 유언이라도 남기는 줄 알았다.“초상비, 어디까지 왔어?”염구준이 큰소리로 물었다.“미안, 숲이 어두워서 방금 길을 잃었어.”“아

  • 군신의 귀환   제2040화

    재난을 당한 문씨 가문은 용의 기운에 휩쓸리기만 하면 사상자가 나타났다.열받은 문수찬은 씩씩거리며 고함을 질렀다.“염구준, 이 개자식아! 후배들을 죽이다니 넌 사람도 아니야!”무술인이 말하는 후배는 실력이 약한 사람을 가리켰다.나이를 따지자면 어떤 무술인은 염구준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았다.“여우 같은 영감탱이, 나를 함정에 빠트린 대가야. 이제 와서 손해를 보니까 억지를 부리는 건가? 낯짝이 아주 대영보다 더 두껍네.”염구준은 멈추지 않고 계속 문씨 가문을 향해 돌진했다.얼마지나지 않아 20명이 넘던 일행이 5명밖에 남지 않았다.그들은 전부 문수찬 옆에 서 있었다.정말 완벽한 작전이었는데 결국 문씨 가문에서 참담한 피해를 입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예상치 못한 상황이지만 문수찬은 그래도 통제 범위내에 있다고 생각했다.마지막에 용의 기운을 얻는다면 부하들이 다 죽어도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그때 염구준은 계속 용과 싸우면서 빈틈을 발견했다.용은 머리도 없고 감정도 없어서 공격할 때마다 간격이 일정하고 위력도 점점 약해졌다.하지만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았다.“전력으로 염구준을 공격해라!”상황이 심상치 않자 문수찬은 몇 명밖에 안 되는 정예병에게 명령을 내렸다.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염구준과 용이 함께 죽고 문수찬이 힘을 들이지 않고 용의 기운을 흡수하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런 좋은 일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다.쿵!문씨 가문에서 힘을 합쳐 염구준을 공격했다.약한 공격은 아니지만 이것으로 염구준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았다.용이 공격할 때 습격하여 상대방을 죽이려는 속셈이었다.이번에 용을 공격했지만 용의 기운은 크게 소진되지 않았다.무술인이 흡수할 정도로 용의 기운을 약하게 만들려면 균등한 에너지가 필요했다.“멈춰라!”그때 왠지 이용당한 느낌이 들어서 문수찬이 저지시켰다.염구준이 여유있게 용과 싸우는 것을 보고 상대방의 실력이 자신보다 높다는 것을 알아챘다.“공격하지 않으면 내가 할게.”염구준은 뒤에 바짝

  • 군신의 귀환   제2039화

    시간이 긴박하여 문수찬은 말을 아꼈다.언뜻 들어보면 상대방 수가 많지만 염구준이 더 우위를 차지했다.“그럼 시작합시다. 비열한 수작은 부리지 마세요.”염구준은 몸에 기운을 끌어내면서 한마디 경고했다.용의 기운은 점점 난폭해지면서 땅밑에서 빠르게 올라왔다.그 기운은 엄청 강했다.“크아앙!”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황금빛이 나타나더니 강력한 에너지가 땅을 뚫고 나왔다.공포스러운 위압감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억눌려 움직이지 못했다.전신 경지에 도달한 무술인만 전투에 참여할 자격이 있었다.용은 위천인경 힘을 갖고 있었다.그 기운이 일렁거리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황지열과 청목 존주가 발산하는 기운과 같은 레벨이었다.지금 힘의 강도와 난폭한 정도를 보면 체내에 흡수할 수 없었다.“왔어요.”“크아앙!”용이 낮게 포효하더니 황금색 용으로 변해 염구준에게 돌진했다.기운은 형태가 없는 것인데 여러 형태로 변할 수 있었다.“응?”그때 염구준은 본인만 공격하는 것을 알아챘다.문수찬은 진작에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상대방 계략에 넘어간 것 같았다.“크아앙!”용은 커다란 입을 벌이고 황금빛을 발사했다.바로 체내에서 나오는 에너지였다.염구준은 오른 주먹을 무찌르며 공격을 막았다.바로 그때 용이 공격을 한 후, 몸의 에너지가 조금은 약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에너지가 있는 생물은 종종 목숨을 걸고 싸우기 때문이다.그래서 힘이 덜 드는 방법으로 싸우려고 마음먹었다.천천히 용의 기운을 소모시키고 손아귀에 넣을 생각이었다.이어서 염구준은 선공격하지 않고 피해서 다녔다.용은 강하지만 머리가 아둔했다.진씨 가문 고택의 광장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는데 염구준의 개인쇼가 되어버렸다.문수찬이 뒤로 물러서니 부하들도 나서지 않고 구경만 했다.그 모습은 어부지리를 챙기겠다는 뜻이었다.쿵!염구준은 위로 번쩍 뛰며 용의 맹렬한 공격을 피했다.용의 기운에 함유한 에너지가 너무 방대하여 짧은 시간에 소진하기 어려웠다.만약 전력으로 맞선다면 더

