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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작은 손자를 안은 양 할머니의 늙은 얼굴에는 음흉함이 가득했다.

"좋아, 좋아, 일이 잘 해결되면, 인당 천만씩 줄게! 이제 나와 은빛 아파트로 가서 손 씨네 부부를 때려죽여 버리자! "

슉슉슉!

한 무리의 경호원들이 위세를 부리며, 손에 든 무기를 들고, 줄줄이 별장 입구로 달려갔다.

바로 이때.

끼익!

더할 나위 없이 날카로운 브레이크 소리가 별장 문밖에서 갑자기 울렸고, 빨간색 포르쉐가 입구 코너에서 갑자기 나타났다. 타이어와 바닥이 마찰하여 자욱한 연기를 뿜으며 공공연히 대문 바로 앞을 막았다.

“죽고 싶어 환장했어!”

"빨리 꺼져, 여기는 양 씨 집안이야!"

"감히 양 씨 집안 문을 막다니, 이 자식, 너 죽고 싶은 거지!"

악담이 쏟아지는 가운데 염구준은 냉랭한 얼굴로 차 문을 열고 내렸다.

그의 눈빛은 경호원 무리를 지나쳐, 바로 거실 입구의 양 할머니의 얼굴로 향했다!

"누군가 했더니, 너였구나!"

양 할머니는 작은 손자를 데리고 막 거실을 나와 멀리 있던 염구준을 바라보고는 순간 얼굴에 흉악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신발이 닳도록 찾아도 안 보이더니, 이렇게 우연찮게 찾다니. 원래 은빛 아파트로 가서 너를 혼내려고 했는데, 결국 네가 제 발로 왔구나!"

옆에서 몇 명의 귀부인들은 경멸하는 얼굴로 입을 틀어막고 까르르 웃었다.

"왜, 장 도련님한테서 도망쳐서 나왔어? 장 도련님에게 머리를 조아렸니? 네 마누라는 장 도련님에게 남겨졌어? 바람맞은 기분은 상쾌해? 장 도련님이 호텔에서 어떻게 손가을 그 천한 년을 괴롭혔어? 빨리 우리에게 말해줘!”

"모두들 내 말 들어봐. 내 추측으로는 틀림없이 장 도련님의 명령일 것이야. 노부인에게 머리를 조아려 사과하라고 한 거야!"

비꼬는 말들에 양 할머니는 얼굴빛이 더욱 광기를 띠며 작은 손자를 데리고 의기양양하게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갔다.

"어차피 장 도련님이 오라고 한 거라면, 왜 거기서 가만히 있어? 빨리 내게 무릎을 꿇어!”

"네가 머리를 백 번 조아리고, 또 뺨을 백 번 때리면, 내가 지나간 일을 탓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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