  • 군신의 귀환   제2038화

    고요한 밤, 갑자기 굉장한 소리가 정적을 깼다.“보물이 나타났어. 저택 남쪽 방향이야.”멀리서 천둥이 치는 소리가 모든 사람들의 신경을 자극했다.각 가문의 책임자들이 문수찬을 돌아봤다.염구준은 상대방의 유인 작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하지만 5대 가문에서 남은 4대 가문은 버럭 화를 내며 따졌다.“문수찬, 우리를 속였어? 보물을 찾으면 균등하게 나눈다고 했잖아.”“문씨 가문이 이렇게 처사하는 것은 공공의 적이 되겠다는 것인가?”“왕 영감, 가지 마.”방금까지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누가 돌진하자 4대 은세가문에서 전부 뒤를 따라갔다.남은 사람은 문씨 가문밖에 없었다.문수찬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그는 염구준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염 선생님, 우리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 시작하세요.”“알았어요. 열쇠는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가운데로 가면서 물었다.“바로 저기 있습니다.”문수찬이 일장을 날려 청석판을 부수자 네모난 구멍이 나타났다.잘도 숨겨 놓았다.염구준이 앞으로 다가가 석판을 구멍에 정확하게 집어넣었다.끼이익!하지만 거슬리는 소리가 날 뿐,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염구준은 물론 문수찬마저도 어리둥절했다.“문 장로님,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 주세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물었다.지금 상황을 보면 왠지 놀림을 당한 느낌이 들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보가 틀릴 리는 없어요. 석판도 진짜여서 이럴 리가 없어요.”문수찬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지 못했다.엄청 많은 힘을 소모하고 4대 가문에게 밉보이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마음이 괴로웠다.그 표정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염구준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방법을 찾기로 했다.이번에 석판을 뒤집어서 넣자 홈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드르륵!”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닥이 진동하면서 광장 가운데가 열리기 시작했다.이 석판 아래는 토지층이라 지하 공간도 없었다.모두 이 기관의 용도

  • 군신의 귀환   제2037화

    간단명료한 말이었다.상대방의 목표는 염구준의 손에 있는 석판이었다.“열쇠요?”얼떨결에 찾은 석판을 연구하려고 가져왔는데 보물을 여는 열쇠라니 참 흥미로웠다.문수찬이 말하지 않았다면 열쇠 구멍이 어디에 있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그렇군요. 내게 열쇠가 있으니 보물은 내가 가지면 되겠네요.”염구준이 조롱하듯 말했다.“장난하지 마세요. 우리 5대 가문에서 오랫동안 이곳을 지킨 것은 보물을 위해서예요.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만약 염 선생이 열쇠를 내준다면 후한 사례금을 드릴게요.”문수찬은 공수하면서 공손하게 말했다.그의 눈은 석판에서 떠나지 않았다.염구준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여기 온 목적은 거록 존주를 끌어내기 위함이지 진씨 가문의 보물을 찾는 것은 아니었다.“안 될 것도 없습니다. 거록 존주를 넘기면 석판을 줄게요. 일대일 교환 공평하게요.”문수찬은 고개를 저으며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그렇다면 더는 말할 필요가 없네요.”염구준은 석판을 뽑고 떠나려 했다.대놓고 밀당을 하자는 것이었다.실은 문수찬의 정보가 너무 적어서 유혹의 한계가 있었다.“염 선생, 잠시만요. 저한테 방법이 있습니다.”문수찬은 솔직해지기로 했다.“말을 끊지 말고 확실하게 말하세요.”염구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속으로 기뻐했다.이 기회에 거록 존주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캐낼 것이다.“이따가 네 사람을 따돌릴 테니 보물을 얻으면 절반씩 나눕시다. 이러면 빼앗지 않아도 되잖아요. 어차피 석판이 열쇠라는 사실은 저들도 몰라요. 어떻습니까?”문수찬이 씨익 웃었다.말은 그렇게 하지만 속으로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 없었다.“좋습니다. 거록의 모든 것을 말하면 협력하죠.”염구준이 통쾌하게 대답했다.두 사람이 협력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각자 원하는 것이 있었다.누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는지는 실력에 달려 있으니까.“좋아요. 알고 있는 것을 전부 말할게요.”문수찬은 얘기가 잘 진행되어서 속으로 기쁘기 그지없었다.그는 거록 존주에

  • 군신의 귀환   제2036화

    일행이 앉아서 간식을 먹을 때 대영이 주춤거리며 말을 걸었다.“방금 듣자니 여기 보물이 있다면서요?”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염구준에게 쏠렸다.정말 보물이 있는지 궁금했다.“보물이 있어. 게다가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정도야.”염구준은 살짝 정보를 흘리고 화제를 바꾸며 엄숙하게 쳐다보았다.“보물은 좋은 물건이지만 너희들과 관련 없는 물건이야. 오늘은 얌전히 여기 있어. 내일 아침에 너희는 숲에서 나갈 수 있어.”오늘 저녁에 보물을 찾지 못해도 이곳을 떠날 것이다.세상에 강요할 수 없는 물건도 있었다.“그 보물, 대체 어떤 물건이길래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어요?”대영이 흥분하며 계속 질문했다.결국 거절을 당하고 말았다.염구준은 힐끗 노려보며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말이 많아. 더 처 맞고 싶어?”염구준의 기분이 심상치 않자 대영은 고개를 숙이고 간식만 먹었다.숲에 들어와서부터 대영은 대단한 사람들만 만났다.그들은 쩍하면 주먹다짐을 해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간식을 다 먹은 염구준은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곁에서 혹시나 방해될까 봐 작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었다.시간이 계속 흐르고 이연 일행은 계속 태양만 쳐다보았다.빨리 해가 져서 내일 아침이 오기를 바랬다.지금 상황을 보면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지 모험 같은 것은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슈우웅!조용한 분위기에 갑작스러운 소리가 귀를 찢었다.염구준이 번쩍 눈을 뜨더니 손을 들어 화살을 받았다.거기에 쪽지가 달려 있었다.쪽지를 열어 보니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석판을 갖고 따라오세요. 상의할 것이 있습니다.”먼 곳에서 한 그림자가 지켜보는 것을 이미 눈치챘었다.‘근데 돌은 왜 달라고 하는 거야?’염구준은 천천히 일어섰다이해되지 않았지만 이연 일행에게 당부했다.“잠깐 볼일이 있어. 너희들이 말썽을 피우지 않으면 방금 무술인들도 난처하게 굴지 않을 거야.”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석판을 메고 그림자에게 돌진했다.방금

  • 군신의 귀환   제2035화

    말이 통하지 않자 분위기가 썰렁해졌다.“이봐요. 당신이 비록 반보천인 고수지만 우리도 다섯 반보천인이 있어요. 그러니까 잘 생각해 보고 말하세요.”문수찬과 나머지 넷은 갑자기 체내의 기운을 폭증시켰다.대놓고 시위하는 것이었다.5대 은세가문이 연합하면 최고 가문은 아니더라도 실력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다섯 명이 합치면 싸울만하겠네요. 하지만 그 전에 애들을 풀어주시죠.”상대방의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조금 진지한 태도로 이연 일행을 가리켰다.정말 재수없는 아이들이었다.다른 무술인들이 들어오자마자 잡혔으니 말이다.하지만 얼마나 건방진 말투인가.5대 가문은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만약 모두의 실력이 상당했다면 진작에 맞섰을 것이다.문수찬은 반응이 이상하자 본인도 당황해하며 먼저 들어온 두 부하를 쳐다봤다.“저 녀석이 누군지 확실히 알아냈어?”문호는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대답했다.“아니요. 저희는 이름이 염구준이란 것만 알아냈습니다.”“염구준!”다섯 반보천인 고수는 그 이름을 듣고 속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들은 안색을 굳히며 서로를 마주보았다.염구준을 본 적은 없지만 강호에서 관련된 전설은 많이 들었었다.그래도 5 대 1이라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었다.하지만 상대방은 반보천인 고수를 죽일 수 있는 실력이 있으니 누구도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뭐하는 거냐? 풀어줘!”문수찬이 부하에게 지시하며 후퇴하기로 결정했다.진씨 가문의 보물에 관한 정보는 몇몇 가문에서 다 알고 있지만 매달 보름에 이곳에 왔어도 쥐뿔도 건진 것이 없었다.허무맹랑한 물건 때문에 한 고수에게 찍힌다면 현명하지 못한 처사나 다름없다.네 명의 반보천인 고수도 별다른 말이 없어서 묵인한 것으로 쳤다.그래도 다들 호흡이 잘 맞았다.드디어 풀려난 이연 일행은 빠른 걸음으로 염구준의 곁으로 가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대영은 아침에 겨우 가라앉은 멍이 또 생겼다.생각하지 않아도 싸가지없는 주둥아리 때문에 또 얻어터진 것 같았다.“저들이 널 때리지 않았

  • 군신의 귀환   제2034화

    염구준이 돌아서면서 여광으로 벽에 새겨진 은은한 도안을 보았다.오랜 세월이 흘러 도안이 희미해졌기에 눈이 밝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았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윤곽으로 보아 아마도 몸을 들어올린 용의 모습 같았다.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용이 진씨 가문의 토템이었다.쿵, 쿵!염구준이 석벽을 가볍게 쳤다.소리만 들어도 반대편에 공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솔직히, 각 가문에서 이곳을 점령했으니 모든 땅을 조사했을 것이다.그때 한 방법이 떠올랐다.염구준은 기운을 손가락에 모아 도안 옆으로 천천히 석벽을 뚫고 들어갔다.쌍벽이라니 정말 이상했다.두 층의 벽이 단단히 붙어 있어서 열지 않으면 아예 발견할 수 없었다.그는 천천히 힘을 주어 위쪽 벽을 제거하고 다음 석벽의 정보를 보았다.“보름이면 보물인 용이 나타난다. 석 중에 나타날 것이다.”앞에 말은 들었지만 뒤에 말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대략 생각해 보면 몇몇 가문에서 곧 도착할 것 같으니 여기서 머물면 안 되었다.그는 석벽을 깨끗하게 제거하고는 어깨에 메고 밖으로 가져갔다.진씨 가문의 저택에 각 세력들이 모여 이미 이연 일행을 체포했다.그리고 기절했던 전신경 고수 두 명도 정신을 차리고 팀으로 돌아갔다.“문호, 문주. 너희 둘 살아 있었으면서 왜 보고하러 오지 않았어?”문수찬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했다.“대장로님, 저희 고수를 만나서 보고하러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문호는 설명하면서 책임을 회피했다.임무를 실패하면 돌아가서 엄벌을 받기 때문이다.“고수? 은세가문이 있는데 얼마나 강하다고 그러냐? 남을 추켜세워서 자신의 기세를 꺽지 말아라.”문수찬과 적대 관계인 누군가가 문씨 가문이 실패한 것을 꼬투리 삼아 공격했다.“왕 영감,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불만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해결합시다.”오는 내내 잘 참다가 결국은 폭발하고야 말았다.문수찬이 버럭 화를 내자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다.터벅터벅!분위기가 썰렁할 때 한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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